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문학/시-야생화 2016. 10. 27. 자존심 낮춘 갯쑥부쟁이 자존심 낮춘 갯쑥부쟁이 파도 저 너머 무엇이 있나 궁금하지만 참아야지 괜히 허리 펴고 목 세워 확인하려 했다간 만용의 견본이 될 뿐 따뜻한 곳 찾아서 자리 잡아 자세 낮춘 채 모여 앉아서 바람 흉보며 수다 떠는 것도 괜찮아 분수에 맞게 사는 것 누가 뭐라 할까 하늘 높고 땅 넓지만 .. 문학/시조-삶 2016. 10. 26. 흠집 흠집 완벽한 인생이란 세월이 용납 안 하니 산전수전 하는 말 속에 긁히고 쭈그러지고 그렇게 살아가는 것 우리네 세상살이다. ................................................ 사진 해설; 물건을 오래 쓰면 흠집이 생기듯이 세상을 오래 살다 보면 여러 종류의 인생 흠집이 생긴다. 그래서 산전수전 .. 문학/시조-삶 2016. 10. 25. 둘레길 둘레길 시작이 끝이 되는 동그라미 인생살이 돌다 보면 잊어버리는 인간 세상 환경들 둘레길 한 바퀴 돌고 비로소 깨닫는 진리라. ......................................... 사진 해설; 제주도의 올레길은 걷기 열풍을 일으켜 전국의 산책로나 트레킹 코스를 개발시켰다. 이름도 다양해 성곽길, 바.. 문학/시조-삶 2016. 10. 24. 생채기 생채기 아픔은 늘 있는 것 얼마큼 느끼는가 멍들고 피 흘리면 약으로 해결되련만 가슴의 깊숙한 상처 세월만이 의사로다. ......................................................... 사진 해설; 일 년에 한두 차례 태풍은 제주도에 생채기를 남긴다. 밭에는 깊숙한 고랑을 내어 농작물에 피해를 주고 도.. 문학/시조-삶 2016. 10. 23. 들꽃 찾기 들꽃 찾기 부르지 않았는데 풀 속에서 얼굴 내밀고 관심을 보였더니 바람결에 웃고 있네 오름엔 무명인사들 많이도 사나 보다. ..................................................... 사진 해설; 가을철 오름엔 들꽃들이 많이도 피어난다. 꽃향유나 물매화 같은 종류는 꽃밭을 이룬 오름도 있으며 오이.. 문학/시-야생화 2016. 10. 23. 한 서린 며느리밑씻개 한이 서린 며느리밑씻개 아기 울리게 했다고 우리 아이 건강 해치게 한다고 며느리는 시어머니를 마구 구박해댄다 하루 종일 집구석에 처박혀 청소 하나 제대로 못 했냐고 핀잔을 듣는 시어머니는 이제 식모 아니면 파출부 되어 있다 벙어리 삼 년, 귀머거리 삼 년 그게 언제 적 일이던가.. 문학/시조-삶 2016. 10. 22. 정자 바라보며 정자 바라보며 정자가 있는 곳은 낭만이 노니는데 주인이 누구일까 부럽기 그지없네 아닐세 거미줄 있어 그림의 떡 되었다네. ............................................................ 사진 해설; 재력 있는 개인이나 기업이 넓은 정원 또는 휴양지를 만들 때 외곽엔 담이나 철조망을 설치하고 안에.. 문학/시조-삶 2016. 10. 21. 꽃단장 꽃단장 분 없고 옷 없다고 꽃단장 못 할쏘냐 꽃보다 더 화려하게 잎으로 꾸며보자 하지만 그것도 잠깐 일순간의 꿈일러라. ........................................................ 사진 해설; 단풍이 아름다운 나무는 꽃이 별 볼 일 없다고 한다. 꽃이 초라하므로 관심을 끌기 위해 보상심리 차원에서 .. 문학/시-야생화 2016. 10. 21. 한라돌쩌귀의 아픔 한라돌쩌귀의 아픔 그리워 너무도 그리워서 더 이상 아플 수 없을 정도로 멍들고 멍들은 가슴 부여잡고 서 있어라 기다리고 기다리는 세월은 어느새 일 년을 보냈는데 이 가을 다 가도록 소식조차 없어라 버티자 억척스런 모습으로 머리에 투구 쓰고 몸 보호하며 그 님 올 때까지 오래오.. 문학/시조-삶 2016. 10. 20. 조경 조경 꾸밈의 예술인가 그림의 실현인가 꿈속을 재현시키는 맹랑한 퍼즐 맞추기 신선을 쫓아가다가 허공에서 떠돌라. ................................................. 사진 해설; 조경은 물과 식물 및 돌 등 토목재료를 이용한 조형물로 쾌적한 생활공간을 꾸미는 일이라고 한다. 