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시-자연 문학/시-자연 2021. 1. 17. 눈 모자 눈 모자 유유 이래저래 열불 난 머리 눈 모자 씌워줄까 민머리 찬바람에 눈 모자 도움 될까 머리는 항상 차갑게 내면의 가슴은 뜨겁게 어렵게 얻은 눈 모자 하얀 패션 모자 커플 캡이라 더 좋아 눈아! 모자 눈아! 제발 녹지 말아라 머리에 쌓인 눈이 녹으면 눈물 흘리는 것으로 오해 받는단다 녹지 말고 그냥 날아가 주렴 문학/시-자연 2021. 1. 13. 바람 소리 바람 소리 유유 소한과 대한 사이의 바람 소리는 지난 여름날 매미의 못다 한 사랑 노래 문풍지 흔들며 찾아온 바람 소리는 정월 대보름 달님의 고독한 하소연 바람은 입이 없어 노래도 못 하고 바람은 손이 없어 연주도 못 하고 그래도 나오는 소리 들을 수 있을까 들어 주는 사람 있을까 같은 음은 절대 안 나오는 그 소리. 문학/시-자연 2020. 12. 26. 갯바위 정자 갯바위 정자 유유 사람이 없으니 바람도 없고 구름도 없고 갈매기도 물고기도 모두 코로나 역병에 걸렸나 보구나 무심한 갯바위야 새로운 세상을 준비하고 있는가! 문학/시-자연 2020. 12. 24. 묵언 수행 묵언 수행 유유 거리엔 온통 묵언 수행자들 근질거리는 입을 막기가 그리도 어려웠는데 코로나 역병의 크나큰 기침 소리에 저절로 입을 닫아 버리네 귓속을 파고드는 그릇된 소리들 한두 마디 반응하고 싶은 마음 오죽하랴만 수행이란 것은 마음이 매를 맞는 것이라기에 인내란 글자를 삼키고 있네. 문학/시-자연 2020. 12. 22. 겨울 밭담 겨울 밭담 유유 겨울엔 밭이 쉬어야 소도 쉬고 대신해서 삭풍을 막아주는 밭담의 헌신 눈도 포근하다 봄이 오려면 멀었을까 세상이 어렵고 삶이 힘들 땐 겨울의 밭담 밑을 파서 새싹을 보고 싶어라. 문학/시-자연 2020. 12. 11. 개머루의 가치 개머루의 가치 유유 포도와 키위가 없던 시절 머루랑 다래랑 먹고 얄리 얄리 얄사성 최고였는데 그때도 개머루는 아니라 했다 오죽 못나고 맛없으면 개머루가 되었을까 개머루는 행여 관심 끌 수 있으려나 홍보석 남보석 변신에 변신을 거듭하다가 풀도 아니고 나무도 아니고 어지러운 존재 되었다 그러다가 어느 날 갑자기 상전벽해라고 하던가 간에 좋다고 하니 머루도 다래도 다 필요 없다며 개머루 찾아 나선다. 개머루; 숲 가장자리나 들녘에서 자라는 덩굴성 여러해살이풀로 돌머루, 산고동, 뱀포도 등으로도 불린다. 초본이지만, 줄기의 기부가 오래되면 목질화되어 나무처럼 되고 서식환경에 따라 잎의 변형도 심해서 종종 혼란스러울 때가 있다. 열매는 처음 파랗던 것이 하얗게 변했다가 빨갛게 되고 마지막에 검푸르게 변한다. 열매.. 문학/시-자연 2020. 12. 8. 노파심에서 노파심에서 유유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도 못 막고 있는가 항간엔 역병이 창궐하고 있는데 웬 놈의 쌈질이나 하고 집값 타령해대고 그러니까 병균은 신나서 더 날뛰는 것 아닌가 먹을 것 있으면 모든 것을 정지 시켜 보자 딱 한 달만 집 안에서 나오지 말고 길거리엔 낙엽만 구르도록 해 놓으면 병균도 심심하여 떠나갈 것 같다. 