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문학/시-야생화 2014. 9. 11. 별사탕 꿈 꾸는 꿩의비름 별사탕 꿈 꾸는 꿩의비름 유유 어떤 별사탕은 딸기 맛이 난다 또 다른 별사탕은 백합의 향기가 풍긴다 모양은 비슷해도 맛과 냄새가 모두 다 다르다 꿈도 다 다르다 갓난아기 잠잘 때 웃으며 꾸는 꿈이 있다 영원히 깨어나지 않았으면 좋을 장밋빛 꿈도 있다 꿈은 행복을 주고 평온함으로.. 문학/시-야생화 2014. 9. 9. 범부채가 부채를 접는 날이 오면 범부채가 부채를 접는 날이 오면 유유 등에서 콩을 볶는다는 그 말은 콩밭 열무 풀 멜 때 땀방울이 기름 되어 튀기는 소리 아니고 태양의 화기 어린 심술에 대한 푸념도 아니건만 한여름철 어머니 목소린 분명하다 지긋지긋한 더위였다고 했던가 문풍지가 살랑살랑 춤을 추고 솜뭉치 구.. 문학/시조-삶 2014. 8. 18. 바다에 가고 싶어라 문학/시조-삶 2014. 7. 29. 농어촌문학상 응모작 습작용 소년 나무꾼 학교 안 가는 날엔 나무를 하러 가야 했다 어른들은 논밭에서 일해야 했고 땔감은 늘 부족하기에 아주 당연하게 소년 나무꾼 되어 아침 일찍 흑염소 끌어 풀밭에 매어 놓고 낫과 새끼줄 둥글게 묶어 길을 나선다 산에까지 가려면 10리 더 넘게 걸어야 한다 가까운 산에서 나무.. 문학/시-야생화 2014. 7. 25. 순비기의 합창 순비기의 합창 유유 제주도 앞바다엔 그리움이 맴돌고 ~ ~ 입을 더 크게 벌리고 손은 앞으로 모아 율동을 부드럽게 파도 소리 박자에 정신을 집중하며 물고기 튀어올라 박수 칠수 있도록 최선 다해 노래 부른다 초록색 유니폼에 보랏빛 얼굴모습 행색은 섬처녀라 움직임은 수줍음 그런것 .. 문학/시조-삶 2014. 7. 22. 인생의 기준점은 무엇일까 인생의 기준점은 무엇일까 유유 밥 잘 먹고 살면 됐지 저울대 위를 뛰어다니며 균형을 잡는 소금쟁이의 발바닥 더 찾기 어려워지는 중간 산 날과 살아야 할 날의 중심점 길이만 알지 높이와 깊이 그리고 사차원의 세계 혼돈의 쳇바퀴 속에서 저절로 흔들리는 시곗바늘처럼 그렇게 흐르는.. 문학/시조-삶 2014. 7. 19. 밤길을 걸으며 밤길을 걸으며/유유 도깨비불 예전엔 그랬다 하늘에서 별들이 쏟아져 내리고 산 중턱쯤인가 짐승의 두 불눈이 서서히 움직일 때 작은 빛이 모여 춤추는 그것은 분명 도깨비불이었다 도시엔 도깨비들이 살지 않는다 냄새도 나고 도깨비보다 더 시끄럽고 그래서 산속 깊이 숨어 버렸다 대.. 문학/시-야생화 2014. 7. 16. 삼백초가 전하는 말씀 삼백초가 전하는 말씀 유유 불로초 그런 건 애당초 없다 하늘은 인간에게 살 만큼 살라 했는데 쓸데없는 욕심 부리다가 주어진 삶조차 삭감된다는 걸 알까 모를까 인명은 재천이라 하는 말 그것을 알면서도 무슨 미련 그리도 많아 조금 더 살려고 이 약 저 약 찾아다니며 가슴 속에 생채.. 문학/시-야생화 2014. 7. 14. 자귀나무 꽃 빛 자귀나무 꽃 빛/ 유유 소식 가져온 반가운 새인가 했는데 그냥 지나가 버리는구나 또다시 먼 산 바라보게 되나니 누굴 위해 화장대 앞에 앉아 본단 말인가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가지조차 울어라 울어라 나를 놀리는 것 같도다 차라리 비라도 내리려무나 눈물 보탠 냇물이나 빠르게 흐르.. 문학/시-야생화 2014. 7. 10. 금사매의 자존심 금사매의 자존심 유유 예쁜 꽃, 아니야 아름다운 꽃, 그것도 아니야 앙증맞은 꽃, 에이 더더욱 아니지 사랑스러운 꽃, 글쎄 한번 생각해볼까 딱 한 송이만 있었으면 좋았을 터인데 너무 많이 피어 값어치 떨어지네 그래도 금은 멋진 것이기에 귀한 꽃, 그게 좋아 착각 속에 사는 금사매가 .. 