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문학/시-야생화 2017. 4. 29. 변신한 한라새우란 변신한 한라새우란/유유 무심한 자연의 무대 감정 억제하는 바위와 나무의 무반응 그래도 새와 벌만은 눈웃음 짓고 지나가는데 그러거나 말거나 열중하는 몸 바꾸기 연습 정반합의 원리란 본시 자연에서 나왔거늘 어쩌다 철학 용어가 되어버렸던가 언제쯤 동물과 식물의 교잡종도 나오.. 문학/시-야생화 2017. 4. 28. 연지곤지 남바람꽃 연지곤지 남바람꽃/유유 가마 타고 가는 바람꽃의 무게야 바람처럼 가벼울까 볼 바른 연지 분가루 바람에 흩날리면 조금씩 더 가벼워질 수 있어 가마꾼들의 흥겨운 콧노래 길어지고 시집가는 남녘 새색시 남풍 따라 동산 넘어가는 길 설레임과 허전함의 삼차원에서 고향 돌아보는 눈시.. 문학/시-야생화 2017. 4. 27. 옥녀꽃대의 비밀 옥녀꽃대의 진실/유유 옥녀란 누구일까 그리 높지 않은 작은 산, 옥녀봉 넓지도 좁지도 않은 연못, 옥녀지 가늘고 길게 떨어지는 폭포, 옥녀폭포 무림에서 가장 높은 경지의 검술, 옥녀신검 옥과 같이 몸과 마음 깨끗한 여자, 옥녀 선경에 있는 여자 즉 선녀 그런데 갑자기 변강쇠 등장하.. 문학/시-야생화 2017. 4. 26. 봄날 시큰둥한 꽃다지 봄날 시큰둥한 꽃다지/유유 깜박 잠들었는가 싶더니 웬 수다 소리 콧등을 간질인다 저 애 제비꽃들은 겨울잠도 없나 하고 입을 비쭉이며 오른쪽 돌아눕는 순간에 이젠 콧등 아닌 콧속을 자극하는 향수의 아지랑이 스쳐 지나간다 참말로 냉이는 '저 고급 화장품을 얼마나 비싸게 샀을까' .. 문학/시-야생화 2017. 4. 25. 유감스런 큰구슬붕이 유감스런 큰구슬붕이/유유 도토리 키재기 누가 뭐랬나 한 번도 크다고 주장 한 바 없고 까치발 들어 본 적도 없다 잘난 체하고 싶은 인간들 식물도 그런 줄 알고 제멋대로 서열화시켜 놓고 놀고 앉아 있다. ............................................................................... 큰구슬붕이; 구슬붕.. 문학/시-야생화 2017. 4. 24. 갯무의 회상 갯무의 회상/유유 바람이 갯내음 실어오면 행여 고향 소식 있지 않을까 목 빼고 귀 기울이며 듣다 보니 얼굴엔 그리움의 실핏줄 뿌리는 땅을 움켜쥔 향수 애틋함만이 전신을 휘감는다 바람 따라 자유롭게 산다는 것 젊음의 한 때였더라 집 나온 때가 언제였는지 살던 곳은 꿈속으로 들어.. 문학/시-야생화 2017. 4. 23. 머위꽃의 준비 머위 꽃의 준비/유유 봄엔 쌉싸름한 입맛이 필요하다며 겨우내 묵었던 입속 소제와 들척지근한 혀의 반성 그리고 기름기로 가득 찬 뱃살 개선 위해 각종 재료 준비 시작한다 입에 쓴 것은 보약이니 봄나물엔 머위 무침 최고이고 머위대 된장국은 묵은 질병 몰아내며 이파리 고기 쌈은 맛.. 문학/시-야생화 2017. 4. 22. 길 밝혀주는 장딸기 꽃 길 밝혀주는 장딸기 꽃 한 길가 바닥에 엎드려 땅속 길게 전선 깔고 중간마다 가로등 설치하듯 줄기 끝에 큰 꽃 피워 하얀 불빛 밝혀준다 어두운 밤이 되면 달빛 반사해 발바닥 닿는 곳 불 밝혀 집중력 강화 유도 안전사고 방지한다 밝은 대낮에도 햇볕 따라 음지 양지 만들어 길 가는 사.. 