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문학/시조-삶 2016. 12. 26. 해는 넘어가고 해는 넘어가고 나그네 갈 길 남아 발소리 다급하고 꼬르륵 배고픔은 한숨을 부르는데 오일장 떠리 외침만 서쪽 하늘 울린다. ............................................ 사진 해설; 연말에 해 넘어가는 모습을 보면 마음이 급해진다. 아직 마무리해야 할 일 남아 있다거나 봉급을 받든 주든 정산해.. 문학/시조-삶 2016. 12. 25. 땅거미 질 때 땅거미 질 때 여행길 남았어도 잠자리 준비해야 마음이야 바쁘겠지만 서두르면 안 된다네 태양도 쉬게 두어라 내일 얼굴 다시 보마. .................................................... 사진 해설; 전깃불이 없던 시절에는 땅거미 내려앉기 전에 모든 일을 마무리해야 했다. 여름철에는 마당에 모깃.. 문학/시조-삶 2016. 12. 24. 주어진 길 주어진 길 인생길 정해져 있어 그대로 가야 한다면 아니야 고개 흔들며 누구나 싫어하리 그런 길 있을 수 없다 제 만든 길 제가 갈 뿐. ..................................................................... 사진 해설; 한수리 방파제는 길게 연결되어 마치 비양도까지 갈 수 있는 것처럼 착각되는 경우가 .. 문학/시조-삶 2016. 12. 23. 형제섬 형제섬 형제가 몇이 되든 공평한 어머니 마음 그러나 세상살인 같을 수가 없어라 파도가 전설을 친다 여러 사연 만들어 내라고. ....................................................... 사진 해설: 사계리 남쪽 1.5km 떨어진 형제섬은 밀물 때는 형과 아우가 마주 보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썰물 때는 방.. 문학/시-야생화 2016. 12. 23. 연화바위솔 무엇이 죽어 바위솔 되었나/유유 허물어져 가는 기와지붕 위 용마루에 올라앉아 잡초로 뒤덮인 정원을 바라다보는 기와지기 된 사연 궁금하다 패망한 왕조의 흔적을 보며 지난날의 잘못에 눈물 흘려 보아야 덧없는 인간의 흥망성쇠를 어쩌지 못할 것이다 인간이 싫어 기와 떠나 산속 바.. 문학/시조-삶 2016. 12. 22. 용궁 가는 길 용궁 가는 길 간판도 안 보이고 마중 나온 자라 없는데 꿈이란 모르는 것 인어 보고 싶은 소망 새날이 헌 날로 될 땐 정신 바짝 차려야 한다. ...................................................... 사진 해설; 바닷가를 지나다 보면 물속으로 들어가는 듯한 느낌의 길을 만나게 된다. 거의가 마을의 고.. 문학/시-야생화 2016. 12. 22. 팔손이의 긍지 팔손이의 긍지 화장 안 한 순수 얼굴 모습 표현한 꽃 다소는 선머슴 같은 표정 짓고 서 있는 자세도 엉성해 보인다 이름조차 우스꽝스러워 때로는 놀림도 받지만 꽃말인 비밀 지키려 묵언한다 넓은 이파리 윤기나 이방인으로 여겨지기도 하나 순수 토종이라는 자부심 대단하다 총각나무 .. 문학/시조-삶 2016. 12. 21. 해 질 녘 해 질 녘 그리움 타올라라 시간이 흐르는 길목 사랑아 흐느껴라 하늘과 이별하려는 태양 화가야 빨리 그려라 멈추지 않는 세월을. .................................................... 사진 해설; 일출은 동쪽이나 남쪽에서 보지만 일몰 사진의 모델은 서쪽에 있는 차귀도와 비양도가 된다. 차귀도의 .. 문학/시-야생화 2016. 12. 21. 갈대의 중얼거림 갈대의 중얼거림 호수나 바다의 물가에 살고 있다네요 산에서 사는 억새와 다르지만 이름 같이 불러도 상관없어요 모양새가 비슷하다고 같은 인생 아니지만 나고 죽는 것은 별 차이가 없지요 바람과 친하지는 아니하지만 어쩔 수 없이 바람과 더불어 사는 생명이니 바람 친구라 불러도 .. 문학/시조-삶 2016. 12. 20. 버린 욕심 버린 욕심 바스락 그 소리가 발밑에서 들린다 오래전 버린 욕심 아직도 발바닥에 붙어 있나 보다 도인이 쉽게 되겠나 그런대로 살아갈 수밖에. .......................................................... 사진 해설; 서귀포 신도시에 있는 고근산은 고공산 또는 호근산으로 불리는 해발 396m의 오름인데 .. 문학/시조-삶 2016. 12. 19. 