문학 문학/시조-삶 2014. 3. 25. 오름 정상에서의 물 한잔 오름 정상에서의 물 한잔/유유 작은 최선이라도 족하다 이만큼 할 수 있는 만큼 했다면 그 자체가 한계를 벗어나지 않으려는 몸부림이다 태산준령에서만 천하가 보일까 올망졸망 오름 정상에서도 물맛의 오묘함을 느낄 수 있다면 그것 또한 존재의 확인 숨을 크게 쉴 수 있게 된단다 높.. 문학/시-야생화 2014. 3. 22. [스크랩] 현호색 사연을 숨긴 현호색 유유 바르르 떨리는 입술 열고 날아오르는 종달새에게 가슴에 맺힌 말 꼭 전하고 싶건만 행여 주변에 모여있는 노루귀가 들을세라 긴긴 사연 돌덩이처럼 꼭꼭 묶어 맹장 속에 깊이 숨겨 넣곤 아픔은 없는 양 봄 햇살에 빛을 발하며 웃음을 머금은 채 조용히 서 있다. ... 문학/기행문 2014. 3. 17. 계림으로 가족 여행 가다(4부-시간과 공간의 활용) 계림으로 가족 여행 가다(4부-시간과 공간의 활용) 계수나무 숲이라는 이름을 가진 계림이라서 많은 곳에 계수나무가 심어져 있다. 그런데 우리나라의 계수나무와는 다소 다르다. 한국에 심어져 있는 계수나무의 잎은 하트 모양이나 이 곳은 잎이 길쭉한 형상이다. 본래 계수나무는 초여.. 문학/기행문 2014. 3. 13. 계림으로 가족여행 가다(3부-진경산수화) 계림으로 가족여행 가다. (3부-진경산수화를 보고) 계림 주변은 대부분이 명승지라 할 수 있다. 곳곳이 늘어서 있는 3만여개의 산봉우리와 이를 배경 삼아 강이 흐르고 호수가 형성되어 멋진 산수화를 보여주고 있다. 그러다보니 주변의 절경을 활용한 여러가지 관광상품을 개발하게 된다.. 문학/시-야생화 2014. 3. 12. 이름이 원망스런 영춘화 이름이 원망스런 영춘화 유유 때론 늦잠도 자고 싶고 노란 병아리 핑게 삼아 게으름도 피우고 싶은 이리저리 축 늘어진 가지 그 속에 잠자고 있다가 나오는 영춘화 봄소식은 매화한테 맡기면 될 터인데 이 몸 아니더라도 사촌인 개나리가 알아서 할 것인데 그 누가 영춘화 이름 붙여 귀찮.. 문학/기행문 2014. 2. 28. 계림으로 가족 여행 가다(2부 빛과 색의 향연) 해외 여행을 함에 있어 대부분 저가 관광을 하게 된다. 좋기야 많은 돈을 내고 고급 호텔과 명품 식당에 들려 맛있는 음식을 먹는 것이겠지만 상당수의 사람들은 해외로 나가보는 것 자체만으로도 다행스럽게 여기기 때문에 없는 살림에 근근히 모아 놓은 목돈을 쓴다는 점을 의식해 가.. 문학/시-야생화 2014. 2. 26. 등산로에 나온 변산바람꽃 넓디 넓은 땅이 있는데 나무 사이도 있고 돌틈도 많이 있는데 하필이면 등산로 야자매트 사이로 나오다니 땅 속에서 어찌 알 수 있나 나와보니 이런 무시무시한 장소인 줄 인간들이 지나갈 때마다 심장이 멈추는 아찔아찔한 스릴 다른 아가씨들은 여럿이 모여 저렇게 잘 놀고 있는데 이 .. 문학/기행문 2014. 2. 24. 계림으로 가족 여행 가다(1부 산봉우리와의 만남) 계림으로 가족 여행 가다(1부) 우리 가족은 격년으로 하계 휴가를 같이 보낸다. 