문학/시-야생화 2017. 4. 20. 수수꽃다리 앞으로 온 편지 수수꽃다리 앞으로 온 편지 유유 미스김라일락아! 봄바람 타고 그대 향기 전해지니 또다시 설레이는 사랑에 가슴이 아파 온다 수수 꽃처럼 달리는 그 꽃이 사랑점을 쳐준다는 말을 믿지 않았는데 이제는 알 것 같단다 담자색이라는 꽃 빛이 영혼을 잡아 놓는다는 말도 이제는 믿게 되었.. 문학/시-야생화 2017. 4. 19. 봄볕 즐기는 솜나물 봄볕 즐기는 솜나물/유유 엄지공주 같은 작은 꽃이 땅바닥에 붙어서 즐기는 놀이 무언지 모르지만 정신없이 열중하다가 구름이 봄 햇살 가리면 잠시 쉬면서 낮잠 잔다 바람이 불면 디스코 추기도 하고 온몸을 흔들며 정열을 보이다가도 저녁 되어 해 넘어가면 내일의 봄볕을 기대하며 잠든다. ...................................... 솜나물; 마른 잎(솜처럼 털이 많이 난)이 불을 붙이는 솜 대신 용도로 사용했다 하여 부시깃나물이라고도 하며 떡을 해 먹는 떡취 또는 까치취나 대정초등의 이름으로도 불린다. 산과 들의 양지에서 자란다. 이른 봄에 꽃대가 먼저 나와 꽃을 피우지만, 열매는 맺지 않고, 봄에 지고 난 몸에서 다시 폐쇄화인 가을꽃을 피운 후 이곳에서 열매가 열린다. 햇볕이 있어야 꽃.. 문학/시-야생화 2017. 4. 18. 사라져가는 앵도나무 사라져가는 앵도나무/유유 우물가 앵두나무 꽃 피면 동네 처녀 바람난다 했는데 우물이 메워지니 물동이 머리에 인 처녀가 있을 수 있는가 우물이 있다 하여도 말 타고 지나가는 목마른 왕자 있어도 물 뜬 바가지에 버들잎 띄워주는 동네 처녀 없으니 앵두꽃 피울 턱이 있을까 서울 간 이.. 문학/시-야생화 2017. 4. 17. 텃세 극복 자주광대나물 텃세 극복 자주광대나물/유유 이리 보아도 이방인 저리 보아도 나그네 고향이 어디냐고 묻지를 말라 발붙이고 사는 곳이 곧 고향인 것을 투구 쓴 외계인 병사라면 또 어떨까 일망타진 작전 전개되어 비 오듯 제초제 폭탄 떨어진다 해도 잠시 죽었다가 다시 살아나면 될 것을 투박하게 생.. 문학/시-야생화 2017. 4. 16. 붓순나무에 빌다 붓순나무에 빌다/유유 글씨 솜씨란 명필까지는 바라지 않고 악필만 면할 수 있게 해 준다면 붓순나무란 그 이름 절대 인정하겠습니다 비록 붓으로 글씨 잘 쓰던 시대 지났다 하지만 그래도 서예의 상징인 붓의 위력 남아 있답니다 붓순나무에게 좀 빈다면 글씨 솜씨 얻을 수 있나요 붓글.. 문학/시-야생화 2017. 4. 15. 후박나무의 여린 꽃 후박나무의 여린 꽃/유유 식목일 나무를 심을 때 나는 첫 번째로 후박나무를 선택하고 싶다 후박이라는 이름이 살갑고 두텁다는 뜻에 믿음이 가기 때문이다 큰 덩치가 거센 바람 막아주고 한여름철의 그늘이 좋은 것은 덤이다 배가 아플 때 곁에 있는 약손으로 확실한 역할 기대하는 것.. 문학/시-야생화 2017. 4. 14. 빨간 밥풀 박태기 꽃 빨간 밥풀 박태기 꽃/유유 누굴 주려고 저리도 고운 밥풀 만들어 주렁주렁 달고 있나 눈이 시린 선홍빛 아름다움에 배고픔을 잊고 있었다 하얀 사발 속에 붉은 밥이 담겼다면 그 밥이 목으로 넘어갈까 숟가락 든 손만 부르르 떨 뿐 어쩌다 흰 밥알이 핏빛으로 변했는가 사람들 모두 떠나.. 