등대 있는 곳 등대 있는 곳 마음의 안내자란 모두가 허상이다 실체가 보인다면 어딘들 아니 갈까 그래서 등대를 보면 대낮에도 찾아가고 싶다. .................................... 사진 해설; 등대는 낭만과 연결되어 있다. 지금은 등대의 불이 자동 시스템으로 켜졌다 꺼졌다가 하지만 예전엔 사람이 직접 조.. 문학/시조-삶 2016. 12. 18. 감국 향기 감국 향기 발걸음 멈추세요 냄새도 못 맡나요 소녀처럼 책 한 권 안 들어도 누구나 감성은 있다네요 감국이 길가에 앉아 계절을 잊고 살라 하는데. ......................................................................... 사진 해설; 제주도 남쪽 해안에는 12월 한 달 내내 산국과 감국이 피어 향기를 풍겨 .. 문학/시조-삶 2016. 12. 17. 겨울비 겨울비 휴대폰 내던지고 그냥 푹 쉬고 싶은 마음 무엇이 아쉬워서 그리도 매였던가 눈으로 변하지 못한 겨울비만 심란하다. ..................................... 사진 해설; 남원읍 위미리 해안도로를 지나다 보면 소나무 숲의 정자 3채를 만나게 되는데 별로 이용한 흔적은 없는듯하다. 바닷가의.. 문학/시조-삶 2016. 12. 16. 일방통행 일방통행 인생길 일방통행 돌아올 수 없는 길 서두르지 말아라 순식간에 종착역 어떻게 살아야 하나 참으로 어렵도다. ................................................ 사진 해설; 올레길과 둘레길 그리고 오름 탐방로는 대체로 진행 방향이 정해져 있다. 물론 오름 올랐다가 내려오는 길처럼 같은 .. 문학/시조-삶 2016. 12. 15. 겨울철 갯쑥부쟁이 겨울철 갯쑥부쟁이 계절이 어렵다면 사는 곳도 힘들 터 멍에인가 굴레인가 생로병사가 언덕 너머 있어 저 들꽃 철학 배우려 파도 소리에 귀 기울이고 있다네. ............................................................................... 사진 해설; 제주도에서는 바닷가 주변에서 갯쑥부쟁이를 일 년 내.. 문학/시-야생화 2016. 12. 15. 벌노랑이 노랑나비 세마리가 나비 보다 벌이 좋아 벌만 유혹하고 싶은 개나리의 먼 친척 EXIF Viewer 제조사SONY모델명DSC-RX10소프트웨어Windows Photo Editor 10.0.1001촬영일자2016:12:09 09:56:37노출시간1/125s감도(ISO)ISO125조리개 값F6.3조리개 최대개방F2.8촬영모드조리개 우선 모드측광모드스팟촛점거리8mm35mm 환.. 문학/시조-삶 2016. 12. 14. 밟아 주세요 밟아 주세요 미안해하지 말아요 그냥 사뿐히 밟고 가세요 어차피 길에 놓인 운명 차라리 밟히는 게 나을지 몰라요 사는 게 다 그렇지요 밟는 자와 밟히는 자 있나니. ............................................................. 사진 해설; 숲길을 가다 보면 낙엽 쌓인 곳을 많이 지나게 된다. 나무가 울.. 문학/시-야생화 2016. 12. 14. 쓰레기꽃이라 부르지 말라 쓰레기꽃이라 부르지 말라 털별꽃아재비라! 털은 있으니 그렇다 치자 별은 고개를 조금 갸우뚱 그런데 아재비는 또 뭐냐 너무 작으니 대우한다고 헐~~ 명색이 국화 종류라고 한단다 감국 산국 갯국 그런 국화가 되었으면 좋겠다 들국화 소리 들으면 얼마나 좋을까만 생뚱맞게 두메고추나.. 문학/시조-삶 2016. 12. 13. 가끔 석양 보아야 가끔 석양 보아야 인생의 황혼이란 아차 하는 순간일 것 그래서 가끔씩은 석양 보고 깨달아야 한다네 내일이 얼마 남았나 확인하는 습관 익혀 볼까나. .......................................................................... 사진 해설; 제주도에서 저녁노을의 사진 포인트는 차귀도와 비양도를 배경으.. 문학/시조-삶 2016. 12. 12. 거기에 길 있나요 거기에 길 있나요 줄지어 가고 있네요 개미 떼 따르는 것처럼 모두가 같은 길 가나요 그럴 리야 없을 터 인생길 같을 수 없지요 멀리서 볼 때야 같겠지만. ............................................................ 사진 해설; 제주도에서 가장 아름다운 능선을 거론하면 용눈이오름을 손꼽아 준다. 부.. 문학/시조-삶 2016. 12. 10. 