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문학/시-야생화 2018. 3. 5. 약초 아니라는 일엽초 약초 아니라는 일엽초/유유 직사광선을 싫어해도 햇볕은 있어야 하고 강풍이 미워도 바람은 꼭 필요하다 적당함이란 참으로 어려운 것 대한민국 1% 약초 소리 듣는 일엽초 언론이 문제다 인간 질병에 약효 없는 풀이 있을까 백 가지 초목이 다 부처님의 어머니라는데 입엽초는 나무 기둥 .. 문학/시-야생화 2018. 3. 3. 무슨 냉이일까요? 제주도 서귀포지역 따뜻한 밭담에 피어 있는 냉이꽃 보통의 냉이보다는 많이 크게 보여서 이름을 찾아 보았답니다. 냉이가 갓 나와 뿌리 채 뽑아다가 된장국 끓여 먹어야 하는데 봄이 오기도 전에 꽃대가 높이 올라왔으니 먹기는 틀렸지만 이름이라도 알고 싶었지요! 보통의 냉이는 키가.. 문학/시-야생화 2018. 3. 1. 몰마농 제주수선화 몰마농 제주수선화/유유 돼지도 안 먹는데 말이 좋아하는 마늘이라고 웃기는 소리 산방산의 하품 시간 길어지기만 한다 삭막했던 계절엔 으레 험난한 고통과 시련을 이겨낸 고상한 존재라며 극찬이 따르고 절까지 받았었는데 노랑 빨강 봄꽃들 여기저기 피어나고 벌 나비 날더니만 순식.. 문학/시-야생화 2018. 2. 28. 봄을 여는 야생화 - 문학 잡지 수록 월간 문학잡지인 [한국국보문학]에서 3월호 봄 특집을 기획하면서 야생화에 대한 글을 요청해 꽃 사진과 더불어 시 8편을 기고 했답니다. 그래서 4편은 책자 시작되는 전반부에 칼라로 나머지는 "봄을 여는 야생화" 특집편으로 4편을 수록했습니다. 그동안 개인 약력은 별로 밝히지 않는 .. 문학/시-자연 2018. 2. 27. 골칫거리 도깨비가지 골칫거리 도깨비가지/유유 참으로 이상하다 많이 있었으면 좋은 것은 늘 적게 있고 적었으면 한 것은 왜 많아지며 멀어지기를 원하면 더 가깝게 접근하는가 발가락 무좀은 가장 작은 골칫거리 북한 김정은의 핵미사일 장난은 가장 큰 골칫거리 없으면 좋겠지만 분명히 있어 스트레스 받.. 문학/시-야생화 2018. 2. 26. 새끼노루귀의 꿈 새끼노루귀의 꿈/유유 어릴수록 꿈이 많다고 하지요 마술봉 손에 쥔 날개 달린 천사가 되고 싶고 이름 없는 별나라에서 온 어린 왕자도 되고 싶고 장래의 희망 사항은 대통령이나 장군 또는 의사나 선생님이었다가 이젠 모두 연예인이라 하던가요 새끼노루귀는 그런 꿈 없다네요 작은 키.. 문학/시-자연 2018. 2. 25. 모람의 방황 모람의 방황/유유 가고 싶은 곳으로 가라. 눈 내리기 전에 눈이 쌓이면 그대는 창백한 벌판에서 기러기 날아가는 모습 바라보며 길 찾아 헤매겠지 가고 싶은 곳으로 가라. 비 쏟아지기 전에 비가 오면 그대는 미끄러져 비틀거리며 쓰러졌다 일어나길 반복할 때 밤이 찾아오겠지 돌무덤도 .. 문학/시-자연 2018. 2. 24. 구럼비 소리 비웃는 까마귀쪽나무 구럼비 소리 비웃는 까마귀쪽나무/유유 천덕꾸러기 까마귀쪽나무가 갑자기 우상이 되고 보니 멋쩍은 헛웃음만 웃어대네 제주도 망나니 식물 중의 하나 구럼비라 불리며 바닷가 소금 바람 좋아하는 나무 길가에 천연덕스럽게 앉아 있거나 밭둑 돌담에 기대어 있거나 여기저기 혼자 또는 .. 