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노랫말 문학/노랫말 2025. 1. 26. 임 기다리는 붉은겨우살이 임 기다리는 붉은겨우살이 그리워 너무 그리워 높은 나무 찾아 올라가 붉은 열매 신호 삼아 애타게 부르지만 기다리는 그 님은 흔적도 없네 안쓰럽다 해도 좋다얄밉다고 해도 괜찮다끈질긴 의지만 있으면 된다임 기다리며 살기 위해선수단 방법 안 가릴지어라 기다리는 임은 아니 오고온갖 잡것 몰려들어더 깊은 숲 속 들어가야 하니슬픔만 더 커지고임 만날 날 한없이 멀어진다. 붉은겨우살이; 높은 산에 있는 참나무, 서어나무, 가시나무 등지에서 기생하는 상록 활엽소관목인 겨우살이 종류 중 열매가 붉은색이고 한라산에서 자라는 것이다. 새 둥지 같은 모습을 띠며 엽록소를 갖고 광합성을 하지만 영양분은 숙주에서 빼앗는다. 겨울철 열매가 새들의 먹이가 되어 다른 나무로 씨가 퍼지기 때문에 주로 있는 곳에서만 볼.. 문학/노랫말 2024. 10. 22. 가을 꽃길 가을 꽃길 꽃길을 걸어요 겨울이 오기 전까지는 꽃길을 찾아 걸으라네요 봄엔 여기저기 꽃길이 좋았는데 여름엔 더워서 피했으니 가을에 다시 꽃길을 찾아 걸어보라네요 꽃길을 걸어야지요꽃길이란 웃음꽃이 피어 나는 길이라고 하니우리 주변엔 여기저기 있을 수 있고혼자도 둘이서도편하게 걸을 수 있다네요 무슨 꽃길로 갈까요인생길 가는 곳엔 늘 꽃길이 있다고 하니올가을에도 멋진 꽃길 있을 것콧노래 부르면서가까운 곳부터 우선 찾아보라고 하네요. https://youtu.be/JmEeMAJxVck 유재진 시, 최영화 작곡의 가곡을 소프라노 정혜욱 열창으로 녹음은 했으니실제 공연장(10.28 여의도 영산아트홀)에서는 테너 전병호가 부를 예정이랍니다. 문학/노랫말 2024. 10. 18. 또 바람이 부네 또 바람이 부네 무언가 잊은 것 같아 능선 넘어가는 구름 끝 바라보니 또 바람이 부네 무언가 잃은 것 같아 수평선 넘어가는 파도 끝 바라보니 또 바람이 부네 이것인가 저것인가 알아보려 했지만생각은 떠오르지 않고허공에 바람만 불고 있네 찾고 있는 것이나인가 바람인가나를 실은 바람인가그 바람 또 부네 https://www.youtube.com/watch?v=xDGn0pJAPko&pp=ygUU65iQIOuwlOuejOydtCDrtoDrhKQ%3D 오는 10.28 18;00 서울 여의도 영산아트홀에서 작악회의 창작 가곡 발표회가 있는데이 노래 "또 바람이 부네"가 소프라노 송정아의 열창으로 공연 될 예정이랍니다. 문학/노랫말 2024. 10. 14. 무지개 찾아서 무지개 찾아서 꿈을 찾아 떠나요 만날 수 있다는 희망을 품고 길을 나서요 어떤 인연을 만날까 어떤 행운을 만날까 하늘도 있고 구름도 있으니 전생과 미래를 연결하는 다리를 볼 수 있을 거예요! 나를 찾아 떠나요찾을 수 있다는 신념을 갖고 길을 나서요나란 존재가 있을까나란 의식이 있을까현실도 있고 숨 쉬고 있으니허상과 실체를 연결하는 다리를 볼 수 있을 거예요! 문학/노랫말 2024. 1. 9. 겨울나무 겨울나무/유유 보아라 가진 것 없고 숨긴 것도 없다 욕심도 없고 부끄럼조차 버렸다 순박해지니 어리석음도 사라지고 겸손해지니 탐욕이란 말도 없다 외부는 추워도 몸 안은 따뜻하다 차 있다 생명이 들어 있고 시작이 있다 봄의 싹이 살아 있고 힘도 갖고 있다 잎의 재료 충분하니 푸른색은 자동 가을의 찬란함까지 모두 준비되었다 시련은 잠깐이요 희망의 원천이다 문학/노랫말 2023. 