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문학/시조-삶 2015. 10. 28. 갇혀있는 존재 갇혀있는 존재 자유를 노래하는 어설픈 논리들이여 심장 속 갇혀있는 영혼이나 해방시켜라 늘 그곳 갇힌 주제에 천방지축 날뛰더라. 문학/시-야생화 2015. 10. 27. 억새꽃과 바람 억새꽃과 바람/유유 친해 보이는가 우리가 정작 필요할 땐 코빼기도 안 보이더니만 웬수같이 왜 이리 달라붙어서 힘들게 하는가 관람객 있을 때만 연기하고 우리밖에 없으면 그냥 조용히 있자 굳이 필요하지 않으면 모른 체하는 것이 서로가 편하다 그렇지만 질긴 인연의 공생관계라 있.. 문학/시-야생화 2015. 10. 25. 메밀꽃의 독백 메밀꽃의 독백 어~ 가을에 메밀꽃이 피었네! 메밀 음식은 여름과 친하다는데 언제부터 겨울 열매가 되었지? 허~ 인간만 민주주의 하나? 시대따라 식물들도 맘대로주의 받아들였다네! 다만 이 몸이 직접 한다기보다 아직은 인간이 하는 대로 따라갈 뿐이지만! 요즘 모밀이 많이 뜨는 편이.. 문학/시조-삶 2015. 10. 24. 모두 같은 길 가는가 모두 같은 길 가는가 태어나 살아가다 때 되면 죽는 것이 모두 다 같을 것이라고 누구나 말할 수 있다 그런데 그게 아니란 것 왜 가슴 속 파고드는 것일까 문학/시조-삶 2015. 10. 22. 누군 쉬고 싶지 않나 누군 쉬고 싶지 않나 어떨 땐 다 때려치고 정말로 쉬고 싶다 그래도 그러지 못하는 건 처자식 노예인 탓 내 쉬면 누가 알리요 자리 뺏길 걱정을. 문학/시-야생화 2015. 10. 21. 양미역취 양미역취 평가 우리 밭 옆에 누가 꽃꽂이를 해 놓았다 잡초만 무성하고 그 속에 쓰레기도 가끔 보이는 밭둑에 말이다 노오란 꽃다발이 석양의 한라산을 벗하고 서 있으니 밭일하는 데 힘을 보태준다 쟤들보고 생태계 교란시키는 무서운 존재라고 했던가 아니면 관청에서 유해식물로 지.. 문학/시-야생화 2015. 10. 20. 더덕의 향기 더덕의 향기 산길 조금 힘들어질 땐 꼭 그 향기가 코끝을 스쳐 그만 동작 멈춘다 아삭하는 그 맛 전설 속의 약효 그런 것 다 모르지만 오직 이 향만은 알 것 같다 아득한 전생의 기억을 불러일으켜 깊은 호흡 하게 하는 그 향기다. 더덕 향에 숨어있는 숱한 전설을 어찌 알랴 만은 잠시 바.. 문학/시조-삶 2015. 10. 19. 똑바로 가야 하나 똑바로 가야 하나 기본이 그렇다고 모든 것 그럴 수 없다 그래도 바른길 가라고 현자는 말했지만 살면서 그게 쉬운가 길마다 모두 다르거늘. 문학/시조-삶 2015. 10. 16. 어지러운 마음 어지러운 마음 바둑판 돌 모습이 옮겨놓고 싶은 맘 들거나 구름의 배열조차 다르게 바꿔주고 싶을 땐 파도에 물어보아야 한다 자연스러운 게 뭐냐고. 문학/시-자연 2015. 10. 15. 갑마장길 갑마장길 참곱다 출발하여 따라비 가노매라 잣성길 따라갈 땐 새조차 숨죽인다 말들은 어데 갔는가 올레꾼만 바람과 벗한다. 문학/기행문 2015. 10. 9. 몽골 야생화 탐사 8부(끝) - 테를지공원 승마로 마무리 몽골 여행에서 승마는 필수 코스라 하겠다. 우리는 몽골 여행의 주 목적이 야생화 탐사였지만 그래도 초원에서 말을 타야 했기에 가장 마지막 일정으로 승마 시간을 가졌다. 게르촌 숙소에서 버스를 타고 30여분 가서야 말 타는 곳에 도착했다. 먼저 가이드가 말 타는 요령을 설명한다. 몽.. 문학/시조-삶 2015. 10. 7. 