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선 문학/시-야생화 2025. 3. 5. 중의무릇 중의무릇 참선 자세/유유 흔들린다 아직도 잡념이 많은 탓 속세의 인연을 끊기가 어찌 쉽겠느냐마는 마음공부 시작했으면 마귀부터 쫓아낼지어다 흔들린다졸고 있는 것은 아니겠지가부좌 굳게 틀고 허리 곧게 세운 후복식호흡법 따라 금강 단련 매진할지어다 흔들린다바람에 의한 자연현상흔들리는 모습은 외형에 불과할 뿐내면은 절대 흔들리지 않는 참선 자세로구나. 중의무릇; 중부 이남 산과 들의 부엽질이 많은 반그늘에서 자란다. 햇볕이 많은 한낮에만 꽃을 피우는데 6개의 황색 꽃잎 뒷면에 녹색의 빛이 돈다. 한방에서는 비늘줄기를 정빙화라고 하여 심방질환에 사용한다고 한다. 이름의 유래는 알기 어렵고 숲속의 노란 별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꽃말은 "일편단심" 문학/시-야생화 2025. 1. 2. 눈 속의 겨울딸기 눈 속의 겨울딸기 깊은 산사에 사는 스님은 겨울이 다시 돌아와 눈이 많이 쌓이면 속세의 얽힌 티끌 가져오는 이 아무도 없기에 오로지 참선 수행의 기회 지난 한 해는 유난히 사연이 많았기에다 잊고 싶기도 하고이런저런 시끄러운 소리가 들리지도 않으니깨끗한 눈 속 세계가 좋아라 눈 속에서 존재감을 자랑하고 싶은겨울딸기도 한 몫 거드네계절을 반복하며 무던하게도 수련해 왔기에붉은 사리 되어 빛을 내도다. 겨울딸기; 한라산 중산간 숲속 바닥에 바짝 붙어 자라는 상록 덩굴성 반관목으로 제주도에서는 한탈, 저슬탈로 부르기도 한다. 가을에서 겨울에 이르기까지 빨간 딸기를 맺어 겨울딸기라는 이름이 붙었다. 8월에 흰색의 꽃을 피우고 열매는 식용 가능하며 한매엽과 한매근이란 약명으로 강장제 등 다양한 분야.. 문학/시-야생화 2024. 11. 20. 참선하는 연화바위솔 참선하는 연화바위솔 나란 존재는 어디서 왔으며 또 어느 곳으로 가고 있는가참된 나를 찾는다는 것은 무엇일까 본성을 간파하기가 어찌 쉬울까마는기왕 연화대에 앉았으니화두 하나 잡고 정신일도하며 깊은 수양에 들어가 본다 그러나 있는 곳은 인간의 애증이 얽히고 설킨 험난한 세상먹고 살아야 하는 현실멀리서 들려 오는 듯한 바람의 비명은 왜 이리 신경 쓰이게 하는가 침묵의 몰입은 어렵기만 하다모두가 움직이면서 일을 해야 제대로 살아가는 시대에참선은 무슨 참선당장 일어서서 밀린 일이나 처리하라는 아우성 요란하다. 연화바위솔; 제주도와 울릉도의 해안가 암벽에 자생하는 여러해살이풀로 연화에서 자라는 바위솔 형태를 지닌다. 줄기는 바로 서서 높이 약 5~20cm까지 자라며 11월에 꽃이 핀 후 연꽃 .. 문학/시-자연 2024. 11. 1. 무념무상 무념무상 낚시찌를 하염없이 바라보는 긴 시간 다듬이질에 방망이 내리치는 찰나 스마트 폰에 눈 빠트리고 코도 박고 숨까지 바친 영혼 무념무상이란 아무것도 아닌 일 무국 끓일 때 넣는 양념과 무채에 상추 더하면그것이 곧 무념무상고상함도 천박함도 한낮 단어에 불과하거늘화두를 잡으려는 공허함 내 마음속에 나를 비웠더니만 남이 내 안에 들어오고가슴을 텅 비우니 위장에 음식만 채워지고더 배울 것 없다며 하산했는데 하루 만에 다시 돌아오니차라리 유행하는 멍때리기나 할까나! 문학/시-야생화 2024. 7. 13. 