11. 3. 바다 구경 바다 구경 무엇이 보일까요 실상과 허상의 구분이 분명할까요 하늘과 바다와 땅이 왜 나뉘어 있을까요 시간과 공간이 융합되는 기분이란 이런 것인가요 무슨 소리 들리나요 파도와 바람의 소리가 구분되나요 구름과 해초와 흙이 우는 소리 들릴까요 자연과 사람이 하나 되는 그런 순간 이런 것인가요 무엇을 배웠지요 학문과 지식의 활용이 필요했나요 사랑과 미움과 삶이 잘 어울려 있던가요 존재의 의미가 확인되는 그런 느낌 이런 것인가요 문학/노랫말 2023. 10. 22. 숲길 걸어요 숲길 걸어요 마음을 비웠을까요 생각이 더 많아질까요 발걸음은 세다가 잊어버려야 한다지요 바람은 금방 곁에 있었다가 멀리 사라졌다가 바닥에 뒹구는 낙엽은 그냥 밟고 가라고 한다네요 뒷짐 지고 걷는 것이 여러 질병의 특효약 목과 허리를 세우고 천천히 천천히 숲길을 걸으라 한다네요. 머리가 맑아질까요 잡념이 더 많아질까요 나무 이름 알려고 신경 쓰지 말라네요 새소리 가까이서 들렸다가 멀리 사라졌다가 바닥의 돌부리는 조심해서 비켜 가라고 한다네요 주변 살피면서 길 따라 걷는 것이 중요 목과 허리는 세우고 천천히 천천히 숲길을 걸으라 한다네요. 문학/노랫말 2023. 9. 6. 까만 바닷가 까만 바닷가 오징어떼와 문어떼가 먹물 전쟁을 벌였을까 승자 없이 폐허만 남은 곳 돌 틈에서 아직도 눈치만 보는 작은 게의 한숨 소리 파도가 지우고 또 지워도 영원히 사라지지 않는 검은 피 흔적이어라 바닷가 언덕 위 정자에서 붓글씨 쓰던 선비 갑자기 바닷물에 붓을 빨더니 먹물까지 바다에 부어 버리고 구름 타고 사라졌다나 비님이 닦아 내고 또 닦아도 절대로 밝아지지 않는 지식의 함정이어라. 검은 모래: 제주도는 협재해변의 코발트 빛 백사장으로 유명하지만 검은 현무암이 부서져 형성된 검은 모래 해안도 여러 곳에 있다. 북쪽에 있는 삼양해수욕장이 “검은 모래찜질”로 인기가 있는 대표적인 장소이고 남쪽엔 쇠소깍과 화순리에서부터 사계리를 거쳐 하모리에 이르는 바닷가, 그리고 서쪽 수월봉 인근의 해안에서 주로 검은 .. 문학/노랫말 2023. 6. 28. 백록의 꿈 백록의 꿈 보이기도 하고 안 보이기도 하고 언제나 구름 속에 숨어 있는 저곳 한라산 정상엔 누구도 접근해서는 안 된다 그냥 먼 발치에서만 감상하도록 하라 신선과 백록이 노니는 분위기가 깨지면 백록담의 약수가 모두 말라 버린단다 봉우리가 있나 험한 바위도 있나 언제나 안개 속에 숨어 있는 저곳 백록담 고인 물 누구도 보아서는 안 된다 그냥 신화 속에서만 있도록 하라 신선과 백록이 떠나서 평범한 산이 되면 한라산의 정기가 모두 사라져 버린다. 백록의 전설 옛날 한라산 기슭에 한 젊은 사냥꾼이 살았는데 아픈 어머니를 위해 사냥을 나갔다가 백록을 보게 되었다. 백록을 향해 활을 쏘는 순간 어디선가 백발의 노인이 나타나 사슴을 데리고 사라졌다. 허탈하게 서 있는 사냥꾼 앞으로 백발의 노인이 다시 나타나 백록은 한.. 문학/노랫말 2023. 6. 24. 미소 배우기 미소 배우기 웃는 게 어려울까 웃는 것이 힘들까 갓난아기도 웃는데 어른은 웃음을 모른다 못생긴 돼지도 웃는데 인간은 제대로 못 웃는다 웃으라고 하니 더러운 이빨만 보이고 입에선 침만 튀어나온다. 