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시-자연 문학/시-자연 2025. 4. 8. 꽃비 오던 날 꽃비를 맞으며/유유 왜 해는 뜨자마자 빨리 져야만 하는고 달이라도 볼 수 있기를 그래서 미련은 언제나 치사스러운 인생 쪼가리라고 하나 보다 살아가면서 전성기의 뒤안길은 보지 않으려 노력했건만어쩌랴늙어 갈수록 괴나리 보따리가 무겁기만 하여라 다 그런 것이련만꽃비를 맞으면서 길을 걸을 때야 비로소 세월을 느끼게 되니삶의 한 단면을 깨닫게 하는 순간이로다. 문학/시-자연 2025. 4. 4. 바람도 출입금지 바람도 출입금지 말을 안 들어요 옛집이 낡아서 무너질 위험이 있으니까 들어가지 말라 했거늘 마구 드나들었다는 증거까지 남겨 놓는 바람이라네요 혹시 한글을 모를까 봐세계 표준어라는 영어로도 같이 적어 놓았는데바람은 무시하고 들어가서초가집을 더 약하게 만드니 어찌하란 말인가요! 낡고 약해진 집은 사람이 더 훼손하는 것이 아니라바람이 아주 못쓰게 한다네요 문학/시-자연 2025. 4. 2. 족두리의 회상 족두리의 회상/유유 바르르 떨리는 떨잠의 고상한 아름다움 지위 높은 여인들의 머리 위에서 우아함을 자랑하던 때가 있었다 바로 엇그제 같건만 과시하고 싶은 것이 여자의 본능이거늘하물며 지위와 부귀를 뽐내는 높은 자리에 있어서는왕관 흉내를 못냈으랴 그런데 금과 진주 달고 허영을 꿈꾸게 하였다는 죄로 인해그만 숲속에 버려지고만 족두리아무도 찾을 수 없고 보아주지도 않는 족도리풀이 되어 고개조차 쳐들지 못하는 벌까지 더하니칙칙한 얼굴로 한평생 땅바닥만 쳐다보며 살아가야 하는 존재로 변해속죄의 나날을 보내고 있단다. 족도리풀; 쥐방울과 소속답게 쥐방울만 한 통꽃이 달리는 산속의 약초이다. 크고 넓은 잎을 들춰야 족두리 닮은 보라색 꽃을 찾을 수 있는데 대부분 꽃이 벌과 나비를 매개체로 하.. 문학/시-자연 2025. 3. 31. 꽃잎 처리하기 꽃잎 처리하기/유유 봄날임을 알리기 위해 엄청난 숫자의 꽃들이 이 나무 저 나무 달리곤 하는데 다 어디로 갈까나 꽃도 온 곳이 있기에 그곳으로 다시 돌아 기기도 하련만 일순간 어지럽게 허공을 방황하다가땅에 떨어진 불청객들아름다웠던 그 모습이 행여나 더럽게 잘못 인식될까 봐재빨리 사라지게 해준다 떨어진 꽃잎의 처리 역할은 바람땅바닥에서 굴리는 듯하다가 어떤 주문을 읊어버리면 갑자기 종적이 묘연해지니멋진 기술이로다. 문학/시-자연 2025. 3. 27. 연분홍 치마가 봄바람 살랑살랑/유유 조심하란다 괜히 바람난다는 말이 생겨났을까나 싱숭생숭 사람의 말초신경을 건드리는 따스한 바람이 무섭다 추운 겨울이 가자마자 부지런 떨어대며 꽃을 피우는변산바람꽃 너도바람꽃 꿩의바람꽃그냥 봄바람이 아닌 듯옷고름 부여잡고 아지랑이 바라보는 처녀가 되어야 하나 얇은 연분홍 치마는 은근히 불어오는 아주 작은 봄바람에도 들춰지게 마련 아니 오히려 바램일지도그래서 유혹의 속옷이나 준비하려무나! 문학/시-자연 2025. 3. 19. 돌려라 돌아라 적당히 돌려라/유유 돌라고 만들어 놓은 것이기에 멈춰 있으면 이상하니 바람은 부지런히 돌려주어야 할 것 같도다 그렇다고 무지막지하게 돌리다 보면 말 그대로 돌아버릴까 걱정그래서 아주 아주 적당히 돌려야 할 것 같은데 어느 정도가 적당할지판단이 어려워 바람이 어지럽다고 할 것 같기도바람개비에 직접 물어보랴! 