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문학/시조-삶 2016. 10. 5. 구름 장막 구름 장막 연극이 시작되는가 아니면 끝났는가 신들은 장막 걷고 인간들 공연 보네 얼마나 재미있길래 소리조차 죽였는가. .................................................. 사진 해설; 만약 신들이 지구라는 무대를 만들어 놓고 인간이라는 배우를 내세워 공연을 시키면서 구름 장막을 걷고 공연을.. 문학/시-야생화 2016. 10. 5. 멍든 나비나물 꽃 나비나물의 멍든 입술 나비 유혹하려다 실패해 입술만 잘근잘근 씹었나 기회는 얼마든지 있단다 처량한 빛을 보이지 마라 키도 작고 꽃도 작다고 슬픔에 빠져 있으면 안 된다 최고의 무기인 꿀을 갖고 있으니 꿀 향기 피워 다시 한번 유혹하라 나비란 그런 것이다 왔다가 가고 갔다가 다.. 문학/시조-삶 2016. 10. 4. 수평선 수평선 궁금증 자아내는 한 가닥 실 줄기가 모험을 끌고 가서 신천지 열었는데 이제는 다 알게 되어 재미조차 없다네. ............................................ 사진 해설; 제주도는 사면이 바다기에 해안가 어딜 가나 수평선을 볼 수 있다고 하지만 정확한 수평선을 만나기란 사실상 어렵다. 수.. 문학/시조-삶 2016. 10. 3. 따라비오름 따라비오름 이름이 특이하면 해석도 가지가지 느낌이 중요하니 내력은 잊어주라 능선을 지나노라면 많은 사연 깨닫거늘. ...................................................... 사진 해설; 따라비오름은 가을의 여왕 또는 오름의 여왕이라고 불리며 가을철에 탐방객들이 몰려든다. 이 오름은 표선면 .. 문학/시-야생화 2016. 10. 3. 고마운 고마리 고마운 고마리 누가 거들떠보지 않아도 아니 이름조차 몰라도 고만고만한 놈이라 놀려도 심지어 더러운 곳에 산다 무시해도 묵묵히 수질 정화 소임 다하는 고마리 남이 알아주지 않아도 올바른 길을 가면 군자라 했나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는 세상에서 마땅한 일 하는 사람을 현자라 했.. 문학/시조-삶 2016. 10. 2. 어리석음 어리석음 눈앞에 펼쳐있는 아름다운 저 곳을 알면서 모르면서 눈 감고 잊으려 한다 눈 뜨면 보일 터인데 힘 빠진 그때 어이 감당하리. .................................................................................. 사진 해설; 화산 분출물 중 화산탄이나 용암 거품이 굳어서 된 부석과 동시에 뿜어져 나.. 문학/시조-삶 2016. 10. 1. 논길 논길 우렁이 경주하고 메뚜기 뛰노는 곳 백로야 있든 없든 벼 이삭 관심 없네 마음이 풍족해지는 가을 논길 좋아라. .......................................................... 사진 해설; 서귀포시에는 하논(큰논, 大畓)이라 불리는 대형 분화구가 있다. 동서 1.8㎞, 남북 1.3㎞에 이르는 타원형 화산체로 .. 문학/시-야생화 2016. 10. 1. 청수크령 결초보은의 수크령/유유 새벽녘에 주변의 모든 정기를 빨아들여 열매를 달고 아침 햇살을 배경 삼아 패션쇼를 하던 모습도 그렇고 저녁 황혼 빛에 반사되는 수크령의 흔들림이 보이면 가을 하늘이 어느 정도 익어가고 있나 알 수 있었다 이 풀로 매듭을 지어 계집아이 골탕먹이려 했었는.. 문학/시조-삶 2016. 9. 30. 돌염전 돌염전 하늘이 허락해야 소금을 먹었는데 엄쟁이 등판에서 한 움큼 구웠는데 짜디짠 기억 속에서 갈라지는 돌염전. ........................................ 사진 해설; 돌염전은 구엄리 주민들이 소금을 생산하던 천연 암반지대를 말하며 '소금빌레'라고도 한다. 엄쟁이 마을의 바닷가 염장포 옆.. 문학/시조-삶 2016. 9. 29. 인생 곡선 인생 곡선 맘대로 그릴 수 있다면 어떤 모양 만들까 지나온 세월이야 낙서가 되었지만 미래는 여전히 백지 우아한 곡선 그려보자. ...................................................... 