문학/시-자연 2020. 11. 13. 동량지재 동량지재 유유 하늘을 떠받칠 기둥이 필요하여 인부들 많이 모아 도끼를 짊어지게 하고 숲으로 나무 찾으러 갔는데 울창한 숲에 이런저런 나무들 뽐내고 있었지만 찾는 나무는 있는 듯 없는 듯 곧은 나무를 여럿 살펴보아도 그게 그거 썩어가는 줄도 모르는 나무만 재목인가 하여 한참을 바라보다가 숲을 나와 들판을 보니 화들짝 나무 한 그루 눈에 뜨였는데 이미 다 알고 있는 반걸충이 나무를 보물로 알더라. 치산녹화에 성공해 금수강산을 만든 선각자시여 어찌하여 동량지재가 될 만한 나무 한 그루 못 심어 후세를 방황케 하시나이까! . . . 이 시기에 정말 인물이 없는고! 문학/시-자연 2020. 11. 12. 따개비의 놀이터 따개비의 놀이터 유유 고래야 거북아 미안해 선장님 죄송합니다 모두가 바위인 줄 알았다네요 그래도 사과할 줄 아니 어떤 인간들보단 낫다 우기면 된다 조개가 그러면 되냐고 힐책하면 슬쩍 조개인 척하고 움직이지도 못하는 것이 아무 곳에나 달라붙는다고 욕하면 딴짓하며 못 들은 척 순간을 넘기면 된다 내로남불이 뭐 따로 있나 보이는 곳은 모두 다 우리들 놀이터로 만들어 보자 떼거지로 모여서 놀면 마냥 즐겁다 내일은 생각 말자. 따개비; 몸길이 10∼15mm 정도의 따개미과의 난생 생물로 굴등이라고도 한다. 갑각류에 속하나 조개는 아니고 게의 친척이다. 바닷가 암초나 말뚝, 배 밑 등 닥치는 대로 바닷물과 접하는 곳에 떼로 붙어서 고착생활을 한다. 해변 갯바위에 있는 것은 사람에게 상처를 주고, 배 밑바닥에 붙어서.. 문학/시-자연 2020. 11. 4. 불빛 없는 석등 불빛 없는 석등 유유 야밤삼경에 절을 찾는 나그네 있으면 석등에 불을 밝혀주련만 심산유곡엔 길 잃은 영혼 천지라 너무 밝으면 교통대란이 우려된다고 하여 형상만 있어라 석등은 진리를 밝히는 지혜의 상징이면 그만 불빛은 저마다 자신의 마음속에 있으니 굳이 불을 켜 놓으랴마는 봄엔 매화꽃이 여름엔 반딧불이가 가을엔 단풍의 오색 빛이 겨울엔 하얀 눈송이가 서로 불빛이 되어 사바세계의 어둠을 지워주리 그래도 그래도 사찰엔 석등의 불빛이 꼭 필요하다면 해우소에 야명주나 갖다 놓으렴. 문학/시-자연 2020. 9. 24. 가을 햇살 가을 햇살 늘 좋은 날이라면 마냥 좋겠지요 모진 바람, 험한 파도, 폭우, 그런 말 없고 전염병, 전쟁, 폭행, 내로남불, 그런 단어 없으면 좋겠어요 그렇지만 올가을엔 기대하지 말아야겠지요! 문학/시-자연 2020. 9. 7. 골프장 갤러리 골프장 갤러리 유유 전염병이 돌면 골프장도 관중 금지 대회 참가 골퍼의 입장에선 집중력 유지에 좋을까 환호와 박수의 격려가 없어 나쁠까 골프장 갤러리는 공 안 쳐도 입장료 내라 소리 내지 말고 조용히 선수가 샷을 할 땐 움직이지도 말라 규칙도 많고 까다롭게 구는구나 차라리 돌을 세워 놓아라. 