미소를 배워보자 우아하게 웃어라 염화시중의 미소란 소리가 안 나는 웃음 눈꼬리 입꼬리 웃음이 세상을 제대로 읽는단다 아무리 웃어도 세상이 시끄럽지 않고 가슴에 오염 안 시킨다. 한라산 기슭에 자리잡은 조계종 제23교구 본사인 관음사로 들어가는 입구에 나열된 108 불상들은 그 웃는 표정과 자세가 다 다르다고 한다네요! 문학/노랫말 2023. 6. 20. 메밀밭에서 메밀밭에서 건강식의 지혜 구하려 메밀밭을 헤매는가 없는 길 비실비실 졸다가 이리저리 넘어질 때 다행히 메밀 모서리 날 서지 않아 살짝 흔적 누가 메밀밭에 인생이 숨어 있다고 하였던가 늦은 봄날 하얀 메밀꽃밭에선 벌 나비 춤추고 여름철 메밀국수 그 맛을 상기하고 싶었기에 가을의 푸른 하늘에 서려 있는 메밀차 향기 겨울밤 울려 퍼지는 메밀묵 사라는 소리여라 문학/노랫말 2023. 6. 16. 돌의 미소 돌의 미소 돌도 세상을 살다 보니 나이를 먹게 되고 슬플 때도 있고 즐거울 때도 있게 되었고 희로애락의 순간이 얼마나 반복되었을까 차마 밖으로 표현하지 못하는 그 심정을 누군가 알아주는 사람이 있다고 한다면 무념무상 아닌 돌의 감정을 보여 주련만 돌도 세상을 살다 보니 온갖 풍상을 겪고 우울하고 놀라고 화나고 외롭기도 하였고 이런저런 상황들이 수없이 되풀이되면서 어찌 설명하지 못하는 인생을 배웠기에 피부는 허물어져 가도 안으론 공력 쌓여 삼라만상 진리 담은 미소를 짓게 되더라 문학/노랫말 2023. 6. 12. 좁은 길 좁은 길 가야 하나 말아야 하나 사랑은 좁은 길이요 믿음은 좁은 문이라 했지만 구불구불 비틀비틀 정신 차리기 어렵고 부딪치고 넘어지고 몸을 가누기도 어려워라 힘들게 가야 하는 길의 끝은 어디일까 나그네 인생길이란 꼭 그래야만 하는가 계속 갈까 돌아서 갈까 군자는 대로 행이요 현자는 첩로 행이라 했건만 삐뚤빼뚤 위태롭게 정신 차리기 힘들고 놓여 있는 좁은 길은 몸을 가누기도 어려워라 반드시 가야 하는 길의 끝은 확연한데 우리네 인생길이란 게 우습기만 하도다 문학/노랫말 2023. 6. 8. 유월의 숲길 유월의 숲길 춥지도 덥지도 않은 그런 날엔 어딜 가도 좋겠지만 유월엔 진초록의 숲길을 걸으라고 하네요 숲이 주는 여유도 받아들이고 원숙한 여인의 품위도 느낄 수 있다고 하지요 은밀하게 다가오는 나무의 향기를 맡으면서 새들의 대화 소리도 조용히 들어 보라고 하네요 도시의 소음에 찌든 그런 날엔 힘차게 일어나서 유월의 숲속으로 들어가 걸으라고 하네요 폐에 지닌 찌꺼기 뱉어 버리고 깨끗한 공기를 마음껏 담아 가져가라 하지요 왕성함의 상징 같은 나무의 기운을 받으면서 평화와 휴식 순간을 천천히 느껴 보라고 하네요 문학/노랫말 2023. 6. 4. 바다에 놓인 길 바다에 놓인 길 어부가 배 타러 나가는 길 아니고 해녀가 물질하러 가는 길도 아니고 바닷바람이 주로 다니는 길이래요 가끔은 작은 게가 지나가기도 하는 제주에 이상한 길이 있다고 하네요 낚시꾼 발 딛는 소리도 안 들리고 관광객 수다 떠는 잡음도 먹어대고 바람개비 돌아가는 그런 길이래요 가끔은 갈매기가 노래하기도 하는 제주에 특별한 길이 있다고 하네요 문학/노랫말 2023. 5. 31. 