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노랫말 문학/노랫말 2020. 3. 17. 썩은섬(서건도) 썩은섬(서건도) 유유 썩은섬에 갇혀 보아라 희망의 소중함을 바람이 깨닫게 하니라 무인도에 홀로 남겨지면 구출의 가능성에 정신이 혼미해 지지만 썩은섬에선 고작 몇 시간 저절로 족쇄가 풀리며 맞이하는 해방감 섬 속의 섬이 되었기에 느낌을 품게 하는 보배로운 존재로다 썩은섬의 .. 문학/노랫말 2020. 3. 16. 제주 봄의 밭담길 제주 봄의 밭담길 유유 오감을 열어 놓고 걸어 보아요 제주의 유채밭에 봄이 돌아와 벌 나비 동무하며 손짓하는데 모른 채 외면하면 안 되겠지요 콧노래 부르면서 걸어 보아요 마늘밭 보리밭과 갈아 놓은 밭 건강을 준비하라 알려 주는데 바쁨을 핑계 대면 바보 같지요 친구와 수다 떨며 .. 문학/노랫말 2020. 3. 14. 새연교 새연교 유유 어쩌다 맺어버린 새로운 인연 그대가 보고 싶은 애달픈 정은 한라산 가리키는 테우의 돛대 그리운 서귀포라 새연교라네 정이란 이렇게도 아리게 하나 인연의 소용돌이 맴돌게 하니 천지연 울어대는 폭포 소리에 아련히 펼쳐지는 서귀포 다리 [새연교] 제주특별자치도 서귀.. 문학/노랫말 2020. 3. 13. 바위옷 바위옷 유유 바위가 입고 있는 겉옷의 호칭이 궁금하건만 물어도 물어도 대답하지 않는 바위야 옷감의 재질은 무엇이며 어디서 만들었는지 보면 볼수록 더욱더 궁금해지는 바위옷 옷에 단 장식품은 무엇이고 어디서 사 왔는지 무슨 비밀 그리 많아 싸고 있는 바위야 옷을 확 벗겨서 뜯어.. 문학/노랫말 2020. 3. 12. 송악산 사진 1; 가파도에서 본 송악산과 산방산 송악산 유유 고온의 용암이 차가운 물을 만나니 화합과 갈등은 폭발로 산을 이루고 하늘을 뒤덮은 쇄설물 멀리 떠날 때 인간과 동물들 다 같이 모여 살던 곳 사진 2; 2011년까지 있던 정상 표지석(당시는 정상 등정 가능) 세월이 흘러서 원시인 떠나.. 문학/노랫말 2020. 3. 10. 제주도 추억 만들기 제주도 추억 만들기 유유 눈에 담고 폰카에 담고 마음에도 담고 쪽빛 바다 검은색 바위 향기 품은 바람 연인 둘이 친구들 함께 가족들도 동행 해녀 감상 올레길 걷기 한라산도 등산 협재 모래 광치기 해변 중문 해수욕장 산정 호수 그윽한 오름 지층도 보았네 고기 국수 좋아라 해물 뚝배.. 문학/노랫말 2020. 3. 7. 곶자왈 힐링 곶자왈 힐링 유유 곶자왈 쉬는 시간 참다운 힐링 시간 미움도 간데없고 사랑도 간데없고 영혼을 잡아끄는 향기만 그윽하고 오감이 충만 하는 자아의 존재 확인 몸은 부서지고 마음도 깨지고 어찌 그런 세상 살아야 했던가 누군 그러고 싶어 그래야 했나 삶이 모진 인생 오늘의 자화상 고.. 문학/노랫말 2020. 3. 5. 봄의 전령사 콘테스트 봄의 전령사 콘테스트 유유 봄이 오나요 봄이 왔나요 누가 가장 먼저 봄을 알려 줄까요 눈 녹이는 정열의 복수초가 맨 먼저 나오며 하는 말 얼음새꽃 눈새기꽃이란 이름이 증명한다 바람 따라 하늘하늘 변산바람꽃도 나서며 하는 말 이 몸을 괜히 봄의 아씨라고 부르겠는가 솜털 알다리 .. 문학/노랫말 2020. 3. 4. 제주해변의 기념사진 제주해변의 기념사진 유유 바람이 지나가다가 환상적인 경치에 취해 사진 한 장 찍고 가려는데 구름이 하는 말 독사진도 좋지만 이럴 땐 여럿이 있어야 제맛 갈매기야 가까이 날아오고 돌고래도 수면 밖으로 튀어나와 보렴 우리 함께 기념사진 찍어보자 우아한 자세 잡고 웃는 표정은 밝.. 문학/노랫말 2020. 3. 2. 일터로 일터로 유유 놀면 밥 주나 그랬었는데 놀아도 돈 준다 그랬다네 놀면서 빈둥빈둥 맘 편할까 놀면 마음마저 여유로울까 하루 벌어서 하루를 살았는데 일거리 없으면 굶어야 했는데 쉬면 편하다 그랬었는데 일하지 않아도 돈 준다네 일자리 구한 기분 어떠할까 일하러 가는 마음 뿌듯할까 .. 