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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시-야생화

채송화 꽃밭 가꾸기

 

 

 

 

채송화 꽃밭 가꾸기

 

                                  유유

 

형형색색 차려입고

밝은 미소 지으며 크게 입 벌린 합창단 앞에서

지휘자 손 얼어버렸다네

 

바지만 군복 입고

상의는 제멋대로인 앉은뱅이 군대를 내려다보며

장교는 한숨만 내쉬고 있구나

 

광주리에서 쏟아져

여기저기 흩어져 구르고 있는 영롱한 구슬들을

아가씨는 언제 다 꿰어야 한다냐

 

뜨거운 뙤약볕에서

땀 흘릴 줄 모르고 기다림만 지속하니

야속할 때도 있어라

 

아침에 피었다가

한나절만 보내고 그것을 만족해하다니

바보인가 싶도다

 

가련한 순진이란

그 꽃말 때문에 시골의 척박한 땅에서 살다가

언젠간 사라지겠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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