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문학/시-자연 2024. 5. 19. 이중창의 화음 이중창의 화음/유유 돌이와 멩이 시절엔 각자의 음정 박자를 지키면서 아름다운 화음을 창출언제까지나 그러면 좋으련만 서로의 목소리도 변하고험난한 삶의 현실이 음률에 조금씩 작용하다 보니어느새 날카로운 불협화음 조화를 이루지 못할 바에는둘이서 같이 부르는 노래는 의미가 없다고 하기에돌아서는 메아리. 그래도 그럴 수 있나젊은 날 서로 좋았던 시절을 완전 지워 버릴 수 없기에다시 한 번 음정 박자를 맞추어가면서 연습 서로 냉각기를 가져가면서조금씩 양보하고그런 저런 세월을 상당 기간 지내왔는데 늙음은 어쩔수 없어라! 문학/시-야생화 2024. 3. 22. 갯장구채의 장단 갯장구채의 장단 사랑이란 무엇이고 인생이란 또 무엇이던가 장단 맞춰 노래나 불러보자 둥띠 당띠 둥띠 당띠 갯바위를 장구 삼아 궁글채로 두드려대는구나 사는 것이 다 그런 것이기에 지금이 중요하단다 장구 장단에 맞추어 춤을 추어라 따당 따당 띠딩 띠딩 꽃이 모두 떨어지면 가락채되어 연주한다 오늘 가면 내일 오고 내일 다음은 모레란다 미래의 행복을 위해 흥을 내어라 두둥 다당 딩가 딩가 장구 양면은 기쁨과 슬픔이듯 우리 인생이 다 그렇단다. 갯장구채; 제주도 등 중부 이남의 해변에서 주로 자란다. 바닷가 바위틈이나 경사진 언덕의 척박하고 바람 거센 땅이라도 햇볕이 잘 드는 곳이라면 자리를 잡아 봄에 장구채 모양의 꽃을 피운다. 줄기를 중심으로 회백색 털을 갖고 있으며 분홍색과 흰색 또는 두 가지 색을 혼합한 .. 문학/시-자연 2023. 10. 14. 까마귀베개의 색 변화 까마귀베개의 색 변화/유유 베개에 인생의 흔적이 담겨 있을까 베갯잇에 묻은 사랑의 침이 정녕 세월 흐르면서 색깔을 바꾸어 간다는 말인가 어릴 땐 다 초록색 말 그대로 풋내나는 풋사랑에 취해 세상 물정 모르던 그 시절이 가장 좋았을 것 조금 커서 어린이는 노란색 무한한 꿈과 희망의 사랑에 정신 취해 언제까지나 이런 날이 영원히 계속되리라 기대 원숙한 빨간색 화장이 습관이 될 땐 사랑이란 최고의 행복이요 시간의 흐름을 잊고 살아가는 젊음의 순간들 그러다가 늙음의 갈색빛이 나타날 땐 생로병사가 무엇인가 뒤늦게 인식하게 되었고 사랑의 덧없음을 탄식할까나 결국 까만 윤기로 변신을 마칠 땐 그동안 살아오면서 사랑했다는 사실조차 잊어버린 채 해탈의 경지에 이르나 보다. 제주시 신시가지에서 살던 아파트를 처분하고 계룡.. 문학/노랫말 2023. 6. 16. 돌의 미소 돌의 미소 돌도 세상을 살다 보니 나이를 먹게 되고 슬플 때도 있고 즐거울 때도 있게 되었고 희로애락의 순간이 얼마나 반복되었을까 차마 밖으로 표현하지 못하는 그 심정을 누군가 알아주는 사람이 있다고 한다면 무념무상 아닌 돌의 감정을 보여 주련만 돌도 세상을 살다 보니 온갖 풍상을 겪고 우울하고 놀라고 화나고 외롭기도 하였고 이런저런 상황들이 수없이 되풀이되면서 어찌 설명하지 못하는 인생을 배웠기에 피부는 허물어져 가도 안으론 공력 쌓여 삼라만상 진리 담은 미소를 짓게 되더라 문학/디카시 2022. 12. 14. 세월이 다 그래 세월이 다 그래 발자취를 아무리 많이 남겨 봐도 결국은 그림자 야속하다고 해도 별수 있나 그것이 세월인 것을! 잠시 잠깐은 있었던 흔적 있겠지만 그것도 순식간 머지않아 세월이 깨끗하게 정리해 줄 것 문학/노랫말 2022. 