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 문학/시-자연 2024. 9. 6. 어렴풋한 그 여인 어렴풋한 그 여인 얼굴 기억이 날 듯 말 듯 너무 오래되어 형체만 남아있는 빛바랜 사진처럼 아른거리기만 한다 현실에서는 없었던 차라리 그리다 만 추상화라고 한다면 얼마나 좋으련만조금 남은 흔적이 안쓰러워 고개를 흔들어 떨쳐 버릴까아니다 추억이란 간직할 수 있게 더 깊이 새겨 놓아야 하겠지! 문학/시-야생화 2024. 8. 18. 추억을 기록한 논둑외풀 추억을 기록한 논둑외풀 메뚜기 잡으려 비틀거리며 걷는 논두렁길 발걸음 소리 놀란 개구리 옆으로 튀고 물뱀도 잽싸게 곡선 그리는데 어린아이들 콧노래 제목은 없다 우렁이 비명은황새의 배부른 웃음소리이제 물꼬 싸움은 잊은 지 오래 논바닥엔 오리 발자국 깊숙이 남겨져 있고 점점 고개 숙이는 벼 이삭은 내년의 날씨를 걱정한다 농부의 낫질에 살아남았어도겨울엔 떠나야 하는 논둑외풀이런저런 사연 책갈피에 기록누군가 논두렁 다시 찾을 때 자세히 알려 주려나 보다. 논둑외풀; 중부 이남의 논둑이나 물가 등 습지에서 자라는 한해살이풀로 고추풀이라고도 한다. 줄기는 곧추서며 높이 8∼20cm 정도로 밑에서부터 가지를 치며 자란다. 잎은 마주나고 긴 모양으로 끝이 뾰족하며 가장자리에 톱니가 있다. 꽃은 8∼9월.. 문학/시-자연 2024. 2. 1. 바위 눈물 고드름 바위 눈물 고드름 무슨 사연이 있을까나 바위도 무슨 일을 당하면 슬플 수도 있고 가끔은 옛날을 회상할 수도 있고 그래서 눈물을 흘리게 되겠지 바위는 덩치가 있으니 울 때는 눈물이 펑펑 그렇지만 겨울에 눈물을 흘리면 눈물은 고드름 되어 남들이 금방 알게 되니 창피스럽기도 할 것 같아 그래도 어쩌랴 바위 위에서 물이 떨어지면 고드름 주렴도 생기는데 모르는 척 지나가면 될 일 고드름 녹여 줄 햇살만 기다려 보노라! 문학/디카시 2024. 1. 11. 겨울날 마실 가던 길 겨울날 마실 가던 길 시루떡 한 접시 들고 마실 가던 길 찐 고구마와 동치미 먹으며 오늘은 무슨 이야기를 들을 수 있을까 기대 그런 시절이 정녕 있었던가! 옛 어릴적엔 이런 날이 있었겠지요! 문학/시-자연 2023. 9. 26. 옛 논두렁길 옛 논두렁길/유유 메뚜기의 뜀박질 놀이를 볼 수 있을까나 우렁이 우는 소리 들리는 듯하고 변덕스럽던 바람도 고추잠자리의 눈총에 조용히 지나가는 길 구수한 된장찌개 냄새를 연계시키는 것은 좋아 시계는 무슨 말 이제 예전의 그 아련한 논배미 들녘은 그냥 추억 미꾸라지 한숨만이 가득 찬 곳 온종일 일 한 소가 힘들게 앞장서서 걸어가고 지게 진 농부는 뒤따라가야 하건만 그런 논두렁길 화가의 상상 속에서도 맴돌기만 한다. 문학/디카시 2023. 8. 19. 여름 정리 여름 정리 잘 놀았겠지 휴식은 더 낳은 발전의 계기가 되어야 한다고 했으니 이젠 흔적 남기지 말고 깨끗하게 정리 보이지 않는 추억 쪼가리는 조금 인정해주마! 