돌다가 너무 놀라서 갑자기 멈춰버린 바람개비 문학/시-자연 2025. 3. 16. 숲길 걷기 삼나무 숲길 걸으며/유유 시 한 편을 암송하기 위해 애쓰는 소녀의 중얼거림 속에서 시간은 흐르고 나뭇잎은 사연 기록 모두 마친 후 불도 연기도 없는 소지가 되어 사라졌다 산 능선 넘어 계곡으로 이어지며전생의 추억을 회상하는 그림자의 발걸음 삼나무 숲길을 천천히 걷노라면모든 생각이 스스로 동작 그만하곤 한다 희로애락조차 멈추게 하는 곳혼돈의 바다에 떠다니는 종이배의 모습 편안함이란 용어조차 사라지니눈 감고 걸어가는 나그네의 환상이어라. 사진 해설; 제주도에는 지난 50년대~70년대에 걸쳐 일본에서 도입한 삼나무가 많이 조림되었다. 한라산에 채종원까지 마련해 놓고 심은 삼나무는 무려 30,000여 ha나 된다고 한다. 제주말로 쑥쑥 크는 나무라 하여 '쑥대낭'이라고 불리는 삼나무는 높이.. 문학/시-자연 2025. 3. 15. 모진 바람 이겨낸 잘 버텼다 이제 허리를 좀 펴도 될까 모질고도 무정하기만 한 그런 겨울 갯바람을 이겨 내느라 무척 고생이 많았는데 몸을 일으켜 기지개를 켜도 될 것 같다 따스한 봄바람이 불어오고 있건만너무 주눅이 들다 보니혹시 모르는 강풍에 나뭇가지가 부러질 것이 두려워여전히 수그리고 있는 처지가 불상 타! 제주도 동쪽 바닷가에 사는 우묵사스레피나무는 겨울철에도 푸른 잎을 자랑하고 있는데그래서 그런지 겨울 갯바람을 심하게 받다보니 한쪽으로 기울어져 억척스러운 보습을 보여 주고 있답니다. 언덕 위에는 주로 소나무가 외롭게 서서 바람에 기울어져 있지만 바닷가 나무는 기울어져도 여럿이 의지하는 것 같답니다. 문학/시-자연 2025. 3. 11. 봄의 불청객 봄의 불청객/유유 바람이 데려왔으니 바람이 가져가야만 한단다 천천히 오게 했겠지만 아주 아주 빨리 사라지게 해 주었으면 좋겠다 꿈꾸던 봄봄은 무조건 좋아야만 하는데나쁜 것도 있으니바람아 봄의 이미지를 흐리지 않게 빨리 처리해 주라 연분홍 치마만 살랑이는 것이 그렇게도 그리웠던 봄바람은 정녕 아닐 것이기에외출도 못 하게 한다거나아지랑이 가리지 않게 해 주었으면 좋겠다. 문학/시-자연 2025. 3. 7. 바람의 행위예술 바람의 행위예술/유유 무언가를 표현하고 싶었을까 바람이 누구에게라도 바람이라는 것을 보여 주고 싶었을까나 실체가 없기에 밖으로 나타내는 고뇌는 더욱 공허하기만 하다 미술이라면 작품이라고 해줄까바람이 연주하는 묘한 소리가 들릴 것 같기도 한 음악일지도 모르는데종합예술이라는 연극의 한 부분이라 주장어지럽다 퍼포먼스는 다 그럴까주변엔 온통 노이즈 투성이라도 귀가 상하지 않아 다행모든 것이 다 해프닝으로 끝나는 세상이목구비를 막아도 전달되려나! 문학/시-자연 2025. 2. 27. 겨울바람의 그림 솜씨 겨울바람의 그림 솜씨/유유 바람은 그림 그리고 싶을 땐 어느 곳에서나 무엇이든 재료 삼아 그림을 그릴 수 있다네 겨울바람은눈 내린 산이 좋아넓게 펼쳐진 하얀 캔버스에 하얀 눈으로 그림을 그려도누구나 쉽게 알 수 있다네 바람은급할 일이 없어아주 천천히 그림을 그리며 조금씩 조금씩모양을 바꾸기도 한다네 겨울바람은열심히 그린 눈 그림을태양이 망가뜨릴 땐 너무도 애석해그림이 눈물 흘리게 만든다네! 