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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시-야생화

갯완두의 기쁨

 

 

 

 

 

갯완두의 기쁨

 

                                  유유

 

물어보아라

바닷바람이 몰래 주고 간 편지

소금에 배이고 흙도 묻고

얽히고설킨 사연 새 나오느라

봉투가 뜯겨 있었는지

 

풀어보아라

파도가 슬며시 던져 준 소포

모래땅에 굴리고 바위에 부닥치고

숨 막혀 못 살겠다며

안에 것 깨어져 버렸는지

 

신경쓰지 말지어다

바람도 파도도

왔다 간 흔적 찾지 말고

전해 준 소식 묻지도 말며

맘 편히 지내리라

 

외딴 바닷가 살면서

세상 일 알면 무엇하며

가진 물건 더 있어 어데 쓰랴

모래지치랑 갯무와 말동무하며

그냥 기쁘게 웃으리라. 

 

..............................

갯완두; 해빈향완두나 야완두 등의 이름도 있다. 바닷가 모래땅에서 자란다. 땅속줄기로 번식하며 땅위줄기는 모가 나고 비스듬히 눕는 성질이 있다. 이른 봄에 새싹을 채취하여 근육경련이나 이뇨제 등의 한약재로 쓴다고 한다. 늦봄에서부터 초여름에 이르기까지 자주색 등 다양한 색상이 꽃을 피운다. 꽃말은 "미래의 기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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