길고도 뜨거웠던 여름은 사실 잠깐이었다지요 그렇게 시간은 가고 이젠 아침 저녁으로 찬바람이 불어오기 시작한답니다. 그래서 이젠 여름을 정리해야 하나 봅니다. 놀았던 흔적을 깨끗이 치우고 새로운 마음으로 일상으로 돌아가야 하는 시간인가 보네요 문학/디카시 2023. 7. 14. 추억 줍기 추억 줍기 온전한 것도 있고 깨진 것도 있고 색깔도 다양 책상 서랍 속에 고이고이 간직해 놓았던 추억들 늙어서 거동이 불편할 때 보니 먼지더라! 날씨가 더우면 바닷가를 찾는 사람들이 많이 있는데 남자 보다는 여자들이 더 좋아하는 것 같고 늘 무슨 추억거리를 만들고 싶어 하는 심리가 작동한다고 한다. - 그래서 바닷가를 거닐다 보면 사진의 대상도 많아진다네요 - 문학/노랫말 2023. 3. 11. 아련한 얼굴 아련한 얼굴/유유 어렴풋이 떠오르는 그대 그 모습 눈은 이랬고 코는 저랬고 입은 그랬을 것 같기도 한데 좀처럼 그려지지 않네 반투명 창문을 통해 보았던가 아니면 호수에 비친 반영만을 보았을까 분명 사진은 아니었던 것 같기도 하고 묘연히 아른거리는 실루엣 존재 꿈속에 남아 있어라 윤곽만이라도 절대로 지워지지 말아라 기억 저편의 추억이란 책장 진한 그리움 아련한 그대 얼굴이어라. 문학/시-자연 2023. 2. 23. 돌탑 쌓기 돌탑 쌓기 간절한 바램의 표현 대부분은 소원과 기대를 위한 손짓이었고 마음을 담았다 왔다 갔다는 표식 추억 만들기가 모방과 흉내도 될 수 있고 집중력 시험도 되었다 그러나 반드시 무너지는 법 돌 떨어지는 소리 듣지도 말고 널브러진 모습도 돌아보지 말아야 할 것인데 바람에게 조심해서 지나가라고 당부하고 비도 비켜 내리고 새들도 접근 금지 표지판을 세워야 할까나 참으로 부질없는 짓 그런데 그런 것이 다 사람 사는 일이라고 하면 그냥 입맛이나 다시자! 문학/디카시 2023. 2. 22. 동백 골목길 동백 골목길 예전 같지 않아 흙길도 사라지고 돌담이 시멘트 블록으로 바뀌었으니 동백은 그대론데 영 다른 동네 되었네 세월 참! 동백꽃도 달라졌어 순박한 것이 아니라 훨씬 화려하고도 무성한 모습으로 바뀌어 좀 어지러운 것 같기도 하고 특히 바닥에 떨어진 꽃잎은 너무도 달라 보이는데 옛날의 떨어진 꽃송이와 비교할 때 격세지감을 느끼게 하는 것도 꼭 폐가를 보는 기분이랄까 세월이 다 그런거지 뭐 이젠 동백꽃도 여러가지 색과 모양이 나타난다고 하니 적응해야 할 것 같아! 에이! 눈이나 내려라~~~ 문학/시조-삶 2023. 1. 18. 어렴풋한 모습 어렴풋한 모습 빛바랜 추억이란 그리다 만 추상화일까 꿈만이 아니었음을 저 돌은 말해 주는데 망각의 기억 저편엔 안개만이 자욱하다 잊혀져 가는 얼굴 이삿짐 챙기다가 바닥에 떨어진 앨범 펼쳐진 사진 한 장 눈앞에 아른거리니 세월에 밀려가는 추억의 기억들 오롯이 지워질까 애처로운 조바심 - 이젠 점점 잊혀져 가는 사람들이 많다고 하지요! - 문학/노랫말 2022. 11. 7. 