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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시조-삶

은신처





은신처


어릴 때 숨었던 곳

늙어서 다시 찾게 되는


오랫동안 잊고 있던 동구나무가

빈 공간 만들었노라 소식 전하고 있는데


땅에서 잽싸게 나온

도롱뇽 한 마리가

슬그머니 숨어서 눈만 껌뻑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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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해설; 숲이 우거진 곳의 산책로는 고무매트나 야자매트 또는 목재데크를 만들어 지반을 보호한다. 어느 것이 더 효과적이고 이용하는 사람들이 선호할 것인가는 검증되지 않고 행정기관의 지침과 시공자의 정성에 따라 좌우된다. 특히 장기적으로 볼 때 과연 어떻게 변화할 것인가는 전혀 고려되지 않는 것 같다. 나무로 만든 통로는 처음에는 친환경적일지 모르지만 10년이 못 가서 삭아 무너져 버릴 것으로 예측된다. 사진은 제주시 동부지역 어느 오름 밑의 등산로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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