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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시-자연

산길 가다가 잠시 멈출 때

 

 

 

산길 가다가 잠시 멈출 때

 

                                      유유

 

숨이 차서 그런 것 같지는 않은데

산길을 걷다가

갑자기 멈추어서서

뒤를 돌아다보고 싶은 때가 있다

 

내가 서 있는 이곳이

정녕 어느 곳인지 확인하고 싶고

내가 가는 곳은 어디인지

정말 알 수 없게 느껴지기만 하는

그런 때인지도 모른다

 

길이 놓여 있어

그 길을 따라가야만 하고

옆으로 벗어날 수 없음을 알기에

무의식적 발걸음 옮기며

그렇게 살아왔음을 확인할 뿐이다

 

산길 가다가 잠시 멈출 땐

호흡을 길게 하면서

팔과 다리를 몇 번 흔들어 보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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