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문학/시조-삶 2016. 4. 30. 노루 다니던 길 노루 다니던 길 기득권 인정 못 하는 인간 빼앗는 즐거움 숨기고 산다네 빼앗긴 대상들의 서글픔이야 인간 의식에서 지워진 상태 눈칫밥 먹어야 하는 노루의 일생이 서럽다. ......................................................... 사진 해설; 제주도에서 노루 보호 정책을 시행한 이후 개체 수는 급.. 문학/시조-삶 2016. 4. 29. 비어 있는 공간 비어 있는 공간 채울 수 있는 여유 언제나 기대할 수 있는 행복 가슴에 30%는 비워 놓아야 마음이 편안해진다 나와 남 모두를 위해 빈 곳을 마련해 두자. ............................................................. 사진 해설; 요즘엔 정자의 형태가 다양해져 간다. 전통적인 정자 모양이 운치를 중시한 .. 문학/시-야생화 2016. 4. 29. 길가의 애기똥풀 길가의 애기똥풀/유유 쟁기를 지고 가던 농부가 앞서가는 소에게 잠깐만 쉬었다 가자고 사정한다 그렇게도 반갑던 햇살이 이제 조금씩 싫어지기 시작하는 인간 마음을 탓하며 풀 위에 앉아 본다 마침 눈앞에서 웃고 있는 노란 피 흘리는 애기똥풀 바라보며 피식하고 실소를 날린다 품 안.. 문학/시조-삶 2016. 4. 29. 씨 뿌려 거둘지니 씨 뿌려 거둘지니 이분은 무상 교육 저 양반은 무한 복지 하늘의 구름 퍼먹느라 숟가락 닳는 줄 모른다 씨 뿌린 자 한탄하고 농사지은 자 눈물 흘려도 선심에 취해 있으니 도적놈이 따로 없구나 엊그제 굶주린 배 부여잡고 거지만 면하려 했는데 갑자기 자선사업가 된 우리 얼굴 부끄러워.. 문학/시조-삶 2016. 4. 29. 좀 더 기다려야 좀 더 기다려야 마음은 언제나 앞서가는 그래서 시행착오란 말 있을까 기다리면 새잎은 나오는데 그래도 봄비는 재촉해댄다 왜 아니 일어나는가 기다리기 심심해서 말이다. ..................................................... 사진 해설; 4월 한 달은 나무들이 새잎을 다는 시기이다. 성질 급한 나무.. 문학/시조-삶 2016. 4. 29. 보리는 익어가고 보리는 익어가고 땀이란 희망의 씨앗 노력의 상징 되었어라 공짜는 육신을 삭혀버리니 늘 경계할지어다 보리가 익어갈 때면 가슴은 미소를 노래하게 된다. ....................................................... 사진 해설; 가파도에서 청보리 축제를 하는데 2000년대 초만 해도 제주 시내에 보리밭이 .. 문학/시조-삶 2016. 4. 24. 넋 넋 누구나 있으면서도 아무도 갖고 있지 못하다는 그래서 산속에 들어가 도를 닦고 선방에서 화두를 잡으려 애쓰는데 아가들 울음 속에서 어느 누군가 보았다고 하더라. .............................................................. 사진 해설; 조천읍 신촌리 출생(1906년)의 조규훈 선생은 부친이 독립.. 문학/시조-삶 2016. 4. 23. 좀 쉬었다 가자 좀 쉬었다 가자 급하면 먼저 가라 그러지 않아도 짧은 인생인데 어느 순간 보리 이삭 떨어지더라 서둘면 허망함만 더할 뿐 천천히 쉬었다 가자 푸르름이 있을 때 삶을 노래해 보자. .................................................................... 사진 해설; 가파도는 지형이 편평하고 밋밋하여 볼거.. 문학/시조-삶 2016. 4. 22. 푸른 밭 바라보기 푸른 밭 바라보기 화두를 잡아야 한다면 시작과 끝을 함께 먹어버린 공이 좋을 것 젊음은 늙음을 갖고 있다지만 우선 당장은 싱싱함이 좋다 보리밭 찾는 이유가 너무나 미끈한 세상에 싫증 난 것일까. ............................................................................. 사진 해설; 밭이나 논에는 .. 문학/시조-삶 2016. 