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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시-자연

그래 잘 가거라






그래 잘 가거라


올 때

갈 것을 예견했기에

가는 년

미련 없으련만

조금은 껄적지근한 기분


황금돼지라며 요란 떨고 왔다가

복돼지는커녕 맛있는 똥돼지조차 못 되고

오로지 저팔계

더럽게도 살다 가는구나


악취가 남는 건

돼지였기 때문에 이해는 한다마는

새로 이사 오는 쥐

편안한 자리가 못 될까 걱정된다


그나저나 잘 가그레이

잡을 맘 전혀 없으니

뒤돌아보지 말고

그냥 그렇게 조용히 사라지거라.








사진1; 한경면 신창리의 낙조

사진2; 제주시 이호방파제의 일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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