문학/시조-삶 2014. 7. 8. 나가는 길 나가는 길 유유 당연한 발걸음이 망설여질 때 괜스레 그림자 흔적 찾으며 눈을 허공에 던지게 된다 아쉬움이란 단어에 방점을 두고 늘 되풀이하는 삶을 평범이라 하듯이 왔다 가기도 하고 한 바퀴 맴돌기도 하고 지그재그 취한 걸음도 딛고 다 그러니라 하면 될 것을 쉽게 버리기 어려운 .. 문학/시-야생화 2014. 7. 6. 별이 되어버린 도라지꽃 별이 되어버린 도라지꽃 유유 다시 땅으로 떨어졌다 번뇌의 소용돌이 힘으로 올랐다가 영원한 별이 된 줄 알았는데 아직은 이슬 더 맞아야 할 운명 참선을 하는데 심심산골이면 어떻고 매연과 소음 심한 도심이면 어떨꼬 영원한 사랑 꽃말이나 먹으며 별 모양 만들어 이곳이 우주인 양 .. 문학/시조-삶 2014. 7. 5. 잠시 쉴 곳을 찾나요 문학/수필과 산문 2014. 7. 4. 매상이 얼마나 되냐고 묻지 마세요 문학/시-야생화 2014. 7. 2. 연못의 병아리 노랑어리연 연못의 병아리 노랑어리연 유유 물은 남색 빛깔 연잎은 초록색 갓 태어난 노랑 병아리 옹기종기 모여 무슨 놀이가 그리도 즐거운가 웃고 떠드는 소리 궁금한 잠자리 한 마리 있어 살금살금 다가가 엿들으려 하자 갑자기 조용해진다 노랑어리연꽃 피어있는 울 동네 연못엔 어르신들이 정.. 문학/기행문 2014. 7. 1. 티무르제국의 영혼이 있는 사마르칸트 중앙아시아의 우즈벡키스탄에서 2번째로 큰 도시가 사마르칸트이다. 14세기 초 사마르칸트는 서차카타이한국의 수도였고 실크로드의 서쪽 관문으로 당시 정치와 경제의 중심지라 할 수 있었다. 우리는 사마르칸트로 가기위해 고속열차에 탑승하였다. 이 열차는 독일에서 만들었다고 하.. 문학/수필과 산문 2014. 6. 25. 이도종 목사 추모비 발문 李 목사님의 애국심을 기억하며 여기가 어디인가! 어째서 이곳 황량한 들판에서 하느님 품으로 돌아가야만 했던가! 님은 제주도 최초의 목사요, 한평생 복음전파를 위해 헌신했기에 교회에서 성스런 영결식을 갖고 천사의 날개를 달았어야만 했다. 님은 신사참배 반대와 독립운동 자금.. 문학/시-야생화 2014. 6. 25. 채송화 꽃밭 가꾸기 채송화 꽃밭 가꾸기 유유 형형색색 차려입고 밝은 미소 지으며 크게 입 벌린 합창단 앞에서 지휘자 손 얼어버렸다네 바지만 군복 입고 상의는 제멋대로인 앉은뱅이 군대를 내려다보며 장교는 한숨만 내쉬고 있구나 광주리에서 쏟아져 여기저기 흩어져 구르고 있는 영롱한 구슬들을 아가.. 문학/시-야생화 2014. 6. 23. 쓴웃음 짖고 있는 세바람꽃 쓴웃음 짖고 있는 세바람꽃 유유 홀로 피어있으면 홀아비바람꽃 두 개가 보이면 쌍둥이바람꽃 셋이 나란히 모여 있다고 하여 세바람꽃 즈그들 마음대로 부르렴 어쩌다 그리스신화의 조연이 되어 사랑 놀음에 빠졌나 아름다운 결말의 사랑은 재미없기에 괴로운 사랑이니 덧없는 사랑이.. 문학/시조-삶 2014. 6. 15. 빛바랜 소원들을 어찌할 것인가 빛바랜 소원들을 어찌할 것인가 유유 큰 바램도 아닐진대 햇볕에 바래고 바람에 헐고 간신히 흔적만 남기고 있는 소원들이여 철망을 움켜잡고 제발 한 번만 들어달라고 외쳐대는 소리 설산의 눈 녹은 물소리에 담겨 졸졸 흘러내리건만 바람은 부질없이 찢어진 넝마조각 이리저리 흔들며.. 문학/기행문 2014. 6. 14. 우즈베키스탄의 휴양지 몇번의 시행착오를 거친 후 호인회에서 우즈벡 관광을 하기로 결정하였다. 이런저런 인원 변동이 있고 나서 최종적으로 8명이 골프를 겸한 관광이 결정되어 3박5일의 일정으로 6.6 제주를 출발해 김포와 인천공항을 경유 타쉬켄트로 향하였다. 대부분의 해외 항공편이 그러하듯이 타쉬켄.. 문학/시-야생화 2014. 6. 13. 