대흥란의 미소 대흥란의 미소 염화시중의 미소란 무엇일까 깨달은 삶의 진리 정확히 전파해 줄 묘수 찾지 못한다면 그냥 크게 웃어 주리라 어쩌다 소나무 주변에 신세 진 몸 되었는데공간 이동의 무술 연마로세상 구경 잘하며 웃고 다니는구나 가섭존자 같은 승려 있어광기 어린 이 웃음 알아줄 수 있을까 하고운수납자되어 이 절 저 절 기웃거리는 대흥란. 대흥란; 숲속에서 자라는 잎이 없는 난초의 일종인데 전남 대흥사에서 발견되었다고 하여 대흥란이란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꽃은 7월에 홍자색으로 피는데 사는 곳이 일정치 않아 소나무 주변에 있다가 없어지곤 한다. 멸종위기 2급 및 환경부 특정 보호 식물로 지정되어 있다. 꽃말은 "삶의 의지" 문학/시-야생화 2024. 7. 9. 나도풍란의 고민 나도풍란의 고민 선비의 자세는 함부로 들어내지 말아야 한다지만 부풀어 오르는 향기 어이해야 만인에게 베풀 수 있을까 말이다 학이 되었다고 허공에서만 날아야 하는가나뭇가지 부러지지 않도록고목 등걸에 우아하게 앉아서 명상에 잠겨 보고도 싶어라 앉고 서고 걷고 날고누가 기본을 가르쳐 주었으면 좋으련만스스로 터득해야 하는 인내심 고목에서의 참선 시간에도콩짜개덩굴이라는 수많은 관중이 너무 신경 쓰여나도풍란의 고민은 한이 없다. 나도풍란; 제주도와 남부 지방 일부 지역의 상록수 나무줄기나 바위에 붙어 자라는 착생 난초의 하나로 노란나비난초 또는 대엽풍란 등으로도 불리며 멸종위기 식물 1급으로 지정되어 있다. 공기 중에 노출된 기근인 긴 수염뿌리를 착생 수단으로 삼아 생존하며 짧은 줄기로 6~8월.. 문학/시-자연 2024. 6. 8. 돌하르방의 참선 돌하르방의 참선/유유 마음이야 비운 지 오래 아니 본래 비워야 할 마음 자체부터가 없었지만 행여 티끌이라도 있을까 봐 일념 정진 세월이 흘러가는가시간이란 무엇이기에 여러 변화를 만들어 내고주변을 흔들어 대는가겉으론 굳건해 보여도 여리고도 여린 존재로다 그냥 돌로 있었으면 좋았으련만형상으로 변한 현실지혜를 얻으려 인간 흉내 공부를 하다 보니하르방이 되었어라! 문학/시-자연 2024. 5. 15. 계곡에 사는 바위 계곡에 사는 바위/유유 심심하냐고 물어보았는데 .............. 계절을 알게 되느냐고도 물어보았는데 .............. 언제부터 그 계곡에서 자리 잡고 있었는지떨어져 사는 것도 괜찮은지가장 보고 싶은 대상은 누구인지묵묵부답 계곡의 바위야멍청하지도 똑똑하지도 않은 그래서 그냥 바위존재하니까 사는 것신경 꺼달란다! 문학/시-자연 2024. 2. 25. 참선 자세 참선 자세 세상을 지배하는 시간이 멈추니 과거도 현재도 번개의 찰나에 불과하고 지금 여기엔 존재조차 있는 듯 없는 듯 모든 것은 실체이면서도 허상 하늘에 별이 몇 개 한 손바닥에서 나는 소리 들으려 안팎으로 쪼는 순간 죽비 떨어지는 소리가 허공으로 빗나가니 문 없는 문을 두드리며 헐 선방에도 밤과 낮이 구분될까나 창밖에 이슬 내리는 소리가 요란할 때 뜨거운 가슴으로 바람 앞에 맞서던 그 당시의 정열은 미련에 대한 사랑이어라 흔들리는구나 흔들리지 않는 것 같은데도 흔들리는 듯 몸은 돌이 되어도 마음은 갈대 아직도 잡념이 많은 탓 생각하지 않는다는 생각마저 없어야 한다는데 헐! 문학/시-자연 2023. 11. 10. 건천의 바위 건천의 바위 목욕해본 지가 언제이던가 근질근질 조금이라도 몸을 움직여 굴러 봤으면 참선 시간이 너무 길다고 하면 안 될까나 답답하고 지루한데 자유란 말이 무슨 뜻인가 궁금하기도 하다 노래 부르고 싶어라 천방지축 날뛰고 마구마구 구르고도 싶건만 오늘도 동작 그만이로다. 