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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시-야생화

쓴웃음 짖고 있는 세바람꽃

 

 

 

 

쓴웃음 짖고 있는 세바람꽃

 

                                            유유

 

홀로 피어있으면 홀아비바람꽃

두 개가 보이면 쌍둥이바람꽃

셋이 나란히 모여 있다고 하여 세바람꽃

 

즈그들 마음대로 부르렴

 

어쩌다 그리스신화의 조연이 되어

사랑 놀음에 빠졌나

 

아름다운 결말의 사랑은

재미없기에

 

괴로운 사랑이니 덧없는 사랑이니

금지되었다거나 비밀스럽게 한다거나

참으로 웃기는 소리 하고 있다

 

그래서 웃어 준다

 

높은 산 위에서 쓴웃음 지으며

저 인간들의 말장난

그러려니 하면서 들을 뿐.

 

 

.......................................

세바람꽃; 한라산 1,500m 이상의 고지대에서 피어난다. 여름이 되어 갈 때쯤 한 가지에서 세 송이의 꽃이 핀다고 하여 세바람꽃이라는 이름이 붙었는데 대부분 여러 개체가 모여 핀다. 한 개 있으면 홀아비바람꽃, 두 개 모여 있는 개체는 쌍둥이바람꽃으로 불린다. 바람꽃은 학명으로 "바람의 딸"이라 불리는데 그리스 신화의 아도니스에 근원을 두고 있다. 신화와 학명과 우리나라 이름 등이 유사하다. 꽃말도 모두 사랑을 주제로 한다. 이른 봄 가장 먼저 피는 변산바람꽃과 꿩의바람꽃을 비롯해 나도..., 너도..., 외대..., 회리..., 국화..., 들... 등의 이름과 만주..., 바이칼.. 등 외지명 및 백두산의 조선..., 가래.. 등 종류가 다양하며 모두 사랑과 연계된 꽃말이나 사연을 갖고 있다. 이중 가장 높은 곳에서 피는 것이 세바람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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