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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기행문

몽골 야생화 탐사 4부 - 홉스굴 호수2

 

2015.7.28 새벽에 일어나 홉스굴 호수가로 나가 보았다.

 

 

 

게르 문을 여니 바로 문 앞에 손님이 와 있었다.

 

 

 

소들이 게르촌 안으로 들어 와 풀을 뜯고 있었다.

 

 

 

겨울이 6개월이 넘는 추운 지방이라서 차가운 바닥에 누워잘 때를 대비해

배에 털로 요를 만들어 갖고 다닌다고 한다.

 

 

  

여명의 빛이 제법 호수를 물들이기 시작하자

일출 사진을 찍기 위해 삼각대를 설치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이곳에서 일출 보다는 여명이 좋았다.

 

 

 

해 뜨는 반대편의 모습도 그림같이 펼쳐지기 시작한다.

 

 

 

물에 비친 하늘과 구름 그리고 나무의 모습도 담아본다.

 

 

 

건너편 게르촌은 아싯카캠프라고 했는데 홉스굴 호수 주변에 있는 게르촌 중에서 가장 고급스럽고 비싸다고 했다.

그래서 그런지 항시 정문을 닫아서 잠가 놓고 있다.

투숙하는 관광객이 올 때면 경비가 나와서 문을 열어 주고 있었다.

저 건너편이 경치가 더 좋다고 하는 말을 듣고 가보기로 했다.

 

 

 

해 뜨기 전에 도착해야 했기 때문에 달리다시피 빠른 걸음으로 갔다.

소가다니는 길을 따라 담장 옆으로 길게 돌아 호수변에 도착하니 다행히 막 해가 뜨기 시작했다. 

 

 

 

나무 그루터기 사이로 일출을 잡았다.

 

 

 

해가 더 올라오니 하늘 빛도 호응을 하는 것 같았다.

 

 

 

나무에 걸려있는 소원 깃발 밑으로 일출에는 관심이 없는 동료들이 바닦에 앉아서

야생화 촬영에 몰두해 있다.

 

 

 

 

햇볕이 비치니 호수가의 모습이 선명하게 들어나기 시작했다.

 

 

 

 

몽골에서 가장 아름답고 가장 교통이 용이한 명소 중 하나라는 흡수굴 호수(몽골말로 우부스 누르라고 한다)는 러시아의 바이칼 호 남쪽에 있는 내륙호수

몽골 북부 하트갈에 있어 몽골과 러시아의 국경지방에 해당한다.

이곳은 숲이 우거진 언덕과 꽃이 가득 핀 초원으로 둘러싸여 있고 드라마틱한 호리골 사리닥 산맥을 끼고 수정처럼 맑은 물로 가득차 있다.

 

 

 

홉스굴 호수는 몽골에서 가장 크고 가장 깊은 호수를 이루며, 지구상에 존재하는 담수의 2%를 차지한다고 한다.

이 호수는 또 전 세계에서 가장 원시 상태에 가까운 호수 중 하나이기도 한데 물이 너무나 맑아 아무런 정수 과정을 거치지 않고 그대로 마실 수 있을 정도이다.

 

 

 

홉스굴 호수 국립공원 지역에는 도로가 거의 없어서 주민들의 교통 수단은 말이었다고 한다.

9월이 지나면 기온이 뚝 떨어지는데 호수가 얼어붙는 겨울철에는 말이 끄는 썰매에 물건을 가득 싣고 얼음 위를 달려 시베리아 국경지대로 가서 교역을 했다.

한겨울에는 얼어붙은 호수 위에서 얼음 축제를 열어 유목민 장사들이 힘을 겨루는 얼음씨름과 줄다리기, 그리고 썰매와 스케이트 경주를 한다고 한다. 

 

 

 

호숫가에 시베리아낙역송의 그루터기들이 널려 있다.

 

 

 

그루터기 안에 자리잡고 꽃을 피운 몽골구절초가 발견되었다.

 

 

 

흙도 없는 조그만 나무 틈에서 자리잡은 생명력이 신비롭다.

 

 

 

이곳은 시베리아에서 날아오는 철새들이 잠시 쉬었다 가는 곳이기도 한단다.

 

 

 

홉스굴은 어머니의 바다라는 뜻이다.

 대부분 짠물 호수인 사막 지대에서 이 호수가 신성한 존재로 여겨지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하다고 하겠다. 

 

 

 

아무리 보아도 멋진 호수가라 할 수 있다.

 

 

 

멀리 바닦에 앉아있는 인디칸들의 모습이 보인다.

 

 

 

해가 많이 올라와 있다.

 

 

 

맑은 물속에 나무가 썩거나 삭지 않고 버티고 있는 모습도 신비롭다.

물이 차갑기 때문으로 이해한다.

 

 

 

야생화 사진은 포기하고 호숫가를 따라 계속해서 걷는다.

 

 

 

물가에 바짝 붙어 살고 있는 나무 한 그루가 모델이 되어 준다.

 

 

 

돌과 나무들이 선명하게 보이기 시작한다.

 

 

 

저 끝으로 계속 가 보기로 한다.

 

 

 

한 다리만 길게 뻗어 물 속에 담근 뜻을 누가 알까!

 

 

 

태양은 완전히 올라 와 구름 속에 들어가 있다.

 

 

 

 

 

 

그루터기에 살고 있는 존재들

꽃이 진 모습인데 무슨 꽃이었는지 궁금하기만 하다.

 

 

 

몸통이 잘려 죽어서도 버티고 있느라  고생이 많다.

 

 

 

조금 더 가보니 기도 천을 두르고 있는 그루터기도 있었다.

 

 

 

나무에도 감고 있다.

 

 

 

용 한마리가 발견되었다.

 

 

 

호수를 지키는 용인 모양이다.

 

 

 

반대편에서 보니 악어 모습 같기도 했다.

 

 

 

하늘을 보니 아침 먹을 시간이 다 되어 돌아가야 했다.

 

 

 

숙소 직선거리인 빠른 길로 가기 위해 철조망을 통과하여 아싯카 캠프로 들어갔다.

어떻게 아싯카 캠프 정문으로 나올까 걱정을 했는데 다행히 그 캠프 경비원이 나와서 철문을 열어 주었다.

 

 

 

아침에 찍은 야생화 사진은 달랑 물매화 1장 뿐이었는데

그것도 역광이라서 잘 나오지 않았다.

 

 

 

대신 누군가 연구용으로 들고 온 이상한 들꽃 담은 사진

한 장을 기념으로 남기며 홉스굴 호수를 떠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