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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시조-삶

매트의 현호색




매트의 현호색


분명 보일 거야

보고도 못 보았다고 안 할 거야


오리발

많은 사람 갖고 다녀도

함부로 꺼내 드는 짓 안 할 거야


단 한 번

깨달음 줄 수 있다면

밟혀 이지러져도 보람이라 할 거야.


..........................................................

사진 해설; 사람들이 많이 찾는 산에는 길이 나게 되며 점차로 훼손되어 간다. 산에 나는 상처를 조금이나마 줄이겠다며 만들어 놓은 것이 인공 시설물이다. 그래서 뛰어난 산책로나 등산로 곳곳에는 폐타이어를 활용해 만든 고무판을 비롯해 야자매트와 목재데크 등 다양한 지표면 피복 시설을 볼 수 있다. 봄이 되어 땅을 뚫고 나오는 식물들엔 이 두껍고 답답하고 냄새나는 옷들이 괴로울 것이지만 그래도 틈새를 뚫고 나오는 생면들이 많이 있다. 사진 속의 장면은 야자매트를 이기고 꽃을 피우는 데 성공한 현호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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