길 잃은 엽서 길 잃은 엽서 번지수 틀렸던가 새 주소로 안 적었나 엽서를 방황하게 하다니 벌 받을 일이로다 머리를 세 번 흔들고 먼 산만을 바라다볼 뿐. 문학/시-야생화 2015. 10. 6. 무릇, 무릇처럼 살라 했다. 무릇, 무릇처럼 살라 했다. 산이든 바닷가든 어느 곳에서나 살아갈 수 있어야 하고 혼자가 되었든 여럿이 모여 살든 꿋꿋하며 면조아라는 한약으로 쓰이듯 사회에서 꼭 필요한 임무 수행하고 맛과 영양 좋아 구황식물로 사용되듯이 비상시 한 역할 하면서도 상사화처럼 잎과 꽃이 다르게.. 문학/시조-삶 2015. 10. 5. 통일로 가는 길 통일로 가는 길 보인다 하면서도 실상은 허상이다 그림자 밟고 가는 달밤의 걸음걸이 언젠가 이루겠지만 그 언제가 문제다. 문학/시조-삶 2015. 10. 1. 어리석음 어리석음 눈앞에 펼쳐있는 아름다운 저 길을 알면서 모르면서 눈 감고 잊으려 한다 눈 뜨면 보일 터인데 힘 빠진 그때 어이 감당하리. 문학/시-야생화 2015. 9. 29. 자존심 낮춘 갯쑥부쟁이 자존심 낮춘 갯쑥부쟁이 유유 파도 저 너머 무엇이 있나 궁금하지만 참아야지 괜히 허리 펴고 목 세워 확인하려 했다간 만용의 견본이 될 뿐 따뜻한 곳 찾아서 자리 잡아 자세 낮춘 채 모여 앉아서 바람 흉보며 수다 떠는 것도 괜찮아 분수에 맞게 사는 것 누가 뭐라 할까 하늘 높고 땅 넓.. 문학/시-야생화 2015. 9. 28. 물레나물과 바람개비 돌고 싶은 물레나물의 꽃 유유 어지러운 세상 한적한 산속에 자리 잡았는데 하룻밤 자고 나니 도시 속의 공원 계곡의 물소리에 취해 눈을 감았는데 시끄러운 잡음에 눈 떠 보니 도로변 돌아버릴 일이다 바람개비는 바람이 불어야 돌고 물레방아는 물이 흘러야 돌며 그냥 물레는 사람이 .. 문학/시-야생화 2015. 9. 27. 며느리밥풀꽃 가슴 아픈 며느리밥풀꽃 추석을 맞아 차례를 지낸 후에는 성묘를 간다. 예전에는 남자들만 성묘를 갔지만 요즘엔 가족 숫자도 줄고 자연스러운 남녀평등 풍토가 자리 잡아 여자와 아이들도 성묘에 동참하게 되었다. 성묘를 마친 후 가져온 음식을 먹으며 이런저런 옛날 얘기를 하다가 산.. 문학/시-야생화 2015. 9. 26. 까마중 소꿉친구 까마중 참으로 소박한 꽃도 그렇고 입술 검게 만들어 귀신 놀이 하는 열매 그렇고 그러한 존재 천상 소꿉친구 소리 들을 수밖에 없지만 시골 초등학교 교정의 떠들썩한 아이들 속에 있는 것이 아니라 논두렁 밭두렁 한적한 곳에 자리 잡은 까마중 어쩌다 친구 하나 없이 그렇게 .. 문학/기행문 2015. 9. 25. 몽골 야생화 탐사 7부 - 테렐지 야마트산의 들꽃들 2015.7.30 테렐지 국립공원 "자연의 비밀" 캠프 주변의 아침이 밝았다. 밤 늦게까지 한 잔하고 자는 바람에 일찍 일어나지 못해 일출 장면은 보지 못했고 대신 다른 동료가 만들어 낸 서양화 같은 사진을 빌려 왔다. 아침 먹기 전에 오늘 올라갈 저 야마트산의 아래 게르촌의 뒷편에 있는 언.. 문학/기행문 2015. 9. 23. 몽골 야생화 탐사 6부 - 태렐지 국립공원 게르 투숙 2015.7.29 오후 5시 30분 태를지 또는 테렐지라 부르는 국립공원[Gorkhi-Terelj National Park] 입구에 도착했다. 공원 진입로 언덕에 큰 어워가 만들어져 있어 들어가는 사람들이 이곳에서 기도를 하고 간다고 한다. 시계 방향으로 세 바퀴를 돌아야 한다. 어워 반대편 언덕의 풍광 양치기 목동의 말.. 문학/시-야생화 2015. 9. 21. 