12. 1. 아그배야 아그배야 유유 올가을엔 배 아프지 말자 아니 배가 아파도 마음은 아프지 말자 세월은 그리 간다 금방 봄인가 했는데 가을 겨울 지나면 다시 봄 그리고 여름 지나 또 다른 가을 그런 줄 알면서도 가을은 아파야 하는 모양 다 단풍 탓일까 아니면 낙엽 탓일까 앙상한 가지에 달려 있어야 하는 외로움은 반복 으이구 어찌 그리 똑같을까만 그게 계절이고 인생이라 하는가 보다. 아그배나무; 산지나 냇가에서 자라는 장미과의 한국 원산 낙엽활엽관목으로 높이 5~10m로 크고 가지가 많이 갈라진다. 꽃은 5월에 연분홍이나 흰색으로 피고 10월경 황색의 열매가 달리며 겨울까지 간다. 분류학적으로는 사과나무속에 속하나 돌배와 비슷한 작은 배라서 아기배라고 부른 것 같다. 문학/시-야생화 2022. 10. 20. 백팔번뇌의 염주 백팔번뇌의 염주 유유 무명은 미혹의 근본이라지만 그렇게 사는 인생 놓고 싶지 않은 그리움을 어쩌지 못하니 차라리 염주 집어 던지고 자유로워지고 싶어라 안이비설신의 6개 감각기관은 욕심 따라 작동됨에 어찌 통제가 쉬울까 손때 묻은 염주 속에 꽁꽁 뭉쳐져 박혀있으니 우리의 삶이란 그런 것 백팔 염주 돌리며 하루를 시작하고 백팔 염주 돌리며 하루를 마감해도 번뇌를 떨구지 못한다면 염주를 깨어 분석해 봄이 좋을지도 모를 일이다. 염주; 열대 아시아 원산이고 남부 지방 저지대 민가 부근에서 서식하는 한해살이풀이다. 열매를 불가에서 쓰는 염주로 만들어 사용했기에 그대로 식물 이름이 되었다고 한다. 꽃은 8~10월에 피고 가을에 익는 열매는 겨울을 넘긴다. 수십 년 동안 사용한 염주 알을 그대로 땅에 심으면 싹이 튼.. 문학/디카시 2022. 9. 3. 청승 청승 그게 아닌데 외롭지도 슬프지도 않고 사업에 실패한 것도 실연당한 것도 아니란 말이다 그럼 뭐 내 마음 나도 몰라! 인생 뭐 있어 너무 고민하지 말고 그냥 편하게 사세요! 문학/시조-삶 2021. 11. 5. 취한다 취한다 유유 세상을 원망하랴 인생을 탓하리까 술병에 이슬 담아 소리로 마셔보네 슬며시 감기는 눈은 점쟁이의 지혜로다 근심이 사라지니 번뇌도 씻어주고 술이란 차와 형제 불과 물 조화라네 하늘이 밝게 보이니 흘러 가는 세월이다 문학/시-야생화 2021. 10. 31. 부평초 단속 부평초 단속 유유 바람 불면 바람 부는 대로 물결치면 물결치는 대로 이곳저곳 자유롭게 떠도는 부평초 인생 이젠 안 돼 함부로 움직이지 마라 떠도는 방랑자는 확진시킬 위험인물 나그네도 안 돼 낭만 같은 소리 하지 말라 갈 곳 없는 자는 격리시설로 모신다 누군 정착해서 살고 싶지 않을까 떠돌이의 기구한 운명 부평초로 태어나 여기저기 떠다니다가 흔적 없이 사라지는 건 사람이나 식물이나 마찬가지 어쩌다가 이상한 괴질이 생겨나 단속 대상이 되었는가 아무리 쇠사슬로 꽁꽁 묶어 놔 봐라 마음만은 유유자적이다. 부평초; 정식 식물명은 개구리밥(좀개구리밥 포함)으로 수평, 머구리밥 등의 이름도 있다. 논이나 연못의 물 위에 사는 수생식물인데 뿌리가 땅에 붙어 있지 못해서 떠돌아다니며 사는 존재의 대명사가 되었다. 가을에.. 문학/시-야생화 2021. 9. 9. 