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문학/기행문

계림으로 가족 여행 가다(4부-시간과 공간의 활용)

계림으로 가족 여행 가다(4부-시간과 공간의 활용)

 

 

 

 

 

계수나무 숲이라는 이름을 가진 계림이라서 많은 곳에 계수나무가 심어져 있다.  그런데 우리나라의 계수나무와는 다소 다르다.

한국에 심어져 있는 계수나무의 잎은 하트 모양이나 이 곳은 잎이 길쭉한 형상이다.

본래 계수나무는 초여름에 향기가 짙은 꽃을 피운다고 하는데 이 곳에서는 때이른 계수나무가 꽃을 피우기 시작했다.

 

 

 

 

두째날 저녁은 식사 후 [몽환이강]쇼를 관람하였다.

낮에는 산과 강을 돌며 자연을 감상하게 하고 야간에는 공연을 관람하게 하여 관광객들의 무료함을 달래주려는 것도 있지만

무엇보다도 관광수입 확보에 온갖 심혈을 기울이는 것 같다.

 

 

 

 

 

 

중국 광시성 계림에서 공연되는 몽환이강쇼(夢幻江表演,MOONLIGHT CIRCUS & BALLET)는  중국의 전통 서커스와 서양의 발레가 완벽한 조화를 이루는 공연으로 오직 계림에서만 볼 수 있다고 한다.

 

한편의 뮤지컬 같은 몽환이강쇼 공연은 총 4부로 나뉜다. 산수육화<山水育化>, 생명과 영원<生命与永恒>, 바다기관<海底奇观>, 동방정윤<东方传韵>이란 4가지 주제에 맞게 무대와 조명, 음악이 드라마틱하게 변하며 계림의 수려한 자연과 유서 깊은 문화를 역동적으로 표현한다. 서커스와 발레가 공연의 주를 이루긴 하나, 이 지역 소수민족인 요족의 전통춤과 노래도 공연 중간중간 등장해 보는 재미를 더한다.

 

 

 

 

 

 

 

그러나 정신을 빠지게 할 정도로 그렇게 재미가 있다거나 오래동안 기억에 남을 그러한 공연이라는 인상은 못 받았다.

가장 중요한 것은 현지 가이드가 자세한 설명과 공연에 대한 내력을 설명하지도 않았을 뿐만 아니라

이 공연만은 앞에서 보아야 스토리와 함께 서커스 및 발레의 매력을 느낄수 있었을 터인데 뒷자석에 배정해 놓은 탓으로

먼 발치에서 공연을 보는 느낌과 더불어 사진 찍기 조차 불편하였다.

 

 

 

 

공연이 끝나면 출연진과 함께 기념촬영도 하여 공연 관람의 의미를 더하게 한다고 한다.

그런데 우리의 현지 가이드는 공연이 끝나기 전에 항상 먼져 밖으로 나오라고 한다. 인상 유삼저 공연 때도 일찍 끌어냈다.

가이드 혼자 편하기 위해 관광객들을 제 맘대로 움직이게 한다. 여행사의 책임이 무엇보다도 크다.

더럽게 잘 못 만난 케이스였다.   

 

 

 

 

 

세째날에는 비가 내렸다.

계림 여행에 있어 맑은 날을 만나면 행운이라고 했다.  흐린날이 대부분이고 일년의 절반은 비가 온다고 했다.

그래도 이틀간 비가 오지 않았던 것을 다행으로 여기면서 우중 관광은 강행하였다. 큰 비가 아닌 것만해도 좋았다 할 것이다.

 

 

 

 

 

 

 

아침 식사를 마친 후 비를 맞으며 첩체산에 올랐다.

새들을 가두어 놓고 관람시키는 조류 박물관을 비롯해 여러가지 볼거리가 있었지만 비가 오는 관계로 관광이 제대로 될리 없었다.

첩체산에도 천산과 같은 큰 동굴이 있었는데 이 곳에 기가 많이 통하는지 파륜공을 하는 사람이 있었다.

 

 

 

 

 

 

 

동굴의 배경이 좋았다. 이러한 풍광이 어울려 기 수련하는 사람의 자세가 그럴듯하게 잡혔다.

이 남자에 이어 여자 2명이 옷을 갈아 입고 파륜공을 연마하기 시작했다.

 

 

 

 

 

 

많은 마애명이 새겨진 동굴 밖으로 조금씩 날이 개이기 시작했다.

산 밑의 경치가 펼쳐진 모습은 또 다른 계림의 풍치를 느끼게 하였다.

 

 

 

 

비가 와서 돌 계단이 미끄럽고 경사 또한 가파른 관계로 다수 인원은 정상으로 오르는 것을 포기하고 하산하였다.

세째가 오를까 말까 망설이는 모습이 보였다.

 

 

 

 

 

건너편 정상은 가지 않기 로 하였다.

밑으로 내려다 보이는 경치는 안개 속의 수채화를 연상시킨다.

 

 

 

 

 

정상에 제일 먼져 오른 막내가 쉬고 있다. 우중충한 날씨에 옷 색깔이 눈에 확 뜨인다.

비가 새지 않을 것이라고 홍보하던 바람막이를 구입해서 입은 효과를 보는 것 같았다.

 

 

  

 

 

이어서 북파산 등지를 다녔다. 비가 와도 현지 가이드는 일정에 따라 로버트처럼 움직인다.

관광 할테면 하고 하기 싫으면 그만 두라는 식으로 정해진 장소에 내려 놓고 시간을 보낸다.

그에게는 쇼핑센타 들리는 것만이 관심사항일 것이다.