문학/시-야생화 2017. 4. 13. 그게 그거 벌깨냉이 그게 그거 벌깨냉이/유유 사무치는 그리움이 왜 미움과 같나요 서리 내리고 얼음이 어는 것은 가을 거쳐 겨울인데 훈풍이 살랑이는 봄날이 어찌 미움 되나요 봄날 되면 들녘에 냉이 향기 퍼지기에 산에 자리 잡은 이 몸도 따스한 그리움 인정받고 싶은 미움이 이네요 생긴 것이 그게 그것.. 문학/시-야생화 2017. 4. 12. 화무십일홍 벚꽃 화무십일홍 벚꽃/유유 봄을 가져온 작은 들꽃에서 순식간에 손님들을 다 빼앗아 버리는 심술 꽃비가 내릴 때까지 계속 울려 퍼지는 화려한 유혹의 진혼곡 영원하면 좋겠지만 이지러진 조각달이 결코 묵인 불가 곧 낱장의 꽃잎 되어 바닥을 뒹굴다가 웅덩이에 모여 이승 떠나는 길을 논의.. 문학/시-야생화 2017. 4. 11. 덧나무의 접골화 덧나무의 접골화/유유 마음속에도 뼈가 있을까 우리 몸에 상처가 나고 뼈가 부러지면 약을 먹고 깁스하고 물리치료 하면 되는데 마음속의 뼈가 부러지면 얼마나 아플까 팔다리의 뼈가 부러질 때 마음속의 뼈도 함께 부러질 터 덧나무가 피운 꽃에게 물어본다 혹시 마음속에 있는 뼈 부러.. 문학/시-야생화 2017. 4. 10. 애절한 점나도나물 애절한 점나도나물/유유 미물도 그러하거늘 사랑받고 싶지 않은 꽃 어디 있을까 오죽하면 돌무덤 밭둑 논두렁 길가 언덕배기 인간들 눈에 띈다면 어느 곳이나 꽃이 왜 정해진 기간에만 피어야 하나 사랑받고 싶으면 아무 때나 피면 되지 누군 멋진 이름 갖고 싶지 않나 무슨 무슨 꽃도 되.. 문학/시-야생화 2017. 4. 9. 5면화 연복초 5면화 연복초/유유 동서남북 4방위는 진리 세상의 모든 것을 다스리는 4면불 그래도 하늘과 땅은 빠졌는데 땅에서 나와 하늘까지 바라볼 수 있는 5면화 연복초 해가 뜨고 지고 달과 별도 뜨고 지고 구름은 일어났다가 스러지고 인간도 식물도 태어났다 죽어가고 우주의 섭리를 표현할 수 .. 문학/시-야생화 2017. 4. 8. 꿈 많은 별꽃 꿈 많은 별꽃/유유 동요 소리에 눈 감으니 비눗방울 속 무지개 타고 하늘에 올라 어느 별인가 찾아본다 어린왕자가 있는 저 별 사막을 통과하는 강가에서 상어떼 바라보다가 울 동네 아니라고 돌아서고 빨간 별 노란 별 파란 별 네온사인 반짝이는 우주선 눈을 깜빡하더니만 아~ 내 이름.. 문학/시-야생화 2017. 4. 7. 흰괴불주머니의 비밀 흰괴불주머니의 비밀/유유 이 주머니엔 사랑 담고 저 주머니엔 추억 넣고 주머니마다 담긴 사연 다르지만 밖에서 보면 모두 비슷한 모양 노란색 안엔 희망 담겨 있을까 자주색 안엔 행복 담겨 있을까 너무 많이 알면 재미없는 세상 맘대로 상상하게 흰색으로 포장. ................................ 문학/시-야생화 2017. 4. 6. 쇠뜨기를 보는 눈 쇠뜨기를 보는 눈/유유 서당에서야 붓이 필요할 터이고 소심한 사람은 뱀 머리 무섭다 하겠지만 변신하면 말의 꼬리 되어버린다 사실 소는 별로 먹지 않은데 소가 좋아하는 음식이라 우기고 뱀도 풀 속을 스쳐 지나가기만 하는데 뱀이 먹는 뱀밥이라 고정해 버리니 편식하는 소와 육식하.. 