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문학/시조-삶 2017. 2. 23. 멀리 가까이 멀리 가까이 돌부리 풀 한 포기 멀리선 못 본다 하고 산 모습 바다 형상 가까이선 알 수 없으니 어느 것 더 중요한가 이것이 문제로다. .......................................................... 사진 해설; 제주도는 겨울철에도 파랗게 보이는 목장과 밭이 많이 있는데 공중에서 볼 때 골프장으로 착각.. 문학/시조-삶 2017. 2. 22. 본래 있던 것 본래 있던 것 평소엔 몰랐는데 갑자기 깨닫는다 못 보던 현상들이 그림처럼 펼쳐진다 본래가 있던 것인데 마음속에 갇혀있었을 뿐. ..................................... 사진 해설; 한라산은 동서남북 보는 위치에 따라 모양이 다르다고 한다. 어느 방향이든 모두 특색이 있는데 주민들은 자기네 .. 문학/시조-삶 2017. 2. 21. 불빛 한 점 불빛 한 점 등잔불만 있었는데 어둠에 익숙했는데 이제는 그러지 못해 조금만 어두워도 갈팡질팡 어두운 인생길에서 만나기 어려운 불빛 한 점이란. ............................................... 사진 해설; 한라수목원에는 조명시설이 잘 갖추어져 있다. 인근 주민들이 주간엔 일하고 저녁 늦은 .. 문학/시조-삶 2017. 2. 20. 쉬는 분위기 쉬는 분위기 엔진이 과열되면 타는 냄새 나게 되고 힘들게 일하다 보면 입에서 단내난다는데 그럴 땐 쉬는 분위기 너도나도 필요하다. ......................................... 사진 해설; 우도에서는 매년 소라축제가 열리고 각종 소라 음식 판매 등 소라를 소제로 한 다양한 상품이 개발되고 있다. 그러나 제주도에서 가장 큰 소라는 대정읍 신도리 해안도로 변에 조성된 쉼터에 있다. 멀리 고산 수월봉을 배경으로 바닷가에 정자와 방사탑 및 소라 구조물이 넓은 공간에 설치되어 주변을 지나는 관광객들의 발걸음을 잠시 멈추게 한다. 문학/시조-삶 2017. 2. 19. 눈 녹을 때 눈 녹을 때 변화가 고개 넘을 때 전환점 지난다 하는데 땅속의 식물들은 겨울 꼬리 어찌 잘 아는지 새봄이 멀리 있어도 옷 갈아입느라 분주하다. ................................................... 사진 해설; 한라산 중산간에는 일본군이 임산자원 수탈과 병력 이동을 위해 조성한 소위 하치마키라.. 문학/시조-삶 2017. 2. 18. 잘못된 믿음 잘못된 믿음 잘못된 믿음이란 깊은 바다 빠지는 것 어둠과 수압 속에다 영혼을 버리는 짓 그래도 미치게 되는 건 유혹에 허약한 탓. ............................................ 사진 해설; 구좌읍 김녕리는 뱀굴 전설로 유명하다. 김녕굴 또는 김녕사굴이라고 불리는 뱀굴에는 거대한 뱀이 살고 있.. 문학/시-야생화 2017. 2. 18. 봄의 아씨 변산바람꽃 봄의 아씨 변산바람꽃 고개를 들어요 많은 사람들이 기다렸어요 그대 바라보기 위해 이렇게 무릎 꿇고 있지요 먼 길 오면서도 치맛자락 상하지 않아 좋군요 차가운 눈 속에서도 곱게 단장했네요 그래 봄바람 가져오긴 했나요 너무나도 반가워요 허리도 좀 펴세요 너무 수줍어하면 보기 .. 문학/시조-삶 2017. 2. 17. 저게 뭔데 저게 뭔데 모르면 물어야지 맘대로 상상 말라 세상이 복잡해져서 대부분 모르는 것 그래도 어찌하겠나 알아야만 편하니. ................................... 사진 해설; 제주도 올레 제5코스는 남원읍의 해안선을 따라 길이 안내되는데 다른 때보다 날씨가 추운 겨울철에, 특히 맑은 날이면 더욱 .. 문학/시조-삶 2017. 2. 16. 바다의 두 얼굴 바다의 두 얼굴 잔잔한 바다가 좋다 언제나 평화롭게 그러나 파도 없는 바다가 바다일까 마음도 바다와 같아 조용할 때 사나울 때 공존한다. ....................................................... 사진 해설; 바닷가에 설치된 정자에는 바다가 고요할 때만 사람들이 앉아 있다. 파도가 사나울 때는 바.. 문학/시-야생화 2017. 2. 16. 산책로의 복수초 산책로의 복수초 인간이 보고 싶은가 아니면 사랑받고 싶은 건가 밟히면 어쩌려고 산책로에 앉아있나 아니다 봄이 왔다고 알려주고 싶은 맘 때문이다. 