등대 가는 길 등대 가는 길 바람만이 벗해주는 외딴섬의 높은 곳 아무리 멋진 경치가 펼쳐져 있더라도 오래오래 바라보면 그냥 그림이래요 배도 안 지나가고 갈매기도 없을 땐 여기에 왜 서 있어야 하는가 긴 한숨 등대로 오르는 길에는 이야기가 있네 등대섬엔 사는 사람 아무도 없다는데 무엇을 기대하고 등대를 찾아가는가 새벽의 여명 빛은 등댓불을 앗아가고 저녁의 고운 노을에 등대는 설렌다오 심심한 등대를 위로하지 못할지라도 그래도 대낮엔 반갑다는 이야기라네 문학/노랫말 2023. 5. 27. 섬바위 섬바위 언제나 친구가 되어주리라 하루의 절반을 같이 지내는 햇살은 다정한 친구 깨끗하게 닦아주는 빗방울도 시원하게 말려주는 바람도 벗이 되고 가려운 아랫도리 살살 긁어주는 파도는 동반자 더불어 살아가는 삶이 되리라 언제나 당해도 참아주리라 따갑게 꽂히는 매정스러운 햇볕은 극복의 대상 처참하게 파버리는 빗방울도 피까지 말려버리는 바람도 악마 되고 부실한 아랫도리 사정없이 때리는 파도는 적 그래도 버텨서는 삶이 되리라 문학/노랫말 2023. 5. 23. 물꽃이 좋은 날엔 물꽃이 좋은 날엔 구름도 좋아 바람도 좋고 이렇게 좋을 수가 있을까나 잠자리는 어디 가고 송사리는 어디 갔을까요 화창한 날엔 다 같이 놀자고 하고 싶어라 (후렴) 매일 매일 좋은 날이면 좋겠어요 자연과 더불어 살면 좋겠어요 물결도 좋아 공기도 좋고 이렇게 좋은 날이 있을까나 벌 나비는 어디 가고 우렁이는 어디 갔을까요 심심한 날엔 다 같이 놀자고 하고 싶어라 (후렴) 매일 매일 좋은 날이면 좋겠어요 자연과 더불어 살면 좋겠어요 노랑꽃창포 유럽 원산이며 연못가에 많이 심는다. 뿌리줄기는 짧고 수염뿌리는 황갈색이다. 꽃줄기는 가지가 갈라지며 높이 60∼100cm이다. 잎은 길이 약 1m이고, 나비 2∼3cm이다. 꽃은 5월에 노란색으로 피며 꽃 밑에 2개의 큰 포(苞)가 있다. 외화피는 3개로 넓은 달걀 모.. 문학/노랫말 2023. 5. 19. 바위벽 앞에서 바위벽 앞에서 그냥 바위 안으로 들어가 꽃이 되어버릴까나 잘 나가던 길이었는데 갑자기 눈앞에 바위 절벽이 나타났다네 새로 변해서 날아오를 수 있으면 좋으련만 정과 망치라도 있었으면 굴을 뚫고 지나가련만 망설이고 망설이다 보니 그 자리에서 그만 돌이 되어버리는구나! 그냥 바위 절벽에 붙어서 그림 되어버릴까나 평온하게 살아왔는데 갑자기 앞길에 험한 절벽이 나타났다네 순간 판단해 옆길로라도 가야만 하였건만 구조 요청하면 도움받아 극복할 수 있었으련만 고집이고 아집이다 보니 그 자리에서 그만 돌이 되어버리는구나! 길 앞에 바위 절벽이 나타났다면 잠시 쉬었다가 가라는 암시라고 생각하면서 바위 표면을 감상해 보는 그런 여유가 있는 사람이 정말로 있을까요! 수평 수직의 바위 절벽이 있는 곳 제주도의 어느 해안가랍니다. 문학/노랫말 2023. 5. 15. 연못에 가면 연못에 가면 연못을 찾아 가면 가장 먼저 보이는 것이 정자일까 연꽃일까 물고기는 보일 때도 있고 안 보이기도 하고 그런데 물은 안 본다 무슨 물인지 물이 있어야 연못인데 말이다 연못엔 뭐가 있나 가장 먼저 찾는 존재는 동물일까 잡풀일까 왜가리는 보일 때도 있고 안 보이기도 하고 그런데 반영은 안 본다 무엇 보이는지 마음 비쳐야 반영인데 말이다 문학/노랫말 2023. 5. 11. 