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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시-자연

청미래덩굴의 뿌리




청미래덩굴의 뿌리/유유


꾸불꾸불 울퉁불퉁 길어버린 집념

안 가는 곳 없다

보이지 않아도 알 수 있는 약효의 유령들


땅속에서 길을 잃어버릴까

붉은 열매 점점이 땅 위에 인식표 달아 놓고선

고산준령에서 바다로 떠난다


가는 길 알아챌 수 있다면

토복령이 흘린 땀방울 호로병에 쓸어 담아

아픈 어르신에게 가져다드리겠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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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미래덩굴; 열매가 멍가, 멍게, 맹개, 망개, 명감 등 지역마다 이름이 조금씩 다르다. 넓은 잎이 방부제 효능이 있어 떡과 같은 식품을 싸서 보관했으며 뿌리는 토복령이란 한약명으로 해열 등에 사용했는데 현대에 들어와 중금속 중독, 고혈압, 신경통, 노화 방지, 항암 등에 효과가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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