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문학/시-자연 2014. 5. 17. 한라산 구상나무 삭쟁이들 죽어 백 년이 더 슬픈 구상나무 미련이란 병인 줄 알면서도 이 땅 애착 너무 많아 아직도 생의 굴레 벗지 못한 채 들릴 듯 말 듯한 호소 어찌 이런 고통 모습 보여야 하나 살아 백 년 동안 온몸 바늘 돋친 채 활엽수 그늘 피해 높은 산 위 올라가 수도를 해 보았었다 하늘을 존경하는 열매 .. 문학/시조-삶 2014. 5. 15. 호젓한 길에 서서 호젓한 길에 서서 유유 무엇이 그리 갈 길 멈추게 하나 분명 잃어버린 것 없는데 두려움이 뒤를 돌아보게 만드는 모양 말은 개척자 정신 주장하나 마음은 잠자리 맴도는 세상의 바위 차라리 길이 없었으면 하는 망설임 호젓한 길도 평범하게 아무 생각 없이 그냥 가기만 하면 될 것을. 문학/시-야생화 2014. 5. 12. 실거리나무 꽃다발 실거리나무 꽃다발 유유 아차! 했으면 이미 걸려버린 실수 어찌하면 유혹에 넘어가지 않을까 다시는 정신 차리자고 백번 넘게도 맹서 했건만 현란한 황금의 빛깔 머리를 어지럽힌 향기엔 순간을 잃는다 가시 걸린 옷을 빼며 꽃다발 주인을 원망한 채 생채기만을 무심코 바라보아야 하는 .. 문학/시조-삶 2014. 5. 6. 어느 곳으로 인도하는가! 어느 곳으로 인도하는가! 유유 온 곳도 가는 곳도 모르는 것이 인생이라 하지만 분명 있기는 할 터인데 가르쳐 줄 사람 그 누구이던가 허공에 새겨진 햇살의 글씨는 너무 어려워 보이지 않는다고 말하고 싶다 알듯 모를 듯 달빛의 법문은 너무 가득해 잡을 수 없다고 말하고 싶다 그러기.. 문학/시-야생화 2014. 5. 2. 갯완두의 기쁨 갯완두의 기쁨 유유 물어보아라 바닷바람이 몰래 주고 간 편지 소금에 배이고 흙도 묻고 얽히고설킨 사연 새 나오느라 봉투가 뜯겨 있었는지 풀어보아라 파도가 슬며시 던져 준 소포 모래땅에 굴리고 바위에 부닥치고 숨 막혀 못 살겠다며 안에 것 깨어져 버렸는지 신경쓰지 말지어다 바.. 문학/시-야생화 2014. 4. 28. 등대풀의 침묵 등대풀의 침묵 유유 빛으로 전하는 말 통역은 무슨 해석도 불필요 인간이 흔히 표현하는 염화시중의 미소 허공엔 언어가 없어 불빛으로 대화 그런데 빛을 머금고 바위틈에 숨어 있으니 미칠 노릇 염력으로 통하는 모르스부호나 개발 중. .................. 등대풀; 오풍초라고도 부르며 중부 .. 문학/시-야생화 2014. 4. 22. 금낭화 속 보려 말라 금낭화 속 보려 말라 유유 궁금하겠지 주머니마다 꽉 차 있나 무슨 보석 저리도 무거울까 많이도 달아야 하는 사연 주인이란 존재 거미줄에 달린 커다란 종 같은 허상일 뿐이다 먼바다에서 누군가 보내온 파도소리 들어있고 지나가다가 한숨 자고 간 바람의 냄새도 들어 있으며 구름이 .. 문학/시-야생화 2014. 4. 16. 암대극의 밝은 미소 암대극의 밝은 미소 유유 전생의 복인가 죄인가 살아가야 하는 공간의 굴레가 두려운데 자리 잡은 곳 또한 묘하도다 먼바다에서 불어오는 저 바람의 배낭 속엔 무슨 소식 들어있는지 늘 궁금해해야 하는 신세가 따분하다 오늘은 파도 높이가 얼마나 될까 바다 건너 저 산엔 무슨 꽃이 피.. 문학/시-자연 2014. 4. 14. 여긴 바다야 문학/시조-삶 2014. 4. 14. 특별히 편지 보낼 곳이 없네요! 특별히 편지 보낼 곳이 없네요! 유유 세상이 그렇게 변해 버렸지요 편지지가 없어서 창호지 뜯어서 깨알같이 작은 글씨 쓰고 멍개잎으로 엽서 대용하던 그런 날들이 있긴 했었겟지만 지금은 편지나 엽서 같은 것 필요 없다네요 예전에는 사람이 직접 가서 서신을 전달해 주기도 하였다고.. 문학/시-야생화 2014. 4. 1. 가치가 떨어진 수선화의 푸념 가치가 떨어진 수선화의 푸념 유유 미운 인간들 삭막한 계절엔 으레 험난한 고통 이겨낸 고상한 존재라고 봄을 가장 먼저 알리는 영혼이며 아름다움은 그 누구도 따라올 수 없다고 침 튀기며 이 몸 칭찬하고 온갖 카메라에 폰카까지 급하게 꺼내 들고 떼거지로 달려들었었는데 엊그제가 .. 