검은개수염의 의심 검은개수염의 의심 연못 수면에 비친 제 모습 한참을 바라다보던 누렁이 한 마리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중얼거린다 이상타 개 턱에 웬 수염이 그것도 하필 검은 수염이라냐 아닌데 아닌데 하면서 조상을 의심하지 말자고 하면서 힘없이 돌아서 간다. 문학/기행문 2015. 9. 20. 몽골 야생화 탐사 5부 - 버스로 초원을 달리다. 2015.7.28 오전 9시경 하트갈 지구 에코캠프 출발에 앞서 인디칸 몽골 야생화 탐사팀이 기념 촬영을 하였다. 이름을 자꾸 잊어버려서 앞줄부터 메모해 본다. 해송님, 아이디카 회장님, 여왕벌님, 아델라이더님, 민작가님, 풀빛님, 유유, 길손님, 애기물매화님, 설야님, 꼬꼬마님, 은진님, 한달.. 문학/기행문 2015. 9. 17. 몽골 야생화 탐사 4부 - 홉스굴 호수2 2015.7.28 새벽에 일어나 홉스굴 호수가로 나가 보았다. 게르 문을 여니 바로 문 앞에 손님이 와 있었다. 소들이 게르촌 안으로 들어 와 풀을 뜯고 있었다. 겨울이 6개월이 넘는 추운 지방이라서 차가운 바닥에 누워잘 때를 대비해 배에 털로 요를 만들어 갖고 다닌다고 한다. 여명의 빛이 제.. 문학/시-자연 2015. 9. 15. 용천사 가는 길 용천사 가는 길 차라리 멀리 떨어져 혼자면 좋으련만 어쩌다 뛰어난 자 그늘에 가려있나 불갑산 뒤편에 사는 용천사의 꽃무릇 서럽다 문학/기행문 2015. 9. 15. 몽골 야생화 탐사 3부 - 홉스굴 호수1 홉스굴이란 말은 몽골어로 어머니의 바다라고 한다. 아시아 고원지대 내륙 깊숙히 자리잡은 홉스굴 호수는 Khovsgol Nurr라고 한다. 면적은 2,760㎢, 둘레는 380㎞이다. 수심은 최고 262m로 중앙아시아에 있는 호수 가운데 가장 깊고, 호수 전체 면적의 70%가 100m를 넘는다. 그러나 호수 서남쪽에.. 문학/기행문 2015. 9. 12. 몽골 야생화 탐사 2부 - 하트갈 게르 캠프 숙소에 도착한 것은 한밤중이었기 때문에 주변의 모습을 볼 수 없었는데 7.27 아침에 일어나 나와 보니 게르가 많이 있었다. 새벽에 일찍 일어나 숙소 주변을 돌아다 보았다ㅏ. 이곳은 하트갈이라는 지역명에 속한 땅으로 에코캠프라는 이름이 붙어 있다고 했다. 우리가 묵었던 숙소인 게.. 문학/시-야생화 2015. 9. 9. 제비고깔 날아갈까나 제비고깔 날아갈까나 제비가 벗어버린 모자가 저것인가 세월을 가득 담은 운명의 바구니같다 저 꽃은 한 해 버티며 너무 힘을 뺐구나. 문학/기행문 2015. 9. 8. 몽골 야생화 탐사 1부 - 울란바타르 전국 야생화 사진작가들의 모임인 인디카에서 몽골 출사를 간다고 하여 동참하기로 했다. 총 14명만을 한정해서 신청을 받았는데 제주에서 동행하기로 한 1명이 불참하여 13명이 가게 되었다. 여행사는 서울의 "사관과 여행"이라고 했는데 모두투어의 대행사 같았다. 5박 7일 일정으로 7.25(.. 문학/시-야생화 2015. 9. 4. 그루터기에 자리 잡은 구절초 그루터기 자리 잡은 구절초 유유 여행 프로그램 동영상에 나오는 방글라데시 같은 후진국 헐벗고 굶주린 사람들 행복지수가 가장 높다고 하는 현실 조금만 배불리 먹어도 가슴을 파고드는 만족감 꾸밈없는 웃음 그들에겐 많은 걱정 필요 없으니까 주변엔 넓고 넓은 땅 많이 있고 비옥한 .. 이전 1 ··· 96 97 98 99 100 101 102 ··· 12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