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위 문학/디카시 2025. 3. 12. 땅 위의 새순 땅 위의 새순 지나가는 봄비가 땅을 촉촉하게 적셔주니 흙 속의 존재들이 하늘을 먼저 보기 위해 솟아오르는 경쟁을 시작하자 감각이 더딘 나무와 바위들이 화들짝! 부지런한 변산아씨와 복수초가 꽃을 피우는 숲 속주변의 여러 식물들도 잠을 깨고여기저기서 부지런히 새순을 올리는 모습이 보이기 시작하는 것 같습니다. 이끼들이 물을 머금어 훨씬 싱싱한 모습을 보이고 주변의 나무들도 힘을 내기 시작하는 것 같았답니다. 문학/시-자연 2025. 1. 8. 기둥이 되어라 기둥이 되어라 집안에서 기둥 노릇도 하기 어려운데 회사와 사회의 기둥이 되고 나아가 나라를 떠받치는 기둥이 된다는 것이 어찌 쉬울까 동양의 궁전은 금강송 기둥서양의 신전은 대리석 기둥개미는 흙으로 기둥을 세운다고 했던가 하늘을 괴는 기둥이 되지는 못할지라도주어진 작은 역할절대로 무너지지 않는 의지와 신념이 중요하리라! 문학/시-자연 2024. 10. 24. 돌 거울 돌 거울 칙칙한 돌이 거울이 될 수 있을까 바위를 도끼로 깬 후 조각을 큰 칼로 갈아내고풀과 나무로 닦고 또 닦고 반질반질그런데 왜 얼굴이 안 보인다냐 돌 거울에 작은 초승달도 안 들어가 있는데어찌 마음을 비쳐 볼 수 있으랴세상의 이치는 돌 속에서 또 어떻게 알아보랴무심한 돌가만히 있는 둘에게 왜 자꾸 시비를 거는가 돌이 거울 되는 것은 아주 쉽다물 한 방울이라도 담기면바람만 가까이 와 주지 않을 땐 조용한 거울이 되어얼굴 비춰준다자신 있게 본인의 모습을 볼 수 있는 사람에게만! 문학/시-야생화 2024. 10. 9. 미역취가 부르는 노래 미역취가 부르는 노래 바위 위에서 홀로 노래를 부르면 수행을 하다가 잠시 쉬는 기 조절이라고나 할까 나무 그늘에서 두셋이 중창을 하면가을의 상처를 어루만지는기계체조가 될 것이고 언덕 위에서 여럿이 소리 내는 합창은산으로 놀러 오라 불러대는부채춤으로 변한다 미역취가 부르는 노랫소리는서 있는 장소에 따라 음률이 다르고모여있는 숫자에 따라 고저장단이 다르다. 미역취; 돼지나물이나 메역치라고도 한다. 취나물의 한 종류로 어린 순은 식용하는데 국으로 끓여 먹을 때 미역 맛이 난다고 해서, 또는 묵나물로 만드는 과정에서 여러 번 비비면 미역과 같은 거품이 나서, 그리고 꽃대가 나오기 전이 잎이 미역처럼 축 늘어져서 미역취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한방에서는 일지황화라는 약재로 두통, 편.. 문학/시-자연 2024. 8. 21. 용가리가 나타나면 용가리가 나타나면 세상이 어지럽거나 위기가 닥칠 때면 대단한 초능력을 지닌 고대 공룡 용가리가 나타나 우리 모두를 위험에서 구해주고 희생한다더라 그래서 영원한 어린이의 친구화석이나 상상 속의 존재가 해학적 모습으로 바뀌어만화와 영화로도 등장관심 대상 되었다 그런데눈을 크게 뜰 실제 용가리가 나타났다면큰 걱정지구 사회에 무서운 일이 벌어질 것을 예견할까! 용가리; 만화가 김경언이 1964년 처음 공룡을 희화한 이름으로 만화책을 발간(경인 명의)하여 어린이들에게 인기가 높았고 이후 쌍가리, 문어가리, 거북가리 등 가리 시리즈로 나왔다. 이후 1967년 김기덕 감독의 영화 “대괴수 용가리”가 상영되어 관심을 끌었고 코미디언 출신 심형래 감독이 거액을 들여 1999년 “용가리” 영화를 출시하였.. 문학/시-자연 2024. 8. 17. 