참꽃의 노래 참꽃의 노래 진달래의 은은한 눈빛도 아니요 철쭉의 달아오른 낯빛도 아니라 누군가 뿌려 놓은 반항의 씨앗들은 내면에 응어리지는 원한 맺힌 상징일 지니라 오랫동안 불 지핀 제주도 도화여 산속에 숨어 있는 감정의 빛이여 붉은 꽃 흔들면서 세상을 바꾸려나 언젠가 다시 일어날 끓는 피의 부싯돌이노라 어쩌다가 그렇게 알려져 버렸나 모두가 오해이고 적대감 이야기 다정의 상징인데 왜 그리 생각하나 이제는 웃음 머금고 아름다움 노래할 뿐이라 참꽃나무; 한라산에서 자생하는 낙엽 관목으로 5월에 붉은 꽃을 피우는 진달래 닮은 나무지만 키가 훨씬 크고 잎이 나오면서 꽃이 같이 피는 점에서 확연히 차이가 난다. 진달래는 낮은 곳에서 털진달래와 산철쭉은 높은 곳에서 자라는 데 비해 중산간에서 주로 볼 수 있으며 붉은색의 꽃 빛은.. 문학/노랫말 2023. 5. 7. 추상화 그리기 추상화 그리기 그냥 맨눈으로는 보이지 않는 것 마음속에서도 찾을 수 없는 존재 결코 닿을 수 없는 본질을 향한 손짓 선으로 할까 아니면 면으로 할까 흑백도 좋고 다양한 색채도 좋아 가진 두세 가지의 색으로도 충분한데 벽에 그려볼까나 창호지 써볼까 호수의 수면 좋고 땅바닥도 좋아 장소 가리지 않는 예술가의 기본자세 누가 가장 잘 그린다고 하였던가 유명한 화가인가 컴퓨터 탄생인가 아니 세상 백지인 아기가 최고일 것 문학/노랫말 2023. 5. 3. 구름바다 구름바다 멀리 저 멀리 지나가는 배 한 척 있어서 실체를 확인 해 보겠노라고 구름 물살 가르며 헤엄치는 수영선수 구름 위로 쏜살같이 달려가는 마라토너 바라보던 새 한 마리는 감탄해 구름 아래로 떨어지는구나! 멀리 저 멀리 우뚝 솟은 섬 하나 있기에 누구든 먼저 가 보겠노라고 작은 종이비행기 접어보는 초등학생 첨단 우주 왕복선 완성 시킨 과학자 달에 사는 토끼 형제가 놀라서 지구 땅 위로 떨어지는구나! 문학/노랫말 2023. 4. 29. 도시락 도시락 먼 길 떠나는 나그네의 보따리 속엔 주먹밥이 들어 있었다 반찬은 고사하고 시커먼 보리밥 뭉쳐서 만든 덩어리 소금이라도 묻어 있으면 만족이요 시냇물 흐르는 물가라도 자리 잡으면 행복이었다 학교 끝나서 돌아오는 아이들 등엔 빈 벤또가 메어 있었다 반찬통 하나 하고 숟가락 하나가 양철통 안에 들어가 달릴 땐 요란한 소리 기쁨이요 무한한 가능성 역동성과 희망을 주는 상징이었다 여럿 모여서 근무하는 직장 점심은 도시락 집합 시간이었다 각자가 싸 온 반찬통 내놓고 부인들 음식 솜씨 자랑 긴장을 풀 수 있는 시간이요 나라와 사회가 발전하는 원동력이며 체력이었다 이젠 누가 음식을 갖고 다니겠는가 식당이 모든 것을 해결 그래도 도시락 먹고 싶으면 편의점의 플라스틱 판때기 옛 추억도 낭만도 멍텅구리요 식중독이니 위.. 문학/노랫말 2023. 4. 25. 바람아 바람아 바람아 바람아 정체를 알 수 없는 바람아 어디서 왔다가 어느 곳으로 간단 말인가 어느 땐 조용히 지나가고 어느 땐 요란을 떨다 가고 발자국 없기도 했다가 난장판 만들어 버릴 때도 있고 바람아 바람아 너의 존재란 무엇이란 말인가 노래를 잘한다는 바람아 가사도 모르고 곡조 또한 알 수 없어라 어느 땐 고요한 세레나데 어느 땐 광란의 댄스 음악 반가운 손님 되었다가 갑자기 훼방꾼 변하기도 하고 바람아 바람아 너의 존재란 무엇이란 말인가 선악을 알 수 없는 바람아 천사로 왔는가 악마 모습을 보여 주는가 어느 땐 착하게 보였다가 어느 땐 원망의 대상 되고 똑같은 바람은 없어라 언제나 다르게 나타나는 허상 바람아 바람아 너의 존재란 무엇이란 말인가 문학/노랫말 2023. 