조경은 시대의 흐름.. 문학/시조-삶 2016. 10. 19. 억새 길 억새 길 방문객 실망 않게 바람아 불어주라 조금은 혼 빠져야 추억이 생긴단다 제정신 갖고 다니면 재미없다는 세상이라. ................................................. 사진 해설; 제주도의 가을 억새밭은 관광객의 사랑을 받기에 충분하다. 잘 모르는 사람들은 관광명소로 알려진 산굼부리에 입.. 문학/시-야생화 2016. 10. 19. 천남성의 불만 천남성의 불만 왜 조용히 있는데 시비 거는지 모르겠다 첫 남성이라고 유혹한 바 없거늘 나쁜 존재로만 여긴다 이름 갖고 이상하게 해석한다 호랑이 발바닥 호장 늙은이 노인성 나도 모를 천남성 독한 식물이라며 천하게 대한다 이렇게 영롱한 열매는 꼭 필요할 때 찾는다 독이 약이 된.. 문학/시조-삶 2016. 10. 18. 가파도에서 가파도에서 해수면 가장 가까운 낮은 곳에 앉아서 아무런 생각 없이 먼 곳을 바라다보니 높은 데 찾아다니던 그 시절이 반추되어라. .................................................. 사진 해설; 가파도는 사람이 거주하는 유인도 중에서 평균 높이가 가장 낮은 곳이라고 하고 우리나라에서 두 번째 .. 문학/시조-삶 2016. 10. 17. 원점비 원점비 아는가 봉황새야 검은 베레 영혼을 영원한 조국애가 이곳에서 떠도니 까마귀 울음소리에 삼각봉도 슬피 운다. ................................................................ 사진 해설; 1982.2.5 대통령의 제주도 순방 경호를 위해 봉황새 작전을 수행하던 특전부대원 47명을 태운 C123 수송기가 기.. 문학/시-야생화 2016. 10. 17. 산부추의 꽃춤 산부추가 추는 꽃춤 춤 출줄 몰라 그냥 서 있기만 할래 꽃 방망이 춤춰 보라고 구름이 손뼉을 치고 나비는 간지럼 태우며 바람이 추임새 넣자 온몸이 흔들리기 시작한다 꼭두각시 율동으로 출발하여 태평무를 거쳐 발레를 흉내 내고 현대무용까지 섭렵한 후 무당춤으로 마무리하려다가 .. 문학/시조-삶 2016. 10. 16. 가을 구름 가을 구름 추상화 그려놓고 수필을 쓰라 하나 실체가 있다지만 내용은 허허실실 윤회를 가르치려는 하늘의 시험이로다. ................................................... 사진 해설; 가을 하늘이 높은 만큼 구름도 높게 올라가 떠다닌다. 형태도 다양해서 사람들의 상상을 자극하게 된다. 특히 태풍.. 문학/시조-삶 2016. 10. 15. 같은 길 같은 길 태어나 살아가다 때 되면 죽는 것이 모두가 같은 길인가 아니면 다른 길일까 가을엔 잡념이 많다 억새 탓으로 돌리자. ............................................... 사진 해설; 가을 오름은 능선길이 최고라 할 수 있다. 용눈이오름이나 따라비오름은 우아한 곡선을 자랑하지만, 노꼬메는 .. 문학/시-야생화 2016. 10. 15. 당잔대의 종소리 당잔대의 종소리 큰 뇌를 깨워 배움과 깨달음을 재촉하는 것은 바로 종소리 땡땡땡 치는 학교 종소리는 알을 깨는 파열음 지식 습득의 병아리 걸음 쿠우웅 하고 울리는 사찰의 범종 소리는 마음을 깨치는 피안의 언덕 아무 소리도 안 나는 잔대꽃의 종소리는 존재를 자각시키는 신의 선.. 문학/시조-삶 2016. 10. 14. 돈대산 돈대산 한라산 보려거든 돈대산 가라 하네 멀리서 바라봐야 진실을 본다 하네 얼마큼 거리 두는가 그것이 문제지만. ............................................ 사진 해설; 하추자도에 있는 돈대산은 추자군도에서 가장 높은 산인데 비록 해발 164m에 불과하나 주변의 모든 섬을 다 조망할 수 있는 .. 문학/시조-삶 2016. 10. 13. 통일로 가는 길 통일로 가는 길 보인다 하면서도 실상은 허상이다 그림자 밟고 가는 달밤의 걸음걸이 언젠가 이루겠지만 그 언제가 문제로다. .......................................................................... 사진 해설; 올레 5코스는 남원 포구에서부터 쇠소깍 휴게소까지 이어지는 14.7km인데 이 가운데 큰엉이.. 문학/시-야생화 2016. 