바다에 가고 싶어 바다 가고 싶어 괜스레 서글퍼지면 바다에 가고 싶어라 일이 잘 안 풀릴 때도 바다에 가보고 싶어라 바다에 가고 싶을 땐 사진이라도 꺼내 봐야지. ............................................... 사진 해설; 제주도에서 드라이브를 할 때 서쪽 해안도로를 최고로 친다. 그런데 차를 타고 해변을 지나.. 문학/시조-삶 2016. 12. 9. 길라잡이 길라잡이 인생길 모두 다름에 어느 곳 좋다 할까 출발지 종착역이 같다고 같은 것 아닐지니 안내자 서성거리며 그림자에게 알려달라 한다. ........................................................... 사진 해설; 올레 5코스 중간에 있는 남원읍 큰엉 해안경승지는 사시사철 푸르고 따뜻하므로 겨울철에.. 문학/시-야생화 2016. 12. 9. 단아함의 대명사 흰동백 단아함의 대명사 흰동백 무심한 얼굴 표정인 듯하지만 우아한 미소 흐르고 평범하면서도 깔끔한 옷차림엔 주변 시선 모이며 조용히 앉아있는 자세에는 선녀의 모습이 비친다 아무리 숨기려 해도 사랑하고 있음을 알게 되고 순백으로 위장해도 불타는 정열이 드러나 보이는 단아함의 대.. 문학/시조-삶 2016. 12. 8. 혼돈의 시간 혼돈의 시간 무엇을 보고 있나 생각은 물로 들어갔고 신기루 같은 저 언덕 위 물고기들 춤추는데 어제도 있었다 함에 갈매기만 어지러워라. ......................................................... 사진 해설; 성산 일출봉은 보는 지점마다 느낌이 다르다고 한다. 공중에서 보는 모습이 가장 멋질 것.. 문학/시조-삶 2016. 12. 7. 좋은 길 좋은 길 무엇이 좋은 길인지 모를 때가 좋은 때다 나쁜 길 인식할 때면 좋은 시간 다 보낸 것 좋은 길 가고 있다고 생각함이 으뜸이다. ..................................................................... 사진 해설; 해안도로 주변은 돌무덤 같은 여러 가지 장식물이나 정자 등의 시설이 놓여 있다. 관광.. 문학/시조-삶 2016. 12. 6. 어촌 어촌 추워서 조용할 땐 게들이 신났는데 뜨거운 해루질에 새우조차 숨어라 먹거리 찾아왔는가 바닷가엔 쓰레기만 뒹군다. ................................................... 사진 해설; 예전의 어촌 마을은 한적하고 조용했다. 특히 겨울철의 바닷가는 적막함 그 자체라 할 수 있었다. 그러나 요즘엔.. 문학/시조-삶 2016. 12. 5. 새연교 새연교 달력을 만들자면 몇 월에 넣어줄까 설산풍경 일몰사진 12월이 적격인가 걷는데 시기 따지랴 열두 장 모두 만들자. ..................................................... 사진 해설; 새연교는 서귀포항 서쪽에서 무인도인 새섬을 연결하는 길이 169m, 폭 4~7m의 사장교로써 지난 2009.9 준공되었는데 .. 문학/시조-삶 2016. 12. 4. 마음 거울 마음 거울 마음을 비춰볼 수 있는 그런 거울 있겠는가 내 마음 보고 싶고 저 사람 마음도 보고 싶고 어디로 찾아가야만 그런 거울 구할 수 있다냐. .................................................... 사진 해설; 제주에는 연못이 별로 없다. 민물이 고여 있는 곳은 작은 저수지 몇 개와 용천수 또는 봉.. 문학/시조-삶 2016. 12. 3. 빈 화선지 빈 화선지 아이가 낙서하기 너무나 좋아해서 큰 종이 주었더니 망설임만 채워 넣네 때 되면 명작 나올 것 다그치지 말게나. ........................................................... 사진 해설: 가파도는 2000년도 후반기부터 청보리 때문에 유명해지자 지저분했던 옷을 벗고 꽃단장을 하기 시작했다. .. 문학/시조-삶 2016. 12. 2. 그림처럼 그림처럼 나는 왜 이리 살까 탄식하며 지낼 때 남들이 사는 모습 그림처럼 보였는데 그 그림 내 모습인 걸 어찌 알아채지 못했던가. .................................... 사진 해설; 하늘에서 내리는 비를 봉천수(奉天水)라 하는데 제주도에서는 저습지에 고이는 봉천수를 주로 우마용으로 사용하.. 이전 1 ··· 82 83 84 85 86 87 88 ··· 12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