문학/시-야생화 2014. 3. 26. 봄이 좋은 산자고 봄볕만이 좋은 산자고 유유 봄에 나오는 꽃은 모두 봄 처녀 봄의 전령사 대지를 수놓는 천사 그래도 봄 처녀 꽃말은 이 몸뿐인데 이름에 시어머니 붙은 것은 봄 꿈에 시달린 어느 학자의 실수인가 어찌 대수랴 따스한 햇볕만이 마냥 좋아라 바람 막힌 산기슭은 봄 꿈 꾸기 좋은 곳 팔베개.. 문학/시조-삶 2014. 3. 25. 오름 정상에서의 물 한잔 오름 정상에서의 물 한잔/유유 작은 최선이라도 족하다 이만큼 할 수 있는 만큼 했다면 그 자체가 한계를 벗어나지 않으려는 몸부림이다 태산준령에서만 천하가 보일까 올망졸망 오름 정상에서도 물맛의 오묘함을 느낄 수 있다면 그것 또한 존재의 확인 숨을 크게 쉴 수 있게 된단다 높.. 문학/시-야생화 2014. 3. 22. [스크랩] 현호색 사연을 숨긴 현호색 유유 바르르 떨리는 입술 열고 날아오르는 종달새에게 가슴에 맺힌 말 꼭 전하고 싶건만 행여 주변에 모여있는 노루귀가 들을세라 긴긴 사연 돌덩이처럼 꼭꼭 묶어 맹장 속에 깊이 숨겨 넣곤 아픔은 없는 양 봄 햇살에 빛을 발하며 웃음을 머금은 채 조용히 서 있다. ... 문학/기행문 2014. 3. 17. 계림으로 가족 여행 가다(4부-시간과 공간의 활용) 계림으로 가족 여행 가다(4부-시간과 공간의 활용) 계수나무 숲이라는 이름을 가진 계림이라서 많은 곳에 계수나무가 심어져 있다. 그런데 우리나라의 계수나무와는 다소 다르다. 한국에 심어져 있는 계수나무의 잎은 하트 모양이나 이 곳은 잎이 길쭉한 형상이다. 본래 계수나무는 초여.. 문학/기행문 2014. 3. 13. 계림으로 가족여행 가다(3부-진경산수화) 계림으로 가족여행 가다. (3부-진경산수화를 보고) 계림 주변은 대부분이 명승지라 할 수 있다. 곳곳이 늘어서 있는 3만여개의 산봉우리와 이를 배경 삼아 강이 흐르고 호수가 형성되어 멋진 산수화를 보여주고 있다. 그러다보니 주변의 절경을 활용한 여러가지 관광상품을 개발하게 된다.. 문학/시-야생화 2014. 3. 12. 이름이 원망스런 영춘화 이름이 원망스런 영춘화 유유 때론 늦잠도 자고 싶고 노란 병아리 핑게 삼아 게으름도 피우고 싶은 이리저리 축 늘어진 가지 그 속에 잠자고 있다가 나오는 영춘화 봄소식은 매화한테 맡기면 될 터인데 이 몸 아니더라도 사촌인 개나리가 알아서 할 것인데 그 누가 영춘화 이름 붙여 귀찮.. 문학/기행문 2014. 2. 28. 계림으로 가족 여행 가다(2부 빛과 색의 향연) 해외 여행을 함에 있어 대부분 저가 관광을 하게 된다. 좋기야 많은 돈을 내고 고급 호텔과 명품 식당에 들려 맛있는 음식을 먹는 것이겠지만 상당수의 사람들은 해외로 나가보는 것 자체만으로도 다행스럽게 여기기 때문에 없는 살림에 근근히 모아 놓은 목돈을 쓴다는 점을 의식해 가.. 문학/시-야생화 2014. 2. 26. 등산로에 나온 변산바람꽃 넓디 넓은 땅이 있는데 나무 사이도 있고 돌틈도 많이 있는데 하필이면 등산로 야자매트 사이로 나오다니 땅 속에서 어찌 알 수 있나 나와보니 이런 무시무시한 장소인 줄 인간들이 지나갈 때마다 심장이 멈추는 아찔아찔한 스릴 다른 아가씨들은 여럿이 모여 저렇게 잘 놀고 있는데 이 .. 문학/기행문 2014. 2. 24. 계림으로 가족 여행 가다(1부 산봉우리와의 만남) 계림으로 가족 여행 가다(1부) 우리 가족은 격년으로 하계 휴가를 같이 보낸다. 어머님 살아 계실적에 어머님의 생신이 음력 7월 15일 그러니까 매년 8월 휴가철에 해당되어 다른 곳으로 휴가가지 않고 6형제가 어머님 계신 한 곳으로 모이게 되었었다. 이를 계기로 어머님이 돌아가신 후에.. 문학/시-자연 2014. 2. 18. 