계곡에선 굴러야 계곡에선 굴러야 계곡에 사는 돌은 구르고 싶다 괜한 투정일까 행복에 겨운 소리일까 움직이지 못하는 심지어 땅속에 묻혀 사는 돌들이 얼마나 많은데 배부른 헛소리 그래도 구르고 싶다더운 날엔특히 뜨거운 햇살로 달구어진 피부엔 시원한 목욕더러워진 때도 닦고 날카롭게 튀어나온 몸도 부드럽게 다듬고흐르는 물이 그리워라 주어진 환경을 탓하랴 험난하게 사는 돌들은 감히 상상도 못 할 꿈비난받아도 좋다기왕 계곡에서 살아가는 존재이기에마른 계곡이거나 감질나는 물이 있기보다는여름엔 시원한 물 따라 구르고 싶다. 문학/시-자연 2024. 8. 1. 악어 사는 곳 악어 사는 곳 본래는 깨끗한 물에서 살았는데 넓고도 자유로운 곳에서 헤엄치면서 살았는데 인간이 키우더니만 더러운 웅덩이에서 갇혀 살아야 하는 신세 이것저것 안 따지는 악어의 적응력은 오로지 먹이 물만 있으면 살아갈까짠 바닷물이나 혼탁한 민물이나 상관없을까 입이 큰 죄라서 오로지 물속의 먹거리 악어는물이 아까워서절대로 눈물을 흘리지 않을 것 같다. 악어 바위는 대개 바닷가에 있는데가끔은 맨 땅 위에서도 발견되는 경우가 있답니다. 문학/시-자연 2024. 7. 20. 구르고 싶은 바위 구르고 싶은 바위 비가 온다 오는 비 기왕 오려면 많이 와라 얼마만큼의 작은 물방울 알갱이가 모이고 또 모여야만 이 무거운 몸을 움직일 수 있을까 억겁의 기다림언젠간 움직일 수 있다는 가능성을 알고 있기에깊은 산과 산 사이의 계곡에 사는 바위는구를 준비가 되어 있다 변화하는 세상을 살면서바위라고 제행무상이라는 자연의 섭리를 거스를까나 그래서 가끔은 구르고 싶다근질근질 피부의 가려움도 씻어버리고 싶기에! 계곡의 바위는바가 올 때 왕창 와서 큰 물을 만들어 시원하게 씻어 주기를 바라나 그리 쉽지 않은 일이라지요 특히 한라산 계곡에 있는 어떤 바위들은 나무와 더불어 같이 살아 가야 하기에큰 물로 인해 구를 경우엔 문제가 된다네요! 문학/시-자연 2024. 7. 16. 바위 내장 바위 내장 바위도 내장이 있을까 소장 대장과 같은 길고 구불구불한 창자가 있다면 매우 강인하기는 하겠지만 부드러운 연동 운동을 못해서 문제가 될 듯 인간과 비슷하게 허파가 두 개인데폐에 물이 차면바위는 마침 청소의 기회라고 하면서좋아할까 심장에 고인 물은 맑고 투명한 상태이기에언제나 깨끗한 몸가짐의 기본그렇지만 밖으로 드러나지 않아야 한다는데먼지가 쌓일까 걱정 먹어야 산다는 말이 바위에도 적용되어위장까지 갖추어 놓았건만몸속 깊숙이 이런저런 음식을 넣어 줄입이 없으니 낭패로구나! 문학/시-자연 2024. 5. 27. 용암이 만든 한반도 용암이 만든 한반도/유유 신비의 땅 자연의 섭리 중에서도 가장 심오한 가치가 들어 있는 지형 삼면이 바다이고 한쪽은 대륙과 연결된 삼천리 금수강산 한반도 수 억 년 전 한반도 가장 남쪽에 있는 섬에 용암이 그 모형을 만들어 놓았다니 뜻하는 의미가 무엇일까 평화와 통일의 상징성 어찌 알 수 있으랴 아주 오래전부터 땅속에 깊이 숨겨져 있던 바위의 존재가 어느 날 갑자기 밖으로 나타나니 해석이 분분하다. 제주도 조천읍 남조로 변에는 [파파빌레]라고 부르는 테마공원이 있는데 그 곳에 한반도 지형이 나타나는 바위,현무암이 있어서 관심 대상이 되고 있다. 한반도 지형과 조금 아래 부분엔 제주도 형상의 바위도 있는데 가운데 백록담처럼 패여 있기도 하다. 파파빌레의 대표 상징 돌 (사장의 정식 이름이.. 문학/시-자연 2024. 5. 15. 계곡에 사는 바위 계곡에 사는 바위/유유 심심하냐고 물어보았는데 .............. 계절을 알게 되느냐고도 물어보았는데 .............. 