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시-자연 문학/시-자연 2020. 1. 3. 너무 많이 바라지 말자 너무 많이 바라지 말자/유유 100가지로 차린 밥상 위에서 방황하는 젓가락 손 떨림 점점 심해지다 보니 주변에 맴돌던 파리가 무서워 날아가 버린다 설렁탕에 깍두기 하나면 배불리 먹었을 터인데 그놈의 체면과 욕심 상충하는 내면의 흐름이 젓가락 끝에서 춤춘다 단 하나의 소원 그것조.. 문학/시-자연 2020. 1. 1. 해는 다시 떠오르고 해는 다시 떠오르고/유유 재래시장의 좌판 펼치는 소리에서 새벽은 열리고 남극의 오로라 조명이 새벽을 밝히며 루앙프라방 스님들의 탁발 행렬에서 새벽의 몸짓은 시작된다 어둠을 깨버린 빛에서 살얼음판을 내딛는 사람들의 표정을 읽게 되는데 걱정거리가 없는 날은 언제일까 서슬.. 문학/시-자연 2019. 12. 31. 그래 잘 가거라 그래 잘 가거라 올 때 갈 것을 예견했기에 가는 년 미련 없으련만 조금은 껄적지근한 기분 황금돼지라며 요란 떨고 왔다가 복돼지는커녕 맛있는 똥돼지조차 못 되고 오로지 저팔계 더럽게도 살다 가는구나 악취가 남는 건 돼지였기 때문에 이해는 한다마는 새로 이사 오는 쥐 편안한 자.. 문학/시-자연 2019. 12. 26. 작살나무 열매의 색채 작살나무 열매의 색채 /유유 영적인 에너지를 머금은 듯 귀족의 전용 보라색 우아하기에 고독해야 하는 위험한 색채를 지니고 새들을 유혹하고 있나니 산에서 잡을 물고기는 없기에 작고 볼품없는 나무가 되어 누구도 알아주지 않자 무서운 집념 발휘해 창조한 보랏빛 작살나무의 응어.. 문학/시-자연 2019. 12. 24. 성탄절의 호랑가시나무 성탄절의 호랑가시나무/유유 연말이 되면 어김없이 솟구치는 설렘 정녕 보고 싶은 사람 있었던가 물건 파는 사람들의 종소리가 더 요란하다 근원을 알 수 없는 그래서 유행이 되었고 어쩌다 성탄절과 연말이 같이 붙어 있어 제주도의 호랑가시나무가 서양 축일의 상징이 되었는지 육각.. 문학/시-자연 2019. 12. 18. 외로움이란 외로움이란/유유 멍때리는 것 아니랍니다 명상 시간도 아니고요 하염없는 기다림 흐르는 눈물은 바닷바람에 금세 마르고 목 놓아 우는소리는 파도가 지우니 갯바위야 너라도 벗해 주려무나 외로울 땐 외롭다고 말해야 하는데 마냥 바다만 바라보고 있으니 누가 그 속을 알아주리. <서.. 문학/시-자연 2019. 12. 11. 무한한 동경 무한한 동경/유유 아무리 바라다보아도 싫증 나지 않아요 구름이라도 있는 날이면 그 구름 위에 앉아 좀 더 멀리 볼 수 있다는 동경 그냥 행복한 순간이고 싶어요 그리우니 기다릴 수 있다고 하나요 꿈꾸는 자유란 바로 이러한 연모가 아닐까 한다네요 그래서 늘 설렘 속에 살고 있게 되.. 문학/시-자연 2019. 12. 9. 여기저기 방사탑 여기저기 방사탑/유유 어디까지가 혹세무민이었을까 전깃불이 무서워 멀리 도망가버린 도깨비와 달걀귀신 이젠 정겨운 존재가 되어 자꾸 불러보기만 한다 범죄자 취급받았던 무당은 보존 인물 되었는데 굿판은 신기한 구경거리 살풀이춤의 하얀 천은 허공에서 외로울 뿐이다 꼭 사라질.. 문학/시-자연 2019. 12. 7. 징검다리 통행세 징검다리 통행세/유유 왜 갑자기 돈 받아 예전에 안 하던 짓거리 하네 옛날얘기 하지 마 안 건널 수도 없고 등이 심심한데 예쁜 처녀 올 때까지 기다리고 있을까 남 보고 징검다리 되어야 한다고 강조 지는 절대 아니하고 그러니 돈 받지 세상 참! 문학/시-자연 2019. 12. 5. 왕관의 무게 왕관의 무게/유유 "왕관을 쓰려는 자, 그 무게를 견뎌라" 그랬는데 우리나라는 그러지 못하고 있다 왕관을 쓰고 나면 폼 잡고 권력만 휘두르다가 목이 부러지거나 비뚤어지며 결국 이름 더럽히고 조상을 욕보이고 만다 왜 깜냥도 안되는 사람이 왕관을 쓰게 될까 그 무게가 얼마나 무거운.. 