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문학/시-야생화 2013. 11. 24. 도로 위로 올라온 해국 도로 위로 올라온 해국 유유 어느 산꼭대기엔 커다란 조개무덤이 침묵을 지키고 앉아서 수풀 물결 바라보며 아주 오랫적 옛일을 생각하고 있다 하는데 바다 좋아하는 이 몸은 어쩌다 이렇게 도롯가에 나앉아 파도소리 아닌 괴물들의 신음만을 들어야 하는가 괴이쩍구나 산국이 바닷가로.. 문학/시-자연 2013. 11. 20. 갑자기 좁아진 길 살찐 사람들은 이런 길을 만나면 당황하게 된다. 빨리 걸어가던 사람들은 갑자기 브레이크를 잡아야 한다. 치마를 입고 지나가는 여성들은 옷이 찢어지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그러나 보통의 산책객들은 몸을 부드럽게 해서 통과하며 제법 운치가 있다고 좋아한다. 문학/수필과 산문 2013. 11. 19. 길(道)-현대문예작가회 동인지(우영팥듸 송키) 원고 길(道) 본격적으로 오름 탐방을 위해 길을 나선 것은 5년 전쯤 되며 당시 이승악을 찾았다. 이승이오름이라고도 부르는 이 기생화산은 "저승과 이승"이라는 뉘앙스를 주어 이름을 쉽게 기억할 수 있었는데 목장길 입구의 주차장에 차를 세워놓고 도로를 따라 500m 정도 내려가니 "신례천 생.. 문학/수필과 산문 2013. 11. 15. [스크랩] 비자림 숲길을 걸으며 비자림 숲길을 걸으며 천년의 생명이 아직도 청춘을 노래하며 이곳을 찾는이에게 정령을 조금씩 나눠준다고 하는 그런 비자림을 찾았다. 비자나무 좋은 것이 어찌 어제 오늘 일이랴! 중생대에서부터 수백억년을 살아남은 생명력은 차치하고 죽어서도 바둑판으로 남아 안방 손님 되어있.. 문학/시-야생화 2013. 11. 13. 물매화 감상 물매화 감상/유유 겨울 철새가 하늘을 날기 시작하는구나 해는 구름 속에 깊이 숨었고 풀밭엔 어느덧 서리가 내렸네 낙엽에 담긴 빗물을 경대 삼아 얼굴 비추고 곱게 단장하려 하나 쉬운 일은 아닐세 옥 같은 모습 연약하기만 하니 멀리서 다가오는 한파를 어찌 견디리 조신하게 앉아 살.. 문학/기행문 2013. 11. 8. [스크랩] 애랑이 목욕탕 애기소 오라올레길 1구간은 고지교에서 방선문까지 한천을 따라 이어지는데 한라아트홀 가기 전에 여러 곳의 작은 물울덩이를 만나게 된다. 바위로 둘러쌓인 자그막한 웅덩이 중 가장 넓고 큰 곳을 애기소라 한다. 애기소는 본래 애개소라 불리웠다고 하며 다음과 같은 전설이 내려온다고 한다... 문학/기행문 2013. 11. 4. [스크랩] 마카오 시가지 2012.6.8 마카오의 하루는 오찬부터 시작되었다. 밤 비행기로 늦게 도착한 이유를 거론하고 마카오에 별로 볼 것도 없다는 사유로 점심때가 되어서야 일정이 잡혀있다는 말이었다. 일행들이 간 곳은 시내 어느 한적한 도로 변이었는데 붉은 꽃이 많이 피어 있었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이.. 문학/수필과 산문 2013. 11. 1. [스크랩] 팽나무 이야기 팽나무를 사모한 바람 당신도 이제는 늙어 보입니다. 당신 몸을 스치는 내 손길이 퍽이나 거친 느낌을 받았고 가지 사이를 빠져 나가는 내 치맛자락이 찢어질까 두려울 정도로 딱딱한 상태가 확인되었답니다. 피부가 헐고 갈라지고 부서지는 것은 세월 탓이라 할 수 있지만 나뭇가지가 .. 문학/시-야생화 2013. 10. 27. 