기다리는 여인, 접시꽃 기다리는 여인, 접시꽃 유유 금방 바닥을 닦았는데 웬 먼지가 벌써 이렇게 많이 쌓였나 잡초 뽑은 지 며칠 안 지났는데 마당엔 웬 풀들이 이렇게 자랐는가 어디만큼 오는지 고개 빼고 까치발 들다 보니 부질없이 키만 커졌구나 오래오래 기다려도 좋으니 보여 줄 붉은 볼만은 영원토록 변.. 문학/시-야생화 2014. 6. 5. 어느 연못의 물양귀비 어느 연못의 물양귀비 유유 노랗게 병든 얼굴처럼 보여 숨고 싶은데 물 위에선 움직이기조차 어려워 한숨만 푹푹 쉬고 있는 찰나 소금쟁이 다가와 깔짝거리고 잠자리는 허공에서 약 올리고 있는 아무도 찾아보지 않을 시골 어느 연못 예쁘지도 않은 것이 양귀비란 이름 갖고 있다고 빈정.. 문학/수필과 산문 2014. 6. 4. 독후감 - 중국제국쇠망사 o 과 제 명 : 『중국제국쇠망사』, 리상 지음, 정광훈 옮김, 웅진지식하우스, 2009.8.10간, 신국판. □ 가장 인상적인 구절 - 저자는 책의 제목에서 알 수 있는 바와 같이 거대한 국가가 망해가는 과정을 보여주려 한 것 같다. 나라의 흥망성쇠는 필연인데 저자가 뜬 구름 일어나는데 중점을 둔.. 문학/시-자연 2014. 5. 27. 5월의 산길을 걸으며 5월의 산길을 걸으며 유유 왜 그리 모르는 식물들이 많은가 방금 들은 나무 이름은 왜 금세 잊어버리는걸까 무심코 지나칠 땐 보이지 않던 존재의 인식이란 나를 어렵게 만든다 구분하기 위해 형체가 달리 만들어졌고 다른 이름 붙었지만 의식하지 않으면 있었는지조차도 모른다 새로운 .. 문학/시-야생화 2014. 5. 24. 고향 잊은 지 오래된 작약 고향 잊은 지 오래된 작약 유유 따사로운 햇살에 깜박 졸았는데 꿈결에 산에서 내려왔던 그때가 보여 가만히 생각해 보니 고향 떠난 지 아마 천 년은 넘었을 것이라는 망각의 강이 펼쳐진다 흰 무명천으로 걸쳤던 옷은 오색찬란한 비단으로 바뀐 지 오래 바위도 유혹할 수 있는 향기를 풍.. 문학/시-야생화 2014. 5. 21. 윤회를 설법하는 불두화 윤회를 설법하는 불두화 유유 죽고 난 후 새로 태어나는 것을 윤회라 했거늘 죽지 아니하면 새로 태어날 수 없으니 윤회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그리 말할 수도 없고 태양의 전생이 달이었다고 바람은 북두칠성이 환생한 것이라고 억지로 말하기도 좀 그렇고 아이 안 난 여자가 진통이란 .. 문학/시-야생화 2014. 5. 20. 어서 사라지고 싶은 초종용 어서 사라지고 싶은 초종용 유유 바다가 점점 싫어진다 큰 파도소리도 잘 안 들리고 소금기의 짠맛은 느끼기 어려워지며 물고기의 비릿한 냄새도 맡을 수 없는 데다가 망망대해를 덧없이 바라보느라 눈은 멍들어 버렸다 홀연히 사라지고 싶도다 몇 해 전 있었는데 하면서 다시 찾아오는 .. 문학/시-야생화 2014. 5. 20. 패랭이꽃 피기 시작 패랭이꽃의 변신 예전엔 그랬지 패랭이는 서민의 상징 패랭이 모자 쓴 상인은 쌍놈 그래서 패랭이꽃이란 수수해야 하고 사는 곳도 척박한 바위틈 볼품없는 존재 지금은 아니지 화려한 파티의 장식물 패랭이꽃 단 사람은 귀빈 대우 꽃의 일생도 세월 따라 바뀔 수 있는 법 정원으로 이주 .. 문학/시-야생화 2014. 5. 18. 벌깨덩굴의 꽃바닥 벌깨덩굴의 꽃바닥 유유 꽃바닥이라 그런 말이 있나요 없으면 새로 만들면 되지요 입에서 나오면 혓바닥이라 하니 꽃에서 나왔다고 꽃바닥이라 할래요 발바닥 손바닥처럼 꽃바닥이라고 할래요 꽃 모양이 짐승 입처럼 보인다나요 누군가 메기 입이라 하여 아니라고 했다네요 야옹이 입.. 이전 1 ··· 98 99 100 101 102 103 104 ··· 12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