문학/시-자연 2025. 2. 23. 꽃샘바람이 더 추워 꽃샘바람이 더 추워 일시적으로 지나가는 추위라고 했지만 그래도 미워 왜 하필이면 봄꽃을 시샘하는 바람이 되었을까 한겨울철에 추운 것은 당연하고 그러려니 했는데너무 따스했던 겨울에 대한 질투심인가심술이 지나치구나 아무리 그래봤자 어찌 오는 제비를 막으랴그래 잠시라도 실컷 날뛰어 봐라악물고 참아주마! 문학/시-자연 2025. 2. 19. 한라산 바람의 예술 작품 한라산 바람의 예술 작품/유유 무슨 표현 했을까 핵심 착안점은 무엇이었을까 의도한 대로 작품이 멋지게 잘 나왔을까 물어보고 싶건만저 멀리멀리 가버린 높은 산 위의 바람은 종적도 없는데기다려봐야 할까나 한 번 지나간 바람은 다시 안 온다고 하기에뒤에 오는 바람에게 물어보니나도 몰라! 문학/시-자연 2025. 2. 15. 동네의 눈바람 동네의 눈바람/유유 바람이야 늘 불다가 조용해졌다가를 반복 실체란 없었는데 겨울철 어느 날 유난히 창문을 흔들어서 문을 열었더니만 눈이 바람의 형상을 어렴풋이나마 보이게 하는 것 같더라 눈이 바람을 타고 다니나아니면 바람이 눈을 못살게 구는 것인가 도시의 건물 사이를 방황하는 바람을 보기 어려웠는데알고 싶지도 않았지만겨울날의 눈이 동네에 사는 바람의 심술을 은근히 알려 주기에잠시 감상 시간왜 계절 따라 바람 느낌이 다른가를 생각하게 하도다! 문학/시-자연 2025. 2. 11. 입춘 뒤의 눈보라 입춘 뒤의 눈보라/유유 입춘이 지나면 땅속의 식물들이 고개를 내민다고 하던데 꼭 하필이면 입춘 뒤에 대설 경보가 내려지게 하는 하늘의 심술 봄이 다가왔노라고겨울을 버텨낸 밭의 채소들이 푸른 빛을 발산하려 했더니만웬 날벼락이냐며 한숨 또 한숨 그래봤자 잠깐정월 대보름날도 금방 낼모레면 찾아오기에아무리 심한 눈보라 칼바람도 견뎌내게 된다더라! 문학/시-자연 2025. 2. 7. 나무에 색칠하기 나무에 색칠하기/유유 심심하고 무료하던 차 겨울바람은 산에 눈이 내리기 시작하면 할 일이 생겼다면서 신바람 휘잉 환호성 조용히 서 있는 나무 찾아다니며이 나무 저 나무를 가리지 않고 하얀 색칠을 한다그것도 반쪽만 겨울철에도 긍지의 푸른 빛을 자랑하고 있던 소나무는한쪽 방향에만 흰 칠을 해 놓으니황당해도 어쩌랴 해가 나타나서 지워주기만을 기대하노라! 문학/시-자연 2025. 2. 3. 삭풍 막아주는 밭담 삭풍 막아주는 밭담 겨울엔 밭이 쉬어야 소도 쉬고 사람도 쉬고 대신해서 흙이 얼지 않도록 삭풍을 막아주는 밭담의 헌신 눈도 포근하게 해준다 봄이 오려면 아직 멀었을까추운 날이 계속되어서 세상이 어렵고 삶이 힘들 땐겨울의 밭담 아래 땅을 파서새싹을 보고 싶어라! 문학/시-자연 2025. 1. 27. 디자인 솜씨 디자인 솜씨 규칙적인 배열 언 듯 보면 같아 보여도 똑같은 모습은 없다고 하니 얼마나 심혈을 기울였을까 겨울바람은 파괴가 기본이라고 하지만눈이 내리면 때로는 창작 솜씨도 발휘하게 되는데추상화도 잘 그리면서어느 곳에선 패션 의상의 디자인을 구상해내거나도로의 설계도도 나오나 보다 무심코 지나치면 안 보이는 바람의 작품들수학과 물리와 철학이 들어 있는종합 미술인 것 같기도 하다. - 보람있고 알찬 설 연휴 보내시기 바랍니다. - 문학/시-자연 2025. 