억새 바람길 억새 바람길/유유 불어라 바람아 소슬바람아 불어라 곡조도 몰라요 가사조차 모르지만 무조건 흔들면 가을이라 한다네요 흔드는 억새야 길이라도 안내하렴 바람이 가는 길 억새밭으로 가는 길 추억이 있는 길 그리움으로 가는 길 손수건 흔들며 어서 오라고 하는 길 바람이 만든 길 늦가을날의 회상 길 바람아 같이 가 너무 빠르면 힘들어 억새야 잡지 마 너무 늦어도 곤란해 가을은 그래요 휘청거리며 간대요 한 해가 가는 길 억새 사이의 바람길 문학/시-야생화 2022. 7. 8. 타래난초의 수줍음 타래난초의 수줍음 유유 풀 속에 조용히 숨어서 남의 시선 받을세라 곁의 풀잎으로 얼굴 살짝 가리고선 웃는 듯 마는 듯 그윽한 미소 짓고 있구나 앞으로 나서도 보고 싶고 무슨 말이라도 하며 소리도 듣고 싶지만 부끄러운 마음만 가득 옆으로 뒤로 빙빙 돌고 봉 잡고 오르락내리락 힐끔거리네 그렇게 기다리던 순간이건만 손발이 떨리고 가슴은 방망이질로 요동치며 두 뺨만 분홍빛으로 물들인 채 정신을 차릴 수 없어라 풀밭에선 자태가 곱고도 고상해야 난초라고 인정받는다는 말 잊지 않았으면서도 타고난 수줍음을 어쩔 수 없어 실타래꽃이 되어버렸다. 타래난초; 전국의 산과 들에서 자란다. 양지바른 잔디밭에서 많이 발견된다. 투구처럼 생긴 작고 앙증맞은 꽃이 나사 모양으로 꽃대를 돌아 올라가면서 피운다. 전설에는 망자의 영혼이.. 문학/디카시 2022. 1. 5. 그 섬의 추억 그 섬의 추억 주변 경치가 아름답고 물고기도 많았고 아주머니 정이 흐르는 소리 헉~~ 가보지도 않은 섬인데 웬 추억 너무 오래 갇혀 살았구나 # 날씨가 맑고 시야가 넓게 펼쳐진 날에는 제주시 별도봉에서 북쪽을 바라볼 때 전라남도 남해안 지방의 여러 섬이 보인다. 가까이는 작은 바위섬도 있지만 조금 멀리 떨어진 곳에 있는 많은 사람들이 거주하는 보길도, 추자도, 여서도 등을 관찰할 수도 있다. 문학/디카시 2021. 6. 4. 어린 소녀 시절 어린 소녀 시절 개굴개굴 개구리 노래를 한다 우리집에 왜 왔니 왜 왔니 고무줄놀이 나쁜 머스마들 고무줄 끊어 가면 울기만 했는데 정말 그런 때가 있었던가 세월을 뒤돌아보면 눈시울만 흐려진다. 문학/디카시 2021. 2. 23. 여고3 여고 3 잠깐 얘기 좀 하자 얘들아 들은 척하지 말고 빨리 가자 깨끗한 교복 더럽힐라 그런 시절이 있었던가! 문학/시조-삶 2021. 2. 6. 위로 위로 유유 세상이 다 그래 오죽하면 테스형 찾을까 지금의 이 고통이 미래엔 추억이 될지도 몰라 비바람 왔다 가는 것 기쁨도 슬픔도 순간이라네 문학/시조-삶 2021. 1. 11. 흑백사진 흑백사진 유유 꺼내 보는 사진이 가슴을 울렁이게 한다 옛날이 꼭 좋지는 않았어도 지난 사진은 추억을 불러오고 시야를 흐리게 하는 그 무엇이 분명 있다. 흑백으로 보던 시대엔 컬러에 흥분했는데 정신 요란한 색깔만 보이자 흑백사진이 그립다 바래도 괜찮을 거라 남아 있는 사진 찾아보자. 문학/노랫말 2020. 11. 15. 