문학/시-야생화 2018. 2. 23. 변산바람꽃의 슬픔 변산바람꽃의 슬픔/유유 차라리 관심이나 두지 말면 그러려니 할 것을 겨울엔 다른 꽃 없으니까 메마른 숲속까지 찾아와 봄의 아씨 어쩌고저쩌고 무릎 꿇고 절하며 칭송하더니만 금방 싫증 나 고개 돌린다 속절없는 사랑이란 그런 것인가 예쁜 꽃잎을 꽃잎이라 하지 못하게 하고 이파리.. 문학/시-야생화 2018. 2. 22. 큰방가지똥의 생명력 큰방가지똥의 생명력/유유 뭘 믿고 살아가야 하는가 꽃이 예쁜가 줄기나 이파리가 우아하기나 하나 이름이라도 좋았으면 향기조차 없다네 어찌하여 지지리도 못나게 태어났던 말인가 담벼락 밑의 거지가 되어 눈물조차 진한 고름으로 변해 버렸다 그래도 이렇게 저렇게 산다네 내면의 .. 문학/수필과 산문 2018. 2. 21. [스크랩] 눈 녹는 한라산 겨울이 시작되면 치장과 화장이라는 번뇌 벗고 백설탕의 맛에 푹 빠져버리는 한라산 세수하고 옷 갈아입는 순간이 제일 보여주기 싫은 모습이라도 하늘이 그렇게 하는데 어쩔수 있나 여기저기 찢어져 넝마가 되어버린 하얀 웨딩드레스.. 문학/시-야생화 2018. 2. 20. 눈 속의 노란 연꽃 세복수초 눈 속의 노란 연꽃 세복수초/유유 번뇌의 바다에서 벗어나 깨달음의 경지에 이르렀나 노랗게 멍들어 버린 연꽃의 수행 연못의 물속 아닌 한라산 기슭 눈 속에서의 연마가 햇볕을 빨아들이고 있다 더러운 곳이든 험난한 곳에 처하든 항상 맑은 본성을 유지하며 고결해야 하는 상징 노란 .. 문학/시-야생화 2018. 2. 19. 일찍 눈 뜨는 흰괭이눈 일찍 눈 뜨는 흰괭이눈/유유 갑자기 크게 뜨지 말라 고운 노란 눈동자 상하면 오던 봄 되돌아간단다 조심조심 동공을 열어 보렴 단단히 각오하고 세상 밖으로 나왔겠지만 아직은 상당히 춥기에 눈 껌벅거리며 황금 눈물 흘릴지도 모른다 역경을 이기며 차가운 눈을 뚫고 고개 내밀었는데.. 문학/시-야생화 2018. 2. 18. 정체불명의 유럽단추쑥 정체불명의 유럽단추쑥/유유 이름 갖고 시비 걸지 말라 하지만 그래도 따지고 싶은 마음 여름에 꽃 핀다고 되어 있는데 왜 겨울꽃이며 대양주 원산지인데 왜 유럽이 되었냐고 단추는 또 무슨 얼어 죽을 국제화 시대의 다문화가정이 대세가 되면 이리 섞고 저리 섞이고 혼돈과 융합은 알.. 문학/시-야생화 2018. 2. 17. 난초가 되고 싶은 소엽맥문동 난초가 되고 싶은 소엽맥문동/유유 愛蘭 결코 유리상자 속의 기생이 되고 싶진 않지만 어느 땐 정말 사랑받고 싶어라 붓끝으로 혼을 불어넣는 그런 이파리 되어 선비 곁에 있고 싶어라 麥門冬 우아한 난초 잎을 보아달라 했건만 뿌리만 갖고 이러쿵저러쿵 잘게 잘게 분석하니 겨울을 이.. 문학/시-자연 2018. 2. 15. 직박구리의 간식, 멀구슬 직박구리의 간식, 멀구슬/유유 나무에서 세파에 단련된 구슬 맑은 날이면 더없이 좋겠지만 비가 오든 눈이 오든 바람이 불어대든 악천후 모두가 약재가 되어 단약을 만들어 낸다 약방문은 없어도 하늘과 땅의 이치 스스로 터득해 넣고 빼고 하는 약재의 조절 능력 뛰어나니 약효야 더없.. 