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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기행문

계림으로 가족 여행 가다(1부 산봉우리와의 만남)

계림으로 가족 여행 가다(1부)

 

 

우리 가족은 격년으로 하계 휴가를 같이 보낸다.

어머님 살아 계실적에 어머님의 생신이 음력 7월 15일 그러니까 매년 8월 휴가철에 해당되어

다른 곳으로 휴가가지 않고 6형제가 어머님 계신 한 곳으로 모이게 되었었다.

이를 계기로 어머님이 돌아가신 후에도 휴가철엔 전국 조용한 곳을 찾아 다니며 모임을 갖는 것이 정례화 되었다.

 

 

 

 

그런데 정례 모임을 벗어나 해외에도 같이 나들이 해보자는 의견이 채택되어 처음으로 외국을 나가게 된 것이다.

많은 인원이 움직이는 점을 감안해 장소는 가까운 중국을 선택하게 되었고

때가 아직 겨율철임을 의식해 다소라도 따뜻한 남쪽지방을 거론하다보니 계림이 대상지로 결정되었다.

그렇지만 계림도 겨울은 남아 있었다.

 

 

 

 

 

2014.2.19부터 2.23까지 3박 5일 일정으로 인천공항에서 중국 계림으로 출발하였다.

인원은 자녀들을 제외시킨 6가족이라 12명이 되어야 했지만 매제가 오래 전에 세상을 떠났고 2째 제수씨는 출발 직전에 심한 몸살로

참여를 못해 10명이 한팀이 되어 움직였다.

 

 

 

 

해외여행의 많은 경우가 그렇듯이 우리는 늦은 밤에 출발했다.

도착은 새벽에 가까운 시간이 되어서야 이루어졌고 바로 호텔에 투숙하고 아주 얕은 잠을 자야 했다.

모닝콜 소리에 잠에서 깨어 창문에 비친 밖을 내다보니 큰 바위 봉우리가 솟아있어 이곳이 계림임을 실감케 하였다.

 

 

 

 

호텔 창문의 유리가 비로 인해 얼룩지고 더러운 상태인데도 불구하고 창밖의 경치는 멋들어지게 나왔다.

계림은 날씨가 좋은 날보다 않좋은 날이 훨씬 많다고 했는데 다행히 맑은 날이 될 것 같아 매우 다행스럽게 여겼다.

풍경사진은 계림이 최고라 하고 있는데 꽤나 괜찮은 사진을 얻을 수 있을 것 같은 느낌도 들었다.

 

 

 

 

 

조각상의 인사를 받으며 호텔을 나섰다.

중국 사람들은 빨간색을 좋아 해서 거리가 온통 붉게 물들어 있는데 사람 조각마저 빨갱이로 만들어 놓은 것은 좋지 않아 보였다.

비록 만든 것이지만 그래도 인사를 하는 것으로 받아들여 그런대로 괜찮았다.

 

 

 

 

계림의 호텔을 나와 바로 양삭으로 이동하였다.

천하의 절경은 중국 계림에 있고 그중에서도 양삭의 경치가 최고라는 가이드의 설명을 들으며 양삭으로 가는 길에서 좋은 경치와 만났다.

아주 멋들어져 보이는 봉우리가 있어 사진 모델이 될 수 있었지만 어쩔수 없이 그냥 지나쳐야 했다.

 

 

 

 

가이드가 스스로 편리하게 짜 놓은 일정을 맞추기 위해 양삭으로 가는 도중 길가 식당에서 12시가 되기 전에 점심을 먹어야 했다.

현지식이라는 이름으로 "냄새나는 중국 음식 억지로 쳐먹기를 강요 당하는 그런 식사"가 비일비재한 중국의 현실에 따라야만 한다.

화장실엔 물도 나오지 않고 냄새와 먼지로 얼룩진 그런 식당에 예약은 꽉 차있다고 한다. 송객 수수료를 많이 주는 모양이다.

 

 

 

 

 

처음으로 들른 관광지는 곳은 도등고도라는 유적지였다. 원시 모계사회를 재현해 놓고 관광지로 만들어 놓은 곳이다.

이지역 원주민들이 1만년 전 신석기시대 살던 유적을 발견하였는데 중국 발전의 대부인 등소평이 다녀가면서 중시한 모양이다.

이로 인해 인근 동족 부락민들이 관광수입을 올릴 수 있도록 정부에서 제도화 한 탓으로 관광객들을 의무적으로 입장시키는 것 같았다.

 

 

 

 

 

 

 

 

 

별로 보여줄 것이 없으니 어쩌랴

관광객들을 즐겁게 해 주기 위해 머리에 풀로 만든 모자를 쐬워주고 같이 손잡고 노래부르며 흥미를 유발해야 한다.

덕분에 단체 기념사진 한장도 찍게 되었다.

 

 

 

 

 

 

 

 

 

 

 

 

 

작은 공연장을 마련해 놓고 몇가지 쇼를 보여주기도 하였다.

키가 작은 종족이라서 어린이 처럼 보이는 남녀가 나와서 별로 감흥이 나오지 않는 춤을 추고 어설픈 불쇼와 깨진 유리 밟기 등의 기술을

보여 주었다. 그러려니 하면서 관람을 하다가 사진을 찍으니 막내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그곳에 특이한 대나무가 있었다. 봉우리와 잘 어울리는 대나무 같았다.

 

 

 

 

껍질이 벗겨지는 모양이 봉황의 꼬리를 닮았다고 하여 이름이 붙여진 봉미죽이다.

계림을 중심으로 한 광서성장족자치구에는 이러한 봉미죽이 많이 자란다고 한다. 물소와 더불어 대표적인 특산품이라 할 수 있다.

한뿌리에서 수많은 줄기가 올라와 자라는데 왠만한 기둥만큼 굵어 지며 30년 이상 된 것을 잘라 뗏목을 만들어 쓴다고 한다.

이강을 유람하는 배들의 대부분은 이 봉미죽으로 만들었다.

 

 

 

 

 

 

양삭에 들어가 소위 이강유람이라고 하는 관광 코스에서 배를 탄 것이 바로 봉미죽으로 만든 뗏목인 것이다.

봉미죽이 이 지역 주민들을 먹여 살리는 것이나 다름 없었다.

 

 

 

 

 

 

 

 

 

 

 

 

 

 

 

 

 

 

처음에 떳목을 타고 강을 따라 먼 거리를 여행하는 줄 알았다. 그런데 불과 500m도 안되는 곳에서 한바퀴 돌았다.

주변 경치를 보는데 양삭에서 이곳이 으뜸인 모양이다.

중간에 잠시 상륙을 하여 사진 찍는 시간을 주기도 하였다.

 

 

 

 

 

계림을 소개할 때 늘 등장하는 것 중의 하나가 가마우지를 이용한 물고기 잡기라 할 수 있다.

뗏목을 타고 원위치로 돌아가는 도중 가마우지 쇼를 보여준다.

다른 곳은 아주 작은 송사리같은 물고기만 보이더니 가마우지를 태운 뗏목 있는 곳은 제법 깊어 보였고

어부의 명령(크게 소리 치는 말을 분석해 보니 고기를 낚으라는 釣魚의 중국어 발음 추정)에 따라 큰 붕어를 부리에 물고 나와 삼켰고

어부는 줄로 묶어 놓아 목에 걸려 넘어가지 못하는 물고기를 강제로 꺼내 배창의 물통에 넣었다.  

이는 하나의 연출이었다. 가마우지도 연습을 많이 한 배우가 되어 있었다.

 

 

 

진경산수화를 보게 되는 것 같다.

병풍으로 둘러쳐진 산들의 배경이 장관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