박주가리의 침묵 박주가리의 침묵 유유 여전히 칭찬이 자자하다 기어 다니는 존재가 그렇게도 훌륭하다는 말인가 목화가 없던 시절 옛 선조들은 박주가리 종자에 들어 있는 면사상의 털을 모아 옷 사이와 이불 속 보온재로 활용하여 추운 겨울나기 했었다고 한다 정말일까 뻥일까 흔히 홀씨라고 잘 못 부르는 관모를 빼내 씨는 먹어버리고 갓털은 도장밥인 인주 만들 때 썼다고 하는데 안 봤으니 긴가민가 한다 박주가리 효능은 대단하다고 한다 원기 회복에서부터 시작하여 성 기능 개선, 폐와 기관지 정화, 상처 치유 등등 수도 없이 많이 있다고 전해진다 제약회사 필요 없을 듯 겨울철 박주가리 갓털이 바람에 날리면 낭만을 노래하고 부평초 인생을 하소연하기도 하는데 이런저런 사연의 실체와 사실 여부에 대해 박주가리에게 물어보았더니 마냥 침묵이다... 문학/디카시 2021. 9. 8. 노심초사 노심초사 이번 명절에 아이들 와도 걱정 안 와도 걱정 요즘 날씨는 왜 꼭 요 모양 요 꼴인가 늘 걱정이 태반 그렇게 사는 거지 뭐! - 근심 걱정 하나도 없다고 하는 사람들 때문에 코로나가 생겼을까요! - 문학/시조-삶 2021. 5. 13. 세월의 흔적 세월의 흔적 유유 구름이 짓누르고 바람이 깎아 버려도 흔들리지 않겠노라 그렇게 살았건만 어느새 변해버렸네 세월을 어찌 이기랴! 문학/시-자연 2021. 5. 3. 저마다 저마다 유유 누구나 저마다 한 편의 시가 있고 소설도 쓰고 있다 아이이건 어른이건 저마다 피우는 꽃은 다르다 바위도 나무도 각각의 살아가는 방식과 지혜가 있다 저마다 다른 존재 이유 있기에 짐 진 채 시간이란 길을 가고 있는 듯하다. 문학/시조-삶 2021. 2. 14. 하늘을 보며 하늘을 보며 유유 희망을 품고 꿈도 꾸고 누구 이름 불러도 보고 원망도 해보다가 긴 탄식도 전했는데 하늘이 눈치 주어도 모른 채 하는 중생들. 문학/시조-삶 2021. 1. 21. 무거운 짐 무거운 짐 유유 무거운 짐은 나누어서 지자 고통의 무게를 같이 감당하자 말로는 무슨 말을 못하랴 누군 짐을 지고 싶어서 지는가 최고로 무거운 짐은 세월이고 나이인데 말이다. 이고 진 저 늙은이 짐 벗어 나를 주오 ...................................... ............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아 내게로 오라 ........................................ 그냥 소리 지르고 싶어! 문학/디카시 2020. 10. 30. 멀리 버려 멀리 버려 한때는 애지중지했었다 인생이란 그런 것인가 쓰다가 아주 멀리 버려 버리는 것 세상이 왜 이래! 문학/디카시 2020. 10. 22. 일장춘몽 일장춘몽 꿈같은 젊은 시절이 있었던가! 구름아 놀리지 마. * 클림트의 그림인 명화보다도 더 상징적인 구름의 키스 장면을 우연히 만났습니다. 문학/노랫말 2020. 10. 14. 주막 주막 유유 보이는 건 모든 게 먹고 놀고 자는 곳 주인은 누구이고 나그네는 또 누구인가 주인이 나그네 되어 떠나면 주인 된 나그넨 인생이어라 (후렴) 바람은 주막 상호 몰라요 번지수도 모르고 주인 이름도 몰라요 그냥 허공에 외치네요 주모~~~ 우리 모두 나그네 왔다 가는 나그네 주인이 따로 있나 나그네가 따로 있나 주막에 초롱불 밝혀 놓아라 길 찾는 나그네 쉬게 하여라 (후렴) 바람은 주막 상호 몰라요 번지수도 모르고 주인 이름도 몰라요 그냥 허공에 외치네요 주모~~~ * 가곡 작시를 하려 한 것인데 유행가 가사가 되어 버린 것 같네요 모두 테스 형 때문인 모양입니다. 문학/시조-삶 2020. 7. 15. 