문학/노랫말 2020. 2. 29. 소리 없는 학교종 소리 없는 학교종 유유 학생이 없는 학교 울지않는 학교종 종치기 떠나면서 자물쇠로 잠갔나 고요만 남아있는 초등학교 현관 앞 가슴을 두드리는 동종소리 땡땡땡 선생님 떠난 학교 소리 없는 학교종 바람도 치지 않게 방울조차 빼놨나 울림이 멈춘 공간 시골학교 교실 밖 머리를 두드리.. 문학/노랫말 2020. 2. 26. 잣성길 따라 걷기 잣성길 따라 걷기 유유 노루가 앞서갔던 돌담 옆의 잣성길 삼나무 향기 속에 기록되는 건강미 새소리 바람 소리 발걸음 가비얍게 계절을 잊게 하는 숲속의 나그넷길 말이야 있든 없든 말이 놀던 잣성길 산책로 변신하여 쉬어가는 인생살이 풀 내음 들꽃 향기 춤추는 나뭇가지 세상을 잊.. 문학/노랫말 2020. 2. 25. 봄 바다의 물비늘 봄 바다의 물비늘 유유 이른 봄 남쪽 바다엔 따스함이 북상 중 조금 더 있고 싶은 차가움의 저항 거세 실랑이 벌어지지만 외면하는 태양 빛 온기 냉기 충돌로 떨어지는 비늘 조각 조용히 명상에 잠긴 봄날의 앞바다 심술을 가득 담은 봄바람이 시비 거니 바람과 바닷물의 실랑이가 뒤죽박.. 문학/노랫말 2020. 2. 24. 거룩한 바위 거룩한 바위 유유 밤안개 휘감는 그윽한 계곡 이름 없는 계곡의 혼돈 속에 굳건히 버티고 살아야 하는 바위야 나무의 생명 바위야 억겁의 급물살 치닫는 계곡 깨지고 부서지는 희생 속에 나무의 생존을 책임져주는 바위야 영원한 친구 바위야 한라산의 여러 계곡은 평소엔 물이 없다가 .. 문학/노랫말 2020. 2. 22. 추억의 고드름 추억의 고드름 유유 눈물이 낙하하다 잠시 멈추는 순간 수정의 소용돌이로 변신하였는가 자연이 허락하는 짧은 시간 머물다 고집은 허무하다며 떨어지는 슬픔 영롱한 얼음과자 처마에 달렸건만 세월이란 독약이 들어가 있었던가 따먹던 추억은 꿈에서도 버렸도다 겨울이 흘린 눈물에 .. 문학/노랫말 2020. 2. 21. 애완견의 고뇌 애완견의 고뇌 유유 물어 물어버려 주인이 명령하면 물어야 할까 애완견은 사람을 물어서는 안 되는데 앉아 일어서 주인이 지시하면 따라야 할까 반려견은 종이나 하인 취급 싫어하는데 같이 밥 먹자 가족과 식탁에 앉아 먹어야 할까 가족견이라도 모든 생활 같이하기 싫은데 호텔에 쉬.. 문학/노랫말 2020. 2. 20. 백지에 적힌 사연 백지에 적힌 사연 유유 누가 쓴 사랑의 노래일까 간절한 그리움 보이지 않아도 느껴지는 정다운 숨소리 전하고 싶은 사연 너무 많아 차라리 백지 말하지 않아도 알아들으리라 깊어진 정을 누가 쓴 인생의 역정일까 복잡한 생할상 무언가 알아보기 힘들어도 느끼는 인생살이 세월에 너무 .. 문학/노랫말 2020. 2. 19. 바닷가 너럭바위 바닷가 너럭바위 유유 파도가 사용하는 잡기장 너무 오래 써먹었나 글씨를 써놓았던 그 자리 덮어쓰기 중복되니 이제는 과거조차 퇴색된 낡은 바람 나그네라 파도가 구름을 가르치는 칠판으로 사용타가 기술의 발달로 버려버린 바닷가의 애물단지 언젠간 새로운 용도 되어 쓰여질 날 있.. 문학/노랫말 2020. 2. 18. 살얼음판 믿음 살얼음판 믿음 유유 정말 그러한 줄 알았지요 그래서 철석같이 믿었지요 정직이란 단어가 신뢰를 만들 듯 거짓이란 용어는 배신을 뜻했는데 애초부터 깨어질 줄 알았다고 하지만 막상 깨어지고 나니 더욱 허무한 사랑 누가 누구의 잘못이라고 말할 수 없는 인생 살얼음판을 걸어가야 하.. 문학/노랫말 2020. 2. 17. 돌절구 유효기간 돌절구 유효기간 유유 사랑에 유효기간 있나요 유효기간 지나면 소멸되어야 하는 사랑 기간 연장이 가능할까 기계라면 충전하고 서류라면 재발급할 수 있으련만 돌절구 밑 빠질 날 있나요 유효기간 없이 영구적인 그런 사랑 기간 연장이 필요 없고 충전도 필요 없고 언제나 곁에 있을 것.. 