4. 21. 사라진 용천수 사라진 용천수 아직은 기억 속에 남아있고 기록은 더욱 빛바래지 않았지만 샘물은 솟아나길 거부한 채 땅속에서만 맴돈다 누군가 알고 있으리 친구를 버린 죄 분명 벌 받을 것이라고. ................................................................................ 용천수; 제주도에는 1,000여 개의 용천수가.. 문학/시조-삶 2016. 4. 20. 앉을 자리 앉을 자리 이 정도 살면 됐지 가없는 욕심이라니 앉으면 눕고 싶은 인간 차라리 의자 없애라 그래도 그럴 수 있나 피곤하면 쉬어야 하거늘. ............................................... 사진 해설; 국어사전에 보면 정자에 대해 "경치가 좋은 곳에 놀거나 쉬기 위하여 지은 집. 벽이 없이 기둥과 지.. 문학/시-야생화 2016. 4. 20. 암대극 문학/시조-삶 2016. 4. 19. 산책길 산책길 돌아와 서 있는 곳은 그 자리 한참 때의 젊은 표정 그랬으면 얼마나 좋으련만 같은 것 같으면서도 다른 것인데 그래도 인생 뭐 있어 이런 말은 하지 말아야지. ................................................................... 사진 해설; 같은 길이라도 계절에 따라 느낌이 많이 다른 곳이 있는.. 문학/시조-삶 2016. 4. 18. 지귀도 보이는 곳 지귀도 보이는 곳 섬이란 아련히 보여야 두근두근 설레임 파도가 가져가 버리지나 않을까 돌담 안에 가둬놓고 싶은 맘 언제나 상반된 갈등 왼발 오른발이 다르기 때문일까. ....................................................................... 사진 해설; 지귀도는 남원읍 위미리 해안으로부터 남쪽으.. 문학/기행문 2016. 4. 18. 화암사 가는 길 고찰이라는 말이 있다. 옛날 절 또는 오래된 절이라는 말인데 실제 보게되면 알록달록 화려해서 얼마 되지 않은 느낌이 대부분이다. 그런데 실제로 오래되었다는 느낌을 주는 절을 보았다. 절이 있는 불명산이라는 산 이름도 그렇고 화암사라는 절 이름도 모두 알려지지 않았다. 그런데.. 문학/기행문 2016. 4. 16. 미륵사지 석탑 미륵사지 석탑은 이미 해체된 상태에서 저 상자 속에서 복원중이다 1962년 12월 20일 국보 제11호로 지정되었다. 높이 14.24m. 사각형의 다층석탑(多層石塔)이었으나, 서남 부분은 무너지고 북동쪽 6층까지만 남아 있다. 초층 탑신은 사면이 3칸씩이며, 그 중앙칸은 내부와 통하도록 사방에 문.. 문학/시조-삶 2016. 4. 15. 벚꽃 질 때 벚꽃 질 때 자꾸만 아려지는 가슴 분명 바람 탓일 거야 새벽녘 일어나서 떨어진 벚꽃 보는 슬픔이라 왔다가 가는 존재들 금방 잊어버릴 거면서도. 사진 해설; 제주도의 벚꽃은 빨리 진다. 활짝 핀 모습을 본 것 같은데 돌아서서 다시 보면 어느새 땅바닥에 뒹굴고 있다고 할 정도다. 아마 .. 문학/시조-삶 2016. 4. 14. 오징어 말리기 오징어 말리기 파도가 큰 소리로 빨리 바닷물로 들어오라 하고 바람도 슬그머니 다가와 무슨 잘못으로 벌서고 있느냐 물으니 오징어 한숨 내쉬며 인간과 원수진 일 없다고 중얼거린다. ...................................................................... 사진 해설; 해안도로를 다니다 보면 오징어를 .. 문학/시조-삶 2016. 4. 13. 은신처 은신처 어릴 때 숨었던 곳 늙어서 다시 찾게 되는 오랫동안 잊고 있던 동구나무가 빈 공간 만들었노라 소식 전하고 있는데 땅에서 잽싸게 나온 도롱뇽 한 마리가 슬그머니 숨어서 눈만 껌뻑인다. ..................................................................... 사진 해설; 숲이 우거진 곳의 산책로는.. 문학/기행문 2016. 4. 12. 마이산 탑사 가는 길 문학/시-야생화 2016. 4. 12. 