문학/시-야생화 2018. 2. 14. 광대나물의 꿈 광대나물의 꿈/유유 온통 우리 세상 차갑던 땅은 영양가 높은 구름 떡 조금 익어버린 공기는 맞춤의 생명수 화음 없는 합창 속에서 저마다 다른 봄 꿈꾼다 지난해 만났던 존재인가 밭담에 막힌 찬 바람아 아는 채 말라 우리끼리 재잘대는 새로운 언어 신세대 상징물 되어 따뜻한 봄 햇볕 .. 문학/시-야생화 2018. 2. 13. 과장된 설중매 과장된 설중매/유유 누구의 시가 그리도 심금을 울리던가 엄동설한 추워도 향기를 팔지 않는 선비의 매화라고 정말로 매화 향기 있었던가 노래와 소설이 되고 영화도 만들고 드라마까지 매향이란 기생이 웃는다 오죽 타락한 세상이 되어 고고한 척해야 하나 아마 희망 사항이겠지 정의를 실현하고 어려운 사람 돕는 의적 설중매 그를 기다리는 것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겨울 가기 전 잠깐만 설중매 찾을 뿐 완연한 봄날이 오면 매화는 까맣게 잊어버리고 만다 어려운 날의 설중매 그냥 그렇게 머릿속에 있으면 된다. 문학/시-자연 2018. 2. 12. 또 한겨울 보낸 팽나무 또 한겨울 보낸 팽나무/유유 이번 겨울엔 눈이 많이 왔었던가 춥기는 했던가 수백 년간 얼었다 녹기를 반복하다 보니 무감각 언제까지 찬바람 맞으면서 누드 쇼를 해야 할까 늙어서 보여주는 알몸 부끄러워도 얼굴 붉히지 못하는 심정 어이하리 또 실패한 것 같다 독이 오를 대로 오른 겨.. 문학/시-야생화 2018. 2. 11. 홍매의 연분홍 치마 홍매의 연분홍 치마/유유 이제 봄 꿈 시작되었다 가끔은 백설이 분분히 날리고 동장군 울부짖는 소리 대지를 울릴지라도 연분홍 치마 입은 가녀린 여인의 발걸음 잡지 못한다 누군가가 봄의 짧음과 슬픔을 노래한다고 해도 무관하다 화사한 봄볕만은 분명하기에 옷고름 씹을 수 있고 서.. 문학/시-자연 2018. 2. 10. 청미래덩굴의 뿌리 청미래덩굴의 뿌리/유유 꾸불꾸불 울퉁불퉁 길어버린 집념 안 가는 곳 없다 보이지 않아도 알 수 있는 약효의 유령들 땅속에서 길을 잃어버릴까 붉은 열매 점점이 땅 위에 인식표 달아 놓고선 고산준령에서 바다로 떠난다 가는 길 알아챌 수 있다면 토복령이 흘린 땀방울 호로병에 쓸어 .. 문학/시-야생화 2018. 2. 9. 애기석잠풀의 시련 애기석잠풀의 시련/유유 할머니가 그랬다 이겨낼 수 없는 시련과 고통은 없다고 그래서 어떤 환경에서도 적응하려 노력하고 있는데 많이 춥다 눈이 무엇인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눈 속에 갇혔으니 기가 막힐 노릇 그래도 할머니 가르침대로 억척스럽게 버틴다 곧 봄이 입 벌리고 다가와 .. 문학/시-자연 2018. 2. 8. 백팔번뇌가 뭉쳐진 염주 백팔번뇌가 뭉쳐진 염주/유유 무명은 미혹의 근본이라지만 그렇게 사는 사람 놓고 싶지 않은 그리움 어쩌랴 차라리 염주 집어 던지고 자유롭고 싶어라 안이비설신의 6개 감각기관은 욕심 따라 작동 어찌 통제가 쉬울까 손때 묻은 염주 속에 꽁꽁 뭉쳐져 박혀있으니 중생의 삶이란 그런 .. 문학/시조-삶 2018. 2. 7. 