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볕만이 좋은 산자고
유유
봄에 나오는 꽃은
모두 봄 처녀
봄의 전령사
대지를 수놓는 천사
그래도
봄 처녀 꽃말은
이 몸뿐인데
이름에 시어머니 붙은 것은
봄 꿈에 시달린
어느 학자의 실수인가
어찌 대수랴
따스한 햇볕만이
마냥 좋아라
바람 막힌 산기슭은
봄 꿈 꾸기 좋은 곳
팔베개나 하자
새로 만든
흰 치마 구겨지든 말든
노란 저고리
빛바래든 말든
실눈 뜨고
아지랑이 바라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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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자고; 중부지방 이남의 양지바른 들과 산에서 자란다. 물구, 물굿, 까치무릇이라고도 하며 한자로는 귀정경, 금정초,
녹제초, 모하고, 무의초 등 다양한 이름이 있다. 흰 바탕에 자주색 선이 있는 꽃이 특징이며 가지 끝에 하나씩 핀다.
비늘 줄기는 식용하며 뿌리는 뭉친 곳을 풀고 염증을 제거하는 해독 기능이 있다. 최근 식도암, 유선암 등 각종 암
치료의 약리작용이 있는 것으로 연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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