10. 13. 향기 없는 산박하 향기 없는 산박하 향기를 잃어버린 것인가 아니면 본래부터 없었던 것인가 박하란 이름 붙었는데 향기 없어 실망이다 굳건히 서 있는 자세가 강함을 보여 주었다 그러나 바람만 불어도 누워버린다 산 이름 붙은 존재인데 보랏빛 꽃 피운다 봄부터 가을까지 들에서 보인다 그럼에도 꽃다.. 문학/시조-삶 2016. 10. 12. 쓸쓸함 사진 해설; 정자는 멋과 낭만, 그리고 풍류와 여유를 상징한다. 피곤함이 많은 현대인에게는 휴식과 안락한 정신적 안식처를 표현하기도 한다. 그러나 사람들이 찾지 않는 곳에 놓인 정자는 쓸쓸함이나 무용지물 같은 부정적 이미지를 주기도 하는데 정자의 용도에 있어 예상외로 이러한.. 문학/시조-삶 2016. 10. 11. 백약이오름 백약이오름 약초가 많이 나와 백약이라 했건만 약초꾼 사라지고 올레꾼 대신한다 능선에 부는 바람만 약 냄새 풍기는 곳. ................................................. 사진 해설; 표선면 소재지에 있는 백약이오름은 해발 357m이나 비고가 132m로 쉽게 오를 수 있다. 멀리서 볼 때 보는 방향마다 다.. 문학/시-야생화 2016. 10. 11. 작은 방울 단 층층잔대 작은 방울 단 층층잔대 영혼을 울리는 한 곡조 한 번만 들어 봐도 여한이 없다는 가락 소리를 아는 사람만이 들을 수 있는 음악 숲 속에서 수많은 방울 울리며 천상의 노랫소리 전하나 알아주는 이 없나니 단 한 번만이라도 음악으로 마음을 통하며 같이 연주할 지기가 온다면 이 많은 방.. 문학/시조-삶 2016. 10. 10. 예촌망 몌촌망 봉수대 사라진 곳 감귤이 반짝이네 세월이 흘러가면 역할도 바뀐다니 그대가 나를 못 보면 멀리서 내가 보리라. ........................................................ 사진 해설; 예촌망은 남원읍 하례리 바닷가 공천포와 서귀포 쇠소깍 사이에 솟아 있는 작은 오름이다. 표고 67.5m 비고 62m에 .. 문학/시조-삶 2016. 10. 9. 갑마장길 갑마장길 대록산 출발하여 갑마장길 가노매라 목장길 따라가니 들꽃들이 환영한다 말들은 어데 갔는가 바람개비가 벗하네. ............................................................................ 사진 해설; 표선면 가시리 일대는 조선시대 가장 넓은 말 목장인 녹산장이 있었는데 여기에는 최고 등.. 문학/시-야생화 2016. 10. 9. 들국화야 들국화야 이름만 들어도 마음은 산을 넘어 나비 되어지고 꽃 모습 연상하면 꿈속 헤메이며 벌도 되어지고 쑥부쟁이 벌개미취 구절초 아무렴 무슨 상관이랴 들국화 소리라면 족하거늘 할머니 전설을 알고 있고 화약 연기 간직해 후세에 전달해 줄 들꽃들 멀리 있으면서도 가깝게 느껴지.. 문학/시조-삶 2016. 10. 8. 농부의 고민 농부의 고민 요즘은 무얼 해도 먹고살기 힘들어 바다엔 잡을 것들 많고도 많다는데 이참에 다 때려치고 어부로 전업할까. ................................................................ 사진 해설; 한경면 해안도로를 지나다 보면 현무암으로 만든 조각품 [농부상]을 보게 된다. 태풍으로 농작물 피해.. 문학/시조-삶 2016. 10. 7. 시월 태풍 시월 태풍 늦둥이 티 낸다더니 상처 주러 왔나 보다 시골엔 농심 멍들고 도시엔 후유증 운다 찬바람 불어오는데 언제 다 복구하려나. ................................................... 사진 해설; 태풍은 보통 8~9월에 발생하지만 가끔은 10월 중에도 오는 때가 있다. 시월에 우리나라로 오는 태풍은 .. 문학/시-야생화 2016. 10. 7. 그대 있기에 행복한 쥐손이풀 그대 있기에 행복한 쥐손이풀꽃 무심코 바라본 꽃인데 갑자기 현기증이 나는 것은 너무나도 요염하게 보이는 눈웃음 때문에 멀미를 하는 것이리라 사랑은 1초도 안 되어 점화되는 것이며 불태우는 시간도 짧다 하지만 찰나의 순간을 억겁으로 받아들이면 잠깐이라도 그대 곁에 있기에 .. 이전 1 ··· 84 85 86 87 88 89 90 ··· 12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