어머님 살아 계실적에 어머님의 생신이 음력 7월 15일 그러니까 매년 8월 휴가철에 해당되어 다른 곳으로 휴가가지 않고 6형제가 어머님 계신 한 곳으로 모이게 되었었다. 이를 계기로 어머님이 돌아가신 후에.. 문학/시-자연 2014. 2. 18. 산길 가다가 잠시 멈출 때 산길 가다가 잠시 멈출 때 유유 숨이 차서 그런 것 같지는 않은데 산길을 걷다가 갑자기 멈추어서서 뒤를 돌아다보고 싶은 때가 있다 내가 서 있는 이곳이 정녕 어느 곳인지 확인하고 싶고 내가 가는 곳은 어디인지 정말 알 수 없게 느껴지기만 하는 그런 때인지도 모른다 길이 놓여 있어 .. 문학/시조-삶 2014. 2. 10. 무지개 찾아서 무지개 찾아서 유유 찾아다닌다고 해서 만날 수 있는 것이 아닌데 그런 줄 알면서도 무지개 찾아 길 헤매는 것이 우리네 인생 하긴 그런 꿈이라도 있어야 혈관엔 피가 돌고 피부 비늘 재생하기에 오늘도 운동화 끈 묶고 밖으로 나가야지 무지개야 어디에 있니 분명 있기는 한 것이기에 물.. 문학/시조-삶 2014. 2. 7. 모친상 방장대 머귀나무 모친상 방장대 머귀나무 유유 가시 하나 손바닥에 느끼면서 어째서 어머님 가슴 피멍 들게 하였나 가시 또 하나 손바닥 찔리면서 왜 어머님 애간장 시커먹게 태웠던가 가시 하나마다 어머님 주름살 사연 그려지고 가시 하나마다 어머님의 정겨운 손 온몸을 휘감는다 이 상장대 손 놓으면.. 문학/시-자연 2014. 2. 5. 동백꽃 피어 있는 길 동백꽃 피어 있는 길 유유 함박눈 춤추며 내려올 것 같은 아니 비라도 흠뻑 내려 주기를 바라는 그런 겨울 꽃길 지나노라면 왜 버려버린 일기장이 생각날까 여기 있는 이 길이 사계절 중에서도 추운 겨울 선택해 붉디붉은 동백꽃 피운 사연 적지 아니 궁금하다 허 ~ 무슨 잡념 그리 많을까.. 문학/수필과 산문 2014. 1. 29. <소설> 북해도에 휘날리는 인공기-시놉시스 (소설) 북해도에 휘날리는 인공기-시놉시스 저자; 유유 출판사; 서경문화 발행일; 2016.2.1 줄거리; 1. 프롤로그 일본 큐슈의 쿠마모토현 가고시마시에서 투숙한 중국 관광객 3명은 이튼날 아소산을 오른다. 비록 등산복 차림이지만 무언가 관료티가 나는 중년 부인 1명과 군인처럼 머리를 짧.. 문학/기행문 2013. 12. 29. 잉카인의 삶 엿보기 잉카인의 삶 엿보기 잉카인이라 하면 잉카제국의 인디오 사람들을 말한다. 잉카제국은 14세기 말부터 16세기 초까지 남아메리카의 북부 중앙 안데스지방에 고대국가를 건설했던 왕국을 말하며 께츄아족이 중심이 되어 주변의 10여개 민족을 통합함으로 형성되었다. 잉카족은 상당수 숫자.. 문학/기행문 2013. 12. 26. 김일성대학을 나온 쿠바의 어느 흑인, 알도 김일성대학을 나온 쿠바의 어느 흑인, 알도 관타나메라 관타나메라 과히라 관타나메라 관타나모의 농사짓는 아가씨여 나는 종려나무 고장에서 자라난 순박하고 성실한 사람이랍니다 내가 죽기전 내 영혼의 시를 사랑하는 사람에게 바치고 싶습니다 관타나메라 과히라 관타나메라 관타.. 문학/기행문 2013. 12. 23. 