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 시작되면
치장과 화장이라는 번뇌 벗고
백설탕의 맛에
푹 빠져버리는 한라산
세수하고 옷 갈아입는 순간이
제일 보여주기 싫은 모습이라도
하늘이 그렇게 하는데
어쩔수 있나
여기저기 찢어져
넝마가 되어버린 하얀 웨딩드레스
그 옷 입은 모습 보여주기 싫어
구름 빌려다
얼굴 가려보지만
마음만 불편
겨울만 산인가 뭐
중얼거리면서
남은 눈 닦아내기 바쁘다
지나간 시절
그리워 할 필요 없다
세월은 반복되기에
잠깐 지나면
설국은 다시 온다
입춘 우수 지났으니
이제 경칩마져 지나가게 되면
하얀 세상 지우고
청춘의 푸른 세계로 돌아갈 것이려니
계곡 청소나 할 시간 보내보자
출처 : 인생의 습작노트
글쓴이 : 봉명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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