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문학/시조-삶 2014. 7. 5. 잠시 쉴 곳을 찾나요 문학/수필과 산문 2014. 7. 4. 매상이 얼마나 되냐고 묻지 마세요 문학/시-야생화 2014. 7. 2. 연못의 병아리 노랑어리연 연못의 병아리 노랑어리연 유유 물은 남색 빛깔 연잎은 초록색 갓 태어난 노랑 병아리 옹기종기 모여 무슨 놀이가 그리도 즐거운가 웃고 떠드는 소리 궁금한 잠자리 한 마리 있어 살금살금 다가가 엿들으려 하자 갑자기 조용해진다 노랑어리연꽃 피어있는 울 동네 연못엔 어르신들이 정.. 문학/기행문 2014. 7. 1. 티무르제국의 영혼이 있는 사마르칸트 중앙아시아의 우즈벡키스탄에서 2번째로 큰 도시가 사마르칸트이다. 14세기 초 사마르칸트는 서차카타이한국의 수도였고 실크로드의 서쪽 관문으로 당시 정치와 경제의 중심지라 할 수 있었다. 우리는 사마르칸트로 가기위해 고속열차에 탑승하였다. 이 열차는 독일에서 만들었다고 하.. 문학/수필과 산문 2014. 6. 25. 이도종 목사 추모비 발문 李 목사님의 애국심을 기억하며 여기가 어디인가! 어째서 이곳 황량한 들판에서 하느님 품으로 돌아가야만 했던가! 님은 제주도 최초의 목사요, 한평생 복음전파를 위해 헌신했기에 교회에서 성스런 영결식을 갖고 천사의 날개를 달았어야만 했다. 님은 신사참배 반대와 독립운동 자금.. 문학/시-야생화 2014. 6. 25. 채송화 꽃밭 가꾸기 채송화 꽃밭 가꾸기 유유 형형색색 차려입고 밝은 미소 지으며 크게 입 벌린 합창단 앞에서 지휘자 손 얼어버렸다네 바지만 군복 입고 상의는 제멋대로인 앉은뱅이 군대를 내려다보며 장교는 한숨만 내쉬고 있구나 광주리에서 쏟아져 여기저기 흩어져 구르고 있는 영롱한 구슬들을 아가.. 문학/시-야생화 2014. 6. 23. 쓴웃음 짖고 있는 세바람꽃 쓴웃음 짖고 있는 세바람꽃 유유 홀로 피어있으면 홀아비바람꽃 두 개가 보이면 쌍둥이바람꽃 셋이 나란히 모여 있다고 하여 세바람꽃 즈그들 마음대로 부르렴 어쩌다 그리스신화의 조연이 되어 사랑 놀음에 빠졌나 아름다운 결말의 사랑은 재미없기에 괴로운 사랑이니 덧없는 사랑이.. 문학/시조-삶 2014. 6. 15. 빛바랜 소원들을 어찌할 것인가 빛바랜 소원들을 어찌할 것인가 유유 큰 바램도 아닐진대 햇볕에 바래고 바람에 헐고 간신히 흔적만 남기고 있는 소원들이여 철망을 움켜잡고 제발 한 번만 들어달라고 외쳐대는 소리 설산의 눈 녹은 물소리에 담겨 졸졸 흘러내리건만 바람은 부질없이 찢어진 넝마조각 이리저리 흔들며.. 문학/기행문 2014. 6. 14. 우즈베키스탄의 휴양지 몇번의 시행착오를 거친 후 호인회에서 우즈벡 관광을 하기로 결정하였다. 이런저런 인원 변동이 있고 나서 최종적으로 8명이 골프를 겸한 관광이 결정되어 3박5일의 일정으로 6.6 제주를 출발해 김포와 인천공항을 경유 타쉬켄트로 향하였다. 대부분의 해외 항공편이 그러하듯이 타쉬켄.. 문학/시-야생화 2014. 6. 13. 기다리는 여인, 접시꽃 기다리는 여인, 접시꽃 유유 금방 바닥을 닦았는데 웬 먼지가 벌써 이렇게 많이 쌓였나 잡초 뽑은 지 며칠 안 지났는데 마당엔 웬 풀들이 이렇게 자랐는가 어디만큼 오는지 고개 빼고 까치발 들다 보니 부질없이 키만 커졌구나 오래오래 기다려도 좋으니 보여 줄 붉은 볼만은 영원토록 변.. 문학/시-야생화 2014. 6. 5. 어느 연못의 물양귀비 어느 연못의 물양귀비 유유 노랗게 병든 얼굴처럼 보여 숨고 싶은데 물 위에선 움직이기조차 어려워 한숨만 푹푹 쉬고 있는 찰나 소금쟁이 다가와 깔짝거리고 잠자리는 허공에서 약 올리고 있는 아무도 찾아보지 않을 시골 어느 연못 예쁘지도 않은 것이 양귀비란 이름 갖고 있다고 빈정.. 