문학/시조-삶 2017. 2. 15. 잔설 잔설 조금 더 견뎌 보라 동장군 안 떠났다 겨울의 미련이란 잔설이 그리워질라 하지만 햇볕 피하니 겨울비가 무섭다. ....................................................................... 사진 해설; 인간이 살아가는 지역 중 자연환경이 척박한 곳에서는 정신적으로 이를 극복하기 위해 신을 만들어 낸.. 문학/시조-삶 2017. 2. 14. 따스함 따스함 고요한 마음만이 포근함을 품는다 졸음이 따라오는 건 충전을 알리는 신호 가끔씩 난간에 기대 따스함 느껴야 할지니. .............................................. 사진 해설; 정자는 따스함과 시원함이란 상반된 두 가지 상징성을 지닌다. 추운 날에는 다소라도 비바람을 막고 햇볕을 쏘.. 문학/시조-삶 2017. 2. 13. 가장자리 가장자리 평소엔 못 보다가 어려울 때 알아채는 무심코 지나쳤던 중요한 존재 있으니 삶 속의 가장자리란 겨울날의 문풍지 같은 것. .............................................. 사진 해설; 제주도에서 가장 눈이 많이 쌓이는 길은 1100도로일 것이다. 그래서 겨울철에는 통행이 통제되는 경우가 많.. 문학/시-야생화 2017. 2. 13. 괭이눈이 봄을 엿보니 괭이눈이 봄을 엿보니 눈이 녹아 파란 하늘 보여 고개 빼고 멀리 바라보니 봄이 아주 천천히 흐느적거리며 오는 것 보이지만 여전히 춥기는 하다 설마 저 봄 오다 말지는 않겠지 마음 바뀌어 돌아가지는 않겠지 조바심내며 감시한다는 생각으로 눈에 힘을 주다 보니 노랗게 멍이 들어 버.. 문학/시조-삶 2017. 2. 12. 쓸모 쓸모 비우면 채워야 하기에 여러 가지 필요할지라도 무용이 유용되기 위해선 우선은 비워야 한다지만 누구나 욕심 바구니 뒤엎는 게 그리 쉬울까. .............................................. 사진 해설; 옛 선비들은 주변 경치가 수려하거나 심신을 수양하기 적합한 장소에 정자를 지어놓고 그곳.. 문학/시조-삶 2017. 2. 11. 흐릿함 흐릿함 가깝게 다가가면 뚜렷하게 보일 터이지만 모르는 게 삶의 거리기에 희미하게 살아야 하는 일생 그래도 노력 한다면 바로 앞 윤곽쯤은 볼 수 있으리. ........................................................ 사진 해설; 바리메에서 삼형제봉 또는 영함사로 이어지는 길은 본래 일본군이 만든 병.. 문학/시조-삶 2017. 2. 10. 다리 다리 단절된 인간관계 다리가 필요한데 이 다리 저 다리 구름다리 무지개다리 방법만 거론하다가 다리 아파 주저앉더라. .................................................. 사진 해설; 추자도는 4개의 유인도와 38개의 무인도로 구성된 군도이다. 이들 중 가장 큰 하추자도와 상추자도를 다리로 연결.. 문학/시-야생화 2017. 2. 10. 눈 녹이는 정열 복수초 눈 녹이는 정열 복수초 얼마를 기다렸던가 파란 하늘이 기억 속에 흐물흐물 지워질 때쯤에야 비로소 정신 차려 눈을 뚫고 나왔다 아도니스의 슬픈 추억은 구름 위에 띄워 멀리멀리 보내자 지금은 눈을 녹이는 정열만이 지상 과제이기에 빨간 피로 된 꽃 아닌 노랗게 빛나는 황금 꽃으로 .. 문학/시조-삶 2017. 2. 9. 한담 해안산책로 한담 해안산책로 갯내음 우선일까 쪽빛 바다 그리울까 바람이 비틀거리며 괴물 바위 깎는 곳 조용히 지나 가렴아 자는 파도 깨우지 않게. ............................................... 사진 해설; 한담 해안산책로는 애월읍 한담마을에서 곽지 과물해변까지 이어지는 1.2km의 바닷가 길로써 구불구.. 문학/시조-삶 2017. 2. 8. 딸린 존재 딸린 존재 작으니 어쩌겠나 의존이란 생존 본능 누가 더 우선일까 곤란한 주객전도 이 정도 만족하리라 그런 말이 늘 아쉽다. .................................. 사진 해설; 우도가 제주도에 딸린 섬이라고 한다면 비양도는 우도에 딸린 섬이라 할 수 있다. 물론 비양도는 제주도 서쪽에 있는 유인.. 문학/시조-삶 2017. 2. 7. 