산길 가다가 잠시 멈출 때 산길 가다가 잠시 멈출 때 유유 숨이 차서 그런 것 같지는 않은데 산길을 걷다가 갑자기 멈추어서서 뒤를 돌아다보고 싶은 때가 있다 내가 서 있는 이곳이 정녕 어느 곳인지 확인하고 싶고 내가 가는 곳은 어디인지 정말 알 수 없게 느껴지기만 하는 그런 때인지도 모른다 길이 놓여 있어 .. 문학/시조-삶 2014. 2. 10. 무지개 찾아서 무지개 찾아서 유유 찾아다닌다고 해서 만날 수 있는 것이 아닌데 그런 줄 알면서도 무지개 찾아 길 헤매는 것이 우리네 인생 하긴 그런 꿈이라도 있어야 혈관엔 피가 돌고 피부 비늘 재생하기에 오늘도 운동화 끈 묶고 밖으로 나가야지 무지개야 어디에 있니 분명 있기는 한 것이기에 물.. 문학/시조-삶 2014. 2. 7. 모친상 방장대 머귀나무 모친상 방장대 머귀나무 유유 가시 하나 손바닥에 느끼면서 어째서 어머님 가슴 피멍 들게 하였나 가시 또 하나 손바닥 찔리면서 왜 어머님 애간장 시커먹게 태웠던가 가시 하나마다 어머님 주름살 사연 그려지고 가시 하나마다 어머님의 정겨운 손 온몸을 휘감는다 이 상장대 손 놓으면.. 문학/시-자연 2014. 2. 5. 동백꽃 피어 있는 길 동백꽃 피어 있는 길 유유 함박눈 춤추며 내려올 것 같은 아니 비라도 흠뻑 내려 주기를 바라는 그런 겨울 꽃길 지나노라면 왜 버려버린 일기장이 생각날까 여기 있는 이 길이 사계절 중에서도 추운 겨울 선택해 붉디붉은 동백꽃 피운 사연 적지 아니 궁금하다 허 ~ 무슨 잡념 그리 많을까.. 문학/수필과 산문 2014. 1. 29. <소설> 북해도에 휘날리는 인공기-시놉시스 (소설) 북해도에 휘날리는 인공기-시놉시스 저자; 유유 출판사; 서경문화 발행일; 2016.2.1 줄거리; 1. 프롤로그 일본 큐슈의 쿠마모토현 가고시마시에서 투숙한 중국 관광객 3명은 이튼날 아소산을 오른다. 비록 등산복 차림이지만 무언가 관료티가 나는 중년 부인 1명과 군인처럼 머리를 짧.. 문학/기행문 2013. 12. 29. 잉카인의 삶 엿보기 잉카인의 삶 엿보기 잉카인이라 하면 잉카제국의 인디오 사람들을 말한다. 잉카제국은 14세기 말부터 16세기 초까지 남아메리카의 북부 중앙 안데스지방에 고대국가를 건설했던 왕국을 말하며 께츄아족이 중심이 되어 주변의 10여개 민족을 통합함으로 형성되었다. 잉카족은 상당수 숫자.. 문학/기행문 2013. 12. 26. 김일성대학을 나온 쿠바의 어느 흑인, 알도 김일성대학을 나온 쿠바의 어느 흑인, 알도 관타나메라 관타나메라 과히라 관타나메라 관타나모의 농사짓는 아가씨여 나는 종려나무 고장에서 자라난 순박하고 성실한 사람이랍니다 내가 죽기전 내 영혼의 시를 사랑하는 사람에게 바치고 싶습니다 관타나메라 과히라 관타나메라 관타.. 문학/기행문 2013. 12. 23. 영혼까지 빼앗긴 멕시코 아즈텍의 후예들 영혼까지 빼앗긴 멕시코 아즈텍의 후예들 멕시코란 말은 아즈텍 문명을 일으킨 소수민족의 이름에서 나왔다고 한다. 아즈텍은 중앙아메리카에 있던 많은 소수민족들을 통합하여 지금의 멕시코시티 지역에 있는 텍스코코 호수 주변에 신들의 고향 또는 신이 머무는 도시인 테노치티틀란.. 문학/시-자연 2013. 12. 22. 노꼬메 가는 길 노꼬메 가는 길 유유 무엇을 찾으러 가나 지난번 갔을 때 놓고 온 것 없는데 자꾸만 찾으러 가야 한다고 억지 부리고 싶은 맘 노꼬메엔 무엇이 있어 발걸음을 유혹하는가 옹골찬 숲의 정기 요정들의 속삭임 태고의 기록물도 있나 보다 산정에 조용히 올라 눈 덮인 한라산을 올려다보고 파.. 문학/기행문 2013. 12. 22. [스크랩] 아르헨티나 호텔의 악몽 아르헨티나 호텔의 악몽 - 터져버린 노랑풍선 우리 중남미여행단 일행이 이과수폭포 관광을 마치고 아르헨티나의 부에노스아이레스에 도착한 것은 12월초 저녁시간이 임박해서였다. 30분간의 시간을 받아 짐을 풀고 저녁식사 장소로 출발하기 위해 서둘렀다. 그런데 2층 구석에 위치한 .. 이전 1 ··· 99 100 101 102 103 104 105 ··· 12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