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아시스를 꿈꾸는 흰대극/유유
사막엔 길이 없으니
어두운 밤길 밝히는 달이 필요할까마는
오아시스엔 물이 있어야
달도 고향도 비춰 볼 수 있으리라
누가 야자수를 자르고 있는가
야자나무 아래 매어 놓은 낙타가 도망가고
책 읽던 나그네는 쓰러지니
샘물이 말라 버리는구나
잘린 야자나무 변신하여
산책길의 매트로 봉사한다 한들 누가 알아줄까
어찌하여 오아시스의 야자수 흉내 내는가
무심한 흰대극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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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대극; 남부지방의 해안가에서 자라는 여러해살이풀이다. 잎은 푸른색, 4~5월에 피는 꽃은 연두색이고 겨울에는 붉은색과 노란빛으로 단풍이 들고 있음에도 흰대극이란 이름이 붙었는데 뿌리 쪽이 흰색이라고 한다. 독이 있음에도 한방에서는 소종 등 약용으로 사용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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