비가 와서 그런지 자목련이 꽃망울을 터뜨리고 있다.

 

 

 

 

 

 

 

 

우산을 받쳐든 사람들이 보이는 이 곳은 우산공원이다.

비 올 때 쓰는 우산이 아니라 중국 고대 왕인 우임금(순제)가 다녀 갔다는 점을 기념하기 위해 공원으로 만들었다고 한다.

계림은 중국의 아주 남쪽에 있어 중국 고대 국가가 시작된 황하 중하류 지역과는 엄청난 거리가 있다.

요임금을 말하는 요산도 그렇지만 여기 우산공원도 말도 안 되지만 돈 벌이로 필요하다면 다 통하게 되는 모양이다.

 

 

 

 

 

 

 

 

 

 

 

사실 별로 볼 것도 없는 일정이었다.

비슷 비슷한 건물이나 정원을 비롯해 막 피어나는 홍매 등은 먼 곳까지 간 관광객들의 눈에 들리는 만무하다.

할수 없이 그냥 따라다니는 정도로 여겨진다.

 

 

 

 

 

 

 

 

 

 

 

우제묘를 비롯하여 여영각 등 조그만 관광지 몇 곳을 순회하였다.

왕대추도 사 먹어보고 의무적으로 들려야 하는 중국산 관광판매점에서 쇼핑도 하였다.

비가 왔지만 다행히 가랑비 정도로 줄어들어 가족들간의 산책으로 생각하면서 하루종일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계림 여행의 마지막 일정은 양강사호 유람선 관광이었다.   

 

 

양강 즉 중국말로 '량장[两江]'이라 함은 리장[漓江]과 타오화장[桃花江]의 2개 강을 말하고 사호 즉 '쓰후[四湖]'는 산후[杉湖], 룽후[榕湖], 구이후[桂湖], 무룽후[木龙湖]라고 하는 4개의 호수를 지칭한다.

여기는 광시장족자치구에 속하는 풍경구로 도시를 감싸고 남쪽과 북쪽에 나뉘어 있다.

호수와 원림 건축, 유명인의 옛 거주지 등이 집중되어 있다.

 

 

 


이 곳은 룽후춘샤오[榕湖春晓], 구룽시저우[古榕系舟], 샹산수이웨[象山水月], 나윈란성[拿云览胜], 라오런가오펑[老人高风], 구이링칭란[桂岭晴岚], 무룽구두[木龙古渡] 등의 이름을 붙인 자연 경관과 리쭝런문물전시관[李宗仁文物陈列馆], 구난먼[古南门], 성도서관(省图书馆), 황팅젠시저우추[黄庭坚系舟处], 둥전먼[东镇门], 리지선의 옛 거주지[李济深故居], 옛 성벽 등의 명소가 있다고 하는데 일반적으로 유람선을 타고 야간 관광을 하는 정도로 알려져 있다.

 

 

 

 

 

 

배를 타기에 앞서 가장 역점을 두어 연출했다고 하는 두개의 탑을 배경으로 가족 사진을 촬영해 본다.

 

 

 

 

 

 

 

 

 

 

 

 

사진을 찍을 때마다 탑의 색깔이 조금씩 바뀐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양강사호 유람을 시작하기 위해 배에 탑승한 모습이다.

탑승객 모두 한국 관광객이었는데 한 팀에서 술취한 사람이 고성을 질러 눈살을 찌뿌리게 하였다.

 

 

 

 

 

 

그래도 큰 마찰이나 말썽이 없어 다행이었다.

곧 그런일이 있었나 할 정도로 분위기가 유지되었고 배가 출발하면서부터는 밖의 경치에 빠져 주변 사람들을 신경쓰지 않아도 되었다.

 

 

 

 

 

 

 

 

 

 

 

 

 

 

 

첩체산에 올라 이 곳을 내려다 볼 때는 그냥 호수에 공원을 조성해 놓은 정도로 받아들였지만 각종 시설에 조명을 비추기 시작하니 몽환적

분위기가 연출되어 새로운 장소인 것처럼 느껴졌다.

밤에도 가마우지 물고기 잡기 쇼가 전개되었다. 저렇게 잡아대는데 양강사호의 물고기가 아직 남아있는 것이 신통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배를 타고 가는 중간 중간의 건물 속에서 장족들의 공연이 전개되고 한 곳은 아예 무대를 만들어 전통 공연을 하였다.

비록 짧은 시간이지만 불꽃놀이를 하여 분위기도 잡았다. 흉내내기식 작은 불꽃이 아쉽기는 하였다.

 

 

 

 

 

 

양강사호도 빛이 연출이었다. 하루 저녁에 전기요금이 엄청나게 들어갈 것 같았다.

각종 시설물은 물론 첩체산을 비롯해 주변의 산봉우리에도 조명이 비춰진다.

 

 

 

 

 

 

야간 유람선은 여러개의 다리 밑을 지나 40여분만에 출발했던 장소로 되돌아 온다.

금탑과 은탑의 모습이 다시 보이면 관광이 끝났다는 것을 알려준다.

 

 

 

 

 

 

 

 

 

 

 

 

 

이 장면은 보너스라 할 수 있다.

양강사호 야간 유람선관광이 끝나고 나오는 지점에 큰 호텔이 있는데 호텔 전면을 바위벽으로 삼아 폭포를 연출하였다.

쏟아지는 물의 양이 엄청나게 많았다. 창문이 열려있는 곳도 있었는데 괜찮을지 모르겠다.

중국이 크다고 해서 그런지 몰라도 규모 하나 만큼은 알아주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