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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시-야생화

봄이 좋은 산자고

 

 

 

봄볕만이 좋은 산자고

 

                          유유

 

봄에 나오는 꽃은

모두 봄 처녀

봄의 전령사

대지를 수놓는 천사

 

그래도

봄 처녀 꽃말은

이 몸뿐인데

이름에 시어머니 붙은 것은

봄 꿈에 시달린

어느 학자의 실수인가

 

어찌 대수랴

따스한 햇볕만이

마냥 좋아라

바람 막힌 산기슭은

봄 꿈 꾸기 좋은 곳

팔베개나 하자

 

새로 만든

흰 치마 구겨지든 말든

노란 저고리

빛바래든 말든

실눈 뜨고

아지랑이 바라다본다.

 

 

 

..................................

 

산자고; 중부지방 이남의 양지바른 들과 산에서 자란다. 물구, 물굿, 까치무릇이라고도 하며 한자로는 귀정경, 금정초,

녹제초, 모하고, 무의초 등 다양한 이름이 있다. 흰 바탕에 자주색 선이 있는 꽃이 특징이며 가지 끝에 하나씩 핀다.

비늘 줄기는 식용하며 뿌리는 뭉친 곳을 풀고 염증을 제거하는 해독 기능이 있다. 최근 식도암, 유선암 등 각종 암

치료의 약리작용이 있는 것으로 연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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