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 문학/시조-삶 2023. 1. 18. 어렴풋한 모습 어렴풋한 모습 빛바랜 추억이란 그리다 만 추상화일까 꿈만이 아니었음을 저 돌은 말해 주는데 망각의 기억 저편엔 안개만이 자욱하다 잊혀져 가는 얼굴 이삿짐 챙기다가 바닥에 떨어진 앨범 펼쳐진 사진 한 장 눈앞에 아른거리니 세월에 밀려가는 추억의 기억들 오롯이 지워질까 애처로운 조바심 - 이젠 점점 잊혀져 가는 사람들이 많다고 하지요! - 문학/노랫말 2022. 11. 7. 억새 바람길 억새 바람길/유유 불어라 바람아 소슬바람아 불어라 곡조도 몰라요 가사조차 모르지만 무조건 흔들면 가을이라 한다네요 흔드는 억새야 길이라도 안내하렴 바람이 가는 길 억새밭으로 가는 길 추억이 있는 길 그리움으로 가는 길 손수건 흔들며 어서 오라고 하는 길 바람이 만든 길 늦가을날의 회상 길 바람아 같이 가 너무 빠르면 힘들어 억새야 잡지 마 너무 늦어도 곤란해 가을은 그래요 휘청거리며 간대요 한 해가 가는 길 억새 사이의 바람길 문학/시-야생화 2022. 7. 8. 타래난초의 수줍음 타래난초의 수줍음 유유 풀 속에 조용히 숨어서 남의 시선 받을세라 곁의 풀잎으로 얼굴 살짝 가리고선 웃는 듯 마는 듯 그윽한 미소 짓고 있구나 앞으로 나서도 보고 싶고 무슨 말이라도 하며 소리도 듣고 싶지만 부끄러운 마음만 가득 옆으로 뒤로 빙빙 돌고 봉 잡고 오르락내리락 힐끔거리네 그렇게 기다리던 순간이건만 손발이 떨리고 가슴은 방망이질로 요동치며 두 뺨만 분홍빛으로 물들인 채 정신을 차릴 수 없어라 풀밭에선 자태가 곱고도 고상해야 난초라고 인정받는다는 말 잊지 않았으면서도 타고난 수줍음을 어쩔 수 없어 실타래꽃이 되어버렸다. 타래난초; 전국의 산과 들에서 자란다. 양지바른 잔디밭에서 많이 발견된다. 투구처럼 생긴 작고 앙증맞은 꽃이 나사 모양으로 꽃대를 돌아 올라가면서 피운다. 전설에는 망자의 영혼이.. 문학/디카시 2022. 1. 5. 그 섬의 추억 그 섬의 추억 주변 경치가 아름답고 물고기도 많았고 아주머니 정이 흐르는 소리 헉~~ 가보지도 않은 섬인데 웬 추억 너무 오래 갇혀 살았구나 # 날씨가 맑고 시야가 넓게 펼쳐진 날에는 제주시 별도봉에서 북쪽을 바라볼 때 전라남도 남해안 지방의 여러 섬이 보인다. 가까이는 작은 바위섬도 있지만 조금 멀리 떨어진 곳에 있는 많은 사람들이 거주하는 보길도, 추자도, 여서도 등을 관찰할 수도 있다. 문학/디카시 2021. 6. 4. 어린 소녀 시절 어린 소녀 시절 개굴개굴 개구리 노래를 한다 우리집에 왜 왔니 왜 왔니 고무줄놀이 나쁜 머스마들 고무줄 끊어 가면 울기만 했는데 정말 그런 때가 있었던가 세월을 뒤돌아보면 눈시울만 흐려진다. 문학/디카시 2021. 2. 23. 여고3 여고 3 잠깐 얘기 좀 하자 얘들아 들은 척하지 말고 빨리 가자 깨끗한 교복 더럽힐라 그런 시절이 있었던가! 문학/시조-삶 2021. 2. 6. 위로 위로 유유 세상이 다 그래 오죽하면 테스형 찾을까 지금의 이 고통이 미래엔 추억이 될지도 몰라 비바람 왔다 가는 것 기쁨도 슬픔도 순간이라네 문학/시조-삶 2021. 1. 11. 흑백사진 흑백사진 유유 꺼내 보는 사진이 가슴을 울렁이게 한다 옛날이 꼭 좋지는 않았어도 지난 사진은 추억을 불러오고 시야를 흐리게 하는 그 무엇이 분명 있다. 