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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시-자연

[스크랩] 멀꿀 열매 익어가는 계절

 

 

 

멀꿀 열매 익어가는 계절

 

                                유유

 

멍줄에 달린 열매 바라보며

입맛을 다시게 되면

이제 여름은 절룩거리며

다시 안 올 듯 떠나버리는 모습

 

권력을 쥔 자의 횡포가

을만이 아는 아픔 속에 잠들고

미움과 원한의 소용돌이도

서늘한 바람에 삭는다

 

비 온 뒤 땅이 굳는다 했는가

그토록 사납게 굴던 태양에 맞서

고통을 감내한 대가는

얼마나 달콤한 결실을 주련가

 

분명 저 멀꿀 열매는

빛 좋은 개살구라 할 터

지금은 높고 푸른 하늘 떠다니는

흰 구름 타고 기분 낼 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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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꿀; 남부지방의 숲 속이나 계곡에서 자란다. 제주에서는 멍줄이라 부르고 열매의 단맛에 정신이 멍해 멍꿀이라 불렀다는 말도 있다. 으름덩굴과에 속하나 열매는 으름처럼 벌어지지는 않는다. 당도가 높지만 열매 속은 대부분 맛없는 씨가 많아 먹을 것이 별로 없다. 꽃은 5월에 피는데 나팔꽃 모양의 흰색 바탕에 초록빛 줄무늬가 있다. 전남에서는 식품원료로 인정받은 후 식용뿐만 아니라 기능성 화장품과 의약품 원료로도 연구 중이라 한다. 

출처 : 유유의 습작노트
글쓴이 : 봉명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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