문학/시-자연 2019. 12. 3. 날고 싶은 새 날고 싶은 새/유유 날개가 퇴화되어 날지 못하는 새 키위의 슬픔 속엔 그래도 자유가 존재하고 있고 새장에 갇혀 살아야 하는 앵무새가 억울하다 소리쳐도 살아 숨 쉬는 생명 있으며 박제가 되어버린 독수리의 한 맺힌 날갯짓 멈췄어도 과거의 역사는 남아 있다 자유도 생명도 과거도 없.. 문학/시-자연 2019. 11. 29. 돌이 된 파수꾼 돌이 된 파수꾼/유유 지킨다는 것이 무엇일까 군대 생활할 때 귀가 따갑게 들은 말 작전에 실패한 지휘관은 용서할 수 있어도 경계에 실패한 지휘관은 가차 없이 처벌한다 그런데도 말이다 국민의 안전을 책임지는 국가의 대표적인 초병이 코앞에 떨어지는 포탄도 못 보고 있다 기가 막.. 문학/시-자연 2019. 11. 25. 거꾸로 보기 거꾸로 보기/유유 그렇다 새롭지 않으면서도 새로운 것을 발견하는 느낌 정말로 세상은 요지경일까 어린아이들은 거꾸로 보기 놀이를 하며 즐거워하는데 어른들은 어지러워한다 세상을 전혀 똑바로 못 보면서도 말이다 아닌데도 자꾸 그렇다고 하는 것 사실이 사실대로 보이는 것이 두.. 문학/시-자연 2019. 11. 22. 용궁행 급행열차 용궁행 급행열차/유유 이번 열차 탑승 대상은 정치인 입이 발달하고 얼굴은 뻔뻔한 그런 정치인 중심 원 웨이 티켓을 발급받은 자 대기하라 나라에 필요한 것 같으면서도 국민은 불필요한 거짓말과 식언을 잘해서 쇼맨이 되고 비단으로 포장한 똥 덩어리 정치인 무료 탑승 시간이다 아니.. 문학/시-자연 2019. 11. 21. 가을날의 메밀밭 가을날의 메밀밭/유유 봄날의 싱싱한 메밀꽃 여름철 먹는 메밀국수의 그 맛 가을 하늘에 서려 있는 메밀차 향기 겨울밤 울려 퍼지는 소리 '메밀묵 사려~~' 누가 메밀밭엔 인생이 숨어 있다고 했단 말인가 봄인가 했더니만 가을도 지나가고 있고 모난 메밀의 모서리 다 닳아 버리니 그제서.. 문학/시-자연 2019. 11. 10. 호구에 대한 해석 호구에 대한 해석/유유 일본은 늘 한국을 호구로 생각하고 있다 한국은 이제 중국의 호구로 전락하고 말았다 어찌하여 한국은 미국과 러시아의 호구 노릇을 해야만 하는가 기분 나쁜 말들 아무리 좋게 해석한다고 하더라도 그게 그거 못난이 된 우리네 입장 호구란 배가 고파 입에 풀칠.. 문학/시-자연 2019. 11. 9. 수평선은 없다 수평선은 없다/유유 눈을 감으면 보일런가 흐린 날에는 아무것도 안 보이니 그리움조차 없다 차라리 기다림이란 단어도 없었으면 좋으련만 하늘의 나라와 바다의 나라가 무엇을 기준으로 경계선을 그어 놓았는지 누가 알 것인가 직선도 아니고 곡선도 아닌 마법의 선을 그래서 가느다란.. 문학/시-자연 2019. 11. 6. 인어의 목욕탕 인어의 목욕탕/유유 정말 바다에 사는 인어가 목욕을 할까 갯바위에 비늘 옷 벗어 놓고 그 누가 볼세라 살금살금 설마일까 인어가 목욕하는 장면 소설도 되고 영화도 될 수 있음에 서귀포 어느 바닷가에서 불을 켜고 찾는다. * 소천지; 서귀포시 보목동 바닷가에 있는 갯바위로 구성된 작.. 문학/시-자연 2019. 11. 5. 돌지 않는 연자방아 돌지 않는 연자방아/유유 소를 팔았다 어느 날 가만히 앉아있는 모습이 미워 보인 소 방앗간 최고 일꾼인 줄 모를까마는 쇠죽 끓이기도 싫어서 대신하여 연자방아 돌리려니 꿈적도 안 한다 곡식 빻으려 줄을 서 있는 동네 사람들 곁에 있는 버드나무 가지 꺾어 회초리 칠까 두렵다 소가 .. 문학/시-자연 2019. 11. 3. 어느 오층석탑의 의미 어느 오층석탑의 의미/유유 많은 관심 속 권한 가진 자의 조사 뒤엔 오직 찬사만 편안한 안정감과 천지를 아우르는 조화라고 발표 가끔은 웃길 때도 있다 1층은 어느 세계 3층은 또 다른 어느 세계를 상징한다 하니 그대로 받아들이면 되거늘 아닌 것은 아니라고 말하고 싶은 여늬 사람은 .. 