언제부터 그 계곡에서 자리 잡고 있었는지떨어져 사는 것도 괜찮은지가장 보고 싶은 대상은 누구인지묵묵부답 계곡의 바위야멍청하지도 똑똑하지도 않은 그래서 그냥 바위존재하니까 사는 것신경 꺼달란다! 문학/시-자연 2024. 5. 11. 허공 속 메아리 허공 속 메아리/유유 외쳐라들어주는 이 없을지라도 뭉친 핏줄을 돌게 하기 위해서 필요한 떨림넓은 허공에 대고 맘껏 소리쳐라 울어라하늘과 바다가 알아 주니답답했던 그 심정을 풀어내기 위한 방식온종일 슬픔을 보여도 좋다 토하라그동안 얼마나 참았던가가슴속에 맺힌 응어리를 모두 뱉는 기회 온몸이 시원함으로 바뀔 것이다. 문학/시-자연 2024. 4. 29. 돌의 자리 돌의 자리/유유 돌이 있고 싶은 곳에 놓여 있을까만은살아가고 있는 자리에 따라한평생 천당과 지옥만큼의 차이가 있을 것 같다 돌이야 바위에서 떨어져 나온 조각이기에바위로 있을 때는 모르지만독립을 하게 되면 여기저기로 흩어져서 사는 차이가 난다 산에서 사는 돌들은 구르기만 할까 바다에서 사는 돌들은 물속에서 수영을 해야 할까 습지의 척박한 환경은 어찌 견딜까 가끔은 인간에 의해 사는 곳이 변경되기도 하는데기분이 어떨지돌에게 물어보아야 입만 아플 것 같기도 하다 돌은 영원한 침묵있는 자리가 좋든 나쁘든 불평불만 절대로 하지 않고 흐르는 세월에 순응한다. 문학/시-자연 2024. 4. 21. 바위의 두 눈 바위의 두 눈/유유 끝없는 세월이 흐르는 동안 바위는 수없이 많은 현상들을 바라다보면서 무엇을 느꼈을까 세상을 제대로 보면 머리가 어지럽기에 차라리 안 보고도 싶건만 그러지도 못하는 신세의 가련함이여 그래서 바위의 두 눈에 눈물에 고였을까 아니 그게 아니라 지나가던 새가 화장실로 착각했기 때문! 문학/시-자연 2024. 4. 9. 봄을 읽는 바위 봄을 읽는 바위/유유 바위는 어떻게 계절을 알까 여름의 땡볕 겨울철의 칼바람 추위 가을엔 지나가는 낙엽으로 세월을 느낀다고 하면서도 봄은 조금 둔하다나 아니 갈아입는 옷의 색깔이나 종류가 다르다고 하여도 바람이 봄꽃 이파리를 가져다주지 않아도 주변의 식물들이 수다 떠는소리 듣지 않아도 바위는 그냥 다 안다네 오래 살다 보면 저절로 감이 온다 감각이 없는 바위가 제일 먼저 봄을 느끼게 되어 흙과 물과 식물에 알려 주는 듯 어떻게 배운 재주냐고 잘난체하면 그건 바위가 아니로다! 문학/시-자연 2024. 3. 8. 바위 이끼 바위 이끼 어느 계곡에 사는 바위는 겨울이나 여름이나 일 년 내내 벗고 살아야 하고 어느 계곡에 사는 바위는 멋진 옷을 잘 입고 살아 부러움의 대상이라고 했는데 벌거벗은 바위는 수시로 목욕하여 깨끗한 몸 숨기는 물건도 없고 언제나 떳떳하고 자랑스럽게 전신을 내보이면서 수억 년을 살아간다나 옷 잘 입은 바위는 늘 새 옷 마련 걱정 옷 속엔 벌레가 바글바글 목욕 못한 피부는 종기가 돋아 올라 수시로 근질근질 수명을 단축하게 한다네 이끼에 몸을 내어 준 바위는 기가 막혀 언제 옷 타령을 했던가 당장 벗어 버린 채 알몸으로 살아가고 싶건만 자연의 섭리는 어쩌지 못하도다. 문학/시-자연 2024. 2. 1. 바위 눈물 고드름 바위 눈물 고드름 무슨 사연이 있을까나 바위도 무슨 일을 당하면 슬플 수도 있고 가끔은 옛날을 회상할 수도 있고 그래서 눈물을 흘리게 되겠지 바위는 덩치가 있으니 울 때는 눈물이 펑펑 그렇지만 겨울에 눈물을 흘리면 눈물은 고드름 되어 남들이 금방 알게 되니 창피스럽기도 할 것 같아 그래도 어쩌랴 바위 위에서 물이 떨어지면 고드름 주렴도 생기는데 모르는 척 지나가면 될 일 고드름 녹여 줄 햇살만 기다려 보노라! 문학/시-자연 2024. 1. 24. 