4. 21. 꽃 이름 물어보았네 꽃 이름 물어보았네 꽃 이름 궁금해 옆에 있는 나무에게 물어보고 바위에게 물어보고 그런데 대답을 안 해요 글쎄 모르면 모른다고 하면 그러려니 하련만 입을 다물고만 있으니 천하대장군에게나 탄원서를 올려야 할까 봅니다 그 누가 알까요 땅에 사는 귀신에게 물어보고 구름에게 물어보고 아무도 대답을 안 해요 글쎄 정말로 모르는지 그냥 모른 척을 하는지 입을 봉하고만 있으니 지하여장군에게나 질문서를 보내야 할까 봅니다. 문학/노랫말 2023. 4. 17. 목이 메어 목이 메어 /유유 그렇게도 불렀는데 그렇게도 울었는데 하늘 끝에 맴도는 정처 없는 메아리여 두근거린 그 시절이 흔적조차 사라지니 앉은 자리 돌이 되어 품고 있는 영혼이라 비라도 내려서 눈물을 흘리게 하려무나 그렇게도 보고 싶던 그렇게도 그리웠던 기억 속에 아른아른 방황하는 그림자여 즐거웠던 그 순간이 기억 속에 퇴색되니 천 년 동안 지킨 곳 마음 빠진 껍데기라 비라도 내려서 눈물을 흘리게 하려무나 문학/노랫말 2023. 4. 13. 꽃멀미 꽃멀미 눈으로 보아서 어지러울까요 향기를 맡아서 어지러울까요 봄날에 느끼는 어지럼증이란 청춘의 혈관에 파고드는 병 아찔한 흔들림 조심하라지만 그래도 좋아요 꽃 사랑이라면 꽃 피는 소리에 어지러울까요 꽃 지는 슬픔에 어지러울까요 꽃밭에 있으면 흔들린다는데 젊음의 혈기가 요동치는 병 이상한 느낌을 조심하라지만 그래도 그것이 꽃멀미라네요 꽃멀미; 꽃의 아름다운 모습이나 진한 향기에 취하여 일어나는 어지러운 증세. 봄이 되면 꽃의 향기와 아름다움에 취해 어지럼을 느낀다는 뜻의 순우리말이라는데 일교차가 커지는 봄철이 되면 어지럼증을 호소하는 환자가 늘어난다고 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보면 2019년 2월 어지럼증 환자는 8만 8427명을 기록했다. 하지만 3월에는 어지럼증 환자가 10만 1466명으로 14.. 문학/노랫말 2023. 4. 9. 꽃눈을 밟으며 꽃눈을 밟으며 봄이 땅바닥에 떨어져 버렸으니 아니 밟을 수는 없고 여름을 결코 좋아하는 것은 아니련만 어쩔 수 없는 일이래요 꽃비가 흩날리는 것은 일순간 봄비가 시샘한 후엔 온 세계 꽃눈투성이인 길을 걸으며 짧은 청춘을 회상이래요 반갑고 환희에 찬 봄꽃이었는데 어느새 처연한 마음 산다는 것이 다 그러려니 하면서도 봄을 보내는 아픔이래요. 문학/노랫말 2023. 4. 5. 꽃길을 걸어요 꽃길을 걸어요 마음을 갇혀있던 마음을 내보내세요 그래야 마음도 바람을 쐴 수가 있고 꽃길을 걸을 수도 있다네요 사월엔 방 안을 떠나서 나오라네요 그래야 가슴속 곰팡이 지울 수 있고 맑은 공기 마실 수 있다네요 꽃길은 여기저기 곳곳에 있다고 해요 그래서 그래서 밖으로 나오기만 하면 아름다움 볼 수가 있다네요 생각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라네요 그래서 언제나 꽃길 있노라 여긴다면 그 꽃길 걸을 수가 있다네요. 이전 1 2 3 4 ··· 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