문학/시-자연 2020. 9. 2. 원담에 갇힌 물고기 원담에 갇힌 물고기 유유 다음 밀물 시간이 언제일까 그때까지 살아남을 수 있을까 어쩌다가 물 때 걱정하는 물고기가 되었나 몰랐다 먹을 것 있을까 하여 접근하며 재미있게 놀았는데 썰물이 되고 보니 나갈 길이 막혔다 이런 젠장 누굴 탓하랴 어부가 배탈 나서 반나절만 누워있으면 좋으련만 눈물을 흘릴 줄 모르는 물고기는 살아남아도 또 걸릴 걸! 원담; 제주도에서 전통 고기잡이 방법으로 사용한 돌로 만든 그물이다. 해안가 특별한 지형을 이용해 돌로 긴 담을 쌓아두면 밀물 때에 들어온 물고기가 썰물 때 이 돌담에 갇혀 빠져나가지 못한다는 점을 이용해 물고기를 수확하는 전통 어로 방법으로 서해안에서는 독살이라고 불렀고 한자로는 석방렴이라고 하였다. 문학/시-자연 2020. 8. 24. 자연미와 인공미 자연미와 인공미 유유 좋은 것은 자연미 나쁜 것은 인공미 그래도 천하의 귀중한 예술품은 다 인공미 버린 것은 자연미 그게 그건데 오래 묵으면 자연미 새것은 인공미 말로만 자연미 찾는 것은 인공미 방사탑은 마을 어느 한 방위에 어떤 불길한 징조가 비친다거나 아니면 어느 한 지형이 비교적 허하다면 그러한 허한 방위를 막아야 마을이 평안하게 된다는 속신에서 쌓아 올린 탑이다. 탑을 쌓을 때 밑에 밥주걱이나 솥을 묻었는데, 이유는 솥의 밥을 긁어 담 듯이 외부의 재물을 마을 안으로 담아 들이라는 것이고, 솥은 뜨거운 불에도 견디는 것이니 마을의 재난을 막아 달라는 뜻에서이다. 탑 위에는 사람이나 새 모양의 형상을 만들어놓기도 한다. 제주도에는 방사탑이 곳곳에 많이 쌓여 있는데 옛 것은 허물어져 흔적만 남아 있고.. 문학/시-자연 2020. 8. 19. 여의 고독 여의 고독 유유 철저한 침묵의 시간 흐르고 명상의 한계점에서 아슬아슬한 균형이 비틀거리는 순간 혼자임을 깨닫는 특별한 누군가의 삶이 있었다. 여: 사방이 바다로 되어 있는 섬 중에서 사람이 사는 곳은 도(島)라 하고 사람이 살지 않는 섬은 서(嶼)라 하여 모든 섬을 도서(島嶼)라고 한다. 아주 작은 섬 아닌 바위섬 중 밀물 때 가끔 물에 잠기는 것은 여(礖)라 하고 계속 바다 속에 잠겨있는 바위는 초(礁, 암초)라고 한다. 여는 보통 갈매기와 가마우지가 사용하나 가끔 왜가리와 백로들도 쉬었다 가곤 한다. 문학/시-자연 2020. 8. 17. 공든 탑 공든 탑 유유 와르르 억장이 무너져 내리는 순식간 초석을 다지고 정성을 들였던 시간들 지반을 몰랐다 지진이 있다는 진리를 무너진 공든 탑 흩어진 돌 조각의 교훈 (후렴) 공든 탑이 무너지랴 쌓았으니 무너진다 무너지면 어찌하랴 다시 쌓으면 될 것을 아픔을 떨치고 또다시 쌓아야 하나니 바람을 이기고 천리에 적응한 기술로 복잡한 사회엔 변수가 많음을 알아채 무너짐 없도록 철저히 대비한 공든 탑 문학/시-자연 2020. 8. 8. 