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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시-야생화

어느 연못의 물양귀비

 

 

 

어느 연못의 물양귀비

 

                        유유

 

노랗게 병든 얼굴처럼 보여

숨고 싶은데

물 위에선 움직이기조차 어려워

한숨만 푹푹 쉬고 있는 찰나

소금쟁이 다가와 깔짝거리고

잠자리는 허공에서

약 올리고 있는

아무도 찾아보지 않을

시골 어느 연못

 

예쁘지도 않은 것이

양귀비란 이름 갖고 있다고

빈정대는 말이 무척이나 서글픈

물양귀비. 

 

 

..........................................

물양귀비; 따뜻한 지역의 연못이나 늪에서 자란다. 뿌리와 줄기를 물속 흙 바닥에 뻗고 자라며 굵은 줄기에서 가는 가지가 나와 잎을 자라게 하고 꽃을 피운다. 잎은 둥글고 짙은 녹색을 빛을 띠고 물에 떠 있으며 꽃은 물 위에서 노란색으로 핀다. "목욕을 할 때면 꽃들이 부끄러워 잎 사이로 숨어 버린다"는 중국 4대 미인 중의 하나인 양귀비의 이름을 딴 양귀비 화초 모습과 비슷하고 물에서 산다 하여 물양귀비라는 이름이 붙었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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