어느 계곡의 나무와 바위 어느 계곡의 나무와 바위 억겁의 급물살이 수없이 반복되는 계곡 누가 누구를 도와주는가 깨지고 부서지는 잔인한 세월의 소용돌이 속에서 살아남은 존재 바위야 나무의 생명 바위야 나무는 쓰러져 계곡으로 떠내려가지 않아도 되고 바위도 구르지 않게 막아 주니 백 년을 버텨 온 상부상조의 힘이 보이는 곳 어느 산골의 생존술 바위야 나무의 친구 바위야! 문학/시-자연 2024. 1. 16. 큰 바위의 크기 큰 바위의 크기 돌쇠야 장차 커서 나라와 사회를 위한 큰 바위가 되거라 얼마만큼 커야 할까 꿈같은 이야기 가위바위보에서 주먹을 바위라 했으니 주먹 이상 크기이면 바위 큰바위얼굴은 그냥 상징이라 하였기에 답 없는 이야기 크기는 비교일 뿐 모래보다 크면 자갈이고 자갈보다 크면 돌 돌보다 크면 바위라 하니 지구 덩어리가 곧 큰 바위가 될까나! - 제주도의 큰 바위; 위로 부터 한라산 백록담, 산방산, 범섬, 성산일출봉 - 문학/시-자연 2023. 12. 7. 무엇을 먹고 싶을까 무엇을 먹고 싶을까 바닷속 물고기는 다 맛을 보았겠지 주변에 조개 종류도 안 보일 정도의 식성 돌에 붙은 이끼까지 깡그리 욕심은 한이 없나 보다 설마 날아가는 갈매기를 빨아들이고 싶은 마음 그럴 일은 없으려니 나쁜 시각 버리고 그냥 순수하게 받아들이자 맑은 공기 마시는 거라고! 문학/시-자연 2023. 11. 25. 매끈한 바위 매끈한 바위 바위도 매끄럽고 고운 피부를 좋아할까나 엄청난 열기로 피부가 온통 상해버린 화산암의 세계에서 부드러운 곡선은 상상도 못 할 일 이끼 옷을 입어보기도 하고 흙으로 두꺼운 껍질을 만들어 피부를 숨겨보기도 하지만 반질반질 아름다운 살결은 그냥 꿈 바위도 대패로 깎아 낸 후 사포로 문지르면 반들거릴 수가 있으려나 어느 계곡의 바위는 이런저런 공상과 잡념이 많다. 문학/시-자연 2023. 11. 10. 건천의 바위 건천의 바위 목욕해본 지가 언제이던가 근질근질 조금이라도 몸을 움직여 굴러 봤으면 참선 시간이 너무 길다고 하면 안 될까나 답답하고 지루한데 자유란 말이 무슨 뜻인가 궁금하기도 하다 노래 부르고 싶어라 천방지축 날뛰고 마구마구 구르고도 싶건만 오늘도 동작 그만이로다. 문학/시-자연 2023. 10. 11. 무슨 생각 무슨 생각/유유 결코 무념무상의 경지는 아닐 것 같은데 알 수 없는 느낌 세상을 복잡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의 얼굴엔 미로가 숨겨져 있는 듯 남을 보고 있는가 사물의 모습에서 본인의 상황을 적용하려는가 보이는 실체가 진실이 아닐 것이라고 억지로 주장하고 싶은 듯 늘 생각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지만 그대로 굳어져 바위가 된다면 생각도 갇히게 되고 바람의 놀림거리가 될 것 같기도 하다. 문학/시-자연 2023. 8. 4. 바위를 깎는 계곡물 바위를 깎는 계곡물 때로는 강렬하게 어느 땐 아주 아주 부드럽게 강약 조절 속도 조절 끈기와 집념은 세상 무엇도 이길 수 있다 때로는 웅장하게 어느 땐 아주 아주 감미롭게 음량 조절 박자 조절 창작과 연주는 세상 누구도 따라 할 수 없다 침묵과 단단함의 상징인 바위에 대해서는 섣불리 이기려 하면 안 되고 천천히 조금씩 알 듯 모를 듯 그렇게 저렇게 작품을 만들어야 한단다. 문학/시-자연 2023. 7. 19. 바위도 굴러 바위도 굴러 갑자기 불어난 계곡이나 산비탈에 흐르는 물은 거대한 바위도 굴릴 수 있다 그런데 사람들은 산 아래 낮은 곳에서 거주하고 있으니 언제나 문제가 될 가능성 충분 무조건 착하게만 살면 괜찮을까! 