편백나무 숲길 편백나무 숲길 유유 걸어가는가 흘러가는가 존재와 시간이 쏟아내는 빛줄기 나무로 우거진 숲에서 사유의 공간에 자리 잡으니 감지되는 향기 피톤치드 요정이 살고 노루도 있고 공존과 배척이 엇갈리는 교차로 망각이 우거진 길에서 두절 되도 통할 수 있게 하니 숲에서의 성찰 편백의 향. 피톤치드; 식물을 의미하는 피톤(Phyton)과 살균력을 의미하는 치드(Cide)가 합성된 말로, 숲 속의 식물들이 만들어 내는 살균성을 가진 모든 물질을 통틀어 지칭하는 말이다. 피톤치드의 주성분은 테르펜이라는 물질이며, 바로 이 물질이 숲 속의 향긋한 냄새를 만들어 낸다. 피톤치드는 심리적인 안정감을 주고 말초 혈관을 단련시키고 심폐 기능을 강화시키며 기관지 천식과 폐결핵 치료, 심장 강화에도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있다. 또 피.. 문학/시-자연 2020. 7. 31. 1초 폭포 1초 폭포 유유 물은 늘 그 물이 아니더라 빨리 떨어지는 물 느리게 떨어지는 물 그 물은 그 물이 아니더라 한꺼번에 많이 떨어지는 물 조금씩 나뉘어 떨어지는 물 물이야 다 물이지만 그 물이 그 물만은 아니더라 시작도 같고 결과도 같아지지만 중간의 과정에서는 그 물들이 다르더라 모든 물의 순간은 다르기만 하더라. 문학/시-자연 2020. 7. 24. 화해의 한계 화해의 한계 유유 무기를 버리고 서로 맞잡은 손 그 손은 오른손 비수를 숨긴 그는 왼손잡이였다 웃음으로 꽉 채운 세기의 악수 북미정상회담 숙소로 돌아가 서로 손 씻기에 바빴다 흑인이 백인을 노예로 만들어 천 년 동안 부려 먹은 후 미안했다며 포옹하고 싶은 맘은 오죽할까 기독교 신자와 이슬람 신자의 결혼 이혼은 서로가 죄악 싸우다가 죽느냐, 아니면 속 터져 죽느냐 화해는 영원한 화두로다! ㅎ 문학/시-자연 2020. 7. 2. 봄걷이 곤포사일리지 봄걷이 곤포사일리지 유유 인간만 먹고 살만한 세상 되었나 말도 그런대로 괜찮아 말이 나왔으니 말이지 맛을 아는 말을 알아주는 주인 말 먹이 준비하는 정성 그래서 맛도 있고 배도 부르다네 보기 좋은 떡이 맛도 있듯이 말 먹이도 포장을 잘해야 맛 난다고 말 전용 마시멜로 만들어 상하지 않게 보관 추운 겨울날에 맛을 비교해 보련다 봄 것의 맛과 가을 것의 맛을. *곤포 사일리지; 1970년대 유럽에서 시작되었으며 사일로(silo)가 없는 농가에서 사료 저장방법으로 이용되었다. 한국에서는 2003년부터 등장한 작물 포장법으로 주로 사료작물을 재배하여 봄철에 수확하여 기계로 제조한다. 제주도에서는 봄철에 생육한 오처드그라스와 톨페스큐 등의 목초와 보릿대, 가을철에 생육한 티모시 등 목초와 억새를 재료로 사용하고 .. 문학/시-자연 2020. 6. 29. 엉또폭포 엉또폭포 유유 모처럼의 제주관광 비 내려 슬픈 날엔 우산 쓰고 나서는 길 엉또폭포 가는 발걸음 천둥치는 굉음 따라 자욱한 물안개 속 나타난 포말의 기둥 승천하는 백룡의 위용 *엉또폭포; 서귀포시 강정동 월산마을의 악근천에 있는 폭포로 평소에는 단순한 바위 절벽이었다가 큰 비가 오면 높이 50m의 폭포가 생기는 특이한 지형이다. 