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시-야생화
2022. 8. 17.
여름 국화밭
여름 국화밭 유유 서릿발이 심한 추위 속에서도 절대 굴하지 않고 홀로 꼿꼿한 국화여 빌어먹을 요즘에 국화 빗댄 선비를 거론하면 또라이 취급당한다 한 송이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땅 파서 씨 뿌리고, 물 주고, 정 들여 관리하고 웃기고 앉았네 이젠 백만 송이도 모자라서 아예 넓은 밭떼기란다 꽃 빛도 생김새와 자세도 늘 그대로 기품의 자존심을 지키는 고고한 순박함이여 놀고 있네 화려하게 치장하고 튀어야만 알아주는 세상 되었다 옛날의 국화는 다 죽었기에 이젠 오래된 그림 속에서만 웃고 있어야 한다 기가 막혀 그러면 오늘날의 국화는 국화가 아니란 말인가! 국화; 국(菊)·구화라고도 한다. 국화는 관상용으로 널리 재배하며, 많은 원예 품종이 있다. 높이 1m 정도로 줄기 밑부분이 목질화하며, 잎은 어긋나고 깃꼴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