갯고들빼기의 눈인사 차귀도 갯고들빼기의 눈인사/유유 안녕하세요 밝은 모습을 보니 반갑네요 화창한 날이라 힘도 더 있어 보이고요 힘들고 짜증 난 일들이란 잠시 잊어버리세요 산다는 게 다 그렇지요 좋은 일만 있으면 얼마나 좋겠어요 어려운 순간 지나면 기쁨이 찾아온답니다 오늘처럼 매일매일 힘을 .. 문학/시-야생화 2013. 10. 24. 뻐꾹나리의 치장 뻐꾹나리의 치장/유유 자기 PR 시대 평범한 꽃으로 숲 속 처박혀 있으면 누가 알아주나 뭐 입술 깨물어 얼굴에 자줏빛 핏방울 튕기게 하고 노란 눈물 분칠로 유혹해 본다 그래도 찾는 이 없으니 뻐꾹 뻐꾹 노래 부르며 꼴뚜기 텀블링으로 사랑 달라 한다 노력의 보람 이쁜 애 인정받아 고.. 문학/시-자연 2013. 10. 22. 울고 싶으면 울어라 <비양도에 있는 애기업은 바위(부아석)의 일부 모습> 문학/시-야생화 2013. 10. 20. 울금의 숨은 꽃 울금의 숨은 꽃 유유 수줍음은 너울너울 은자가 숨어 사는 곳은 유흥가 달동네에 비친 햇살은 쥐꼬리처럼 빠르게 사라지고 저녁놀 따라 나온 냄새 공기 방울 되어 터져버린다 지붕 위에 올라 메롱 하면 암탉만 보는가 돋보기 두께 무한정 감출 수 없는 시대가 와서 방황하는 영혼 머문 그.. 문학/시-자연 2013. 10. 16. [스크랩] 남구절초가 피어있는 돈대산 남구절초가 피어있는 돈대산 유유 늘 좋은 날만 있으면 얼마나 행복할까 남해안 보길도에 바둑판 깔아 놓고 육지 땅끝마을의 달마산 친구와 바둑 두다 말고 얼굴 쳐다보며 침 튀기면서 토론하는 날 아주 많았으면 좋겠다 한라산이 멀리 선 채 돈대산 뒤에서 내려다보며 바둑 훈수하려고 .. 문학/시-야생화 2013. 10. 16. 층꽃 기도하는 가을 여인, 층꽃 유유 코스모스 길을 걸으며 사색하고 고추잠자리처럼 여기저기 방문하고 조각구름처럼 멀리 떠나보고도 싶은 가을의 감정을 차곡차곡 쌓아놓고 조용히 눈을 감고 기도해본다 행복한 가정을 만들어 준 조상님 일 년 내내 먹을 곡식 가꾼 농부님 꽃과 열매를 볼 .. 문학/시조-삶 2013. 10. 8. [스크랩] 수석이 걸어온길 출처 : 유유의 습작노트글쓴이 : 단비 원글보기메모 : 문학/시조-삶 2013. 10. 8. [스크랩] 호수에 잠긴 청풍고을 출처 : 유유의 습작노트글쓴이 : 단비 원글보기메모 : 문학/시조-삶 2013. 10. 8. [스크랩] 단야의 산수화 출처 : 유유의 습작노트글쓴이 : 단비 원글보기메모 : 문학/시조-삶 2013. 10. 8. [스크랩] 만족할 줄 알아야 출처 : 유유의 습작노트글쓴이 : 단비 원글보기메모 : 문학/시조-삶 2013. 10. 8. [스크랩] 다원의 향기 출처 : 유유의 습작노트글쓴이 : 단비 원글보기메모 : 문학/시-자연 2013. 10. 8. [스크랩] 제주도말의 꼬락서니 출처 : 유유의 습작노트글쓴이 : 봉명산 원글보기메모 : 문학/수필과 산문 2013. 10. 8. [스크랩] 보리 이야기(씨 뿌려 거둘지니-청보리, 시인 최절로) 보리 이야기(씨 뿌려 거둘지니-시인 최절로를 그리워하며) 보리와 연관된 문학을 거론하다보면 보리피리로 유명한 한아운을 떠올리게 된다. 그러나 보리를 매우 사랑한 시인 중에는 최절로라는 사람도 있었다. 본명은 崔成敏이지만 필명으로 &#23690;鷺라는 특이한 이름을 썼다. 호는 .. 문학/시-자연 2013. 10. 