조용히 눕다 조용히 눕다 왔으니 가는 것이 나그네 인생길이라 잘나고 못난 것이 모두 다 물거품이니 지난 날 잊고 싶어라 제발 조용히 떠나게 해주렴. 부끄러워 너무도 부끄러워 아무도 모르게 조용히 거품 속에 스러지고 싶건만 왜 이리 시끄럽게 떠들어대냔 말이더나! 문학/노랫말 2020. 2. 20. 백지에 적힌 사연 백지에 적힌 사연 유유 누가 쓴 사랑의 노래일까 간절한 그리움 보이지 않아도 느껴지는 정다운 숨소리 전하고 싶은 사연 너무 많아 차라리 백지 말하지 않아도 알아들으리라 깊어진 정을 누가 쓴 인생의 역정일까 복잡한 생할상 무언가 알아보기 힘들어도 느끼는 인생살이 세월에 너무 .. 문학/노랫말 2020. 2. 18. 살얼음판 믿음 살얼음판 믿음 유유 정말 그러한 줄 알았지요 그래서 철석같이 믿었지요 정직이란 단어가 신뢰를 만들 듯 거짓이란 용어는 배신을 뜻했는데 애초부터 깨어질 줄 알았다고 하지만 막상 깨어지고 나니 더욱 허무한 사랑 누가 누구의 잘못이라고 말할 수 없는 인생 살얼음판을 걸어가야 하.. 문학/노랫말 2020. 2. 15. 빈 껍데기 빈 껍데기 유유 젊음으로 꽉꽉 채웠었고 열정은 흘러넘쳤다 욕심도 있었고 만족도 있어 보았다 그랬거나 어쨌거나 세월이 다 가져가는 법 비워야만 다시 채울 수 있다고 하여 다 비우고 보니 막상 채울 것이 없어져 버렸네 사랑은 빈 껍데기 인생도 빈 껍데기 보석으로 가득 채웠었고 현.. 문학/노랫말 2020. 2. 14. 깨어진 빨래판 깨어진 빨래판 유유 매일 저녁엔 그날 더러워진 마음을 꺼내 조심스럽게 빨래판에 비벼 빤 후 건조대에 널어놓았다가 다음날 다시 가슴에 품어 깨끗이 사용했는데 어느 날부터인가 중단한 마음 빨래 마음이 점차 딱딱해지고 모가 나기 때문인가 빨래판 한쪽이 깨어지고 그래서 창고에 .. 문학/시-자연 2020. 1. 6. 돌대야에 비친 얼굴 돌대야에 비친 얼굴/유유 그대는 누구인가 분명 내가 모르는 사람은 아닌 것 같은데 왜 이리 낯설어 보이나 아니다 싶어 고개를 흔드니 따라 흔드네 화가 나 손바닥으로 수면을 깨버려 보았는데 잠시 후 똑같은 얼굴이 그대로 나타나 버리니 정녕 내 얼굴이 맞단 말인가 어느새 이렇게 변.. 문학/시-자연 2019. 11. 21. 가을날의 메밀밭 가을날의 메밀밭/유유 봄날의 싱싱한 메밀꽃 여름철 먹는 메밀국수의 그 맛 가을 하늘에 서려 있는 메밀차 향기 겨울밤 울려 퍼지는 소리 '메밀묵 사려~~' 누가 메밀밭엔 인생이 숨어 있다고 했단 말인가 봄인가 했더니만 가을도 지나가고 있고 모난 메밀의 모서리 다 닳아 버리니 그제서.. 문학/시-자연 2018. 12. 8. 인생의 무게 중심 인생의 무게 중심/유유 가벼운 쪽은 채우고 무거우면 더 버려야 하는 것이 자연의 이치이거늘 비우지는 않고 자꾸 채우기만 하려는 욕망의 소용돌이 무게 중심이 흔들리면 인생도 무너진다 어렵기는 하지 아슬아슬 줄타기 외줄 걷는 인생길도 있으니 버림이 그 어찌 쉬운 일일까 하긴 본.. 문학/시-야생화 2015. 10. 6. 무릇, 무릇처럼 살라 했다. 무릇, 무릇처럼 살라 했다. 산이든 바닷가든 어느 곳에서나 살아갈 수 있어야 하고 혼자가 되었든 여럿이 모여 살든 꿋꿋하며 면조아라는 한약으로 쓰이듯 사회에서 꼭 필요한 임무 수행하고 맛과 영양 좋아 구황식물로 사용되듯이 비상시 한 역할 하면서도 상사화처럼 잎과 꽃이 다르게..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