문학/수필과 산문 2014. 6. 4. 독후감 - 중국제국쇠망사 o 과 제 명 : 『중국제국쇠망사』, 리상 지음, 정광훈 옮김, 웅진지식하우스, 2009.8.10간, 신국판. □ 가장 인상적인 구절 - 저자는 책의 제목에서 알 수 있는 바와 같이 거대한 국가가 망해가는 과정을 보여주려 한 것 같다. 나라의 흥망성쇠는 필연인데 저자가 뜬 구름 일어나는데 중점을 둔.. 문학/시-자연 2014. 5. 27. 5월의 산길을 걸으며 5월의 산길을 걸으며 유유 왜 그리 모르는 식물들이 많은가 방금 들은 나무 이름은 왜 금세 잊어버리는걸까 무심코 지나칠 땐 보이지 않던 존재의 인식이란 나를 어렵게 만든다 구분하기 위해 형체가 달리 만들어졌고 다른 이름 붙었지만 의식하지 않으면 있었는지조차도 모른다 새로운 .. 문학/시-야생화 2014. 5. 24. 고향 잊은 지 오래된 작약 고향 잊은 지 오래된 작약 유유 따사로운 햇살에 깜박 졸았는데 꿈결에 산에서 내려왔던 그때가 보여 가만히 생각해 보니 고향 떠난 지 아마 천 년은 넘었을 것이라는 망각의 강이 펼쳐진다 흰 무명천으로 걸쳤던 옷은 오색찬란한 비단으로 바뀐 지 오래 바위도 유혹할 수 있는 향기를 풍.. 문학/시-야생화 2014. 5. 21. 윤회를 설법하는 불두화 윤회를 설법하는 불두화 유유 죽고 난 후 새로 태어나는 것을 윤회라 했거늘 죽지 아니하면 새로 태어날 수 없으니 윤회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그리 말할 수도 없고 태양의 전생이 달이었다고 바람은 북두칠성이 환생한 것이라고 억지로 말하기도 좀 그렇고 아이 안 난 여자가 진통이란 .. 문학/시-야생화 2014. 5. 20. 어서 사라지고 싶은 초종용 어서 사라지고 싶은 초종용 유유 바다가 점점 싫어진다 큰 파도소리도 잘 안 들리고 소금기의 짠맛은 느끼기 어려워지며 물고기의 비릿한 냄새도 맡을 수 없는 데다가 망망대해를 덧없이 바라보느라 눈은 멍들어 버렸다 홀연히 사라지고 싶도다 몇 해 전 있었는데 하면서 다시 찾아오는 .. 문학/시-야생화 2014. 5. 20. 패랭이꽃 피기 시작 패랭이꽃의 변신 예전엔 그랬지 패랭이는 서민의 상징 패랭이 모자 쓴 상인은 쌍놈 그래서 패랭이꽃이란 수수해야 하고 사는 곳도 척박한 바위틈 볼품없는 존재 지금은 아니지 화려한 파티의 장식물 패랭이꽃 단 사람은 귀빈 대우 꽃의 일생도 세월 따라 바뀔 수 있는 법 정원으로 이주 .. 문학/시-야생화 2014. 5. 18. 벌깨덩굴의 꽃바닥 벌깨덩굴의 꽃바닥 유유 꽃바닥이라 그런 말이 있나요 없으면 새로 만들면 되지요 입에서 나오면 혓바닥이라 하니 꽃에서 나왔다고 꽃바닥이라 할래요 발바닥 손바닥처럼 꽃바닥이라고 할래요 꽃 모양이 짐승 입처럼 보인다나요 누군가 메기 입이라 하여 아니라고 했다네요 야옹이 입.. 문학/시-자연 2014. 5. 17. 한라산 구상나무 삭쟁이들 죽어 백 년이 더 슬픈 구상나무 미련이란 병인 줄 알면서도 이 땅 애착 너무 많아 아직도 생의 굴레 벗지 못한 채 들릴 듯 말 듯한 호소 어찌 이런 고통 모습 보여야 하나 살아 백 년 동안 온몸 바늘 돋친 채 활엽수 그늘 피해 높은 산 위 올라가 수도를 해 보았었다 하늘을 존경하는 열매 .. 문학/시조-삶 2014. 5. 15. 호젓한 길에 서서 호젓한 길에 서서 유유 무엇이 그리 갈 길 멈추게 하나 분명 잃어버린 것 없는데 두려움이 뒤를 돌아보게 만드는 모양 말은 개척자 정신 주장하나 마음은 잠자리 맴도는 세상의 바위 차라리 길이 없었으면 하는 망설임 호젓한 길도 평범하게 아무 생각 없이 그냥 가기만 하면 될 것을. 문학/시-야생화 2014. 5. 12. 