문학/시-자연 2023. 7. 7. 바위의 목욕 시간 바위의 목욕 시간 산등성이에 살면 그러려니 하련마는 계곡에 있으면서도 오랜 기간 언제나 물을 그리워해야 하는 처량한 신세 건천의 바위들이라 그래서 장마철이 되면 노래를 부르게 되는데 우선 일제히 함성을 지르고 샤워장에서 흥얼거리는 인간의 콧노래 흉내도 내보고 때 미는 소리는 조용조용 내일이면 또다시 적막과 공허함이 찾아올 것 즐거운 시간은 잠깐뿐이니 박자 곡조 무시하고 그냥 목 놓아 노래 부르자 생각 있는 바위여! 제주도의 계곡은 건천이라서 대부분 물이 흐르지 않고 있다가 장마철이나 태풍이 오면 큰 물이 흐르게 되는데 이럴 때 동네 사람들은 "내창 터졌다"고 한다. 그래서 엉또폭포 같은 평소에 보이지 않던 이름 없는 폭포 모습이 상당히 많이 보이며 모처럼 바위의 목욕 시간도 된다. 문학/시-자연 2023. 7. 3. 마른 계곡의 돌 마른 계곡의 돌 비 님아 어서 오세요 기왕 오실 바에는 아주 적당하게 모여서 오세요 일 년을 기다렸답니다 온몸이 근질근질 시원하게 구르고 또 구르면서 때도 닦아내고 주변의 청소도 필요한 시기랍니다. 태풍도 있다고는 하지만 깨지고 부서지고 그런 것은 우리도 무섭기에 천천히 물을 주는 장마철이 최고라네요! 문학/시-자연 2023. 6. 21. 바위도 힘들어 바위도 힘들어 억척스럽게 버텨야 하느니라 가장이 쓰러지면 처자식 굶어 죽어야 하고 나라 기둥 무너지면 국민은 고통 더욱더 힘을 내자 태산같이 흔들림 없는 바위 듬직한 믿음의 상징 어쩌다가 약해지면 안 되는 존재가 되어서 모진 시련을 감당해야 하는가 누가 알아줄까나 한평생 하늘이 정해 준 남을 위한 역할 수행 그렇지만 속으로 흐르는 눈물 있단다! 문학/디카시 2023. 6. 18. 디카시조집 발간 돌에게 배운다 책자 발간 돌을 소재로 하여 약 5년 간에 걸쳐서 사진을 담고 매일 새벽에 글 한 편 씩을 작성하여 결합한 작품으로 제주도 [돌에게 배운다] 디카시조집을 2023.6.20자로 발행했다네요! 돌을 소재로 하여 우리 생활과 연관시킬 수 있는 9개 분야로 분류 시조 형식의 글을 달아서 연계시켜 보았답니다. 머릿말인데 디카시조에 대한 설명을 해 놓았습니다. 9개 분야로 나누어 각 분야별로 30편의 사진과 시조를 엮었는데 총 270편이 되어 책 페이지는 302쪽이 나왔는데 출판사는 고양 출판단지에 있는 이랍니다. 첫 페이지로 하고 싶었지만 첫 장은 제주도의 3다 중 하나인 돌이라는 점을 강조하다 보니 두번 째 페이지가 된 대표적 작품이라네요. 마지막 페이지에는 일반적인 돌의 분류를 해 보았습니다. .. 문학/노랫말 2023. 5. 19. 바위벽 앞에서 바위벽 앞에서 그냥 바위 안으로 들어가 꽃이 되어버릴까나 잘 나가던 길이었는데 갑자기 눈앞에 바위 절벽이 나타났다네 새로 변해서 날아오를 수 있으면 좋으련만 정과 망치라도 있었으면 굴을 뚫고 지나가련만 망설이고 망설이다 보니 그 자리에서 그만 돌이 되어버리는구나! 그냥 바위 절벽에 붙어서 그림 되어버릴까나 평온하게 살아왔는데 갑자기 앞길에 험한 절벽이 나타났다네 순간 판단해 옆길로라도 가야만 하였건만 구조 요청하면 도움받아 극복할 수 있었으련만 고집이고 아집이다 보니 그 자리에서 그만 돌이 되어버리는구나! 길 앞에 바위 절벽이 나타났다면 잠시 쉬었다가 가라는 암시라고 생각하면서 바위 표면을 감상해 보는 그런 여유가 있는 사람이 정말로 있을까요! 수평 수직의 바위 절벽이 있는 곳 제주도의 어느 해안가랍니다. 이전 1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