영혼까지 빼앗긴 멕시코 아즈텍의 후예들 영혼까지 빼앗긴 멕시코 아즈텍의 후예들 멕시코란 말은 아즈텍 문명을 일으킨 소수민족의 이름에서 나왔다고 한다. 아즈텍은 중앙아메리카에 있던 많은 소수민족들을 통합하여 지금의 멕시코시티 지역에 있는 텍스코코 호수 주변에 신들의 고향 또는 신이 머무는 도시인 테노치티틀란.. 문학/시-자연 2013. 12. 22. 노꼬메 가는 길 노꼬메 가는 길 유유 무엇을 찾으러 가나 지난번 갔을 때 놓고 온 것 없는데 자꾸만 찾으러 가야 한다고 억지 부리고 싶은 맘 노꼬메엔 무엇이 있어 발걸음을 유혹하는가 옹골찬 숲의 정기 요정들의 속삭임 태고의 기록물도 있나 보다 산정에 조용히 올라 눈 덮인 한라산을 올려다보고 파.. 문학/기행문 2013. 12. 22. [스크랩] 아르헨티나 호텔의 악몽 아르헨티나 호텔의 악몽 - 터져버린 노랑풍선 우리 중남미여행단 일행이 이과수폭포 관광을 마치고 아르헨티나의 부에노스아이레스에 도착한 것은 12월초 저녁시간이 임박해서였다. 30분간의 시간을 받아 짐을 풀고 저녁식사 장소로 출발하기 위해 서둘렀다. 그런데 2층 구석에 위치한 .. 문학/기행문 2013. 12. 21. [스크랩] 폐루 나스카의 지상도를 보고나서 폐루 나스카의 지상도를 보고나서 미국의 알레스카에서 출발하여 칠레 남부로 연결되는 팬아메리칸하이웨이는 2만7,000km에 달한다고 한다. 남북 아메리카 대륙을 상하로 관통하면서 아메리카 거의 모든 국가를 서로 연결시키는 혈관 역할을 하고 있다. 판아메리카고속도로가 페루 남부.. 문학/시-자연 2013. 11. 25. 산책로엔 낙엽이 산책로엔 낙엽이/유유 응축된 삶의 허상에서 쉽게 접근할 수 없는 냄새일까 아니면 미지의 맛일까 부르짖는데도 들을 수 없는 소리 겹눈으로 보이는 퇴색된 색깔 오감을 동원해도 더듬게 되는 낙엽 쌓인 길이라 낙엽 속을 헤치고 지난해 떨어진 가랑잎 찾아보는 기억 속의 기억에 빠져 .. 문학/시-야생화 2013. 11. 24. 도로 위로 올라온 해국 도로 위로 올라온 해국 유유 어느 산꼭대기엔 커다란 조개무덤이 침묵을 지키고 앉아서 수풀 물결 바라보며 아주 오랫적 옛일을 생각하고 있다 하는데 바다 좋아하는 이 몸은 어쩌다 이렇게 도롯가에 나앉아 파도소리 아닌 괴물들의 신음만을 들어야 하는가 괴이쩍구나 산국이 바닷가로.. 문학/시-자연 2013. 11. 20. 갑자기 좁아진 길 살찐 사람들은 이런 길을 만나면 당황하게 된다. 빨리 걸어가던 사람들은 갑자기 브레이크를 잡아야 한다. 치마를 입고 지나가는 여성들은 옷이 찢어지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그러나 보통의 산책객들은 몸을 부드럽게 해서 통과하며 제법 운치가 있다고 좋아한다. 문학/수필과 산문 2013. 11. 19. 길(道)-현대문예작가회 동인지(우영팥듸 송키) 원고 길(道) 본격적으로 오름 탐방을 위해 길을 나선 것은 5년 전쯤 되며 당시 이승악을 찾았다. 이승이오름이라고도 부르는 이 기생화산은 "저승과 이승"이라는 뉘앙스를 주어 이름을 쉽게 기억할 수 있었는데 목장길 입구의 주차장에 차를 세워놓고 도로를 따라 500m 정도 내려가니 "신례천 생.. 