우리동네 산책로 겨울 산책 알몸을 보는 것 같아 조금은 민망스런 그래도 진정성 있고 가식을 벗어버린 겨울 길 걸어가노라면 내 마음도 백지가 된다. 문학/시-야생화 2018. 2. 6. 눈 속에 갇힌 꽃 눈 속에 갇힌 꽃/유유 고고하고 의연한 자태는 불의에 굴하지 않는 숭고한 선비정신이요 신비에 싸인 여인의 향기라 웃기는 소리 들리지 않는가 살아남으려 몸부림치는 이 비명 소리가 들리지 않겠지 귀를 막고 있으니까 언제 어디서나 지들 멋대로 생각하는 족속들이란 눈 속에서 피는 .. 문학/시-야생화 2018. 2. 5. 정 많은 다정큼나무 정 많은 다정큼나무/유유 겨울날 새들에게 먹이 주려 기다리고 있다 땅바닥 냉이에겐 추위 잘 참으라며 잎 떨궈 덮어준다 지나가는 바람에게도 의자 내어 줄 것이니 쉬었다 가라고 한다 봄철 벌 나비에 꿀 봉사하더니만 쥐가 굶주릴까 겨울까지 열매 갖고 있다가 나누어준다 인간을 외면.. 문학/시-야생화 2018. 2. 4. 당매자나무 열매의 정열 당매자나무 열매의 정열/유유 봄날의 노란 꽃잎에서 시작된 그리워하는 마음 여름 지내며 푸른 정 쌓아가더니만 가을 맞아 빨간 열매로 정열을 토해낸 후 겨울까지 하얀 눈 머리에 이고 다시 봄을 기다린다 주변 시선을 무시한 채 불타는 사랑의 빛을 발하며 언제까지나 사그라지지 않겠노라 다짐하는 모습 새봄 올 때까지 열매 달고 있는 정열이란 믿음직한 일편단심 인정하지만 무엇인가 접근하기 어려움 가시만 좀 떼어주면 까다롭다고 하지는 않겠거늘. ....................................................................................... 당매자나무; 산과 들의 다소 낮은 지역에서 자라는 낙엽 활엽 관목으로 당소벽이란 이름도 있다. 맹아력이 강하고 추위에 .. 문학/시-자연 2018. 2. 3. 금식나무의 무늬 금식나무의 무늬/유유 죄 있는 인간을 완전무결한 사람으로 전환시키는 그런 기도는 철학자의 돌에서 나오고 먹어서 신선이 될 수 있는 선약 만드는 곳은 쇳가루 많이 나오는 제련공장 금을 만드는 연금술사의 땀방울이 금이 될 수 있다면 모래 뒤지며 사금 찾기보다는 원자번호 만들어 .. 문학/시-자연 2018. 2. 2. 오아시스를 꿈꾸는 흰대극 오아시스를 꿈꾸는 흰대극/유유 사막엔 길이 없으니 어두운 밤길 밝히는 달이 필요할까마는 오아시스엔 물이 있어야 달도 고향도 비춰 볼 수 있으리라 누가 야자수를 자르고 있는가 야자나무 아래 매어 놓은 낙타가 도망가고 책 읽던 나그네는 쓰러지니 샘물이 말라 버리는구나 잘린 야.. 문학/시-자연 2018. 2. 1. 정겨운 이름 버들참빗 정겨운 이름 버들참빗/유유 은빛 찬란한 긴 머리에 숨어든 세월 참빗이 머리칼 하나하나에 매일같이 문안 인사드려도 경대의 거울은 전혀 반응이 없다 반닫이 속으로 다시 들어갈 때까지 분주한 참빗에 할머니의 손은 떨리지 않으며 가르마 타고 쪽지는 눈매는 그윽하기만 하다 설마 버.. 이전 1 ··· 69 70 71 72 73 74 75 ··· 12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