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악산에서
시간을 가져 왔는가
가져온 시간은 어데 숨겨놓았나
파도가 숨죽이고
절벽 언저리에서 맴도는데
바람은 주눅이 들어
돌 부스러기만 못살게 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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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해설; 제주도 서남쪽 가장 끝단에 있는 송악산은 이중 분화구를 가진 화산체로서 봉우리 전체가 화산활동으로 형성됨에 따라 지질학적으로 매우 높은 가치가 있다고 한다. 전망도 좋아 북쪽으로 한라산을 비롯한 다양한 오름을 볼 수 있고 바다 쪽으로는 가파도와 마라도는 물론 형제섬과 범섬 등도 조망할 수 있다. 무엇보다도 절벽에 군사용 진지동굴이 있고 대정 쪽에는 알뜨르비행장이 펼쳐지는 등 일제강점기의 흔적이 많은 곳이다. 사진 속의 장면은 송악산 남쪽을 순환하는 산책로인데 목재를 사용하여 안전하게 잘 조성해 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