8. [스크랩] 산길 걷노라면 산길 걷노라면 유유 산길 걷노라면 내가 있다는 사실 알게 된다 몸이 하나의 열차가 되어 허공에 설치된 궤도를 따라 좌우 상하로 흘러다닌다 머릿속은 백지가 되었다가 다시 채워졌다가를 반복하며 전류의 흐름처럼 요동친다 길이 있어 걷고 있음에도 없는 길 가게 될까 두려워하지도 .. 문학/시조-삶 2013. 10. 8. [스크랩] 잠깐 쉬었다 갈까 잠깐 쉬었다 갈까 유유 지나침은 모자람만 못하며 바다에 도달한 강물은 다시 개울로 돌아가지 못한다 했으니 지금이 적당한 때로 알고 잠깐 쉬었다 갈까나 앞만 보고 달려 왔고 두 손 움켜쥐고 열심히 살았노라고 눈물도 땀도 흘렸었다는 그런 사실 깨달은 순간이라면 이제 잠시라도 쉬.. 문학/시조-삶 2013. 10. 8. [스크랩] 운명이란 운명이란 유유 온 곳 모르듯 가는 곳 모르는 인생 겨우 지금 서 있는 곳 알고자 눈을 두리번거리는 행동 반복하지만 찾을 수 있는 것은 그림자뿐 같은 것은 없는 법 남이 내가 될 수 없듯이 내가 남의 삶을 살 수도 없으니 모두가 주어진 운명으로 살아가야 하는 그것이 자연이 부여한 진.. 문학/시-자연 2013. 10. 8. [스크랩] 가을 하늘의 속삭임 가을 하늘의 속삭임 유유 들을 수도 없는데 무슨 가르침을 그리 주려 하나요 보는 것으로만 알게 해 주면 안 되나요 눈으로 볼 수 없는 사람도 있는데 어찌 마음속으로까지 통하라 하나요 너무나도 어렵네요. 문학/시-자연 2013. 10. 8. [스크랩] 멀꿀 열매 익어가는 계절 멀꿀 열매 익어가는 계절 유유 멍줄에 달린 열매 바라보며 입맛을 다시게 되면 이제 여름은 절룩거리며 다시 안 올 듯 떠나버리는 모습 권력을 쥔 자의 횡포가 을만이 아는 아픔 속에 잠들고 미움과 원한의 소용돌이도 서늘한 바람에 삭는다 비 온 뒤 땅이 굳는다 했는가 그토록 사납게 .. 문학/시-자연 2013. 10. 8. [스크랩] 곶자왈 길을 걸을 땐 곶자왈 길을 걸을 땐 유유 아무것도 생각나지 않는다 뜻 모를 슬픔이 오는 듯 사라지며 사랑도 미움도 본래부터 없었다 느껴지고 손톱에 난 가시조차 까마득하게 잊혀져 버린다 생존을 위한 몸부림이 있는 곳 태어나고 죽고를 수없이 반복하면서 찰나에 스쳐 가는 햇볕의 갈증에 애간장 .. 문학/시-자연 2013. 10. 8. [스크랩] 어디로 가야 하나(홀씨의 각오) 어디로 가야 하나 -홀씨의 각오 유유 이번에 오는 바람열차는 어디 행인가 떠날 순서 되었으니 가는 곳 상관없이 꼭 타야만 한다 마지막 홀로 남으면 이별의 아픔은 두 배가 되어 끈적이는 눈물로 붙을지 몰라 앞서 간 동료처럼 용감하게 떠나야 한다 집을 나서는 두려움도 가는 길 험난.. 문학/시-자연 2013. 10. 8. [스크랩] 해수욕장에서 마스크 쓴다면 해수욕장에서 마스크 쓴다면 유유 해수욕장 햇볕은 피부관리사 손길처럼 부드러워 어린아이 살갗조차도 손상시키지 않아 옷을 벗어도 된단다 햇볕 알레르기 어쩌고 하며 새벽 어둠 산책길에서도 복면 쓰고 마주치는 사람에게 겁주던 아주머니도 옷을 벗는다 검버섯 주의하라며 외출 요.. 문학/시-자연 2013. 10. 8. [스크랩] 바람이 내는 풍경소리 바람이 내는 풍경소리 유유 땡그랑 한 소리에 정신이 번쩍 들어 숨 한번 가다듬고 땡그랑 땡그랑 두 소리에 남은 번뇌 모두 긁어 허공에 뿌려보네 맑디맑은 풍경소리 새소리 벗을 하니 바람의 노고는 구름같이 가볍지만 종을 두드리다 일순간 해탈하면 풍경소리 그쳐 적막만 더 하네. 이전 1 ··· 100 101 102 103 104 105 106 ··· 12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