화암사 얼레지 화암사 얼레지 부끄러워 너무도 부끄러워 깊은 산 속으로 들어갔다네요 향기 흘러나오는 맑은 계곡 물 따라 올라가 계속해서 더 올라가 하늘과 땅을 이어주는 작은 폭포가 있는 양지바른 작은 둔덕에 자리 잡았고요 봄이 문을 두드리기에 밖으로 나가봤더니 소리가 들리네요 아마 풍경.. 문학/시조-삶 2016. 4. 12. 추녀의 균형 추녀의 균형 억지로 떠받쳐줘야 한다면 차라리 없는 게 났다 지나친 멋 부림은 바람난 봄날의 혓바닥일 뿐 있는 듯 보이지 않는 숨겨진 아름다움이 그립다. ................................................. 사진 해설; 우리나라 전통가옥의 특성 중 하나가 처마라고 한다. 기와집이든 초가집이든 모.. 문학/시조-삶 2016. 4. 11. 녹산로에서 녹산로에서 자연인 유행어 되었어도 찾는 곳은 옷가게 잘 꾸며진 자연 세계는 분명 화장한 얼굴일 터인데 와 하고 탄성 나오니 인간이란 어쩔 수 없나 보다. ..................................................... 사진 해설; ·녹산장(鹿山場)은 조선 숙종 때 만들어졌는데 공간 규모는 동서 75리, 남북 .. 문학/시조-삶 2016. 4. 8. 해무 있을 때 해무 있을 때 똑바로 보고 싶지만 사정이 여의치 않으면 눈만 가늘게 떠지고 손바닥엔 땀만 고인다 어쩌랴 기다릴 수밖에 하늘이 또 한 번의 가르침 주는 날. ................................................ 사진 해설; 군산의 정상에서 서북쪽으로 조금 내려오면 경방초소가 있고 그 옆에 잠시 쉴 .. 문학/시조-삶 2016. 4. 7. 호구 호구 누군간 해야 할 일 있다면 그 누구는 반드시 필요할 터 스스로 나서느냐 등 떠밀려 나가느냐 호랑이 살지 않는데 괜스레 겁부터 내는 인간들. ............................................... 사진 해설; 한경면 저지리에 있는 라온CC는 곶자왈 지형이고 화산활동이 왕성했던 지역이기 때문에 조.. 문학/시조-삶 2016. 4. 6. 돌담 돌담 사연이 있어야만 비밀의 공간은 만들어지고 전설은 엮여서 이어짐에 명주실 꾸러미 준비했을 터 얼마나 더 들어야만 돌담에 숨겨진 문제 풀 수 있을까. ......................................................... 사진 해설; 제주도의 돌담은 놓인 장소에 따라 용도를 알 수 있고 축조 방식이나 가.. 문학/시조-삶 2016. 4. 4. 마음이 맑은 날 마음이 맑은 날 만나는 사람 얼굴들이 어쩌면 저리도 잘 생겼고 돋아나는 새싹들은 왜 이리도 신기하기만 한지 하늘이 맑기 때문에 눈까지 총명해지는 모양이다. ..................................................... 사진 해설; 한국의 전통적 정자 양식이 서양의 퍼걸러와 만나면 실용성과 기능성 .. 문학/시조-삶 2016. 4. 3. 벚꽃축제 벚꽃축제 소문난 구경거리 볼거리 먹을거리 널렸네 꽃 피니 생기 돋아 잔치 잔치 벌였네 그런데 어쩌면 좋아 꼭 이맘때 비바람 쳐들어오니. ....................................................... 사진 해설; 제주도에서는 벚나무의 원산지가 제주도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매년 4월 초에 왕벚꽃축제를 .. 문학/시조-삶 2016. 4. 2. 지형지물 문학/시조-삶 2016. 4. 2. 기와지붕 기와지붕 기왓장 한 장 한 장 온 비밀 숨겨온 사연 여럿 합심해 지붕 만들고 천 년을 봉사했건만 아직도 알 수 없으니 어찌 와송만을 탓하랴. ............................................. 사진 해설; 요즘의 정자는 모양이나 재료가 다양해졌다. 서구식의 퍼걸러 형태도 많이 보인다. 그렇지만 정자.. 이전 1 ··· 91 92 93 94 95 96 97 ··· 12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