1. 23. 눈 붙이기 눈 붙이기 겨울바람은 뛰어난 화가일까 아니면 장난이 심한 심술꾸러기일까나 눈 오는 날이면 돌담이나 담벼락 여기저기 눈 붙이기 신이 난다 흰 눈은 단색이라서 평소엔 세상을 백지로 만들어 놓는다고 하지만검은 돌벽엔 멋진 흑백의 수채화바람은 신나게 칠했다 지웠다가를 반복하면서독창적인 작품 보여준다. 문학/시-자연 2025. 1. 22. 저게 먼나무 저게 먼나무 멀리 떨어져 살아서 머~언 나무인가요 원래는 먼 곳에 있었지만 지금은 길가나 공원 그리고 정원 같은 사람 사는 근처에 서 있답니다 언제나 가까운 곳에서 볼 수 있어요 뭐에 쓰는 나무일까요밑동 잘라 기구 만들고 넓게 켜 조각도 하며화상 지혈의 외상 물론내장 해독에도 그만이랍니다 뭔 나무냐고 물어본다면그냥 먼나무라고 해도 괜찮겠지요한겨울에 보아 달라 흰 눈 속에 빨간 열매고고한 존재 자랑 타가나중엔 새 준답니다. 먼나무; 제주도와 남부 해안지방에 자라는 늘푸른 큰키나무이다. 5~6월에 피는 꽃은 볼품없으나 10월부터 붉게 익기 시작하는 열매는 다음 해 4월까지 달려 있어 겨울철에 대우를 받는다. 내조성과 대기오염에 강해 제주도에서는 도심지 가로수와 해안 경관용으로 많이 활용된다... 문학/시-자연 2025. 1. 19. 찬바람 불어오면 찬바람 불어오면 살다 보면 이런 날 저런 날 많아 그래서 겨울철에는 특히나 차가운 바람을 조심하라고 했나 보다 모질고도 매서운 바람 만나게 되면 일단 가까운 곳으로 몸을 피해 추위를 면하라고 했다시간이 흐르면 상황이 나아지리 위기 극복의 용기는 아무 때나 쓰는 것이 아니다겨울날의 찬바람으로 유난히 눈물이 날 땐그냥 병원을 찾아야 한다더라! 문학/시-자연 2025. 1. 16. 빙판의 추억 빙판의 추억 겨울철엔 동네 논이나 연못이 놀이터였다 아침부터 저녁때까지 팽이치기하다가 미끄럼타며 거리 재기 많이 닳은 고무신의 위력이 발휘되는 순간도 있었다 잘 만든 나무 썰매가 왜 그리 부러웠던지평행의 두 발밑 철사로 만든 줄이 끊어지기도 했지만씽씽 달리는 최고의 기분무릎 꿇고 양손에 쥔 집게의 꼬챙이로 힘차게 얼음판을 찍었다 스케이트는 구경도 못 했고 이름도 몰랐지만한쪽 나무 신발 아래에 철사를 맨달리다가 서서 외발로 미끄러지는 선수도 보았는데 저녁 무렵엔 가끔 메기를 잡았다고 했다. 문학/시-자연 2025. 1. 15. 눈보라 치는 날 눈보라 치는 날 매서운 눈보라가 휘몰아치는 날에는 어부가 조업을 중단하고 농부도 쉬는 날이기에 함부로 등산하는 만용은 옷장 속에 넣어야 한다 날씨가 세상이 아무리 험악하다 하더라도사람은 먹어야 살고일을 해야만 살아가는 생필품을 구할 수 있다면서사회로 나가야 한다면 할 말 없다 그렇지만 생활전선이 아닌 곳에 있어서눈보라 칠 땐잠시 멀리 떨어져 따뜻한 방안에서 책을 읽어야 한다더라그러면 이기주의자가 될까! 문학/시-자연 2025. 1. 12. 특수부대 요원들 특수부대 요원들 생긴 모습부터 다 다르고 총 칼 폭발물 격투기 변신술에 이르기까지 누구나 서로 다른 하나 이상의 최고 전문 기술을 갖고 있지만 공통적인 것 한 가지 있으니 침묵 훈련 또 훈련을 거듭하면서 다양한 특기를 익히고강인한 정신력까지 습득한 것은오로지 명령에 따른말 없는 행동몸으로 이행해 내는 결과가 중요한 것이리라 그런데 그런 데나 말이다요원들의 익힌 기술을 평생 한 번도 사용하지 않는 것이 과연 좋은 일일까나쁜 일일까! 