문학/시-야생화 2023. 8. 22. 사찰의 배롱나무꽃 사찰의 배롱나무꽃 절간에 가면 옷도 화려하게 입으면 안 되고 입은 꼭 닫은 채 발걸음조차 가능한 조용조용 수행에 방해되면 안 된다 그런데 온통 울긋불긋 현란하기조차 한 배롱나무의 꽃은 왜 인정해 주는 것인지 스님에게 물어 보아도 그냥 웃기만 한다 백 일간이나 꽃이 피고 지고 세속의 욕망을 떨친 채 깨끗한 마음의 유지일까나 겉모습에서는 그냥 밝음만을 보고 숨겨진 진리는 자아의 내면에서 찾아야 하나 보다. 배롱나무; 부처꽃과의 낙엽소교목으로 5~6m의 높이로 자라며 홍자색의 꽃이 7월부터 10월까지 100일간 핀다고 하여 백일홍이 되었다고 하는데 초본의 백일홍이 있어 목백일홍으로도 부르고 한자로는 자미수로 쓴다. 상징하는 분야가 여럿 된다고 하는바, 해마다 껍질을 벗으며 깨끗한 모습을 보여 주는 특징과 관련.. 문학/시-야생화 2023. 4. 16. 용월의 자태 용월의 자태 연꽃이 물에서 나와 마른 돌 위에서 잠깐 졸던 중 아주 돌로 변해 석련화가 되었을까 꽃 아닌 잎이 연꽃 핀 형상을 지녔으니 꽃은 다른 자태를 보여야 하기에 고민한 흔적 물을 잔뜩 머금고 봄날의 푸른 하늘에 걸린 낮달을 희롱하는 듯 조용히 참선에 들었도다! 그라프토페탈룸 파라구아이엔세; 어렵고도 긴 이름, 돌나물과 멕시코 원산의 다육식물로 그냥 다육이 또는 용월이라는 이름으로 소통된다. 중국에서는 석련화(石蓮花, 돌연꽃)라고 하고 일본에서는 농월(朧月, 흐린 달)로 부른다고 한다. 잎에 물을 머금어 두꺼운 연꽃 형상을 지니고 있으며 꽃은 연분홍빛으로 봄의 한낮에 피는데 번식은 주로 잎꽂이로 한다고 한다. 화용월태(花容月態 : 아름다운 여인의 얼굴과 맵시)라는 말로 생각할 수도 있다네요! 문학/시-자연 2022. 7. 2. 참선 수행 참선 수행 유유 흔들리지 않는 것 같은데도 흔들린다 몸은 돌이 되어도 마음은 갈대 아직도 잡념이 많은 탓 어쩌다가 지지리도 못난 인간으로 태어났나 생각하지 않는다는 생각마저 없어야 한다는데 실체를 지우기가 어찌 쉽겠냐마는 허상까지 아른거리니 본성을 간파한다는 것은 도깨비방망이 능력이다 마음공부 시작했으면 마귀부터 쫓아내야 하건만 색성향미촉법 사방 천지엔 온통 유혹뿐이어서 침묵의 몰입이란 껍질뿐인가 하노라. 문학/시-야생화 2022. 6. 22. 나나벌이난초 나나벌이난초 유유 어느 숲속 늦은 오후 날갯짓 파열음도 멈춰버린 적막이 감도니 벌이 저기에 앉아 있나 보구나 도통 날아갈 생각을 하지 않는 듯한 나나니가 그것도 여러 마리가 한곳에 달라붙어 있는 사연이 궁금타 턱이 아주 독하디독한 날렵하고 까탈스러운 사냥꾼인 나나니란 존재도 피곤할 때가 있는 모양 그게 아니라 조용히 꽃 피운 후 참선하고 있는 난초라 하니 먼발치에서나 감상하려무나. 나나벌이난초; 난초과의 여러해살이풀로 나나니난초라고도 한다. 산속의 음지에서 10∼15cm 정도로 자라며 잎은 헛비늘줄기 옆에서 넓은 타원형으로 2개가 나오고 꽃은 6월에 연한 녹색으로 피고 총상꽃차례를 이루며 꽃줄기 끝에 10∼20송이가 드문드문 달린다. 꽃잎은 실처럼 가늘며 끝이 날카롭고 뾰족한데 나나니라고 부르는 벌을 닮.. 문학/디카시 2021. 11. 30. 수행평가 수행평가 또 한 해는 가고 완성도의 한계점을 찾을 수 없을 것 같으니 영원히 학생으로 남아야 하나 보다 까짓것 더 졸면 되지 뭐! 문학/시조-삶 2021. 10. 14. 