흑백으로 보던 시대엔 컬러에 흥분했는데 정신 요란한 색깔만 보이자 흑백사진이 그립다 바래도 괜찮을 거라 남아 있는 사진 찾아보자. 문학/노랫말 2020. 11. 15. 회상의 계절 회상의 계절 유유 어디에서 흘러온 바람인가 물 위에 떠 있는 낙엽 손잡아 춤사위 한 바퀴 돌리곤 속절없이 떠나 가버리는 순간 봄철의 따스한 그리움도 여름날의 시원스럽던 추억도 단풍잎 물에 떨어질 땐 매서운 삭풍을 걱정해야 하나 이토록 세상은 변하는가 바스락거리는 가랑잎 소리 해석을 못 하는 신세라니 차라리 덜 여문 열매 되고파. 문학/노랫말 2020. 10. 31. 서귀포 갯바위 서귀포 갯바위 유유 추억도 살아있고 아픔도 배여 있는 서귀포 갯바위가 왜 이리 생각날까 해녀도 갈매기도 내 마음 알랴마는 찻잔을 잡아드니 파도소리 울리네 낚시꾼 체조하고 올레꾼 걸어가는 서귀포 갯바위가 한없이 그리워라 구름도 유람선도 눈앞에 펼쳐지니 이것이 그림인가 몽유도원 취하네 문학/노랫말 2020. 4. 16. 삼나무 숲길 삼나무 숲길 유유 시 한 편을 암송하기 위해 애쓰는 소녀의 중얼거림 속에서 시간은 흐르고 나뭇잎은 사연 기록 모두 마친 후 불도 연기도 없는 소지가 되어 사라졌다 산 능선 넘어 계곡으로 이어지며 전생의 추억을 회상하는 그림자의 발걸음 삼나무 숲길을 천천히 걷노라면 모든 생각.. 문학/노랫말 2020. 3. 10. 제주도 추억 만들기 제주도 추억 만들기 유유 눈에 담고 폰카에 담고 마음에도 담고 쪽빛 바다 검은색 바위 향기 품은 바람 연인 둘이 친구들 함께 가족들도 동행 해녀 감상 올레길 걷기 한라산도 등산 협재 모래 광치기 해변 중문 해수욕장 산정 호수 그윽한 오름 지층도 보았네 고기 국수 좋아라 해물 뚝배.. 문학/노랫말 2020. 2. 22. 추억의 고드름 추억의 고드름 유유 눈물이 낙하하다 잠시 멈추는 순간 수정의 소용돌이로 변신하였는가 자연이 허락하는 짧은 시간 머물다 고집은 허무하다며 떨어지는 슬픔 영롱한 얼음과자 처마에 달렸건만 세월이란 독약이 들어가 있었던가 따먹던 추억은 꿈에서도 버렸도다 겨울이 흘린 눈물에 .. 문학/노랫말 2020. 2. 10. 색 바랜 수채화 색 바랜 수채화 유유 망각의 늪에 그리움이 빠져 버릴까 봐 시간을 잡아 천년바위에 묶어 놓았건만 묵은 기억은 산등성이를 넘어 가물가물 영혼마저 비틀거리는 여백의 수채화 허용된 시간이 이리도 부족했나 색깔의 수명은 저리도 짧았던가 세월의 입에 아련함이 잡아먹힐까 봐 덧칠을.. 문학/노랫말 2020. 1. 30. 올레길 연가 올레길 연가 유유 봄에는 제주 올레길 5코스를 걷겠어요 큰엉의 절벽 길 따라가며 콧노래 부르고 보리밥나무 열매도 따 먹으며 걷고 또 걷고 망장포 지날 적엔 바닷물에 발도 담가보고 길가에 널려 있는 유채랑 갯무랑 꽃 동무하다가 마지막엔 쇠소깍 카누에서 사랑을 속삭이고 싶어요 .. 문학/시-자연 2018. 12. 30. 흔적만 남아 흔적만 남아/유유 그대 그리는 애틋한 정은 시간도 지우다 지우다 포기했기에 바위 깊숙이 숨어들었고 겉으로 보이는 원망이란 상처 사이로 구름이 약물 뿌려주는 상관관계 세월이란 또 그렇게 흐르고 입에서 입으로 전달된 이름들 열 번만 뒹굴면 모양 변하니 호랑이 가죽 살아서 몇천 ..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