회상의 계절 회상의 계절 유유 어디에서 흘러온 바람인가 물 위에 떠 있는 낙엽 손잡아 춤사위 한 바퀴 돌리곤 속절없이 떠나 가버리는 순간 봄철의 따스한 그리움도 여름날의 시원스럽던 추억도 단풍잎 물에 떨어질 땐 매서운 삭풍을 걱정해야 하나 이토록 세상은 변하는가 바스락거리는 가랑잎 소리 해석을 못 하는 신세라니 차라리 덜 여문 열매 되고파. 문학/노랫말 2020. 10. 31. 서귀포 갯바위 서귀포 갯바위 유유 추억도 살아있고 아픔도 배여 있는 서귀포 갯바위가 왜 이리 생각날까 해녀도 갈매기도 내 마음 알랴마는 찻잔을 잡아드니 파도소리 울리네 낚시꾼 체조하고 올레꾼 걸어가는 서귀포 갯바위가 한없이 그리워라 구름도 유람선도 눈앞에 펼쳐지니 이것이 그림인가 몽유도원 취하네 문학/노랫말 2020. 4. 16. 삼나무 숲길 삼나무 숲길 유유 시 한 편을 암송하기 위해 애쓰는 소녀의 중얼거림 속에서 시간은 흐르고 나뭇잎은 사연 기록 모두 마친 후 불도 연기도 없는 소지가 되어 사라졌다 산 능선 넘어 계곡으로 이어지며 전생의 추억을 회상하는 그림자의 발걸음 삼나무 숲길을 천천히 걷노라면 모든 생각.. 문학/노랫말 2020. 3. 10. 제주도 추억 만들기 제주도 추억 만들기 유유 눈에 담고 폰카에 담고 마음에도 담고 쪽빛 바다 검은색 바위 향기 품은 바람 연인 둘이 친구들 함께 가족들도 동행 해녀 감상 올레길 걷기 한라산도 등산 협재 모래 광치기 해변 중문 해수욕장 산정 호수 그윽한 오름 지층도 보았네 고기 국수 좋아라 해물 뚝배.. 문학/노랫말 2020. 2. 22. 추억의 고드름 추억의 고드름 유유 눈물이 낙하하다 잠시 멈추는 순간 수정의 소용돌이로 변신하였는가 자연이 허락하는 짧은 시간 머물다 고집은 허무하다며 떨어지는 슬픔 영롱한 얼음과자 처마에 달렸건만 세월이란 독약이 들어가 있었던가 따먹던 추억은 꿈에서도 버렸도다 겨울이 흘린 눈물에 .. 문학/노랫말 2020. 2. 10. 색 바랜 수채화 색 바랜 수채화 유유 망각의 늪에 그리움이 빠져 버릴까 봐 시간을 잡아 천년바위에 묶어 놓았건만 묵은 기억은 산등성이를 넘어 가물가물 영혼마저 비틀거리는 여백의 수채화 허용된 시간이 이리도 부족했나 색깔의 수명은 저리도 짧았던가 세월의 입에 아련함이 잡아먹힐까 봐 덧칠을.. 문학/노랫말 2020. 1. 30. 올레길 연가 올레길 연가 유유 봄에는 제주 올레길 5코스를 걷겠어요 큰엉의 절벽 길 따라가며 콧노래 부르고 보리밥나무 열매도 따 먹으며 걷고 또 걷고 망장포 지날 적엔 바닷물에 발도 담가보고 길가에 널려 있는 유채랑 갯무랑 꽃 동무하다가 마지막엔 쇠소깍 카누에서 사랑을 속삭이고 싶어요 .. 문학/시-자연 2018. 12. 30. 흔적만 남아 흔적만 남아/유유 그대 그리는 애틋한 정은 시간도 지우다 지우다 포기했기에 바위 깊숙이 숨어들었고 겉으로 보이는 원망이란 상처 사이로 구름이 약물 뿌려주는 상관관계 세월이란 또 그렇게 흐르고 입에서 입으로 전달된 이름들 열 번만 뒹굴면 모양 변하니 호랑이 가죽 살아서 몇천 ..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