문학/노랫말 2020. 2. 15. 빈 껍데기 빈 껍데기 유유 젊음으로 꽉꽉 채웠었고 열정은 흘러넘쳤다 욕심도 있었고 만족도 있어 보았다 그랬거나 어쨌거나 세월이 다 가져가는 법 비워야만 다시 채울 수 있다고 하여 다 비우고 보니 막상 채울 것이 없어져 버렸네 사랑은 빈 껍데기 인생도 빈 껍데기 보석으로 가득 채웠었고 현.. 문학/노랫말 2020. 2. 14. 깨어진 빨래판 깨어진 빨래판 유유 매일 저녁엔 그날 더러워진 마음을 꺼내 조심스럽게 빨래판에 비벼 빤 후 건조대에 널어놓았다가 다음날 다시 가슴에 품어 깨끗이 사용했는데 어느 날부터인가 중단한 마음 빨래 마음이 점차 딱딱해지고 모가 나기 때문인가 빨래판 한쪽이 깨어지고 그래서 창고에 .. 문학/노랫말 2020. 2. 13. 바닷가에서 바닷가에서 유유 바다를 향해 소리쳐보라 있는 힘 다해 외쳐라 비명을 지르고 확성기도 틀고 악다구니까지 다 받아주는 바다 시끄럽다고 하지 않는 바다 바다를 향해 돌을 던져보라 멀리멀리 던져라 바위도 던지고 막대기로 때리고 발길질까지 화를 안 내는 바다 조금 웃으며 수용하는 .. 문학/노랫말 2020. 2. 10. 색 바랜 수채화 색 바랜 수채화 유유 망각의 늪에 그리움이 빠져 버릴까 봐 시간을 잡아 천년바위에 묶어 놓았건만 묵은 기억은 산등성이를 넘어 가물가물 영혼마저 비틀거리는 여백의 수채화 허용된 시간이 이리도 부족했나 색깔의 수명은 저리도 짧았던가 세월의 입에 아련함이 잡아먹힐까 봐 덧칠을.. 문학/노랫말 2020. 2. 8. 부치지 못한 편지 부치지 못한 편지 유유 밥풀로 봉투를 붙여서 우체통에 넣으면 되지요 편지지 없으면 나뭇잎 펼쳐서 쓰면 되었건만 편지를 써봤어야 쓰지요 써보지 못한 편지인데 감정이야 있지만 글로써 표현 못 하는 바보 되어 편지지 주물럭거리다가 쓰레기통으로 던지네요 침 발라 우표를 붙여서 .. 문학/노랫말 2020. 2. 6. 서리꽃 사랑 서리꽃 사랑 유유 모진 추위 기나긴 밤 잠 못 든 여인의 한숨이 꽃을 피워 풀과 나무 백발로 만드니 그 이름은 상고대라 그리움의 꽃송이는 하얀 정이런가 새벽녘 순간을 사는 요정의 눈빛이런가 아침 햇살 미소 지으면 그리움에 지친 여인의 탄식 길어져 풀과 나무 눈물 흘리게 하니 그 .. 문학/노랫말 2020. 2. 4. 해녀 물질의 노래 해녀 물질의 노래 유유 정신줄 놓지 말라 욕심도 부리지 말라 생과 사의 경계선에서 숨비소리 나오고 불턱에 둘러앉아 상군 이야기 들으니 바다를 원망하랴 바다를 좋아하랴 전복을 고집 말라 소라도 인정해 주라 저승 갔다 온 날숨에서 인생을 알게 되고 망사리 무게에서 존재를 깨닫게.. 문학/노랫말 2020. 2. 1. 눈 내리는 밤 눈 내리는 밤 유유 기다리는 사람 발걸음 소리 아닌 줄 알면서도 방바닥에 귀대고 들어봐야 하는 고요의 순간 선녀의 귀고리 흔들리는 소리에서 감을 잡고 밤손님 담장 넘는 옷깃의 한숨 소리 알아채네 봉창에 비치는 건넛집 노옹의 붓글씨 움직임 일기장에 채워지는 사연 큰 소리 울려 .. 문학/노랫말 2020. 1. 30. 올레길 연가 올레길 연가 유유 봄에는 제주 올레길 5코스를 걷겠어요 큰엉의 절벽 길 따라가며 콧노래 부르고 보리밥나무 열매도 따 먹으며 걷고 또 걷고 망장포 지날 적엔 바닷물에 발도 담가보고 길가에 널려 있는 유채랑 갯무랑 꽃 동무하다가 마지막엔 쇠소깍 카누에서 사랑을 속삭이고 싶어요 .. 문학/노랫말 2020. 1. 28. 마실 가던 길 마실 가던 길 유유 별들도 모여들고 쥐들도 모여들던 이웃집 오늘은 무슨 얘기 궁금증에 가슴을 여민다 설거지 대충대충 행주치마에 손 닦기 바쁘고 고무신 벗어질세라 끌며 가던 시골 마실 길 길고 긴 겨울밤 동네 사람 다 모이던 사랑방 고구마 반 쪼가리 건네는 인심에 배가 불렀다 누.. 이전 1 ··· 3 4 5 6 7 다음