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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시-야생화

자귀나무 꽃 빛

 

 

 

자귀나무 꽃 빛/ 유유

 

소식 가져온 반가운 새인가 했는데

그냥 지나가 버리는구나 

 

또다시 먼 산 바라보게 되나니

누굴 위해 화장대 앞에 앉아 본단 말인가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가지조차

울어라 울어라 나를 놀리는 것 같도다

 

차라리 비라도 내리려무나

눈물 보탠 냇물이나 빠르게 흐르게 하라

 

저녁노을은 왜 저리 붉어

하얀 내 얼굴을 자꾸만 물들게 하는가

 

밤이 지나 새벽 예불 목탁소리 들리면

머리 감고 빗질해야 하거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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