장마철이나 태풍으로 인해 제주도 관광이 어려울 때면 많은 인파가 몰리는 곳으로 갑자기 관광지가 된다. 문학/시-자연 2020. 6. 18. 생명의 숲으로 생명의 숲으로 유유 시끄럽고 시끄러워 너무나도 시끄러우니 들리는 것 없어라 분간하기 힘들었더라 큰 나무는 큰 소리로 작은 풀은 작은 소리 싸우고 또 싸우고 밤낮없이 싸워대더라 큰 바위의 기침 소리 개미떼의 발자국 소리 조용할 날 없는 곳 알아듣긴 어려웠노라 태어났다 스러지니 또 다른 생명의 탄생 고요 속에 시끄러운 숲으로 가보려무나. 문학/시-자연 2020. 6. 9. 미래 갯벌의 생존자 ㅁ 미래 갯벌의 생존자 유유 갯벌에서 홀로 방황하는 자여 그대는 누구인가 동작 빨라서 살아남은 농게이런가 그 게는 폐그물과 쓰레기에 약해 가장 먼저 죽었다더라 그러면 공기가 나빠도 문을 닫고 살 수 있는 바지락인 모양 무슨 소리! 바늘 구명으로도 들어오는 하수구의 악취를 어찌 견딜까 펄쩍펄쩍 뛰어다니며 이곳저곳 보면서 대처할 수 있는 짱뚱어인지도 모른다 어림도 없지! 독한 화공약품에 눈멀고 사지도 녹았더라 까짓거 지하로 들어가면 된다고 하는 갯지렁이겠지 안됐도다! 지하 깊숙이 침투하고 땅의 숨 구명조차 막는 것이 오폐수인 것을 물속에서 펄에서 모래땅 위에서도 살 수 있는 낙지가 확실할 것 같은데 그럴 수도 있는데 남아 있던 딱 한 마리를 인간이 주워 먹었다 그러면 마지막까지 살아남은 그대는 과연 누구인가.. 문학/시-자연 2020. 5. 27. 제주 오벨리스크 제주 오벨리스크 유유 태양이 없었다면 인간이 있었을까 동물과 식물조차 햇볕은 생명이니 태양을 경배하라 감사를 표명하라 하늘은 보고 있다 인간의 간사함을 제주엔 신이 많아 더불어 살면서도 하늘은 무서워서 바닥만 보았는데 새로운 넓은 세상 신들도 알아채곤 해와 달 찬양하며 방첨탑 세우도다 오벨리스크는 고대 이집트의 태양신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유적으로 높이 20~30m의 거대한 돌을 사각형으로 깎아 카르낙 신전 등지의 건물 앞에 설치해 놓있던 것인데 이를 가져다가 런던, 파리, 로마, 이스탄불 및 뉴욕 등지의 광장과 공원에 세워 놓았다. 제주도는 돌을 쌓아 만든 방사탑은 많지만 오벨리스크 같은 하나로 된 방첨탑은 없었는데 자연석으로 6m에 달하는 긴 돌이 발견되자 제주돌문화공원에서 이를 가져다가 "설문대 할망.. 문학/시-자연 2020. 5. 20. 이름만 방선문 이름만 방선문 유유 기대가 크면 실망이 크다는 말 물론 신선도 선녀도 만나려니 생각은 안 했다만 삭막한 계곡 속세와 너무 가까운 탓일까 늦은 봄에 뒹구는 낙엽이 따분하다며 홍수를 기다리는 어처구니없는 공간 관광객 유혹하는 화려한 홍보 문구가 미안해도 바위야 할 말이 없다. 방선문(訪仙門)은 신선이 사는 곳으로 들어가는 문 또는 신선이 사는 영산, 즉 한라산으로 오르는 곳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들렁귀라고도 부른다. ‘들렁’은 속이 비어 툭 트였다는 뜻이며, ‘귀’는 입구를 가리키는 제주어이다. 