내려가는 길 내려가는 길 길이야 있든 없든 오르면 내려가야 한다 오를 때 힘보다야 내릴 때 쉽다 하지만 방심한 마음가짐을 무엇보다 경계할지니. .................................................. 사진 해설; 높은 산은 내려가는 시간을 계산해서 올라가는 시간을 통제한다. 그러므로 대부분 오전엔 올라가는 .. 문학/시조-삶 2017. 2. 6. 물끄러미 물끄러미 마음을 비운다는 건 눈동자에 바다를 담는 것 생각을 버리는 건 이마에 하늘을 넣는 것 집중도 지나친 욕심 무념무상은 백치 아다다. ........................................................... 사진 해설; 해안도로를 지나다 보면 정자나 퍼걸러를 많이 만날 수 있는데 가끔 그곳에서 혼자 명.. 문학/시조-삶 2017. 2. 5. 부서진 의자 부서진 의자 부서진 빈 의자는 사용할 수 없나니 제 역할 못 할 바엔 차라리 없느니만 못한 것 사회에 보탬 안 되면 봉사활동 조심할지어다. ........................................... 사진 해설; 한경면 낙천리는 1,000개의 의자가 있는 마을로 유명하다. 본래 곶자왈 지역을 개간해서 설촌을 이뤘.. 문학/시조-삶 2017. 2. 4. 관망 자세 관망 자세 급하면 문제 유발 침착하면 난제 해결 결단력 없다 말라 시기만을 노릴 뿐 이기는 게임에서는 관망 자세 우선이다. .................................................. 사진 해설; 서귀포 남쪽에 있는 작은 섬들도 보는 위치에 따라 느낌이 다르다. 서귀포 지역 바다 방향 시야가 트인 웬만한.. 문학/시조-삶 2017. 2. 3. 줄서기 줄서기 인생길 퇴장 때엔 새치기 사라진다 정치권 줄서기 상습 꾼도 저 세상 줄서기는 싫어한다 잘 배운 줄서기 습관 마지막엔 혼란스럽다. .............................................. 사진 해설; 등산을 하다 보면 난간을 설치해 놓은 곳을 많이 보게 된다. 주로 위험한 지역 중심으로 등산로 이.. 문학/시조-삶 2017. 2. 2. 싸리비 싸리비 소심한 마음이라 움직이면 쌓이는 근심 바람이 스쳐 갈 때 쓸어갈 수도 있으련만 가슴에 뒹구는 낙엽 싸리 빗질만 기다린다. .................................... 사진 해설; 남원읍 하례리 바닷가는 "올레 5코스"에 포함되어 있다. 지대가 약간 높은 길가에 정자가 세워져 있는데 "쓰레기를.. 문학/시조-삶 2017. 2. 1. 배움의 길 배움의 길 풀포기 나무 하나 모두가 스승이라지만 그래도 인간은 인간 살았던 경험 우선이라 대대로 전해져 오는 걸음걸이 따르게 된다. ........................................................................... 사진 해설; 우연히 스승과 제자의 형상이 나타났다. 앞에 가는 자와 옆에 있지만 뒤에서 따.. 문학/시조-삶 2017. 1. 31. 평화로움 평화로움 마음이 파도 만들어 육체를 피곤케 하고 가슴이 비바람 일으켜 머리를 어지럽게 하나니 평화를 얻기 위해서는 정신 자세가 중요해라. ................................................. 사진 해설; 작은 무인도는 평화와 어지러움이 공존한다. 비바람이 몰아치거나 안개가 끼어있는 작은 섬.. 문학/시조-삶 2017. 1. 29. 보이나 마나 보이나 마나 보였다 안 보였다 어디로 가야 하나 잠깐 동안 보이는 기회 잡지 못하면 인생길 보이나 마나 안개 속에서 헤맨다. ........................................................ 사진 해설; 한라산 등산코스 중 영실이나 어리목에서 윗세오름으로 오르는 길은 해발 1,700m가 넘으면 넓은 시야가 트.. 문학/시조-삶 2017. 1. 28. 겨울 산사 겨울 산사 새소리 사라지고 날까지 저무는데 눈은 왜 저리 내려 마음을 심란케 하나 봄이야 오겠지마는 기다리는 시간 애닯다. ......................................... 사진 해설; 제주도 남과 북을 연결하는 도로 중 가장 높은 곳을 지나는 길을 "1100도로"라 부른다. 해발 1,100m까지 올라간다고 해.. 이전 1 ··· 80 81 82 83 84 85 86 ··· 12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