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평선은 없다/유유
눈을 감으면 보일런가
흐린 날에는 아무것도 안 보이니 그리움조차 없다
차라리 기다림이란 단어도 없었으면 좋으련만
하늘의 나라와 바다의 나라가
무엇을 기준으로 경계선을 그어 놓았는지 누가 알 것인가
직선도 아니고 곡선도 아닌 마법의 선을
그래서 가느다란 외줄이 생기었기에
맑은 날에는
태양이 그 줄 위에서 튕기어 튀어 오르고
고깃배는 광대 되어 줄타기 연습에 열중하는 가운데
돌고래도 신나서 고무줄놀이에 빠져든다
그랬다가 어느 순간 수평선은 사라지고 만다
바다와 하늘이 하나로 합체
두 나라 통일이 되니 수평선도 없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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