또한 등영구(登瀛丘)에서 유래했다는 의견도 있다. 방선문은 영주십경(瀛洲十景) 가운데 하나인 영구춘화(瀛丘春花)의 장소로 알려져 있는 경승지로서, ‘영구’는 방선문을 가리키는 별칭이다. 방선문에는 이곳에서 목욕.. 문학/시-자연 2020. 5. 18. 지귀도 가볼까 지귀도 가볼까 유유 볼거리 없어서 막상 가보면 실망할 거야 그래도 가보고 싶어 너무 멀어 멀어봤자 눈앞에 보이는 정도인데 뭘 건너가는 배편도 없다고 하던데 고깃배나 낚시꾼 타고 가는 배가 있을 거야 저 섬엔 섬지기가 있을까 아무렴 무인도라니 들고양이가 주인 행세를 하고 있겠지 섬 전체는 얼마나 클까 손바닥 보다야 크겠지만 항공모함 보다는 작을거야 입장료도 없고 아무나 들어가도 될런가 글쎄 우리는 그냥 멀리서 바라 보기만 하자구! 지귀도: 남원읍 위미리 해안으로부터 남쪽으로 약 4㎞ 지점에 위치해 있는데 섬 모양은 동서의 길이가 긴 타원형으로, 낮고 평평하여 정상의 높이가 14m에 불과하다고 한다. 민간에서는 ‘직구섬’ 또는 ‘지꾸섬’ 등으로 불리며 한자로는 地歸島로 표기하고 있는 것은 ‘땅이 바다로 들어.. 문학/시-자연 2020. 2. 28. 서우봉 산책길 서우봉 산책길 유유 저 멀리 잔설의 한라산 보이고 그 앞은 함덕해수욕장 바다와 오름이 어우러진 서우봉 유채꽃 핀 산책로 걷다가 뒤돌아보는 여유 약간의 오르막길에 힘들거나 다리 아프지 않아도 잠시 벤치에 앉아 바다를 바라다본다 길 한편은 언덕이고 다른 한편은 바닷가 낭떠러.. 문학/시-자연 2020. 1. 8. 개뼈다귀 된 서열 개뼈다귀 된 서열 빌보드 차트의 순위는 인기의 신기루 주가 그래프는 순간마다 뾰족뾰족 올랐다가 내렸다가 세상이 뒤죽박죽 오래전엔 소작농이 지주 땅을 빼앗아 지위가 바뀌었고 엊그제는 노동자가 사장을 패더니만 어느 날 갑자기 완장 찬 정치 모리배들의 시퍼런 서슬이 최고 세균.. 문학/시-자연 2020. 1. 6. 돌대야에 비친 얼굴 돌대야에 비친 얼굴/유유 그대는 누구인가 분명 내가 모르는 사람은 아닌 것 같은데 왜 이리 낯설어 보이나 아니다 싶어 고개를 흔드니 따라 흔드네 화가 나 손바닥으로 수면을 깨버려 보았는데 잠시 후 똑같은 얼굴이 그대로 나타나 버리니 정녕 내 얼굴이 맞단 말인가 어느새 이렇게 변.. 문학/시-자연 2020. 1. 4. 빛을 찾아서 빛을 찾아서/유유 온 세상을 돌아다니며 찾았던 찬란한 진리의 빛이 바로 내 안에 있었다는 사실 어둠의 질곡에서 그렇게 간절했던 생명의 빛도 스스로 만들어 낼 수 있었다는 사실 보여야 빛이 되겠지만 보지 않고도 볼 수 있다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빛이라 했거늘 아니 아니 그런 거창.. 이전 1 ··· 9 10 11 12 13 14 15 ··· 2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