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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시-야생화

괭이눈이 봄을 엿보니




괭이눈이 봄을 엿보니





눈이 녹아

파란 하늘 보여

고개 빼고

멀리 바라보니






봄이

아주 천천히

흐느적거리며

오는 것 보이지만

여전히 춥기는 하다

 





설마

저 봄

오다 말지는 않겠지

마음 바뀌어

돌아가지는 않겠지






조바심내며

감시한다는 생각으로

눈에 힘을 주다 보니

노랗게

멍이 들어 버린다

 





괭이눈이

엿보는 봄은

맘에 들었다

안 들었다 한다.

 





눈이 많이 덮혀 있었는데

그래도

언덕 비탈에 얼굴 내민 친구들

몇 만나 보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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