문학/시-자연 2019. 11. 2. 시원하지가 않아 시원하지가 않아/유유 왜일까 물을 뿌려주는데도 시원하지가 않아 한참 가물었는데 몸엔 땀도 엄청 많이 나고 근질근질한데 느낌이란 참 이상한 것 더러운 물이라도 감사해야 하건만 정말 그래서일까 피를 빨아도 갈증 해소가 안 된다는 말. 문학/시-자연 2019. 2. 1. 와선의 경지 와선의 경지/유유 우기면 될까 잠자는 것 아니고 와선 수행 중이라고 알 게 뭐야 그거나 그거나 같아 보이는데 그래도 그게 아니지 남의 눈을 의식하지 않는 내면의 자세가 중요할 것 퍽이나 요즘 세상에 거짓과 위선이 더 잘 통하는 현실이니 그대로 살아야지 그냥 잠이나 잘 걸 괜스레 .. 문학/시-자연 2019. 1. 12. 다녀오리다(일주일 출장) 다녀오리다/유유 잘 다녀오세요 과거시험 보러 가는 것도 아니고 독립운동하러 길 떠나는 것 또한 아닐 터이지만 뜻하신 것 이루시길 빕니다 무사히 다녀오세요 무엇이 당신의 방랑벽을 깨웠는지는 모르지만 가는 곳 어디인지 몹시도 궁금하건만 아무 말 않고 전송해 드리오니 편안한 .. 문학/시-자연 2019. 1. 11. 수석이 걸어온 길 수석이 걸어온 길/유유 수억 년 전 화산으로 생성된 암반은 햇볕과 비와 바람에 갈라졌다 수천만 년 동안 공기와 물로 담금질을 하면서 강도를 높여갔다 수백만 횟수를 걸쳐 구르고 부딪치면서 별난 모양을 잡았다 수십만 개의 돌중에서 가장 훌륭한 돌이 되려고 노력했다 수만 년을 참.. 문학/시-자연 2019. 1. 10. 기둥이 무너지면 기둥이 무너지면/유유 눈에 보이는 기둥이야 부실하면 보강하거나 다시 세우면 될 터 보이지 않는 기둥을 모르는 것이 문제인 세상 제대로 생각하면 보이지 않는 것이 어디 있을까마는 흐리멍덩하고 왜곡된 눈으로 보이는 것만 보고 가슴으로 이성으로 볼 수 있는 것은 외면 기둥이 무엇.. 문학/시-자연 2019. 1. 9. 울고 싶으면 울어라 울고 싶으면 울어라/유유 얼마나 맺힌 사연 많았으면 저리도 슬피 울까 하늘도 바다도 같이 울어주니 목이 터지도록 슬픔 토하는구나 눈물 흘려 쓰나미 이룰 때까지 울고 싶으면 실컷 울어라. [1,2번 사진; 비양도 바닷가 바위] 문학/시-자연 2019. 1. 8. 기도하는 마음 기도하는 마음/유유 어머니는 첫닭 울음소리와 경쟁하며 일어나 우주의 기 떠날세라 우물로 달려가 맑고 정갈한 물 한 바가지 길어 와 신령님께 빌고 빈다 오로지 가족의 평안만을 위해서 어찌 소반 위 사기그릇 담긴 물만이 정안수일까 아침 햇살 반사하는 저 바다의 물도 감사와 희망.. 문학/시-자연 2019. 1. 7. 동심원 같은 여론 동심원 같은 여론/유유 고요가 지배하고 있는 산속의 옹달샘 중앙에 새똥 한 알 떨어지니 물가의 풀들이 간지럽고 시원하다고 하면서도 지나간 새 이름 관심 없다 새우도 고래도 사는 넓디넓은 태평양에 거대한 운석이 내리꽂히면 작은 섬은 물에 잠기고 대륙 해변엔 쓰나미 후유증은 오.. 문학/시-자연 2019. 1. 5. 날고 싶은 새 날고 싶은 새/유유 막힌 울대를 뚫고 나오는 울음은 연기가 되고 깃털 다 빠진 날개조차 굳어버리니 이젠 더 이상 두려워할 이유도 사랑하고 증오할 대상도 없는 텅 비어있는 공간 몸 안팎의 감옥인가 보다 날아가 버리면 그만이라고 언제까지 곁에서 재롱떨며 울어주기만을 바라는가 아.. 문학/시-자연 2019. 1. 4. 환해장성은 외침만 막을 뿐 환해장성은 외침만 막을 뿐/유유 쌓기는 어려워도 무너지는 것은 일순간 그래도 당장은 비바람 막아야 할 담장이 필요 허파에 난 바람구멍이 무섭다 왜구의 약탈을 막으려고 피땀 흘려 환해장성 쌓고 쌓아 안심했건만 탐욕의 관리가 가렴주구 일삼았으니 안팎으로 괴로운 백성이었다 어.. 이전 1 ··· 10 11 12 13 14 15 16 ··· 2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