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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시-자연

해는 다시 떠오르고






해는 다시 떠오르고/유유


재래시장의 좌판 펼치는 소리에서 새벽은 열리고

남극의 오로라 조명이 새벽을 밝히며

루앙프라방 스님들의 탁발 행렬에서 새벽의 몸짓은 시작된다


어둠을 깨버린 빛에서

살얼음판을 내딛는 사람들의 표정을 읽게 되는데


걱정거리가 없는 날은 언제일까 


서슬이 시퍼레 눈까지 충혈된

야차의 얼굴에서 벗어날 시기는 언제쯤 될까 생각해 본다


또 다른 한해가 시작되었으니


꽃 피는 봄날을 맞이하기 위해선

모두의 가슴에 밑거름을 많이 심어 놓아야 하기에


새로 떠오르는 태양을 바라보며

눈도 귀도 마음도 활짝 열어 놓으면 좋으련만.








<미얀마 바간의 쉐산도사원에서 바라 본 일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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