명상 과목 명상 과목 유유 유치원 교육부터 대학의 교양까지 명상 과목 있었다면 교도소가 비었을 것 의료비 절약 방법도 명상이 최고라네 코로나 자가 격리 명상의 기회로다 휴대폰 사라져야 명상도 가능하다 인생의 명상 과목은 어디에나 있다네. 문학/시-야생화 2021. 9. 19. 수정난풀 동화나라의 수정난풀 유유 어느 땅 어느 나라에서 무슨 사연이 있었고 무슨 잘못을 그리도 많이 하였었는지 그윽한 숲속에 숨어들어 새로운 동화나라를 만들었다 하는데 몸은 깨끗이 하였건만 마음은 아직도 정화하지 못했다고 하여 늘 고개 숙이고 사는 요정들 노루가 지나가다가 말을 걸어도 개미가 발을 간지럽혀도 요지부동 분명 참선에 들어간 고승이 아닌데도 숨소리조차 안 들린다 참 재미없어 동화나라가 있다고 하여 놀러 온 나비는 어느 누구도 상대해주지 않자 얼음 조각만 보았노라 혹평을 한다. 수정난풀; 숲속 그늘진 곳에서 자라는 부생식물로 수정처럼 투명한 느낌을 준다고 하여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비슷한 부생식물로 나도수정초는 봄에 피고 구상난풀은 여름에 피는 데 비해 수정난풀은 가을 생이다. 땅에서 올라올 때부터 .. 문학/시조-삶 2021. 8. 1. 멍하니 멍하니 유유 슬픔의 공간인가 행복한 시간일까 구름은 평면도로 보고 바람은 입면도로 보고 참선을 끝내라는 죽비소린 안 들린다. 문학/시조-삶 2020. 11. 14. 수행 중 수행 중 유유 세상물정 외면 한 독불장군 비난 말라 몸은 움직이지 않아도 마음만은 자유자재로다 천하가 어지러울 땐 수행만이 답인 것을 문학/시조-삶 2020. 10. 29. 가을 관조 가을 관조 유유 언제나 같은 장소 계절마다 다른 모습 무에서 나온 형상이건만 복잡한 변화의 소용돌이 가을엔 마음 흔들어 본질 파악 더 어려워라 문학/시-자연 2019. 2. 1. 와선의 경지 와선의 경지/유유 우기면 될까 잠자는 것 아니고 와선 수행 중이라고 알 게 뭐야 그거나 그거나 같아 보이는데 그래도 그게 아니지 남의 눈을 의식하지 않는 내면의 자세가 중요할 것 퍽이나 요즘 세상에 거짓과 위선이 더 잘 통하는 현실이니 그대로 살아야지 그냥 잠이나 잘 걸 괜스레 .. 문학/시-야생화 2018. 11. 14. 참선 중인 연화바위솔 참선 중인 연화바위솔/유유 어디서 와서 어느 곳으로 가는가 참된 나를 찾는다는 것은 또 무엇일까 본성을 간파하기가 어찌 쉬울까마는 기왕 연화대에 앉았으니 화두 하나 잡고 수행에 들어가 본다 그러나 있는 곳이 바닷가 바위 절벽 굉음의 파도 소리에 날카로운 바람의 비명 배고픈 .. 문학/시-야생화 2018. 8. 21. 무성음 울리는 모시대 무성음 울리는 모시대/유유 소리는 없어도 들리는 듯 不立文字 깨달음에 이르기 위해서는 보이지 않는 것을 볼 수 있어야 한다는데 이슬 떨어지는 소리를 증폭시키는 작은 나팔들 實相無相 見性悟道 종마다 다른 소리 내면 음계 이루지만 듣지 못하는 답답함 영감으로 곡을 이해하려는 .. 문학/시-야생화 2018. 5. 18. 백양더부살이의 참선 백양더부살이의 참선/유유 하늘에 별이 몇 개 한 손바닥에서 나는 소리 들으려 애쓰는 동자승 안팎으로 쪼아야 하는가 죽비 떨어지는 소리가 달빛에 반사되어 문 없는 문을 두드리니 헐 창문에 비치는 여승의 자줏빛 사연 서러워도 선방엔 밤이 찾아오는구나 이슬 내리는 소리 요란 할 ..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