문학/시-야생화 2017. 4. 4. 생강나무 꽃차 생강나무 꽃차/유유 산골 사는 할머니가 노란 봄꽃 보더니만 '애기 우는 소리 듣고 싶다' 괭이갈매기 우는 소리 듣던 섬마을 아주머니도 '진짜 아기 우는 소리 듣고 싶다' 봄이 와 생강나무 꽃 따서 차 만들 준비하였건만 산모가 없으니 무슨 소용이랴 두어라 도시에 사는 현대판 젊은 여.. 문학/기행문 2017. 4. 3. 왕에서 죄인으로-청령포 인생이란 다 그런 것 누가 그렇게 말할 수 있을까 권력의 무상함 인생무상 문학/시-야생화 2017. 3. 31. 나도물통이의 기지개 나도물통이의 기지개/유유 그래 너도 물통이라 해라 이슬 한 방울도 못 담는 물통인데 무엇이 자랑스럽다고 상관없소이다 너무나 작고 볼품없기에 좀 알아봐달라고 나도 나도 하는 것 얼마나 고뇌가 많겠소이까 주먹 쥐었다가 손가락 하나둘 펴고 팔도 다리도 힘차게 쭈욱 쭈욱 습한 곳에 살다 보니 햇볕만 비추면 기지개 켜는 나도물통이. .................................................................................... 나도물통이; 산귀래, 화점초, 잔쐐기풀, 애기물통이 등의 이름도 있으며 제주도와 전남의 산기슭 습지에서 자란다. 물통이와 닮아서 나도물통이라 부르는데 쐐기풀에 가깝다고 한다. 꽃은 5~6월 또는 7~8월에 핀다고 되어 있으나 제주도는 .. 문학/시-야생화 2017. 3. 30. 개감수의 멋 개감수의 멋/유유 무언가 조금은 허전 웃음을 비틀어 버린 표정 고개 숙이고 명상에 잠긴 자세 독종이라 하지 마세요 누구나 방어 본능 있다네요 독이 때론 더 좋은 약이 되기도 하지요 하트 뿅뿅 날리고 바람 따라 몸을 살짝 흔들어 대며 곁눈질로 벌 나비 유혹하는 애굣덩어리. ............. 문학/시-야생화 2017. 3. 29. 산당화의 유혹 산당화의 유혹/유유 백목련의 흰 저고리 진달래의 연분홍 치마 개나리의 긴 노랑 옷고름 봄엔 다 좋지요 그래도 정작 이 붉은 입술이 가까이 가면 다른 거 다 필요 없다 할 것 같아요 아직 사랑할 줄 모른다네요 립스틱 짙게 바른 건 그대를 유혹하기 위한 것 아니라 봄볕에 울렁거리는 가.. 문학/시-야생화 2017. 3. 28. 좀현호색의 비밀 좀현호색의 비밀/유유 바르르 떨리는 입술 열고 멀리 지나가는 종달새에게 가슴에 맺힌 말 꼭 전하고 싶건만 행여 주변에 모여있는 노루귀 들을세라 긴긴 사연 돌덩이처럼 꼭꼭 묶어 맹장 속에 깊이 숨겨 넣곤 아픔은 없는 양 봄 햇살에 멍든 빛 발산하며 슬픈 웃음 머금은 채 조용히 서 .. 문학/시-야생화 2017. 3. 27. 꽃마리의 미소 꽃마리의 미소/유유 하늘을 사랑하건만 땅을 떠날 수 없으니 하늘 향해 하늘빛 닮은 꽃만 말았다 폈다 하늘이 알아주든 말든 사랑하는 마음 담은 미소 보내자 인간이 낮은 자세 고개 숙이고 접근하면서 "너무나 귀여워라" 그래 마음껏 귀여워해라 밭두렁의 꽃마리는 하늘과 땅이 서로 붙.. 이전 1 ··· 78 79 80 81 82 83 84 ··· 12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