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겨운 이름 버들참빗/유유
은빛 찬란한 긴 머리에 숨어든 세월
참빗이 머리칼 하나하나에 매일같이 문안 인사드려도
경대의 거울은 전혀 반응이 없다
반닫이 속으로 다시 들어갈 때까지 분주한 참빗에
할머니의 손은 떨리지 않으며
가르마 타고 쪽지는 눈매는 그윽하기만 하다
설마 버들잎으로 참빗을 만들었을까마는
기억 저편으로 참빗 모양 사라졌기에
도끼빗으로 머리를 쪼갤까 걱정되는 마음만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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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들참빗; 제주도와 거문도의 어둡고 습기 찬 계곡에서 자라는 양치식물이다. 잎이 버드나무 이파리를 닮았고 잎 뒤에 있는 포자낭이 참빗 모양이라고 해서 버들참빗이라는 특이한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가죽질의 단엽이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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