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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시-야생화

기다리는 여인, 접시꽃

 

 

 

 

 

기다리는 여인, 접시꽃

 

                                      유유

 

금방 바닥을 닦았는데

웬 먼지가 벌써 이렇게 많이 쌓였나

 

잡초 뽑은 지 며칠 안 지났는데

마당엔 웬 풀들이 이렇게 자랐는가

 

어디만큼 오는지 고개 빼고

까치발 들다 보니 부질없이 키만 커졌구나

 

오래오래 기다려도 좋으니

보여 줄 붉은 볼만은 영원토록 변하지 말아 주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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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시꽃; 일일화, 황촉화로 불리다가 근래에 접시꽃으로 불리는 꽃으로 촉규화를 비롯해 덕두화, 접중화, 단오금 등 많은 이름이 있다. 흔히 길가나 빈터에 자생하며 높이 2.5m에 이르는 정도로 높게 자란다. 붉은색, 연홍색, 노란색, 흰색 등 꽃 색깔뿐만 아니라 겹꽃 등 모양도 다양하게 개발되는 추세다. 한방에서는 대하, 소변 곤란, 자궁출혈 등 주로 부인병 치료에 사용했고 얼굴의 주근깨나 술로 인한 코끝 붉은 반점을 없앤다고도 한다. 할아버지로부터 문지기 역할 부여받아 다른 꽃들이 다 떠나도 끝까지 집을 지켰다는 전설과 세상이 자신의 능력을 알아주지 않는다고 한탄한 최치원의 시가 전해져 내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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