사진 해설; 산책로는 곡선이 좋다. 곡선은 마음을 편안하게 하기 때문이다. 사람이 사는 세월을 선으로 표현할 때 .. 문학/시-야생화 2016. 9. 29. 매운탕집 배초향 매운탕집 배초향 초가을 찬바람 부니 꽃이 피네 조금 지나면 꽃이 시들 것이고 겨울이 오기 전에 꽃대를 꺾어 신문지 깔고 씨를 털어 내리라 조상들은 어떻게 식물을 분석해 생활에 맞게 사용할수 있었을까 먹고 사는 자체가 임상실험이니 후세 전달의 지혜가 중요하리라 방아 잎 향기가.. 문학/시조-삶 2016. 9. 28. 반사경 반사경 내 마음 있는 곳은 어두운 사각지대 그리운 목소리가 바람 타고 오나니 반사경 달아주어요 그대 마음 볼 수 있게. ...................................................... 사진 해설; 도로가 급격한 곡선이거나 교차로 및 바위 등 장애물이 있는 교통 사각지대는 반사경을 달아 놓아 안전 운행에 .. 문학/시조-삶 2016. 9. 27. 굽은 길 굽은 길 굽은 길 바로 가면 중앙선 침범하네 현실에 순응함이 인생의 기본이니 무엇이 행복인가는 마음먹기 달렸다. ................................................. 사진 해설; 도로는 지형에 따라 건설하게 되는데 평야나 사막 지역에서는 장거리 직선이 가능하지만, 산악지역에서는 곡선으로 설.. 문학/시-야생화 2016. 9. 27. 슬픈 사랑 솔체꽃 슬픈 사랑 솔체꽃 옛정 그리워 찾아간 님의 집 행복한 가정 모습 마냥 부러워 눈물 참고 행복 기도하는 마음 약속 없었지만 행여 하는 기대 산산이 부서져도 아픔 달래며 님의 행복 빌다 그 자리에 꽃이 된 슬픈 사연. 솔체꽃; 중부 이북 지방의 심산에서 8월에 핀다고 하나 제주도에서는 .. 문학/시조-삶 2016. 9. 26. 건강 상식 건강 상식 차라리 모른다면 그러려니 하련만 누구나 알면서도 실천이 어려워라 모든 게 쉽게 된다면 그런 말 나왔겠는가. .............................................. 사진 해설; 나라가 발전하면 사회복지의 폭도 늘어나고 국민 건강 차원의 보건의료 지원도 많아진다. 예전에는 시군 단위의 보.. 문학/시-야생화 2016. 9. 26. 꽃범의 꼬리가 뭘까 꽃범의꼬리가 뭘까 범이 호랑이라면 꽃범은 머리에 꽃 꽂은 암호랑이인가 호랑이 무서워하지 말라고 꽃 이름 붙여 놓았나 꼬리는 또 무엇인가 호랑이 꼬리가 저리도 생겼던가 표범 꼬리라면 몰라도 꽃범의 꼬리는 이상하기만 하다 이젠 들어오는 꽃들 너무 많아 명찰 붙여놓기 매우 어.. 문학/시조-삶 2016. 9. 24. 바른길 바른길 기본이 그렇다고 모든 것 그럴 수 없다 바른길 가야 한다고 현자는 말했지만 살면서 그게 쉬운가 길마다 모두 다르거늘. ............................................................ 사진 해설; 똑바로 뻗은 길이 계속되면 정신적 피로를 쉽게 가져와 오히려 사고율을 높인다고 한다. 그래서 평.. 문학/시-야생화 2016. 9. 24. 별사탕 꿩의비름 별사탕 모아 놓은 꿩의비름 꽃 어떤 별사탕은 딸기 맛이 난다 또 다른 별사탕은 포도 향기가 풍긴다 모양은 비슷해도 맛과 냄새가 모두 다 다르다 꿈도 다 다르다 갓난아기 잠잘 때 웃으며 꾸는 꿈이 있다 영원히 깨어나지 않았으면 좋을 장밋빛 꿈도 있다 꿈은 행복을 주고 평온함으로 .. 문학/시조-삶 2016. 9. 23. 원두막 원두막 아찔한 수박 서리 심장 소리 죽였고 달빛의 귀신 얘기 맥박 소리 키웠는데 가을엔 허물어지네 추억이란 다 그런 것. ................................................ 사진 해설; 참외나 수박밭을 지키고 한여름 뙤약볕을 피해서 잠시 쉬기 위해 밭 머리에 만들어 놓은 것이 원두막인데 옛날식 .. 문학/시-야생화 2016. 9. 23. 무릇, 무릇처럼 살라 했다 무릇, 무릇처럼 살라 했다. 산이든 바닷가든 어느 곳에서나 살아갈 수 있어야 하고 혼자가 되었든 여럿이 모여 살든 꿋꿋하며 면조아라는 한약으로 쓰이듯 사회에서 꼭 필요한 임무 수행하고 맛과 영양 좋아 구황식물로 사용되듯이 비상시 한 역할 하면서도 상사화처럼 잎과 꽃이 다르게.. 문학/시조-삶 2016. 9. 22. 