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 잘 가거라
올 때
갈 것을 예견했기에
가는 년
미련 없으련만
조금은 껄적지근한 기분
황금돼지라며 요란 떨고 왔다가
복돼지는커녕 맛있는 똥돼지조차 못 되고
오로지 저팔계
더럽게도 살다 가는구나
악취가 남는 건
돼지였기 때문에 이해는 한다마는
새로 이사 오는 쥐
편안한 자리가 못 될까 걱정된다
그나저나 잘 가그레이
잡을 맘 전혀 없으니
뒤돌아보지 말고
그냥 그렇게 조용히 사라지거라.
사진1; 한경면 신창리의 낙조
사진2; 제주시 이호방파제의 일몰
'문학 > 시-자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너무 많이 바라지 말자 (0) | 2020.01.03 |
---|---|
해는 다시 떠오르고 (0) | 2020.01.01 |
작살나무 열매의 색채 (0) | 2019.12.26 |
성탄절의 호랑가시나무 (0) | 2019.12.24 |
외로움이란 (0) | 2019.12.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