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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기행문

몽골 야생화 탐사 3부 - 홉스굴 호수1

 

홉스굴이란 말은 몽골어로 어머니의 바다라고 한다.

아시아 고원지대 내륙 깊숙히 자리잡은 홉스굴 호수는  Khovsgol  Nurr라고 한다. 면적은 2,760㎢, 둘레는 380㎞이다. 수심은 최고 262m로 중앙아시아에 있는 호수 가운데 가장 깊고, 호수 전체 면적의 70%가 100m를 넘는다. 그러나 호수 서남쪽에서는 바닥이 훤히 들여다 보일 정도로 수심이 얕다. 동서 길이는 36.5㎞, 남북 길이는 136㎞이며, 전체적으로 육면체 모양을 하고 있는데 몽골에서 넓이로는 2번째로 큰 호수다.

 

 

2015. 7. 27 오후 다행히 비가 그쳐 일행들은 보트를 타고 비둘기섬 또는 기도의 섬이라는 곳을 갔다.

섬 체류 시간과 요금을 놓고 잠시 실랑이가 있었다.

특별히 볼 것도 없고 그 섬엔 꽃도 없으니 30분이면 충분하다고 했지만 우리는 가 봐야 한다고 했기 때문이다.

 

 

 

배는 빠르게 달렸다.

후진국의 먼 시골이지만 엔진은 좋은 것을 달을 어느 유명한 유원지에 있는 것과 같았다.

 

 

 

20여분만에 섬에 도착하였다.

안개가 낀 산을 배경으로 아주 멀리 호안이 보인다.

다른 배들도 있는 것을 보니 관광객이 더러 있나보다.

 

 

 

"어워"다.

이것 때문에 이 섬에 온다고 한다.

 "어워(Ovoo)"는 우리나라의 서낭당(城隍堂)과 비슷하다.

몽골에는 산 위, 물가, 동네 중요한 곳 등 특별한 곳에는 이 어워를 만들어 놓고 기도를 한다.

보통 돌 하나를 놓고 세바퀴를 돌며 소원을 빈다고 하는데 어떤 곳은 여기와 같이 음식을 던져 놓아서 불결해 보인다.

어느 남성이 깊은 기도에 빠져 있다.

 

 

 

여러 사람들이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나도 좁은 장소를 배경으로 촬영 자세를 취해 본다.

 

 

 

홉스굴호는 몽골 북서쪽 해발 1,645m의 고지대에 위치하며, 호수의 북쪽 끝은 러시아와 경계를 이룬다. 민물 호수 가운데 세계에서 14번째로 크며,

세계적으로 담수  총량의 1%를 차지한다고 한다.

1월 평균 기온은 -22.6℃, 7월 평균 기온은 16.2℃이며, 1~4월에는 얼음으로 덮여 있는데 어떤 때는 6월에도 얼음이 둥둥 떠다닌다고 한다.

 

 

 

이곳엔 96개의 크고 작은 강과 내[]가 모여들어 거대한 호수를 이루지만,

출구는 에진강()이 유일하며 이 강을 따라 세계 최대의 담수량을 자랑하는 바이칼호로 흘러든다.

수정처럼 맑은 물과 오염되지 않은 깨끗한 자연환경과  거대한 낙엽송 숲으로 둘러싸인 주변의 타이가 삼림과 온대 초원지대

그리고 북쪽의 사얀산맥 (최고 3,491m) 등 천혜의 자연조건이 어우러져 일명 '몽골의 알프스', '몽골의 푸른 진주'로 불린다고 한다. 

 

 

 

깨끗한 자연환경으로 인해 주변 지역과 함께 1992년 몽골의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호수에는 민물연어(타이멘)를 비롯한 각종 어류가 서식하고, 주변의 삼림에는 큰뿔양, 아이백스염소(야생염소)와 와파티사슴, 순록, 사향노루, 

큰곰(갈색곰), 스라소니. 비버, 늑대, 말코사슴 등 68종의 포유류와 244종의 조류, 60여 종의 약용식물을 포함한 750여 종의 식물이 서식한다고 한다. 

 

 

 

홉스굴호에 인공시설은 거의 없지만, 얼음이 녹았을 때는 카약이나 유람선을 타고 수정처럼 맑고 푸른 호수와 빼어난 주변 경관을 즐길 수 있고,

현지의 유목민 거주지나 순록을 방목하는 모습 등 빼어난 자연 경관을 만끽할 수 있어 여름철엔 관광객이 끊이지 않는다고 한다. 

 

 

 

어워의 반대 방향이다.

섬에서 길게 뻗은 언덕 위에 기도터를 만들어 놓았기 때문에 이 바위 능선을 타고 가야 한다.

 

 

 

몽골 오랑캐장구채라고 한다.

이 섬에 야생화가 많이 피어 있었다.

가이드나 보트를 모는 선장은 섬에 꽃이 없어 긴 시간이 필요 없다고 했는데 일행들은 오히려 맘껏 야생화 탐방을 하였다.

 

 

 

어워가 있는 방향으로 호반의 나무 그루터기에 천이 둘러져 있다.

 

 

 

바다에 나간 사람을 기다리는 듯한 모습이다.

 

 

 

그곳엔 나무가 잘린 흔적이 많았다.

돌밭인데도 잘 자라는 나무가 있나 보다.

 

 

 

 

 

 

 

 

 

이런 야생화의 이름을 다 알 수 없다.

모르면 모른대로 그냥 넘어가기로 한다.

 

 

 

죽어가고 있는 나무의 자세가 웅장하다.

 

 

 

호안은 깨진 돌로 가득차 있다.

 

 

 

꽃이 앉아 있는 위치도 중요하다.

구절초 닮은 야생화가 나무 사이에서 잘 자리잡고 있다.

 

 

 

 

 

 

꽃 사진 찍으러 와서 그루터기 사진만 많이 남긴다.

 

 

 

 

 

묘한 대상이 많이 있으니 그냥 넘어갈 수 없다.

 

 

 

그래도 꽃 사진 찍기는 한다.

 

 

 

한달음이라는 닉네임을 가진 회원인데

달음박질을 잘 하는 것 같다.

 

 

 

 

 

 

 

동료들에게 계속 꽃 이름 물어보다가 포기를 했다.

어느 누군가가 이런 말을 했다.

"여기서 이런 꽃들의 이름을 아는 사람은 하나도 없을 것이다"라고,

비슷하기는 해도 엄격하게 보아 우리 이름을 붙이기는 곤란한 대상이기 때문이다.

 

 

 

 

 

 

 

 

 

 

 

나무와 도끼가 그려진 그림이 그루터기에 붙어 있다.

벌목을 의미하는 것 같으면서도

진정한 뜻을 알기 어렵다.

 

 

 

 

이곳의 주인공 격인 분홍바늘꽃이 선을 보인다.

 

 

 

 

 

 

호수를 배경으로 분홍바늘꽃이 꽃밭을 이루고 있다.

 

 

 

가끔 이런 꽃도 꼽사리 낀다.

 

 

 

 

 

 

 

 

 

 

 

 

 

 

 

 

 

 

 

 

 

 

 

 

 

보트가 대어 있는 곳으로 돌아왔다.  

 

 

사진 찍는 사이 기념품을 파는 보따리 장사가 좌판을 펼쳐 놓았는데

일부 관광객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작은 배가 지나가도 파도가 크게 생긴다.

이 배를 타고 숙소로 돌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