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라올레길 1구간은 고지교에서 방선문까지 한천을 따라 이어지는데 한라아트홀 가기 전에 여러 곳의 작은
물울덩이를 만나게 된다. 바위로 둘러쌓인 자그막한 웅덩이 중 가장 넓고 큰 곳을 애기소라 한다.
애기소는 본래 애개소라 불리웠다고 하며 다음과 같은 전설이 내려온다고 한다.
조선시대 지방 관헌에 얽힌 사랑 타령은 대부분 유사하다. 제주목 신관 사또는 애개란 기생을 매우 사랑했다고 하며
애개와 같이 방선문에서 꽃놀이를 하는 등 한천의 아름다운 경치에 심취해 풍류를 즐기다가 조정의 부름을 받아
한양으로 떠나갔다고 한다. 한양으로 데려가겠다는 목사의 약속을 믿고 기다리던 애개는 세월이 가도 목사의 소식이
없자 그리움과 배신감에 몸부림치다가 한천에서 가장 큰 이곳에 몸을 던져 죽었다고 하며 그 후 사람들이 이 곳을
애개소로 불렀는데 이후 애기소(愛妓沼?)로 변했다고 한다.
기생 애개를 위로하기 위해 판소리 열두마당 중 [배비장전]이 만들어졌는바
목사를 따라 제주에 부임해 온 배비장은 기생 애랑이 목욕하는 장면을 숲속에서 몰래 훔쳐보기 시작하는 부분부터
이곳 애기소가 등장하고 이후 애랑은 배비장의 이빨을 뽑아 약조케 하는 등 떠날때까지 철저하게 농락하게 된다.
판소리 중 한라산화유(漢拏山花遊)에서 나오는 애랑의 목욕 장소인 수포동(水布洞) 녹림간(綠林間)이 바로 여기,
즉 애기소라고 하지만, 정확한 것은 아닐 것이고, 그렇다고 하니 그런대로 받아들여야 한다.
출처 : 유유의 습작노트
글쓴이 : 봉명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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