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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시-자연

기도하는 마음





기도하는 마음/유유

 

어머니는 첫닭 울음소리와 경쟁하며 일어나

우주의 기 떠날세라

우물로 달려가 맑고 정갈한 물 한 바가지 길어 와

신령님께 빌고 빈다

오로지 가족의 평안만을 위해서

 

어찌 소반 위 사기그릇 담긴 물만이 정안수일까

아침 햇살 반사하는 저 바다의 물도

감사와 희망을 포용해 줄 능력

손바닥 비비지 않고 바라만 보는 것만으로도

행복을 비는 것이 되리라

 

새해 맞으면 적어도 보름간은 기도해야 한다

단순했던 예전의 생활에도 기도가 필요했는데

마구 헝클어진 세상에선 오죽할까

부글부글 끓어대는 마음

기도하는 순간만은 고요한 바다가 될 수 있으리.







[사진 1,2; 우도 돌칸이해변에서 본 일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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