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시-야생화
2025. 5. 7.
장단 맞춰라
갯장구채의 장단 쿵 따당 텅 따르르르 자진모리 넘어 휘모리로 들어갈 땐 버선코에 채인 치맛자락만이 세상 어지럽다고 할까나 따당 땅 따당 땅궁글채 든 한 손 치켜들고 돌아라어지러운 세상이라고 하니 그냥 무조건 돌고 돌아라상모가 꼬인들 무슨 상관이랴 쿵쿵 따 쿵쿵따그런데 정말 장구가 없는데 무엇을 두드리고 있는가땅도 바위도 상관없다어차피 이상한 사회란 그런 것 그냥 허공이라도 두드리면 된다 탁 퍽 툭 칙 두둑 꽝소리 박자 무시하고 제멋대로 놀아보자바람아 아무렇게나 불어라몸 풀고 마음 풀고 춤 추고 노래 하고 그런 시간이란다. 갯장구채; 제주도 등 중부 이남의 해변에서 주로 자란다. 바닷가 바위틈이나 경사진 언덕의 척박하고 바람 거센 땅이라도 햇볕이 잘 드는 곳이라면 자리를 잡아 봄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