문학/시-자연 2025. 1. 11. 겨울 추위 겨울 추위 한겨울철 북풍한설에 동장군도 울고 가네 얼마나 추웠을까 한강의 물이 얼어 두꺼운 얼음을 채취해 여름에 사용할 정도 엄동설한에 집을 나가면 얼어 죽는다영하 몇 도쯤일까입을 벌리면 침이 얼어붙어서 말을 할 수가 없을 정도라나 일기예보 상에 극심한 추위라고 해도이젠 옛날 추위는 없다그렇지만 사회에 부는 겨울 바람은 훨씬 더 춥게 느껴진다네! 문학/시-자연 2025. 1. 8. 기둥이 되어라 기둥이 되어라 집안에서 기둥 노릇도 하기 어려운데 회사와 사회의 기둥이 되고 나아가 나라를 떠받치는 기둥이 된다는 것이 어찌 쉬울까 동양의 궁전은 금강송 기둥서양의 신전은 대리석 기둥개미는 흙으로 기둥을 세운다고 했던가 하늘을 괴는 기둥이 되지는 못할지라도주어진 작은 역할절대로 무너지지 않는 의지와 신념이 중요하리라! 문학/시-자연 2025. 1. 7. 칼바람 불 땐 칼바람 불 땐 한겨울철엔 칼바람이 불어야 제격이라고 했나 찬바람에 울고 가는 내 사랑아 분명 북풍한설에 담긴 이야기는 사연이 많으련만 요즘엔 발열내의와 온갖 동물들의 털로 만든 겉옷을 비롯해주머니 난로도 챙기더니만이젠 강아지까지 값비싼 패딩을 입고 나오네 칼바람이 불어오는 추운 겨울날에는 이런 꼴 저런 꼴 보기 싫어 그냥 방콕만이 최선이라고 해야 할까나 아주 매섭고 독한 바람이 부는 것은 무조건 싫어우리 사회에서는제발 그런 날이 없으면 좋겠다. 문학/시-자연 2025. 1. 4. 추울 땐 조용히 추울 땐 조용히 잠시 침묵을 지키며 묵상에 잠겨 보자 계절이란 어떻게 왔다가 언제 어디로 가야만 하는 것인지 말을 하면 한기가 입으로 들어와 더욱 추위를 느끼기에입을 꼬옥 닫고단전의 열기를 끓게 만들어 전신으로 돌려 보자 겨울은 시간이 흘러야만 가게 되어 있으니동물들의 동면 지혜를 배워서내공을 수련하는 기회로 삼아야 할 것 같다. 문학/시-자연 2025. 1. 3. 감귤도 춥다 감귤도 춥다 따뜻한 지역에서 눈보라를 만날 줄 어찌 알았으랴 추워라 바람도 몹시 차갑구나 어쩌다 보니 꼬라지가 말이 아니게 된 감귤 신세 추운 지방에서는 못 사는 체질인데이게 웬 시련이란 말인가맛이 더 좋아질까나기후에 민감하기만 한 밀감이기에 분명 당도에 영향을 줄 것 같다 이젠 이 땅을 떠나야 하는가아니다 분명 값이 올라갈 것을 믿기에 그냥 견뎌야 하겠지! 문학/시-자연 2025. 1. 1. 새해의 각오 새해의 각오 매년 새해만 되면 반복하는 비슷비슷한 결심들 이젠 입 밖으로 내지 말고 마음속으로 두 주먹을 굳게 쥐어 보자 비록 작심삼일이 될지라도 산다는 게 다 그런 것없으면 안 되기에 결의와 열정이 식지 않도록 다짐 또 다짐이 필요하리라 주어진 환경에서 벗어나기가 어렵고무의식적인 습관과 생활을 바꾼다는 것도 힘들겠지만그래도 새날엔 새로워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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