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시-야생화
2025. 3. 6.
산자고
봄 처녀 산자고/유유 고운 연분홍 치마 입고 나온 저 여인은 봄 색시 봄 아씨는 노란 치마 하늘하늘 성숙한 봄 처녀인 이 몸은 자주색 줄무늬 하얀 치마 저마다 얼굴 자랑 치마 자랑 각선미 자랑추운데 일찍 나와서 떨고 있는 비린내 나는 아그들을 비웃으면서조금은 늑장 부리다가 대충 차려입고 나오는 그 봄 처녀 작은 동산에 올라 따사로운 햇살 받으며아지랑이 무기 삼아 지나가는 길손 유혹하면서도머지않아 곁에 있는 할미꽃이 될 것을 슬퍼하는 그 봄 처녀 봄이란 짧기에 꿈조차 꿀 수 없는 시간 흐르고처녀 또한 영원할 수 없는 것이기에어떨 땐 차라리 봄 처녀란 꽃말을 버리고만 싶은 마음이어라! 산자고; 중부지방 이남의 양지바른 들과 산에서 자란다. 물구, 물굿, 까치무릇이라고도 하며 한자로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