문학/수필과 산문 2013. 11. 15. [스크랩] 비자림 숲길을 걸으며 비자림 숲길을 걸으며 천년의 생명이 아직도 청춘을 노래하며 이곳을 찾는이에게 정령을 조금씩 나눠준다고 하는 그런 비자림을 찾았다. 비자나무 좋은 것이 어찌 어제 오늘 일이랴! 중생대에서부터 수백억년을 살아남은 생명력은 차치하고 죽어서도 바둑판으로 남아 안방 손님 되어있.. 문학/시-야생화 2013. 11. 13. 물매화 감상 물매화 감상/유유 겨울 철새가 하늘을 날기 시작하는구나 해는 구름 속에 깊이 숨었고 풀밭엔 어느덧 서리가 내렸네 낙엽에 담긴 빗물을 경대 삼아 얼굴 비추고 곱게 단장하려 하나 쉬운 일은 아닐세 옥 같은 모습 연약하기만 하니 멀리서 다가오는 한파를 어찌 견디리 조신하게 앉아 살.. 문학/기행문 2013. 11. 8. [스크랩] 애랑이 목욕탕 애기소 오라올레길 1구간은 고지교에서 방선문까지 한천을 따라 이어지는데 한라아트홀 가기 전에 여러 곳의 작은 물울덩이를 만나게 된다. 바위로 둘러쌓인 자그막한 웅덩이 중 가장 넓고 큰 곳을 애기소라 한다. 애기소는 본래 애개소라 불리웠다고 하며 다음과 같은 전설이 내려온다고 한다... 문학/기행문 2013. 11. 4. [스크랩] 마카오 시가지 2012.6.8 마카오의 하루는 오찬부터 시작되었다. 밤 비행기로 늦게 도착한 이유를 거론하고 마카오에 별로 볼 것도 없다는 사유로 점심때가 되어서야 일정이 잡혀있다는 말이었다. 일행들이 간 곳은 시내 어느 한적한 도로 변이었는데 붉은 꽃이 많이 피어 있었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이.. 문학/수필과 산문 2013. 11. 1. [스크랩] 팽나무 이야기 팽나무를 사모한 바람 당신도 이제는 늙어 보입니다. 당신 몸을 스치는 내 손길이 퍽이나 거친 느낌을 받았고 가지 사이를 빠져 나가는 내 치맛자락이 찢어질까 두려울 정도로 딱딱한 상태가 확인되었답니다. 피부가 헐고 갈라지고 부서지는 것은 세월 탓이라 할 수 있지만 나뭇가지가 .. 문학/시-야생화 2013. 10. 27. 갯고들빼기의 눈인사 차귀도 갯고들빼기의 눈인사/유유 안녕하세요 밝은 모습을 보니 반갑네요 화창한 날이라 힘도 더 있어 보이고요 힘들고 짜증 난 일들이란 잠시 잊어버리세요 산다는 게 다 그렇지요 좋은 일만 있으면 얼마나 좋겠어요 어려운 순간 지나면 기쁨이 찾아온답니다 오늘처럼 매일매일 힘을 .. 문학/시-야생화 2013. 10. 24. 뻐꾹나리의 치장 뻐꾹나리의 치장/유유 자기 PR 시대 평범한 꽃으로 숲 속 처박혀 있으면 누가 알아주나 뭐 입술 깨물어 얼굴에 자줏빛 핏방울 튕기게 하고 노란 눈물 분칠로 유혹해 본다 그래도 찾는 이 없으니 뻐꾹 뻐꾹 노래 부르며 꼴뚜기 텀블링으로 사랑 달라 한다 노력의 보람 이쁜 애 인정받아 고.. 이전 1 ··· 92 93 94 95 96 97 98 ··· 11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