실거리나무 꽃다발 실거리나무 꽃다발 유유 아차! 했으면 이미 걸려버린 실수 어찌하면 유혹에 넘어가지 않을까 다시는 정신 차리자고 백번 넘게도 맹서 했건만 현란한 황금의 빛깔 머리를 어지럽힌 향기엔 순간을 잃는다 가시 걸린 옷을 빼며 꽃다발 주인을 원망한 채 생채기만을 무심코 바라보아야 하는 .. 문학/시조-삶 2014. 5. 6. 어느 곳으로 인도하는가! 어느 곳으로 인도하는가! 유유 온 곳도 가는 곳도 모르는 것이 인생이라 하지만 분명 있기는 할 터인데 가르쳐 줄 사람 그 누구이던가 허공에 새겨진 햇살의 글씨는 너무 어려워 보이지 않는다고 말하고 싶다 알듯 모를 듯 달빛의 법문은 너무 가득해 잡을 수 없다고 말하고 싶다 그러기.. 문학/시-야생화 2014. 5. 2. 갯완두의 기쁨 갯완두의 기쁨 유유 물어보아라 바닷바람이 몰래 주고 간 편지 소금에 배이고 흙도 묻고 얽히고설킨 사연 새 나오느라 봉투가 뜯겨 있었는지 풀어보아라 파도가 슬며시 던져 준 소포 모래땅에 굴리고 바위에 부닥치고 숨 막혀 못 살겠다며 안에 것 깨어져 버렸는지 신경쓰지 말지어다 바.. 문학/시-야생화 2014. 4. 28. 등대풀의 침묵 등대풀의 침묵 유유 빛으로 전하는 말 통역은 무슨 해석도 불필요 인간이 흔히 표현하는 염화시중의 미소 허공엔 언어가 없어 불빛으로 대화 그런데 빛을 머금고 바위틈에 숨어 있으니 미칠 노릇 염력으로 통하는 모르스부호나 개발 중. .................. 등대풀; 오풍초라고도 부르며 중부 .. 문학/시-야생화 2014. 4. 22. 금낭화 속 보려 말라 금낭화 속 보려 말라 유유 궁금하겠지 주머니마다 꽉 차 있나 무슨 보석 저리도 무거울까 많이도 달아야 하는 사연 주인이란 존재 거미줄에 달린 커다란 종 같은 허상일 뿐이다 먼바다에서 누군가 보내온 파도소리 들어있고 지나가다가 한숨 자고 간 바람의 냄새도 들어 있으며 구름이 .. 문학/시-야생화 2014. 4. 16. 암대극의 밝은 미소 암대극의 밝은 미소 유유 전생의 복인가 죄인가 살아가야 하는 공간의 굴레가 두려운데 자리 잡은 곳 또한 묘하도다 먼바다에서 불어오는 저 바람의 배낭 속엔 무슨 소식 들어있는지 늘 궁금해해야 하는 신세가 따분하다 오늘은 파도 높이가 얼마나 될까 바다 건너 저 산엔 무슨 꽃이 피.. 문학/시-자연 2014. 4. 14. 여긴 바다야 문학/시조-삶 2014. 4. 14. 특별히 편지 보낼 곳이 없네요! 특별히 편지 보낼 곳이 없네요! 유유 세상이 그렇게 변해 버렸지요 편지지가 없어서 창호지 뜯어서 깨알같이 작은 글씨 쓰고 멍개잎으로 엽서 대용하던 그런 날들이 있긴 했었겟지만 지금은 편지나 엽서 같은 것 필요 없다네요 예전에는 사람이 직접 가서 서신을 전달해 주기도 하였다고.. 문학/시-야생화 2014. 4. 1. 가치가 떨어진 수선화의 푸념 가치가 떨어진 수선화의 푸념 유유 미운 인간들 삭막한 계절엔 으레 험난한 고통 이겨낸 고상한 존재라고 봄을 가장 먼저 알리는 영혼이며 아름다움은 그 누구도 따라올 수 없다고 침 튀기며 이 몸 칭찬하고 온갖 카메라에 폰카까지 급하게 꺼내 들고 떼거지로 달려들었었는데 엊그제가 .. 문학/시-야생화 2014. 3. 26. 봄이 좋은 산자고 봄볕만이 좋은 산자고 유유 봄에 나오는 꽃은 모두 봄 처녀 봄의 전령사 대지를 수놓는 천사 그래도 봄 처녀 꽃말은 이 몸뿐인데 이름에 시어머니 붙은 것은 봄 꿈에 시달린 어느 학자의 실수인가 어찌 대수랴 따스한 햇볕만이 마냥 좋아라 바람 막힌 산기슭은 봄 꿈 꾸기 좋은 곳 팔베개.. 이전 1 ··· 91 92 93 94 95 96 97 ··· 11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