이어진 길 이어진 길 끊긴 길 이어질 때 환호성 터져 나오듯 기다린 보람이야말로 진정한 가치 추구 평범한 일상생활에 언제나 숨어있다네. ................................................. 사진 해설; 평소에는 바다였다가 썰물 때가 되면 길이 나타나는 곳을 소위 "모세의 기적"이라는 말로 표현하는데 제주.. 문학/시조-삶 2016. 9. 21. 구름 조금 구름 조금 맑은 날 좋다지만 구름 조금 더 좋다 너무나 깨끗하면 티조차 싫게 되니 적당한 흠집 있어야 생활하기 편해진다. ................................................ 사진 해설; 가을 하늘은 푸르고 높고 깨끗하다고 한다. 그래서 가끔은 구름 한 점 없는 맑은 하늘을 볼 수 있다. 그런데 사진 .. 문학/시-야생화 2016. 9. 21. 금불초의 자비 금불초의 자비 황금빛 자태는 부처님 후광 어느 곳에서 자리 잡아도 모든 중생 찾아오기 쉽게 밝은 빛 비춰준다 이타행의 모범 보이려 어린잎일 땐 나물로 노란 꽃 피워 민간처방 말려서도 한약재 역할 어찌 인간뿐이랴 모든 식물에 빛 밝혀주고 벌 나비에게 꿀 나누며 시범 보이는 자비.. 문학/시조-삶 2016. 9. 20. 끊어진 길 끊어진 길 알면은 가겠는가 운명이라 해야 하나 인생길 모르는 길 언젠가는 끊기는 길 그래도 가야 한단다 인간의 굴레이니까. .................................................. 사진 해설; 대부분 길은 이어지게 되어 있다. 도시의 막다른 골목길은 건축 등으로 인하여 끊어진 길이 되지만 일반적으.. 문학/시-야생화 2016. 9. 20. 슬픈 추억에 우는 꽃무릇 슬픈 추억에 우는 꽃무릇 세상의 모든 번뇌를 모아 꽃술 하나하나에 불사르고 사랑과 미움의 수레바퀴를 돌리며 바위 바라보고 참선 중이다 사랑에 평생을 아니 전생과 후생까지 바친 게 어찌 이 몸뿐이겠느냐 만은 억겁이 흘러가도 파계의 죄 씻을 수 없다는 사실 알면서도 피를 토하고.. 문학/시조-삶 2016. 9. 19. 콩잎 콩잎 어른이 되려거든 콩잎에 자리젓 식사 장아찌 물김치 좋아 콩잎 반찬 최고라 콩 열매 질투한단다 콩잎 칭송 적당히. ............................................. 사진 해설; 식당에서 자리물회를 주문하면 젓갈과 생 콩잎을 반찬으로 주는 곳도 있다. 콩잎은 주로 여름철에 생으로 먹지만 장아.. 문학/시조-삶 2016. 9. 18. 태풍 흔적 태풍 흔적 하늘은 말짱해도 땅에는 상처투성이 기억해 달라는 듯 흔적 남기는 미운 태풍 그래도 아주 조금은 도움 될 때 있단다. ................................................. 사진 해설; 매년 9월에 태풍이 가장 많이 온다. 태풍은 조용히 지나가는 법이 없고 인적 물적 큰 상처를 남기는데 때로.. 문학/시-야생화 2016. 9. 18. 흰진범 진범이 오리라니 왜 그렇게 생각되었을까 산을 울리는 저 소리의 주인공은 분명 호랑이일 것이라고 그런데 알고 보니 오리 몇 마리가 산속에 살고 있었고 머리로 들었던 소리도 땅을 울리는 진동이 아니라 시끄럽게 꽥꽥거리는 수다라니 산에서 나는 소리 듣고 호랑이란 판단은 하여도 .. 문학/시조-삶 2016. 9. 17. 호기심 호기심 궁금증 문제의식 무지의 고백이라 무엇이 무엇인가 그것이 문제로다 발전의 근원이지만 지나치면 병 될 뿐. .................................................... 사진 해설; 정자를 사람들이 이용하지 않으면 개도 사용할 수 있다. 개들도 정자가 편한 곳인 줄 안다는 뜻이다. 쉬는 개들을 바라.. 문학/시-야생화 2016. 9. 17. 숨어서 메롱하는 양하 숨어서 메롱 하는 양하 꽃 누가 숨어 사는 선비는 멋들어지다 했나 세파에 물들지 않으면 고상한 것인가 깊은 산 속에 묻혀 있으면 저절로 도인이 되는가 은자의 길은 고달픈 것이다 길고 큰 줄기가 사방을 막고 있고 넓은 잎사귀는 하늘을 덮고 있는 그늘에서 겨우 땅 위 올라와 그것도 .. 이전 1 ··· 85 86 87 88 89 90 91 ··· 12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